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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포항] - 비바종주 -(비학산~바데산)

 

 

~~비학산~~

~~내연산 향로봉~~

~~동대산~~

~~바데산 가는 길~~

~~바데산~~

 

 

 

 

 

 

오늘은 기필코....^^

 

3주전에 빗물에 푹 젖어버린 몸이라...수목원에서 발걸음을 멈춰야 했던....

 

포항 -비바종주-

 

비학산~괘령산~매봉~내연산 향로봉~삼지봉~동대산~바데산

 

오늘...다시 도전하려 합니다.

오늘은 날씨 마져 우릴 도와 주려는듯...새벽하늘엔 별이 총총하네요.

 

*^^*

 

 

 

 

 

2018년 10월 21일...일요일 새벽 2시 30분

신광면사무소를 들머리로

포항 -비바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3주전 그 자리에...다시 섰네요.^^

면사무소 앞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도로따라 비학산 들머리를 찾아갑니다.

가로등 불빛을 벗삼아 올라가는길...알싸한 차가운 새벽공기가 뺨을 스쳐가네요.

지난번보단 조금 더 빠른 걸음으로...법광사 산길 들머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제부터 무제등까진...조금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가야 하네요.

그렇지만, 습도가 지난번보다 높지않아...무제등까지 큰 힘듦없이 올라갈수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무제등을 마주하고....

등 뒤쪽 포항 바닷가 불빛들을 한번 둘러보고는...곧 바로 비학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네요.

무제등을 내려섰다가...다시 오르락 내리락....

비학산 정상을 얼마 앞두고는...또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비학산(762m)

 

3주만에 또 다시 만난 비학산 정상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주변을 둘러보는데...정상석 옆 핼기장에 희끗한 뭔가가 보이네요.

가까이 다가가보니 카메라 삼각대를 여러개 거치해 둔 채...텐트와 침낭에서 비박을 하시는분들이 몇 분 계시더군요.

일출의 아름다운 장면을 사진에 담으려고...하루전에 올라와 달콤한 꿈나라를 거닐고 계시는것 같아서....

발걸음 조심스럽게 빠져나와...우린 수목원으로 발길 향했습니다.

편안한 능선길따라 작은 봉우리 몇개도 스치듯 지나치고...또 다시 올라선 봉우리는 원호봉이였네요.

물 한모금 마시며...잠시 숨 돌렸다가....^^

비학산에서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있는...유일한 쉼터바위입니다.

지난번에도 이곳에서 간식먹으며 쉬어 갔었는데...오늘도 잠시...^^

잠시의 쉼을 가진후 다시 능선길을 이어가는데...멀리서 부터 서서히 밝아옵니다.

나무와 숲 사잇길을 거닐다가...어느순간 숲을 빠져나오니....

붉게 타오르는 가을이...반갑게도 우릴 마중 나왔네요.^^

몇걸음 앞쪽에 병풍산을 두고서...우린 붉디 붉은 가을과 뜨거운 포옹을 합니다.

병풍산(811M)

 

그리고, 잠시 후...성법령 갈림봉인 병풍산에 올라섰네요.

좋았던 등로는...병풍산과 괘령산을 지나 수목원까지 계속 쭉~ 이어집니다.

괘령산 오름길에서 솟아 올라오는 햇님을 반갑게 맞이하고...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괘령산을 올라갔네요.

3주전 수목원에서 발걸음 멈추게 했던...작은 나뭇가지와 풀잎들이 스치는 바람결에 춤을 춥니다.

빗물 머금은 나뭇가지와 풀잎들이...이렇게 듬성듬성 있을땐 스틱으로 툭툭 치며 진행할수 있었는데....

빗물 가득 머금은 풀잎 드리운 채...이렇게 외길 등로 가로막을땐 어찌할 방법이 없더군요.

