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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합천] - 운석공 환종주 -

 

 

~~단봉산~~

~~대암산~~

[합천] -운석공 환종주 지도-

 

 

 

 

 

 

 

오래전에 이 지도를 접하고는 언젠가 한번 다녀와야지...생각은 했었는데....

하필이면....ㅡ,.ㅡ

 

6월 초

34도를 넘나드는...폭염의 무더위가 빼꼼이 고개를 내민 날에....

우린...그 곳을 찾아 갔었네요.

 

ㅠ.ㅜ

 

 

 

 

 

 

2018년 6월 3일...일요일 아침 5시 10분

적중면 적중교를 들머리로

[합천] - 운석공 환종주 -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적중교 옆 작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산길 들머리를 찾아갔네요.

다리 건너...바로 오른쪽에 있는....^^

오래된 등산로 안내판이 반겨주는 단봉산 들머리...어둠이 남아있는 미지의 세상속으로 올라갑니다.

잠시의 오름짓 후에 능선에 올라서니...널찍한 임도가 한동안 단봉산으로 안내해 주네요.

오른쪽 살짜기 트인 숲 사이로...일출의 붉은 기운이 조금씩 올라오고....^^

그렇게 얼마를 가다보니...정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단봉산 정상이 아닌...다른 작은 봉우리....^^

잡풀들이 무성한 이 곳이 바로 그 작은 봉우리 정상인데...정상에는 운동시설들이 여럿 보이네요.

어느새 등로에 햇살이 내려앉고...능선길은 고갯마루를 지나서....

또 다른 봉우리에 올라섰더니...우뚝한 방송 철탑과 함께 이곳에도 운동시설들이 많이 보입니다.

철탑...아래쪽부터는....

능선따라 차도 다닐수 있을것같은 넓은 임도가...아막재까지 꾸불꾸불 이어지더군요.

등로 너무 좋다고 희희덕거리며 능선길을 따라가다가...오래된 철계단을 만나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아래쪽에 내려서니 정자도 보이고...그 아래로는 도로가 지나가는 아막터널이네요.

아막재

 

아막재 주변도 아주 깔끔하게 정비해 두었기에...오늘 산행길은 이런 좋은길로만 계속 이어질줄 알았습니다.

룰루랄라 하면서 가볍게 한바퀴 돌아보고...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갈줄 알았는데....?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다고 깨닫기까지는...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ㅜ.ㅡ

그렇게, 발걸음 가볍게 단봉산으로 올라가는데...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마도 단봉산 정상에 올라선 어느 산객의 기쁨에 찬 노랫소리려니...처음에는 그렇게 생각 했었네요.

나무계단의 안내를 받으며...잠시 후, 단봉산 정상으로 올라갔더니....?

단봉산 정상 바로 옆에는...부부인듯한 두 분이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 여자분이...우리를 힐긋힐긋 쳐다보면서도 고함소리에 가까운 노래를 멈추지 않더군요.

 

저 분이 찾는 하느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시길래...매몰차고 참으로 야속하게 느껴네요.

저렇듯 목이 터져라 애타게 찾고있는데...잠시 고개라도 좀 내밀던지....ㅡ,.ㅡ

 

그러고보니....단봉산 올라올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었는데....ㅋ

단봉산(202.3m)

단봉산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니...초계분지의 너른 들녘이 내려다 보이고....

건너쪽으로는...천황산과 미타산이 보입니다.

단봉산 정상에서 주변 산군들을 둘러보며...잠시 구경하며 쉬었다가 내려갈려고 했었는데....

그냥 발길 서둘러...단봉산을 내려갔네요.

시끄러워서 더 이상...도저히....ㅡ,.ㅡ

단봉산 아래쪽 희미한 갈림길에서...마을로 내려가는 좋은 등로를 버리고 능선길을 따라갑니다.

버려진듯한...오래된 가건물을 지나쳐서....

능선길은 건물 뒷쪽으로...희미하게 계속 이어지더군요.

우거진 잡목들 사이로 거미는 수많은 집들을 지었고...우린 그들의 집을 하나씩 부수며 지나가야 했네요....ㅜ.ㅡ

잠시 후, 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나...길게 한 숨을 내쉬고는....

초록이 무성한 깊은 숲 속으로...다시 들어갑니다.

택정재

희미한 오솔길 등로따라 정신없이 올랐다가 내려섰더니...택정재 고갯마루네요.

