
지리산 -삼도봉-

지리산 -선비샘-

지리산- 천왕봉-
내일이 부처님 오신날...반가운 휴일인데도 우린 전혀 즐겁지 않더군요.
어저께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오후 퇴근길까지 그칠줄을 모르고....
우린 원망스런 눈으로 하늘만 바라보다가...답답한 맘에 지리산 국립공원에 전화했더니....?
반가운 목소리로...오늘 오전부터 비가 그쳤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제는 비가 더이상 안오겠거니 생각하고는...우린 배낭을 꾸려 지리산 화엄사로 내달렸습니다.
늦은 밤 불 켜진 식당에 들어가...뜨거운 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2011년 5월 9일...월요일 밤 11시 30분
지리산 화엄사를 들머리로
[지리산] -화대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지리산] -화대종주- 들머리...화엄사

그렇게, 우린 별빛하나 보이지 않는...짙은 어둠속에 웅크린 화엄사를 마주했네요.
잠시,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변을 휙~ 둘러보고는...배낭을 울러매고 산길 들머리에 들어섰더니....?
이틀동안 내린 빗물이 화엄사 계곡에 흘러들고...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더군요.
화엄사 계곡을 끼고서 올라가는 약 1km...오름길 양쪽으론 키 큰 산죽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었고....
까칠한 돌길을 오르는 산객의 거친 숨소리조차...우렁찬 계곡 물소리에 묻혀 버립니다.

랜턴 불빛에 비친 계곡은...이틀동안 내린 비로 계곡물이 엄청 불어나 있었고....
하얀 포말을 이루며 떨어지는 폭포수가 되어...산객의 두 귀를 멍멍하게 만들더군요.
그런데, 연기암를 지나가는데...방울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고....?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에 서둘러 우의를 꺼내입고...계곡따라 계속 올라갔습니다.
계곡 사이에 몰려든 짙은 물안개로 인해...등로를 놓치고 헤매길 20여분....?
간신히 제자리에 찾아들고...늦어진 걸음을 제촉했네요.

코재(무넹기)
계속되는 가파른 돌계단 오름길은...코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역시나 코재(무넹기)란 이름답게...코가 땅에 닿을듯한 가파른 오름길이더군요.

노고단 고개
잠시 후, 불꺼진 노고단 대피소 노고할매께 인사드리고...취사장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는....?
조용히 노고단 고개에 올라...새벽3시 정각 지리산 천왕봉으로 향했네요.

피아골 삼거리
반야봉에 다녀올 계획도 있었지만...굵어지는 빗줄기에 -화대종주-도 장담할 수 없었이에 그냥 통과하고....

삼도봉(1.500m)

화개재
얼마 지나지않아, 화개재에 도착하고...사진찍던 남편이 카메라가 이상하다고 그러네요.
목에 울러맨 대포 카메라가 갑자기 지지직거리더니...‘퍽“ 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서둘러 사진 찍고는 우의속에 감췄지만...빗물과 습기에 노출되어 카메라 내부에서 전쟁이 일어났나 봅니다.
카메라는 더 이상 작동이 되지않았고...[지리산] -화대종주- 이제부턴 사진도 못남긴다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잠시라도 비를 피할수 있는 곳을 찾아...이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데....?
우린 지금의 상황을 수습해야 하기에...연하천 대피소로 급하게 걸음을 서둘렀네요.

연하천 대피소
잠시 후, 연화천 대피소에 내려섰더니...때마침 단체로 오신 산님 10여분이 벽소령을 향해 가시고....
아마도 그분들은...이곳 연하천 대피소에서 주무셨는 것 같더군요.
우린 취사장에 들어가 이른 아침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물이 뚝뚝 떨어 질 것만 같은 카메라를 꺼내...물기를 닦고는 다시 한번 찍어보니 사진이 찍히네요.
지리산 천왕봉
그 마지막 한 장을 남기기 위해서...카메라를 마른수건에 감싸 배낭 깊숙이 넣어 두었습니다.
지금부터 사진 못남기는 안타까움도 있지만...그 마지막 한 장을 위해서....^^
그런데, 그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휴대폰이 있으니....?
'이제부터...폰카로 찍자 ~~*^&^*'

