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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함양] - 거연정 환종주 -

 

 

~~도숭산~~

~~대봉산 천왕봉~~

~~대봉산 계관봉~~

~~대봉산 첨봉~~

 

 

 

 

 

 

 

이야기를...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ㅜ.ㅡ

오늘의 산행과 이어지는 부분이라 안적을수도 없고해서...대충 간략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새벽...그러니깐 17일 새벽 3시

우린 예산의 가야산에 가기위해서...고속도로의 어둠속을 내달리고 있었네요.

그런데, 얼마가지 않았는데...남편이 갑자기 휴게소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더군요.

그러더니, 몸이 조금 이상하다고 하면서 화장실에 가는데...허리를 굽히고는 제대로 걷지를 못하네요.

 

잠시 후...다녀와서는....

초저녁부터 느낌이 이상했던 오른쪽 아랫배가...갑자기 너무 아파서 걷지를 못하겠답니다.

저녁에 뭘...잘못먹었나.?

처음엔 그렇게...단순한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만 쉬었다가 가면 괜찮을거라고 하길래...의자를 눕혀 설핏 잠이 들었는데....

몸이 점점 이상하게 느껴지는지...남편이 잠든 나를 깨우네요.

 

대장암....?

맹장염....?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는데...혹시....?

별의 별 생각이...다 들더군요.....ㅜ.ㅡ

 

그렇게, 휴게소에서...아침은 서서히 밝아오고....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큰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혹시 검사결과가 맹장염으로 나오면...바로 수술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일요일이라서...검사만 할수있고 수술은 안된다네요.

 

대구에 있는 큰 병원 응급실에 다시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거기는 수술이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산행은 뒤로하고...차를 돌려 대구로 내달렸네요.

 

일요일...이른 아침....

대구 파티마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이것저것 검사를 했습니다.

피 검사도 하고...사진(CT)도 찍고....

오전 11시가 넘어서야...담당의사가 결과를 가지고 다가오는데....?

 

"다행히 맹장염은 아니고...게실염입니다."

 

게실염....?

 

=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병이다.

이러한 튀어나온 주머니, 즉 게실 안으로 대변과 같은 오염 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을 생기는 것을 게실염이라고 한다. =

 

게실염을 둘러싼 얇은막이 터지면...복막염이 될수있으니....

금식을 하면서...주사와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네요.

 

일주일을 예상하지만 경과를 봐서...퇴원은 더 일찍도 더 늦을수도 있다고 하면서....

지금 바로...입원해야 한답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몇일을 보내고...또, 집에 돌아와서 몇일을 보낸동안 먹은것이라곤....

링겔과...멀건 죽 몇 숫가락 뿐이니....ㅡ,.ㅡ

환자생활 일주일을 보내는동안...몸무게가 약 5kg 가까이 빠지더니....

남편 얼굴이...반쪽이 되어 버렸네요....ㅜ.ㅡ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또 다시 찾아온 일요일....

몸 상태도...점검할 겸....

 

*^^*

 

 

 

 

 

 

2018년 6월 24일...일요일 아침 5시 50분

거연정 휴게소를 들머리로

[함양] -거연정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산행거리를 짧게 잡았더니...발걸음이 한결 넉넉하네요.^^

거연정휴게소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가...아주 여유롭게 출발합니다.

간단하게...단봇짐을 울러메고....^^

거연정휴게소에서 산길 들머리를 찾아 다리를 건너가는데...저기에....?

계곡 바위 이쁜곳에 자리한 거연정이...눈에 들어오네요.

무더운 여름철...보기만해도 눈이 시원해 집니다.^^

아름다운 계곡과 거연정을 둘러보며...다리를 건넌 오른쪽으로....

왼쪽에 계곡을 끼고서 이어지는 데크 산책로가...우릴 산길로 편안하게 안내하네요.

지저귀는 새소리와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가...고요한 아침을 깨우는 산책길입니다....^^

 

주변의 예쁜 들꽃들과 계곡을 둘러보며...잠시동안 데크길을 걸어갔더니....

거연정휴게소에서 부터...멀리 돌아서 올라오는 도로를 만나고....

꾸불꾸불 올라가는 이 도로따라...우린 대황령 고갯마루까지 올라가야 하네요.