도로 건너쪽의 등로를 찾으려고 둘러보니...등로는 보이지않고 리본 하나만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이곳저곳 주변을 둘러봐도 발자국 하나 안보이길래...리본이 매달려 있는곳 뒤쪽 숲 속으로 들어갔네요.

그렇지만, 숲 속을 잠시 헤매다가...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이렇게....ㅜ.ㅡ

제자리로...되돌아와서....

지도를 펼쳐 등로를 재확인하고는...다시 숲 속으로 등로 찾아들어 갔네요.

둔덕같은 작은 정상에 올랐더니...조금전에 못보고 지나쳤던 리본 하나가 왼쪽에 보입니다.

그렇게...다시 능선길 등로를 찾아서....^^

아주 낮은 능선이라 지도를 펼쳐봐도 등고선이 보이지 않으니...등로를 제대로 찾아가기가 어렵더군요.

박골재

 

꾸불꾸불 어지럽게 이어지던 희미한 능선길은...다시 박골재 도로에 내려서고....

철조망이 둘러쳐진 고갯마루위로 올라가 능선길을 찾아 보았지만...등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발길 되돌려 아래로 내려가며 숲 사이로 기웃거려 보니...조금 아래쪽에 숲 속으로 들어가는 임도가 있더군요.

바로...여기에....^^

그런데, 여기까지는 어찌어찌 진행할수 있었지만...진짜 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였습니다.

우거진 숲 사이로...등로는 있는데....?

오솔길같은 등로가...분명히 있기는 있는데....?

어지러운 나뭇가지와 산딸기 가시넝쿨을 헤쳐가며 봉우리 정상에 올라갔더니...작은 대암산이랍니다.

대암산 정상이...1km 남았다는데....?

대암산으로 향하는 등로를 앞에 두고...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더군요.

벌목하고 남은 잔나뭇가지들과 산딸기 가시넝쿨들이 뒤엉켜...진행할 앞쪽으로 한 뼘의 공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막히면 되돌아 내려가고...고개 숙이고 허리 비틀고....ㅜ.ㅡ

​작은 대암산에서 1km거리의 대암산 정상에 오르기까지...약 1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그렇게, 산딸기 가시넝쿨을 헤쳐가며 한발한발 진행하다 보니...어느 순간 머리위로 하늘이 파랗게 열리고....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커다란 새 한마리가 머리위로 휙~ 날아갑니다.​

 

대암산 정상은 널찍한...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였네요.

우리가 대암산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여자분을 태운 마지막 패러글라이딩이 머리위로 날아가고 있었거든요.^^

살려달라는...비명소리와 함께....ㅋ

대암산(591m)

사방 막힘없는...대암산 정상입니다.

그렇게 깨끗한 날씨는 아니지만...아쉽지않을 만큼은 조망이 트이네요.^^

흐릿하지만...가야산도 보이고....^^

두무산에서 숙성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오도산 정상에 있는 방송 중계탑이 햇살에 반짝거립니다.

오도산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쭉~ 내려보니...저기에 황매산이....^^

황매산 주변으로...대병4악으로 불리우는 봉우리들도 선명하게 잘보이네요.

허굴산...금성산...악견산...의룡산....

황매산까지 더해서...대병 5악이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황매산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은...감암산으로 길게 이어지고....

정수산 뒤쪽으로...두어개의 봉우리가 흐릿하게 보이네요.

지리의 웅석봉과...천왕봉입니다.

지리 능선길은 우뚝솟은 천왕봉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중봉과 하봉으로의 능선은 흐릿하게나마 보이네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보면...오늘 한바퀴 돌아보려 했던 초계분지의 너른 들녘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쪽으로는 오늘 첫 봉우리 단봉산과...멀리에 비슬산도 보입니다.

비슬산 최고봉인 천왕봉과...조화봉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 건물이 뾰쪽하게 보이네요.

운석공 환종주의 마지막 봉우리 옥두봉은...눈으로 인사를 대신하고....ㅡ,.ㅡ

청도에 있는 화악산과 남산...그리고, 창녕 화왕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갈 능선 오른쪽으로는...경남 의령에 있는 한우산과 자굴산도 선명하게 잘보이네요.

한우산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위로...바람개비들은 하얗게 돌아가고....