두 손 두 발 다 들고...항복을 외칠수밖에....ㅜ.ㅡ

지난날이 미안했던지 오늘은 얼굴 살살 간지르며...등로를 살며시 열어주네요.^^

괘령산(869.1m)

푹푹 빠져드는 낙엽과 작은 돌무리가 뒤석인 괘령산 하산 내림길이...무척 조심스럽습니다.

돌부리를 잘못 디뎌...자칫 발목 접지를뻔 했네요....ㅜ.ㅡ

낙엽이 떨어져 수북히 쌓인 널찍한 능선길에...나뭇가지 작은 틈 사이로 햇님이 숨바꼭질합니다.

보였다 안보였다...보였다 안보였다....^^

잠시 후, 수목원을 바로 앞에 둔...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섰네요.

이 봉우리를 내려선 작은 고갯마루 왼쪽으로 접어들면...수목원 정문이거든요.

이렇게....^^

택시 기다린다고 서성이던 지난번 발걸음 멈춘 그 자리...오늘은 멈추지않고 계속 진행합니다....*^^*

매봉 능선길 찾아 수목원을 가로질러...안쪽으로 쭉 들어갔더니....

커다란 두 장승들이...귀여운(?) 모습으로 우릴 반겨주네요.

매봉 들머리에 있는 의자에 편히 앉아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물도 가득 채우고....^^

부른 배를 달래가며...느릿느릿 매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잠시 후, 매봉 정상에 올랐더니...정상석 바로 앞쪽에 2층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더군요.

올라가...봐야죠.^^

구름 한 점없는...깨끗한 날씨속에....

비학산에서 새벽길을 달려 지나온 능선길이...한 눈에 다 들어오네요.

비학산에서 괘령산까지의 능선길이...아주 완만하고 편안하게 바라 보입니다.

좋은 능선길따라...너무 쉽게 여기까지 온것같네요.^^

괘령산 뒤쪽으로 우리 동네 뒷산(?)인...팔공산까지 깨끗하게 눈에 들어오는걸 보니....

정말 축복받은...날인것 같습니다.^^

낙동정맥길의 침곡산도 보이고...기룡산 오름길에서 만나는 꼬깔산도 아주 잘보이네요.

비학산 편안한 능선길 뒤쪽으로...운주산과 천장산도 보이고....

종종 뜀박질로 내달리던 도덕산도...반갑다고 고개를 내밀어 인사를 합니다.

비학산 뒤쪽 멀리에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과 운문산도...아련한 그리움과 함께 아스라이 눈에 들어오네요.

비학산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신광면의 너른 들녘이 내려다 보입니다.

은빛 억새의 군무가 화려한 무장봉도 보이고...경주 토함산도 우뚝....^^

동해바다는 햇살에 반짝이고...산줄기는 긴 꼬리를 늘어뜨린 채 호미곶으로 달려가네요.

포항 바닷가 드라이브 갈때면 꼭 지나치던...영일 신항만

또 다른 느낌으로...내려다 보입니다.^^

내연산 매봉(833m)

매봉 정상석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발길 옮기는데...잠시 후,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네요.

낙엽 수북했던 우회길은 내연산 환종주길에 걸어봤으니...오늘은 능선길로....^^

능선길도 짧게 두어번 오르내릴뿐...동네 산책길보다 더 좋습니다.^^

능선길 두어구비 돌아나오니...꽃밭등 고갯마루를 만났네요.

내연산 향로봉이...이제 멀지 않았답니다.

내연산 향로봉(930m)

여름의 끝자락을 놓치기 싫은 안타까운 매미의 울음소리는...마주치는 산객들 웃음소리에 묻혀버리고....

발 아래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만이...주위를 맴돕니다.

그늘 아래를 걸을때면 따뜻한 햇살이 그립고...햇살 아래를 거닐때면 시원한 그늘이 그립고....

