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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합천] - 운석공 환종주 -

 

 

~~단봉산~~

~~대암산~~

~~무월봉~~

~~미타산~~

 

 

 

 

 

 

 

다시...찾아갑니다.

 

지난 여름....

가시넝쿨 미로속을 헤매다가...더위먹고 큰고갯재에서 중탈했었던 그 곳으로....

한 여름 무더위도 지나가고...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요즘

까칠했던 가시넝쿨도 한풀 고개 숙였으려니...해서 다시 찾아갑니다.^^

 

해가 긴 여름날엔 날이 밝아올때 산에 올랐었는데...오늘은 조금 늦어버린 이른 아침 6시....

한바퀴 돌아보고 어둡기전에 내려올려면...쉬는 시간을 짧게가지고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될것같네요.

 

가시넝쿨만 없다면야...이까이꺼....ㅋ

 

*^^*

 

 

 

 

 

 

2018년 11월 18일...일요일 이른 아침 6시

적중면 적중교를 들머리로

[합천] -운석공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약 5개월만에 마주한 산길 들머리...그 자리에 다시 섰네요.

어둠이 깃든 숲 속으로...지금 출발합니다.

오름길 등로 주변은...공동묘지인가요.?

수십개의 묘지 사잇길을 지나서야...능선위에 올라설수 있었네요.

오리정 삼거리를 지나...초계아막 방향으로 잠시 따라갔더니....

오서산(209m)

 

어둠속에 여러 운동시설들과 철탑이 우뚝한...오서산 정상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오서산 정상에서부터 아막재까지는...차들도 다닐수 있을것 같은 아주 너른 임도네요.

아막재

아막재를 지나 단봉산 오름길 계단을 마주했을때 쯤...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훤하게 날이 밝아옵니다.

그렇게, 단봉산 능선에 올라서서...완만한 능선길을 살짝 휘감아 올랐더니....

단봉산 정상석이...반갑게 맞아주네요.^^

단봉산(201m)

단봉산 정상에 올라서니...운석공의 너른 들녘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쪽에는 미타산과 천황산이...마치 병풍을 둘러놓은듯 운석공의 너른 들녘을 감싸고 있습니다.

간식꺼리를 펼쳐놓고 주변을 둘러보며...붉은 햇님이 능선위로 머리를 내밀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서산 넘어로 붉은 빛은 감돌지만...기다리는 햇님은 올라올 생각이 전혀 없는것 같네요.

하늘을 하얗게 덮어버린 구름속에서...햇님은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는지....?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옥두봉의 채근에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어쩔수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서야 했습니다.

아쉬운 발걸음으로 단봉산을 내려와서...움막 뒤쪽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갔네요.

 

지난번에 잠시 알바했던 능선길이였는데...이번엔 잘도 찾아갑니다.^^

잠시 후, 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고갯마루 임도를 지나쳐...다시 숲 속으로 들어갔다가....

10여분 후...차들이 지나다니는 고갯마루에 다시 내려섰네요.

택정재

지난번엔 이 곳 택정재에서도 심한 알바를 했었는데...그 기억 덕분인가요.?

오늘은 희미한 등로 갈림길을 놓치지 않고...능선길을 계속 이어갈수 있었습니다.^^

나즈막한 동네 야산에...능선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임도들이 많이 보이네요.

이런 낮은 야산에선 능선길 찾는다고 지도를 펼쳐봐도...등고선이 하얗게 보이니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고만고만한 작은 능선들이...사방으로 고개를 늘어뜨리고 있으니....ㅡ,.ㅡ

이 길이 맞을까...아닐까....?

....하는 걱정을...한방에 해결해 주는것이 있었으니....ㅋ

지난번에 왔을때 걸어둔 우리 강생이가 활짝 웃으며...이 길이 분명히 맞다고 안내해 줍니다.^^

박골재

 

박골재에 내려서면 아래쪽에 산길 들머리가 있는데...한순간 잠시 헛깔렸네요.

등로가...고갯마루 위쪽에 있었던가....??

고갯마루에 올라 주변을 둘러 보고서야...착각했음을 알고 다시 내려와 제대로 된 등로를 찾아들어 갑니다....ㅡ,.ㅡ

아주 멋들어지게 관리되고 있는...묘지들을 지나쳐서....