데크 산책로를 지나올때 왼쪽 아래에 정자가 보이더니만...나름 이름을 가진 정자들이였군요.^^

옛 기억속의 고향을 생각케하는 대황마을을...정겨운 눈으로 둘러보며 한참을 올라가는데....

대황마을을 벗어나니 널찍한 도로는 어느순간...좁아진 임도로 바뀌고....

잡풀 무성한 임도따라...대황령 고갯마루로 올라갔네요.

대황령

잠시 후, 대황령 고갯마루에 올라섰더니...도숭산을 가르키는 안내판이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도숭산 정상이 오른쪽에 있으니...등로 잘 찾아가라고....^^

산길 들머리에 올라섰더니 등로는 있는둥 없는둥...무척 어수선하기만 하네요.

얼마 지나지않아 본능선에 올라서고...희미하게 보이는 등로따라 도숭산으로 발길 향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오른쪽 옆으로 철조망이 계속 우릴 따라붙네요..

미끄러운 낙엽 오름길을 올라가면서도...철조망 넘어엔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더군요.

버섯이나 농산물 있다고 해서...이런 철조망을 두르진 않았을것 같긴 한데....??

잠시 후....

올라선 작은 봉우리를 내려갈려니...흐릿하게 이어지던 등로마져 벌목하고 남은 잔나뭇가지들이 다 덮어버렸고....

지도를 펼쳐 등로를 확인...또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갔네요.

보이지않는 능선길따라 봉우리를 내려섰더니...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났습니다.

대황마을에서...이 곳으로 바로 올라오는 임도가 있었네요.

이 길이 있다는걸 진작 알았더라면...대황령까지 안가고 이 곳으로 바로 올라올걸....^^

대황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지나고 부터는...등로가 한결 뚜렷해 집니다.

그 대신에...가파른 오름길이 도숭산 정상까지 계속 이어지네요.

오름길은 계속 가팔라지고...전망트인 바윗길을 올라가는데....

뒤따라오던 남편 기척이 없길래...뒤돌아보니....ㅜ.ㅡ

어쩔까요....ㅜ.ㅡ

평소같으면 빨리가자고 제촉했었을 남편이...가쁜 숨을 힘겹게 몰아쉬며 따라오질 못합니다.

길지않은 오름길인데도...몇 번의 쉼을 가진후에야....

도숭산 정상에...오를수 있었네요.

도숭산(1044m)

사방 막힘없는 도숭산 정상 바위위에 올라서서...주변을 둘러보니....

다가갈 능선위로...대봉산 천왕봉과 계관봉이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게관봉 옆에는 아기마냥 달라붙은 앙증맞은 첨봉이...마냥 귀엽게만 보이네요.^^

오른쪽 건너에는...황석산과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따라 아주 희미하게 남덕유산도 보입니다.

황석산과 거망산 능선 뒤쪽으로...흐릿하지만 금원산과 기백산도 보이네요.

낙타등의 혹같이 생긴 황석산...그 바위 오름길을 올랐던 지난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금빛 원숭이의 전설을 간직한 금원산과...거망산 샘터의 시원한 물맛도 입안에서 맴도네요.

황석산에서 월봉산과 남령을 거친 능선길은...남덕유산으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갑니다.

멀지 않은곳의 남덕유산이건만...오늘은 너무나 멀게만 보이네요.

도숭산 정상...바위위에 올라서서....

한동안 넋을 잃은 채...옛기억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떠남이 아쉬워 도숭산 정상 바위에 주저앉아...배낭풀어 잠시 아쉬움을 달래고는....

발길을...천왕봉으로 향했네요.

도숭산을...내려오고....

천왕봉 오름길이 가파르지 않아서인지...다행스럽게도 남편도 힘듦없이 잘 따라와 주네요.^^

잠시 후, 1147m봉 정상에 올라선 우리는...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라야 했습니다.

이거...모노레일 맞죠.?

대봉산 생태숲에서 올라오는 모노레일은...천왕봉에 올랐다가 왼쪽의 능선으로 내려가더군요.

아직도 공사중인지...파헤쳐진 주변은 공사 장비들로 어지럽기만 합니다.

