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천왕봉(1.915m)-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리산 -치밭목 대피소-
지난해 5월 야심차게 올랐던...[지리산] -화대종주-가 하루 종일 내리는 비로 인해....?
카메라와 휴대폰 모두 빗물에 흠벅 젖어버려...사진도 몇 장 남기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았었네요.
그래서, 오늘 다시금...[지리산] -화대종주-길에 나섰습니다.
겨울 눈길이 조금은 부담이 되긴하지만...나름 시간이 여유로워 늦으면 늦는데로 걸어보려 하네요.
지난해엔 비로 인해 20시간 넘게 걸렸지만...오늘 눈 때문에 거북이걸음 될지라도 까짓 24시간이면....^^
조용한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하여...산행준비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적당한 날씨속에...옅은 구름 사이로 살짝이 보이는 달님이 우릴 반겨 주더군요.
어쩌면 지리능선길에서...솟아 올라오는 햇님을 볼수 있을지도....?
2012년 2월 9일...목요일 밤 11시 30분
지리산 화엄사를 들머리로
[지리산] -화대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산길 들머리 화엄사 입구에 잇는 이정표를 뒤로 하고...짙은 어둠속의 지리산 능선길을 찾아 올라갔습니다..

지리산 천왕봉까지 약 32.5km...그렇게, 우린 조용히 지리속으로 스며 들었네요.


아직 쌓인 눈은 보이지 않고...참샘터에는 맑은 약숫물이 가득 고여 있더군요.

화엄사와 노고단 중간쯤에 있는 국수등에 올랐더니...쌓인 눈도 많이 보이고 오름길은 잔뜩 얼어 있었습니다..
우린 이곳에서...베낭에 넣어온 아이젠을 꺼내차고서....

무넹기(코재)
잠시 후,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올라오는...무넹기(코재)에 올라설수 있었네요.

노고단 대피소
'노고할매...안뇽....^^
몇 걸음만에 노고단 대피소에 올라서고...노고할매께 반가운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리고, 대피소 취사장으로 들어갔더니...산객 한 분이 곤히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우린 조용히 베낭속에 넣어온 겉옷를 꺼내 입고 살며시 빠져나와...노고단 고갯마루로 올라갔네요.

노고단 고개

그리고는, 꿈속에 그리던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서...거침없이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돼지령

돼지령을 지나칠때 쯤...매선 겨울바람에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눈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임걸령

물 맛 좋기로 잘알려진 임걸령 샘터는...갈수기인지 물이 아주 조금씩 흘러 나오더군요.
가져온 빈 병을 꺼내...좋은 물 가득 채웠습니다^^

노루목

삼도봉(1500m)

토끼봉(1534m)
그리고는, 짙은 어둠속에 노루목과 삼도봉도 빠르게 지나치고...토끼봉을 오르내려....

연하천 대피소
쌓인 눈이 걱정되어 조금 서둘렀더니...화엄사에서 이곳 연하천 대피소까지 약 6시간 걸렸네요.
연하천 대피소 취사장에는...많은 산객분들이 아침을 준비하느라 무척 어수선 하더군요.
많은 산객분들로 조금의 빈 자리도 없어서...우린 가져간 간이의자를 꺼내 그 가운데에 자리잡았네요.그리고는, 어묵탕을 끓여 든든히 배 채우고...젖은 양말도 갈아신고
약 1시간 가량 푹~쉬었다가....^^

벽소령를 향해 능선길을 이어가는데...지리가 서서히 깨어나더군요.
형제봉 바위벽에 붙어있는 명품 소나무 두 그루는...여전히 이쁘기만 하고....

벽소령 대피소

지난 밤 어둠속에 많은 거리를 걸어왔었고...이제 지리산 천왕봉도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우린 조용한 벽소령 대피소를 흘깃거리며...빠르게 스쳐지나 가려는데....?

등 뒤쪽에서 뭔가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길래 뒤돌아 보니...옅은 구름 사이로 이제 막 햇님이....^^

우린 그렇게 지리산 능선길에서 맞이한 햇님을...온 가슴으로 따뜻히 받아 들였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북적거린다는 지리 능선길은 조용하기만 하네요.