조금전까지 산친구들이 놀다간 흔적들이 남아있는...희미한 능선길따라 가파르게 올라갔네요.

멀게만 보이던 작은 대암산을 향해...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작은 대암산 정상을 얼마 앞 둔...고갯마루를 지나갈려니....?

지난 여름 우리들을 힘들게했던 기억속의 가시넝쿨들이...그 때 그 모습으로 등로를 가로막은 채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가시넝쿨들을 헤집고 간신히 빠져 나왔더니...작은 대암산 오름길 주변은 온통 가시나무들 지뢰밭입니다.

오름길에 보일듯 말듯한 키작은 나뭇가지들은...뾰쪽한 가시로 완전무장한 채 산객의 바짓단을 움켜잡고는 놓아주질 않네요....ㅜ.ㅡ

작은 대암산(554m)

매정하고 야몰차게 뿌리치고서...작은 대암산 정상까진 어찌어찌 올라왔지만....

이제부턴 약 1km 건너쪽의 대암산 정상까지...그야말로 가시넝쿨 터널같은 사잇길을 지나가야 합니다.

가로막는 가시넝쿨들을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피해가며...작은 대암산을 내려가다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문득 고개 들어보니...나뭇가지 사이로 대암산 정상이 저만치에 올려다 보이네요.

대암산 정상에는 형형색색의 텐트와 분주한 움직임들이 어른거리고...지난 밤 이 곳에서 긴 밤을 보낸분들 같아 보입니다.

등로는 험할대로 험하지만...나뭇잎 무성했던 지난 여름보단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서두르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어...정상을 향해서 한발한발 올라갔네요.

그렇게, 내딛은 발걸음으로...마침내, 대암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대암산(591.m)

 

사방 훤하게 트인 대암산 정상에 올라...지난밤을 이 곳에서 보낸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는....

션~~하게 트인 조망에...서서히 빠져 들었네요.

멀리의 산군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아주 깨끗하게 보이길래...잔뜩 기대하며 대암산 정상에 올라왔더니....

역시나....*^^*

둥그렇게 원을 그린 산 능선들은...발 아래쪽의 운석공 너른 들녘을 에둘러 싸고....

운무가 넘실거리는 멀리에는...비슬산과 화왕산이 아주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능선길을 이어가다가 잠시 후 만나게 될...천황산과 미타산이 오른쪽 가까이에 보이고....

미타산 왼쪽으로는 은빛 억새들의 군무가 눈에 선한 창녕 화왕산과...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잘보이네요.

화왕산 왼쪽에는...청도의 화악산과 남산이....

새벽 어둠속에 지나온 오서산 철탑이 우뚝하고...그 뒤쪽으로는 비슬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다가옵니다.

능선 높다란 곳 조화봉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 건물까지...너무나 깨끗한 조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더 왼쪽으로 눈을 돌려보면...우리 동네 뒷산인 대구 팔공산도 보이고....^^

팔공산을 내려서는 왼쪽의 능선길따라...산성이 있는 가산과 구미쪽의 유학산도 보입니다.

사진속에는 팔공산 비로봉 정상에 있는...여러개의 방송 철탑들도 한폭의 그림같이 보이네요.

 

좀 더 왼쪽으로는...가야산과 주변 산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미 금오산이...하얗게 너울거리고....

수도산에서 단지봉을 오르내린 능선길은...가야산 정상으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전시장인 남산제일봉은...어둔 그림자로만 보이네요.

숨 가쁘게 올라선 가야산 바윗길은 동성봉으로 거칠게 내려서고...그 앞쪽 만물상 기묘한 바위들이 하얗게 보입니다.

비계산과 우두산은...아쉽게도 두무산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뾰쪽한 오도산 정상에 있는 철탑과...누어있는 미녀의 배만 불룩하게 바라 보이네요.

좀 더 아래쪽엔...황매산과 주변의 산군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바람개비 돌아가는 감악산과...대봉산 계관봉이 반갑기만 하고....

얼마전에 다녀온 천왕봉은 모노레일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였는데...다 완공되면 더 많은분들이 대봉산을 찾겠죠.?