이어지는 능선위로 천황산과 미타산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지만...오늘은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더 좋은날에...더 좋은 인연을 기다려야 될것같네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배낭풀어 한참을 쉬었다가...운석공의 오묘한 지형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는....

남은 종주길...이어갑니다.

이제부턴 등로가 좋으려나 했었는데...대암산을 내려가는 능선길도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능선길은...있는둥 없는둥....ㅡ,.ㅡ

대암산 아래쪽에서 활공장을 내려가는 임도를 만나고...그 임도를 잠시 따라갑니다.

임도가 급하게 꺽이는 곳에서...우린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야 했네요.

큰나무들이 없는 능선길...빠알간 산딸기들의 천국입니다.

내려쬐는 따가운 햇살은...산딸기 잎사귀에 반사되어 얼굴을 뜨겁게 달구고....

그 뜨거운 열기는 서서히...몸속으로 숨어드네요.

산딸기 가시넝쿨과 벌목하고 남은 잔나뭇가지들이 등로 한가운데에 함정을 만들어 놓고는...지나가는 우릴 기다리는데....?

드러난 팔은 말할것도 없고...얇은 바지속의 종아리와 허벅지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러됩니다.

무월봉(608m)

 

무더위가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와중에...머리위쪽에서 산객분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올라가 보니 무월봉 정상인데...산딸기와 잡풀들이 무성한 너른 핼기장이더군요.

단체 산객분들이 줄지어서 무월봉으로 올라오시고...그 중 어느 한 분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대암산으로...갈려고 하는데....?

 

저희들이 거기서 오는길인데...가지않는 것이....ㅜ.ㅡ

 

무월봉을 내려서면서 부터는...그나마 등로가 조금 좋아 보이네요.

시원한 그늘 아래는 말그대로...지상낙원입니다.^^

태백산(578.6m)

태백산을 지나고 부터...뒤따라오던 남편이 자꾸만 뒤로 쳐지네요.

그러더니...어디서 잠시 쉬어갔으면 좋겠다고....ㅡ,.ㅡ

큰고갯재

 

능선길은 온통 산딸기 밭이라...마땅히 앉아 쉴곳이 없었기에 계속 이어갔더니....

얼마 지나지않아...큰고갯재 도로위에 내려섰네요.

 

남편은 도로에 내려서자 마자...10분만 쉬었다 가자고 그러더니....

곧 바로 도롯가 그늘을 찾아...길게 누워 버립니다.

10분...20분....?

얼마 후, 몸을 일으키더니...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하네요.

 

요 근래에...조금 잠잠 하더니만....ㅜ.ㅡ

더위에 약한 남편이...6월의 폭염속에 그만 더위를 먹은것 같습니다.

차가운 도로의 그늘에 누워 몸을 식히면...나아질려나 했었다는데....

속 울렁거림은 턱 아래까지 치고 올라와서...도저히 더 이상 진행하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어떻게...합니까.?

사람부터...살리고 봐야죠....ㅜ.ㅡ

 

허탈한 발걸음으로...집에 돌아와서 씻으려는데....

"헐....ㅠ.ㅜ"

몸 구석구석 찔리고 할키우고...어느 한 곳 성한 곳이 없네요....ㅠ.ㅜ

 

 

"등로 좋을거라고 더운데 반팔입고 가자고 하더니...이게 뭐야....?"

      "내가 언제...등로 나쁘지 않을거라고만 했지....ㅡ,.ㅡ"

"그말이...그 말이지....ㅠ.ㅠ"

 

뽀얀 피부...난도질 당한 여자의 속살을 보여줄수도 없고....ㅋ

 

쟈~갸, 존말할때...일루온나.

퍼뜩 팔 몬내미나...주글라구....C

 

뒤따라오던 남편 팔뚝이...이 모양일진데....

산딸기 가시넝쿨 헤쳐가며 앞장섰던 내 팔뚝은...그냥 상상에 맡길께요.

 

이번 여름에 끈나시와...짧은 치마는....?

다...입었다.

 

우~쒸....ㅠ.ㅜ

 

 

 

 

 

2018년 6월 3일...일요일 아침 5시 10분

적중면 적중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합천] - 운석공 환종주 -

약 8시간 걸린...오후 1시 10분

초계면 큰고갯재를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합천] - 운석공 환종주 - 지도

[합천] - 운석공 환종주 - 거리 및 고도표

 

램블러에 찍힌...[합천] -운석공 환종주-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