연하천 대피소 취사장 조용한 내부...폰카로 찍었습니다.^^

벽소령 대피소로 향하는 능선길에...형제봉 바위에 자리잡은 명품 소나무 두 그루....^^
지리산 능선길은 쏟아져 내리는 많은 빗물로 연못이 되었고...오르내림길은 계곡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렵게 연하천 대피소까진...준비해간 스패츠와 비닐로 바지를 감싸고 고인물을 피해서 걸어왔지만....?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에...우린 등산화를 포기하기로 했네요.
벽소령 대피소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이미 등산화속은 수영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벽소령 대피소
지리산은 바위산은 아니지만...능선길은 바윗길이네요.
딱딱한 바윗돌을 밟고 능선길을 오르내렸더니...발바닥과 무릅에 통증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더군요.

선비샘
카메라 대신 여기까지 휴대폰으로 간신히 사진을 찍었지만...그것도 이 사진으로 마지막이네요.
휴대폰에도 빗물이 들어갔는지...작동이 안된다고 그러네요.
세석 대피소에 도착했더니...이른 아침에 연하천 대피소에서 먼저가신 산님 10여분들 점심을 먹고 계시더군요.
우리도 자리잡고 가져간 주먹밥과 과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서둘러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지리산] -화대종주- 날머리...대원사까진 아직 갈길이 머니깐.

장터목 대피소
오후2시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해서...마지막 배낭털이를 하고는....?
깊숙히 넣어둔 카메라를 꺼내...테스트를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찍히긴 찍히네요.
'자, 이제 우리...천왕봉으로 올라가자.^^'

지리산 천왕봉(1.915m)
드디어....?
우리들 눈 앞에....?
우리땅 아래쪽 한라산 다음으로 제일 높은 곳...그곳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했습니다.
짙은 운무로 인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그 천왕봉 정상석 옆에 우린 마주섰네요.

그토록 보고싶었고 어루만지고 싶었던...천왕봉 정상석

천왕봉 정상석 뒷면에는...韓國人의 氣象 여기서 發原되다.
비바람만이 반겨주는 고요한 지리산 천왕봉...우린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한동안 정상석을 어루만지고 있었네요.
참 어렵게 마주한 천왕봉 정상석을 마주하니...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렇게, 한동안 정상석 주변을 둘러보며 서성이다가...아쉬운 걸음으로 지리산 천왕봉 정상을 내려갔습니다.
잠시 후, 우린 중봉과 써리봉을 거쳐 치밭목 대피소에 내려섰더니....?
어떤 여자 산님이 놀라서...'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묻더군요.
우린 그냥 '중산리에서 천왕봉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지금 하산할려고 하느냐'고 또 묻길래...'네' 라고 대답했더니....?
그제서야 그 분이...이야기를 하는데....?
약 1시간전에 대원사에서 올라왔는데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서 위험하니...서둘러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하네요.
우린 감사 인사와 함께 치밭목 대피소를 스치듯 지나쳐...빠르게 계단길을 내려섰습니다.
이런 날씨엔 어둡기 전에 내려가는게 최선일 것 같아서...걸음을 서둘렀더니....?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계곡인지...정말 계곡물이 장난 아니게 불어나 있더군요.
계곡을 끼고 내려서는 하산길이라...등산로마져 물속에 잠겨 있었고....?
우린 이미 등산화를 포기했기에...발목을 넘나드는 계곡물을 헤치며 빠르게 내려갔네요.
그렇게, 우린 어둠이 내려앉기 직전에...유평마을 도로변에 내려서고....
빗속의 [지리산] -화대종주-...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2011년 5월 9일...월요일 밤 11시 30분
지리산 화엄사를 들머리로 시작한
[지리산] -화대종주-
약 20시간 20분 걸린...10일 오후 7시 50분
지리산 대원사을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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