선비샘

선비샘도 임걸령 샘터와 마찬가지로...물줄기는 아주 약하기만 하고....

선비샘 물 한 모금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나뭇가지에 하얀 겨울꽃이 이쁘게 피어있더군요.

영신봉(1.651m)

세석 대피소
연하천 대피소에서 든든히 배 채우고 왔는데도...약 10km의 지리능선길을 걸었더니....?
이곳 세석 대피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아래쪽에 있는 샘터엔 다른 곳보단 물이 풍부하네요.

멋진 눈꽃과 상고대는 못보리라 생각하며 찾아왔는데...1500m급 지리산 높은 능선이라 그런가요?
몽실몽실 이쁜 눈꽃들과 상고대가...능선 곳곳에 보이더군요.

촛대봉 오름길에 뒤돌아 보니...발 아래에 세석 대피소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쪽으로 영신봉이 우뚝합니다.

조금 흐린듯한 날씨지만...아주 멀리까지 조망이 트여 두 눈이 즐겁기만 하네요.

많은 산객분들이 쌓인 눈을 밟고 지나간 덕분에...능선길 눈이 다져져 아주 편안하게 걸을수 있었습니다^^

편안하게 지리능선길을 이어가는데...나무 꼭대기에 웬 십자가가....?
"야~~신기하다...ㅎㅎ"

둘러보니 다들 머리위에 십자가를...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특상종 구상나무라고 하더군요.

점점 더 화려해지는 눈꽃들에 취하고...이 순간 어린아이 맘으로 돌아가 맘껏 즐겼네요^^

맘껏 웃고 떠들고 노는데...갑자기 웬 헬기가 뭔 사고가 난거야.??

촛대봉(1703m)

지리산 촛대봉에서 바라보니...연하봉과 천왕봉이 멀지않은 곳에 보이고....

천왕봉 정상에는...먼저 올라간 산객의 그림자가 아른거리네요.

하얀 과자 나무같은...후~ 불면 떨어질 것만 같은데....^^

사방 막힘없는 촛대봉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즐기다가...천왕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뭔가 부족한 듯한 상고대가...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저 아랫동네에선 상상도 못할...즐거움이 가득한 지리산이네요^^

눈이 많이 쌓였다가 녹고...또, 쌓였다가 떨어지고 했어도....?

지리산에서만 볼수있는...하얀 겨울입니다.

이 모든 것 하나하나 두 눈에 담고...가슴속에도 넘치도록 가득 담았네요.

연하봉(1.730m)

이곳에서 부턴 빨랐던 걸음도...조금씩 느려지더군요.

올라갈수록 점점 화려해지는...주변 조망들을 둘러보느라....^^

뭐 오늘은 그리 급할 것도 없고...남는게 시간인데....ㅎㅎ

즐거움은 얼굴가득 피어오르고...입가에 핀 웃음꽃은 귀에까지 닿을 듯 하네요.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보며 걸어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내딛는 걸음 걸음은 선경을 거니는 듯 하더군요.

잠시 후, 장터목 대피소에 내려서고...마지막 간식과 휴식을 취하며 약 30여분 쉬었다가 제석봉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제석봉 오름길에서 마주한...살아 천년 죽어 천년 지리산 고사목들....

서있으면 서 있는데로 누워있으면 누워 있는데로...긴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아픔이 느껴지는 고사목들이네요.

오늘 걸어왔던 지리능선길에...반야봉과 노고단이 멀리에 보이고....

그 만큼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이...손에 닿을 듯 가까워져 있더군요.

햇님은 구름속을 들날날락하고...우린 지리능선길에서 허둥거립니다.


바위와 나무들 조차...지리속에 있으니 더 이쁘게만 보이고....

이 모습의 지리 겨울을 잊지못해...아마도 내년 겨울에도 이 자리를 서성이고 있을 듯 합니다.