황매산 앞쪽에는 대병4악이라 불리우는 허굴산과 악견산...그리고, 금성산과 의룡산도 보이고....

봄엔 연분홍 철쭉들로...가을엔 은빛 억새들의 군무로....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던 황매평전이...오늘은 왠지 설렁하고 황량하게만 보입니다.

아~ 지리산....ㅜ.ㅡ

지나갈 능선 오른쪽으로 멀리 여항산이 눈에 들어오고...의령 자굴산과 한우산도 가까이에 보이네요.

예전에 우리 막둥이하고 같이 올랐었던 자굴산과 한우산...힘들어하던 그 모습들이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한우산 오른쪽으로 아주 멀리에...봉긋히 솟아있는 봉우리들....?

하얗게 물결치는 산 너울 뒤쪽으로...하동의 금오산 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그 왼쪽에 있는 높은 봉우리는...분명 남해의 망운산이겠죠.?

 

사천의 와룡산은 한우산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주변에 저렇듯 높은 봉우리는 쟤네들 밖에 없거든요.^^

대암산 정상에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는...우리가 걸어온길과 걸어갈 길을 되집어 봅니다.

저기 아래쪽 적중교에서 출발했으니...아직 절반도 못왔네요.

조금 더 걸음을...서둘러야 겠습니다.^^

때마침 페러글라이딩을 즐기러 온 한무리의 사람들이 올라오기에...우린 자리를 비켜주고서 대암산을 내려갔네요.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다시 산 속 능선길을 올라갔더니...지나간 산객의 발자국은 선명한데 주변은 온통 가시나무들입니다.

가시나무들의 구애를 뿌리치고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섰더니...별천지같은 은빛 억새들의 세상이네요.

무월봉(612m)

 

무월봉 정상이 너른 핼기장이란건 지난번에 알았지만...이렇듯 억새들의 천국일줄은 전혀 몰랐었는데....?

억새들의 포근한 품속에...살며시 안겨봅니다.^^

무월봉 정상에서...은빛 억새들과 잠시 노닥거리다가....

산친구들과 산객 발자국 두어개가 만들어 놓은 가시넝쿨 사잇길을 가로 질러서야...무월봉을 내려설수 있었네요.

이 길 마져 없었다면...무월봉 정상에서 되돌아갈 뻔 했습니다....ㅋ

까칠한 무월봉 내림길 아래쪽에서...왼쪽의 산 비탈에서 올라오는 너른 임도를 만났네요.

이게 웬 떡인가 싶어서 룰루랄라 좋다고 따라갔는데.,..너른 임도는 잠시 후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 버리고....

우린 또 다시...가시넝쿨속을 헤집으며 능선길을 찾아가야 했습니다....ㅜ.ㅡ

등로를 가로막는것...보이시나요.?

옷속으로 파고들어 종아리와 허벅지에 상처를 남기더니만...급기야 뺨 아래쪽에 긴 선을 이쁘게 그려 주더군요.

조폭마누라가...따로 없습니다....ㅡ,.ㅡ

태백산(578.6m)

태백산 오름길은 가시넝쿨속이 였는데...내려가는 등로는 막힘이 없네요.

가시넝쿨속에 갇혀 지체된 시간...발 걸음을 제촉합니다.

작은 봉우리 서너개 더 오르내리고서야...마침내 큰고갯재 큰 도로로 내려섰네요.

큰고갯재

 

지난번에는 남편이 더위먹고 퍼지는 바람에...이 곳에서 종주길 걸음을 멈추어야 했었지만....

오늘은 쉼없이 바로...미타산을 향해 내달립니다.^^

큰고갯재를 지나서 부터는...다행스럽게도 등로가 좋아 보이네요.

등로도 대충 정비되어 있는듯 하고...더 이상 가시넝쿨들과의 몸 싸움은 없을듯 합니다.^^

그렇지만, 봉우리 오르내림길에서 이런 계단을 여럿 만나는데...썩은 계단길을 잘못 밟으니 그냥 으깨어 부서지더군요.