알수없는...참으로 묘한 날씨네요.^^

내연산 삼지봉(711m)

 

내연산 매봉에서 향로봉을 지나 삼지봉까지...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한 무리의 산객분들이 줄지어서 인증샷 찍느라 웅성거리는...삼지봉에서 잠시 한 숨 돌렸다가....

동대산 능선길을 못찾아 잠시 허둥됐지만...지도를 펼쳐가며 간신히 등로 찾아 동대산으로 향했네요.^^

780m봉도...지나치고....

또 하나의 봉우리를...굽이굽이 돌아서 올라갔더니....

봉우리 정상엔 돌 축대가 둘러쳐져 있는...사방 둘러봐도 무슨 흔적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더군요.

무덤이라기에도 조금 이상하고...산성터도 아닌것 같고....?

물음표만 남기고 내려서서...동대산 갈림길까지 왔네요.

이 삼거리 갈림길에서 동대산 정상에 올랐다가...다시 내려와서 바데산으로 가야합니다.

주차장...방향으로....^^

동대산 정상을 향하는 오름길이...그렇게 가파르진 않네요.

가볍게 올라갔더니...정상 바로 앞쪽에 돌탑들이 서너개 보이고....

돌탑을 돌아서 올라갔더니...바로 동대산 정상석이 보이더군요.

동대산(791m)

 

동대산 정상석 뒤쪽으로...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강구항과 해맞이공원에 있는 많은 바람개비도 보였지만...잔 나뭇가지들이 가로막아 시원치는 않았습니다.

아직 갈길이...많이 남았기에....

동대산을 내려온 갈림길에서...우린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바데산으로 발길 향했네요.

가을색이 완연산 능선길은...계속 이어지고....

또 다시 만난 갈림길에서...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바데산으로 향합니다.

오후...2시 20분

내연산 삼지봉까진 빠르게 잘 왔었는데...이후부턴 점점 걸음이 느려지네요.

어둡기전엔 내려갈수 있을것 같아...큰 걱정은 없지만서도....^^

곰바위

 

동대산을 내려서다가 만난 바위...곰바위 또는 고래바위라는데....?

지나쳐서 뒤돌아보니...고래를 더 닮은것 같더군요....ㅋ

644km봉을 지나쳐서...바데산이 조금 더 가까워질때 쯤....

바데산이 바라보이는...전망바위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바데산 능선 뒤쪽으로 암릉미가 좋은 팔각산도 살짝보이고...주왕산 최고봉인 가메봉도 멀지 않은곳에 보이네요.

전망바위 이후로는 잔돌이 미끄럽고 밧줄까지 걸쳐져 있는...급 내림길입니다.

그 아래쪽에서...또 하나의 멋진 전망바위를 만났는데....

가야할 바데산 정상은 점점 더 높아만 보이고...내려가야할 고갯마루는 까마득한 발 아래쪽에 보이네요.

다시 올라가야할 가파른 내림길을...한걸음 한걸음 걱정어린 맘으로 내려갑니다.

그렇게, 비룡폭포 갈림길이 있는...아래쪽 고갯마루에 다 내려왔네요.

바데산 오름길이...잠시동안은 편안하게 이어지는듯 했으나....

몇걸음 앞쪽에는...끝없이 이어지는 밧줄과 함께 긴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오르고 또 오르면...못오를리 없건만....

발 아래만 내려다보며...한발 한발 올라갑니다.^^

드디어, 머리위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오름길도 거의 끝나가는것 같네요.

그렇게 능선에 올라서서 바데산 정상을 향하는데...뭔가가 등로를 가로 막습니다.?

집에 돌아와 많은 지도를 검색하면서 찾아보니...그 중 하나의 지도에 석묘(돌무덤) 라고 적혀 있더군요.

돌축대가 주변을 빙 둘러싸고...풀 하나없는 무덤위엔 작은 돌들이....

그렇게, 석묘를 지나쳐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바데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바데산(646m)

 

비바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인 바데산 정상에 올랐으니...이젠 내려갈 등로를 결정해야 하네요.