지난해 [지리산] -화대종주- 할 적엔...빗님때문에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사진도 못 남겨서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그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고...제대로 그 원을 풀어봅니다^^

아직은 조용한 천왕봉 오름길...산객들의 그림자는 아직은 보이지 않더군요.

지리산 통천문

지리산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통천문...이제 올라가자 저 하늘위로....

통천문위에 올라 뒤돌아 보니...제석봉 뒤쪽으로 반야봉과 노고단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오고....

하얀 눈속에 파묻힌 지리산 제석봉...바라보는 입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하얀 설화 한송이는...하늘꽃으로 피어나고....

바위와 나무와 이쁜 고사목이 어우러져서...한 폭의 그림으로 남았습니다.

1900m급 높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보이는 것들...지리는 아직도 겨울나라 설국이였네요.

죽은 고사목에 핀 설화도 볼수 있는 곳...지리산 천왕봉입니다.

이젠 매선 겨울 바람도...많이 잠잠해 지고....

겨울나라 설국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름길도...힘들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뭔가 2% 부족한 듯한 산행길이지만...그 아쉬움을 조금은 남겨둬야 다음을 기약하겠죠.?

이제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다 온 듯...앞서가는 산객분들 뒤꽁무니따라 올라갔습니다.

잠시 후, 지리산 천왕봉을 머리 위쪽에 둔 곳까지 올랐더니...바로 위쪽에서 산객분들의 웃음소리가....^^

지리산 천왕봉(1.915m)
나...알지...?
아~ 그때 왔었잖아...비 오던 날 기억나지....?
웃어...김치하고....ㅎㅎ
너 볼려구 긴 어둠속을 걸어왔다구...내가....^^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정상석 뒤쪽에 있는 이 글귀를 보면...왜 코 끗이 찡할까요.?
멀지 않은 날에 다시 올께...잘 있어....^^

지리산 중봉(1.874m)

뒤쫓아 올라오는 산객분들께 천왕봉 정상석을 양보하고...중봉으로 내달려 뒤돌아 보니....?
천왕봉 정상에는...산객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네요.

아직 날머리 대원사까지 약 10.8km 정도 남았고...내려가는 하산길이 무척이나 까칠하답니다.

무척 가파르고 미끄런 중봉 내림길...내림길에 푹~ 주저앉아 미끄럼 타고서....?

어린 아이 마냥...신났습니다.
조금 가파른 내림길을 마주하기만 하면... 그냥 철퍼덕 주저앉아 미끄럼 타고 내려갔네요^^

써리봉(1.602m)

[지리산] -화대종주-길에...마지막 봉우리 써리봉입니다.
중봉에서 부터 써리봉까진...가파른 내림길과 계단으로 이어져 빠르게 내려서기 힘든 곳이네요.

치밭목 대피소
잠시 후, 치밭목 대피소에 내려섰더니...대피소 앞 마당에 눈으로 봉우리를 만들어 두었더군요^^

새재 삼거리를 지나쳐 내려서다가 마주한...기기묘묘하게 얼킨 나무뿌리들....

그렇게, 까칠한 계곡 바윗길을 오가며 유평마을에 내려서고... 대원사로 향하는 임도따라 내려갔습니다.

산길 날머리 -대원사-
지난 밤 화엄사에서 9일 밤 11시 30분에 시작한...[지리산] -화대종주-
10일 오후 6시에 대원사를 날머리로...오늘의 종주산행 마무리합니다.
2012년 1월 11일...[가야산] -수도 가야산종주-를 시작으로
2012년 1월 21일...[덕유산] -육구 종주-
그리고, 오늘 2012년 2월 9일...[지리산] -화대종주-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우리나라 종주길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종주길을...이 겨울 한달만에 다 걸어 보았네요.
다 나름 재미있고 다른 색깔을 가진 산들이였다고...우리들 기억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울 설산을 동경하며...몸알이는 안하겠죠.?~~*^^*
2012년 2월 9일...목요일 밤 11시 30분
지리산 화엄사를 들머리로 시작한
[지리산] -화대종주-
약 18시간 30분 걸린...10일 오후 6시
지리산 대원사를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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