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산행길에 들어선지...어느 덧 10여년
2010년 11월 10일 첫 종주산행을 시작으로...2020년 11월 15일 마지막으로....
그 종주산행길 마지막 발자국을 팔공산 능선위에 남기고...종주산행 10년을 마무리 했습니다.
아이들이 학업 마치고 자신들의 둥지를 찾아갈때 까지만...산 능선을 유람하며 세월 낚으러 다니자 했었는데....^^
딱 10년 동안만 다니자고 약속했던...그 10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네요.
팔공산 능선길을...마지막 종주산행길이라 생각하며 걸었더니....
그 동안 종주산행중에 겪었던 힘들고 기쁜 모든 순간들이...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뭣도 모르던 처음엔...선답자분들의 기록들을 참고해서 다니다가....
나중엔 오지의 우거진 능선위에...등산로를 길게 그려서 찾아 다녔습니다.
처음엔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이어지는...종주길을 많이 찾아 다녔으나....
오지 산행길에서...출발지로 되돌아 오는것이 힘들어....
나중엔 동그라미(환종주)를 그려서...많이 찾아 다녔네요.^^
능선길 지도를 그리고 만들어 찾아간 산길에서...알바도 많이 했었고 다 못 걷고 내려오기도 여러번....
날씨 굿은날과 몸이 아픈 날...그리고, 집 안에 경조사가 있었던 날을 제외한 일요일이면....
우린 언제나...깊은 산 속 능선길을 파고 들었었지요.
그렇게,
산 능선따라 걸었던 종주산행길은 약 380여회...대충 1만여km 거리....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왕복으로 10여회
언제나 함께 했던 대포 카메라로 찍어 온 사진 약 20만여장...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린 사진 약 4만여장....
우리 두 사람의 사계절 등산장비와 가깝고 먼 산행지 오가며 쓴 경비...적게 잡아도 약 5천여만원....?
가끔 누군가가...묻더군요.
제일 기억에 남는...종주산행지가 어디냐고....?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에 있겠습니까마는(?)...그래도, 스쳐지나는 몇 곳을 떠올려 봤더니....?
속리산 우복동천
소백산 구봉팔문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
거제도 남북종주
설악산 미남종주(미시령~남교리)
.........
.......
너무 많아서...다 못 적겠습니다....^^
팔공산의 일출....
긴 거리를 걷는 종주산행길은 당연히 어둔 새벽길을 올라가야 하는줄 알았기에...산정과 능선길에서 수많은 일출도 보았고....

통영 벽방산에서 바라본 구름바다와...고개 내 민 성동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운이 정말 좋은 날이면...황홀하고 멋진 또 다른 세상도 볼수 있었네요.

1.내장산의 딱따구리...2.선자령의 토끼....3.팔공산의 까마귀....4.태백산의 너구리....
종주산행길에서 만났던...수많은 산친구들....
멧돼지 친구들은 셀수없이 많이 만났었기에...나중엔 새벽 어둠속에 서로 마주쳤어도 그냥 무덤덤....ㅋ
'야들아 좀 조용히 지나가라...깜짝 놀랐잖어~~우..씨....ㅡ,.ㅡ'

지리산 제석봉 고사목에 내려앉은...하얀 겨울
지리산 제석봉 오름길에서 고사목을 마주할때면...오름길의 힘듦도 한순간 잊혀 지더군요.

종주산꾼의...일탈....*^^*
그리고,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어깨에 훈장 하나 달아줄려고...산 능선길을 맘껏 내달린 적도 있었네요.

짙은 운무속의...눈 내린 선자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