잘못 디뎠다가...앞으로 꼬꾸러질뻔 했네요....ㅡ,.ㅡ

천황산(688m)

천황산 정상에서 지나온 뒤쪽으로 조망이 트이길에...고개 돌려 둘러보니....

지나온 능선길 뒤쪽으로...이제서야 덕유산이 보입니다.

대암산 정상에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어른거리고...숙성산 뒤쪽으로 덕유산 향적봉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대암산 활공장에서 출발한 빠알간 꽃잎 하나가...덕유산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덕유산도 보이는데 싶어서 황매산 뒤쪽으로 눈길을 더듬어보니...역시나 지리산도....*^^*

구름속에 잠들어 있던 지리산 천왕봉이...이제서야 제 모습을 보여주네요.

지리산도 덕유산도...그리고, 가야산과 팔공산까지 다 보았으니....

잔뜩 찌푸린 날씨속이지만...구경할 건 제대로 다 한것 같습니다.^^

잠시 후, 천황산을 내려서서...국사봉 삼거리 갈림길도 지나치고....

나무 의자들이 여럿있는 봉우리 같지않은 봉우리에 올랐더니...작은 나뭇가지들 뒤쪽에 무언가가 보입니다.

655m봉

삼각점과 리본 몇개만이 나풀거리는...655m봉을 지나....

이제 얼마 남지않은 거리에 있는...미타산을 찾아갑니다.

고갯마루 아래쪽에서...상홍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

상홍사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서 부터는...등로 주변 나뭇가지들과 가시넝쿨들을 베어낸 흔적들이 여럿 보이네요.

정비된 널찍한 등로따라...미타산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미타산 정상을 얼마 앞두고 만난 사거리...등로 오른쪽으로 아주 큰 배추밭이 있네요.

조금 떨어진 곳 앞쪽엔...집도 두어채 보이고....

사거리 갈림길에 서있는 안내판이 가르키는 화살표따라...우린 미타산 정상으로 올라갔는데....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서는 길에 우린 이 안내판을 다시 봐야하는...웃지못할 헤프닝이 잠시 후에 벌어집니다....ㅜ.ㅡ

미타산 정상 오름길에서...옛 산성터도 지나치고....

몇 걸음만에...미타산 정상에 올랐더니....

정상 한쪽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고...저 앞쪽에 거대한 미타산 정상석이 보이네요.

저기에....^^

미타산(662m)

미타산 정상석 바로 뒤쪽에...멋진 전망바위가 있어서 올라 봤습니다.

전망바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운석공을 둘러싼 지나온 능선길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다 들어오네요.

오른쪽으로는 창녕 화왕산이 가까이에 보이고...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 우포늪도 왼쪽에 살짝 보입니다.

주변을 한바퀴 삥~ 둘러보고는...안내판에 적힌대로 송림재 방향으로 발길 향했네요.

널찍한 소나무 숲 사잇길을 걸어서...미타산을 내려오다가....

문제의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는데...우린 당연스럽게 송림재를 가르키는 방향으로 따라갔습니다.

한참을 내려갔는데...뭔가 이상하더군요.

저긴 아까 미타산 오름길 사거리에서 보았던...그 집인것 같은데 어떻게 다시 마주쳤는지....?

내려갈 능선길을 찾는다고...산성터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다가....

오전에 대암산 활공장에서 둘러볼 땐...미타산에 가려 보지못했던 창원 주변의 산군들이 보이더군요.

무학산이며 광려산...오래전에 걸어보았던 내서 환종주길이 생각나서 한참을 서성거렸네요.

안내판이 가르키는데로 발길 따라가다 보니...그만 미타산 오름길 사거리 갈림길까지 와버렸습니다.

혹시나 중간에서 등로를 놓쳤는가 싶어서...두리번 두리번 되돌아가며 다시 찾아도 보았지만....?

잘못된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까지 오는 동안 또 다른 등로는 없었고...묵방가는 길이 바로 송림재로 가는 등로 였었네요.

그러니깐...묵방과 송림재의 안내판이 서로 뒤바뀐 채 달려 있었던거죠.

저 잘못걸린 안내판 덕분에 왕복 약 1.5km 넘는 거리를 둘러보고는(?)...묵방을 가르키는 화살표따라 송림재로 향합니다....ㅜ.ㅡ

미타산 아래쪽으로 내려오니...온 갓 모양의 기암들이 등로 주변에 즐비하네요.