모노레일이 올라가는 위쪽에서...천왕봉이 우릴 내려다보며 어서오라 반겨주네요.^^

기다리는 천왕봉을 만나러 모노레일 옆 능선따라...천왕봉으로 올라가는데....

천왕봉 정상 바로 아래쪽에...망원경을 설치해 둔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더군요.

좋은날이면 지리산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는데...오늘은 그런 좋은날이 아니라서 아쉬기만 합니다.

전망대 바로 뒤쪽엔 커다란 바위가 우뚝하고...그 옆 안내판엔 전설을 간직한 소원바위라고 적혀있네요.

소원바위

전망대 주변을 둘러보고는...잠시 후, 전망대 몇걸음 위쪽에 있는 천왕봉 정상에 올라갔습니다.

대봉산 천왕봉(1228m)

 

천왕봉 정상에서의 조망은...다가갈 계관봉이 위쪽에 보이고....

지나온 도숭산과 1147m봉이...아래쪽으로 길게 내려서네요.

천왕봉 정상 바로 옆에는...소망들을 하나둘씩 쌓아놓은 작은 돌탑들이 여럿 있습니다.

지난날 어둔밤에 거연정이 있는 아래쪽 희미한 계곡 오솔길따라 천왕봉으로 올라오다가...그만 등로를 잃어버리고....

작은 능선의 나뭇가지 사이를 헤집고 가파르게 올라서서 마주했던...그 어둠속의 돌탑들이네요.

그 때의...웃픈 기억들이....ㅋ

잠시 돌탑 주변을 서성이며 그 때를 떠올리며 이야기하다가...천왕봉을 내려갑니다.

사거리 갈림길이 있는...아래쪽 고갯마루에 발길 내려섰다가....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오름길을 얼마간 올라갔더니....

봉우리 아래쪽에서...계관봉과 빼빼재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네요.

우린 당연히...계관봉으로....^^

계관봉 아래쪽에는...천년의 세월을 지켜본 철쭉나무도 있습니다.

대봉산 계관봉(1253m)

 

계관봉 정상석이 예전엔 바위 봉우리 정상에 있었다는데...위험하다고 그랬는지 아래쪽에 옮겨서 세워 두었네요.

정상석 앞쪽으로는 지나온 봉우리들과 능선이 보이고...천왕봉 정상에는 어른거리는 산객의 그림자도 보입니다.^^

등 뒤쪽으로는...계관봉 바위봉우리 정상이 올려다 보이네요.

오늘 우리의 산행 목적지는...바로 저 곳이랍니다....*^^*

갑자기 급해진...마음에....

밧줄 늘어뜨린 바위 오름길을...단숨에 올라갔네요.

바위 봉우리 정상엔 삼각점과...예전에 정상석이 놓여진 자국들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그렇게, 우리는 사방 막힘없는...계관봉 바위 봉우리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

주변을...둘러보니....

마주보이는 앞쪽으로는...지나온 도숭산과 천왕봉이 가까이에 보이고....

천왕봉과 계관봉을 거친 능선길은...백운산과 영취산을 거쳐 덕유산으로 힘차게 내달리네요.

어둠속에서 천왕봉에 올라 계관봉과 백운산을 거쳐 남덕유산으로의 능선길은...지난 어느 가을날에 걸어갔었던 능선길입니다.

우리들의 마지막 종주길이 될...능선길이기도 하지요.^^

백운산 뒤쪽으로는 장안산이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왼쪽으로 장수 팔공산도 흐릿하게 보이네요.

건너쪽의 황석산은 좀 더 가까이에 보이고...넉넉한 능선길의 기백산이 그 뒤쪽으로 잘보입니다.

 

대봉산 계관봉

 

종주산행을 시작하면서...우린 하나의 작은 꿈을 꾸었지요.

여긴 우리들의 그 작은 꿈을...숨겨둔곳이 랍니다....*^^*

미세먼지 없는...아주 깨끗한 날이면....

거연정이 내려다 보이는 앞쪽 멀리에...가야산 주변 산군들과 비계산과 오도산이 보일테고....

지나온 능선길 뒤쪽으로...지리산 천왕봉과 노고단으로 흘러내리는 지리능선이 시원하게 보이는 이곳....