일반적으로...옥계교를 날머리로 내려가지만....

우린 들머리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곳...사암마을을 날머리로 잡고 내려갈려고 합니다.

왔던길을 몇백미터 되돌아 내려가서...내연지맥길을 따라가야 하네요.

잠시 후, 내연지맥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와서...가파른 능선길을 내려갑니다.

이 나무가 있는곳까지 가파르게 내려왔기에...이젠 능선길이 완만할려나 했었는데....?

급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는...하산 내림길의 시작이였네요.

밧줄이 매여져 있어서 장갑 낀 손으로 붙잡아 보지만...그냥 쭉~미끄러지고....

밧줄의 작은 매듭만을 믿고서...백여미터를 아찔하게 내려가야 했습니다.

근래에 밧줄잡고 산길 오르내린 기억이 별로 없었는데...오늘 그동안 못다한 유격훈련 제대로하고 내려왔네요....ㅜ.ㅡ

이제는 다 내려왔겠지 하고...잠시 완만해지는 능선길을 따르다가....

아래쪽에서 내연지맥길과 헤어지고...작은 능선의 등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헐~~~

진짜...낭떠러지를 만났습니다.

 

임도 공사한다고...능선를 깍아 절벽을 만들어 버렸는데....

아래로 내려갈곳이...어디에도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깍아버린 절벽을 끼고서 뒤걸음질치며 내려갈곳을 찾고 있는데...아쉬운데로 저 곳이면....?

젓가락같은 나뭇가지 몇개를 움켜 잡아가며...조심 조심....

내려와야...했습니다.

 

다시 끊어진 능선길을 이어갈려고...절벽 아래로 되돌아와서 능선길따라 내려가는데...

옛 능선길 등로는...여전히 희미하게 남아 있더군요.

그런데,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저만치 아래쪽에서 능선은 계곡을 만나 끊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설마 계곡이 등산로는 아닐테고(?)...계곡 왼쪽 오른쪽 왔다갔다 하면서 등로를 찾아봤지만....ㅜ.ㅡ

다 포기하고...계곡따라 내려갔네요.

한여름에도 못해본 계곡 트래킹...오늘은 복(?)받은 날입니다....ㅡ,.ㅡ

 

얼마간 계곡따라 내려오니...호스가 끊어진 채 나뭇가지에 걸쳐져 있네요.

인적이 느껴지는...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굵은 호스가 산 비탈을 끼고 이어지길래...계곡을 벗어나 비탈진 사면을 따라갔네요.

 

호스가 끝나는곳엔...비닐천막이 찢어진 채 바람에 흩날리고....

그 앞쪽 커다란 나무에는...노랗게 익은 모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군요.

모과향기에 취해 배낭을 풀어헤치고...빈 배낭 가득 모과로 채웁니다.

 

묵직한 배낭...무거워진 어깨....

모과향이 가득 퍼질 우리집 거실을 생각하니...얼굴 가득 미소가 퍼지네요.^^

잠시 후....

경작하고 있는 밭을 지나쳐서...마을길로 접어 들어갔더니....

 

자식들을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 한분이 우릴 불러 세우고는...단감 하나씩을 손에 쥐어 주십니다.

그리고는 달고 맛있다고...먹어보라고 하시네요.

 

알죠...잘 알죠....

 

그 분이 우리 손에 쥐어준것은 단감이 아니라...시골마을에 남아 있는 우리네 따뜻한 정이라는것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맛있게...잘~ 먹었습니다.

 

*^^*~~

 

 

 

 

 

 

2018년 10월 21일...일요일 새벽 2시 30분

신광면사무소를 들머리로 시작한

포항 -비바종주-

약 14시간 50분 걸린...오후 5시 20분

영덕 남정면 사암2리 회관을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포항] -비바종주- 지도

 

[포항] -비바종주- 거리 및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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