마주친 이 바위는 대문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인데...바위 사잇길로 등로가 이어집니다.

미타산을 얼마간 내려왔더니...그 많았던 바위들도 어느순간 사라져 보이지않고....

거침없는 널찍한 등로는...송림재까지 계속 이어지네요.

송림재 고갯마루까지는 약 4개 정도의 고갯길에 내려섰다가...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서는 계단은 이렇듯 다 썩어있어서...잘못 밟으면 푸석 주저앉아 버리더군요.

그렇지만, 계단길만 올라서면 낮은 동네 야산이라서...큰 어려움없이 빠르게 진행할수 있었습니다.

홀로재

 

포장된 임도가 고갯마루를 넘어가는 홀로재까지 왔더니...안내판엔 송림재를 아직 2.5km 더 가야 만날수 있다네요.

미타산 정상에서 송림재까지...8km가 되었다가 9km가 되었다가....ㅡ,.ㅡ

그렇게,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도...두어개 더 지나쳐서....

송림재가 얼마 남지않은 내림길을 만나고...등로 왼쪽으로 훤하게 트인곳을 지나갑니다.

힐긋...고개 돌려보니....

운석공을 가운데에 두고서...우린 커다랗고 둥그런 원을 그렸었네요.

작은 대암산과 대암산 오름길의 까칠했던 등로는...우리 평생 못잊을것 같습니다.^^

송림재

 

잠시 후, 송림재에 발길 내려서고...오늘 아침에 살짝 보았던 옥두봉이 저기서 두 눈 부릅뜨고 우릴 째려보고 있네요....ㅡ,.ㅡ

 

'안 늦었는데...우쒸....ㅜ.ㅡ'

 

송림재에 내려서서 옥두봉 오름길 등로를 찾아보니...깍은듯한 절벽만 올려다 보이고....

어디에도...오를만한 등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등로를 찾는다고 더듬거리며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수로가 보이는 이 곳 옆으로 희미한 발자국 몇개가 보이네요.

가파른 오름길...그냥 치고 올라갑니다.^^

그렇게, 능선에 올랐더니...아주 희미하게 그려진 등로가 옥두봉으로 이어지고....

작은 나뭇가지들이 등로를 가로막지만...가시넝쿨이 없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옥두봉으로 올라갔네요.

옥두봉(239m)

 

리본 몇개와 깨어진 삼각점 테두리만 덩그렇게 남아있는...옥두봉 정상입니다.

조망이 아쉬운 옥두봉 정상에서 왼쪽으로 하산길 등로가 보였지만...그 길을 따라가면 농공단지로 내려가는줄 았고....ㅜ.ㅡ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내려왔는데...마지막 내림길에서 멍청한 바보가 된 기분이네요....ㅋ

우린 그것도 모르고...없는 등로 찾는다고 이 구석 저 구석 다 헤집으며 내려갔으니....ㅡ,.ㅡ

나뭇가지 부여잡고 낙엽 미끄럼 타며 내려온 아래쪽에서...잘 정리되어 있는 묘지군을 만났습니다.

이젠 애써 등로 찾을 필요가...다 내려온것 갔거든요....ㅋ

잔뜩 흐린 날씨속에...가시넝쿨에 찔려가며 짧은 알바도 여러번 했었지만....

대암산 정상에서의 시원스런 조망에...힘든 고생길도 봄 눈 녹듯이 다 녹아 버렸네요.^^

 

종주길 중탈한 채로 남겨두고 새해를 맞이하면...가슴 한 켠에 무거운 짐으로 남을것 같아서....

못 다 걸은 운석공 환종주길을...이번에 다시 찾아가서 제대로 걸어보고 왔습니다.

 

약속한데로...어둡기전에....

 

*^^*

 

 

 

 

 

 

2018년 11월 18일...일요일 이른 아침 6시

적중면 적중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합천] -운석공 환종주-

약 11시간 20분 걸린...오후 5시 2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합천] -운석공 환종주- 지도

[합천] -운석공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합천] -운석공 환종주- 위성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