백운산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능선길에...덕유의 여러 봉우리들과 향적봉이 우뚝하게 보이는 이 좋은곳....

이 곳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최고의 조망터이자 종주길이랍니다....*^^*

고향을 찾은듯한 포근한 마음으로...정상 바위위에 올라서서 하나하나 다 눈에 담아넣고는....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계관봉을 내려갑니다.

하산길은....?

​첨봉을 지난 오른쪽으로 길게 내려서는 능선길따라...들머리 거연정으로 내려갈 계획입니다.^^

계관봉을 내려갈려니...무척 미끄럽고 가파르네요.

늘어뜨린 밧줄이 있길래 잡고서...아래로 내려갔더니....?

저기 바윗길을 돌아서 오는...우회길이 있었네요....ㅋ

계관봉 아래쪽에 내려와서 첨봉을 올려다 보니...또 다른 첨봉의 모습이 올려다 보입니다.

올려다 보이는 뾰쪽한 첨봉 정상에...기이한 모습의 바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그래서....후다닥....

첨봉 정상으로...올라갔습니다.^^

뾰쪽한 첨봉 정상에 뾰쪽한 바위...정말 멋지지 않나요.?....^^

첨봉을 내려서면서도...바윗길은 계속 이어지네요.

뾰쪽한 첨봉을 내려설려니...많이 조심스럽습니다.

뚜렷한 등로따라...잠시 내려갔더니....

분명 하나의 나무인데...갈라져서 두개로 보이는 나무가 등로를 가로 막네요.

삶을 마감한듯한 기이한 나무를...따뜻이 어루만져 주고는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

이건 또...뭔가요.?

가까이 올라서 보고 또 봐도...한국판 모아이 석상 같습니다.

어쩜....*^^*

시간이 지날수록...햇살이 점점 뜨거워지네요.

녹음이 우거진 편안한 숲 사잇길의 그늘이...너무 시원합니다.^^

잠시 후, 등로 옆으로 발자국이 보이길래...그냥 지나갈순 없죠.^^

바위 전망대 정상에 올라서...주변을 둘러보니....

지나온 첨봉과...그 뒤쪽으로는 천왕봉이 보이네요.

삼각뿔같은 뾰쪽한 첨봉이지만...생각만큼 그렇게 가파르진 않더군요.

올라서고 내려오는데...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바위 전망대 뒤쪽으로는...공룡의 등뼈같은 짧은 바위 능선길이 이어지네요.

막힘없이 펼쳐지는 조망은...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역시 오늘 이 곳을 찾아온것은...탁월한 선택이였네요....*^^*

저기 바위에도 올라보고 싶었지만...아찔한 오름길이 무섭습니다.

그냥 눈으로만...올라보고는....^^

전망바위 아래쪽으로 내려왔더니...이건 또 뭔가요.?

밟고 올라선 바위는 옆에서 떨어져 나온듯 하고...앞쪽에 비스듬히 걸쳐진 바위는 금방이라도 굴러 내릴듯 하네요.

아래를 지나가면서 혹시나 바위가 굴러 떨어질까봐...눈길이 자꾸만 올려다 보입니다.

땅이 울리지않게 뒤꿈치 들고서...조심 또 조심....ㅜ.ㅡ

이젠 바윗길이 끝이났는지...그늘진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네요.

가끔은...아주 가끔은 이런 숲을 헤쳐 지나가기도 했지만....ㅡ,.ㅡ

대체적으로 만족스런...능선길입니다....^^

능선길 끝에서 바위절벽을 만나고...둘러보니 오른쪽으로 오래된 임도가 있더군요.

조금 돌아서 내려오긴 했지만...너무 익어버린 빠알간 산딸기로 배 채우며 내려왔네요....ㅋ

곧 장마가 온다하니...엎어진김에 쉬어간다고....

남편 몸 추스릴때까지...짧게 쉬엄쉬엄 다녀야 겠습니다.

 

*^^*

 

 

 

 

 

 

2018년 6월 24일...일요일 아침 5시 50분

거연정 휴게소를 들머리로 시작한

[하ㅁ양] -거연정 환종주-

약 7시간 20분 걸린...오후 1시 1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함양] -거연정 환종주- 지도

 

[함양] -거연정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