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산~~
일기예보와는 다른게...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네요.
꾸려논 배낭을 둘러매고 집을 나서긴 했지만...고속도로를 눈 앞에 두고서 많이 망설여 집니다.
차를 세우고 지도를 펼쳐 10여분을 뒤적거리다가...마음을 다잡고는 출발했네요.
산행지에는 비가 내리지 않기를...간절히 기도하면서....^^
오늘은 전라도 완주에 있는...대부산을 찾아갑니다.
호남알프스의 끝자락인...원등산과 서래봉을 가볍게 한바퀴 돌아볼려고....?
그런데...결론적이지만....
가볍게 한바퀴 돌아볼 코스는...결코 아니였네요.
거칠고 험한 등로에...오름과 내림길이 이어지는 많은 작은 봉우리들....
산객 힘들고 지치게 하기에...딱 좋은 코스였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늦어버린 시간때문에...어쩔수없이 위봉재까지도 못가고 발길돌려 내려와야만 했네요.
다음을...기약하고서....ㅜ.ㅡ

12월 23일...일요일 아침 7시 40분
폐교된 학교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바로 옆에 있는 입석교를 건너 대부산을 찾아들어 갑니다.
다행스럽게도 간밤에 비가 살짝 스치고만 지나갔는지...바닥만 촉촉히 젖어있네요.^^

다리를 건너면 맞은편에 있는 안내판이 등로를 안내하고...우린 화살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뚜렷한 돌길을 따라...얼마 쯤 올라가니....

마애석불을 거쳐 대부산으로 오르는 등로와 대부산 암릉 오름길로 갈라지는...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네요.
우린 대부산 암릉길을 찾아가는 중이기에...왼쪽의 암릉 능선길을 선택해서 올라가는데....
모퉁이를 돌아서서 작은 계곡을 만나고...건너자마자 우린 넓찍한 길을 버리고 작은 오솔길따라 올라갔습니다.
넓찍한 큰 길은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겠지만...작은 오솔길에 리본들이 많이 달려 있었거든요.^^

꾸불꾸불 완만하게 이어지던 오솔길은 능선을 머리위에 두고서...낙엽깔린 미끄럽고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가야 했네요.

능선에 다 올라왔다는 안도감도 한순간...눈 앞에는 바위 절벽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네발로...엉금엉금....^^

그렇게 첫번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올라...조망트인 작은 암봉에 올라섰더니....

병풍처럼 둘러싼 주위의 산군들이...한 눈에 다 들어 오더군요.

왼쪽으로 고개돌려...올려다보니....

마애석불을 아래에 둔...대부산 4형제 암봉이 우뚝합니다.

안도암 작은 암자와...거대한 바위벽에 새겨진 마애석불이 발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네요.

잠시 후 지나갈 능선위로...원등산과 귀뚤봉이 보이고....

위봉재에 내려섰다가 올라선 능선길은...되실봉과 서래봉으로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서래봉 앞쪽 실내봉으로 향하는 바위능선길을 오늘의 하산길로 잡았는데...원등산을 지나고 귀뚤봉에 올라서서 시간을 체크해보니....
뾰쪽한 실내봉 정상에 올라설 시간이 대충 어둠이 내려앉을...오후 5시 30분 전후가 될것 같더군요.
랜턴도 없이 찾아온 산행길이라...등로도 모르는 어둠속의 실내봉 암릉길이 너무 위험할것 같아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귀뚤봉에서 발길 돌려 내려와야만 했네요.

배낭 풀어헤쳐 잠시 입도 눈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가...다시금 일어섰습니다.

드디어, 마주한...밧줄구간....

대부산 정상까지 올라갈려면...이런 밧줄 서너번은 잡아야 한다네요.
그렇게...어렵진 않았습니다.^^

대부산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전망좋은 대부산 첫번째 암봉에 올라섰더니....

아침 햇살 살포시 내려앉은...동성산과 운암산이 저멀리 흐릿하게 보이네요.
그렇지만, 오늘 조망은 여기까지가...전부 였습니다.
걸어가는 능선길 왼쪽으로는...사달산과 해골바위가 있는 장군봉도 보이고....
연석산과 운장산도 보였지만...너무 흐릿하게 보여 아쉬움만 더하더군요.

그래도...마냥 좋습니다.

산에 왔다는...산 능선에 올랐다는 그 하나만으로....^^

밧줄 드리운 암릉길을...조심스럽게 내려선 아래쪽에서....

안도암과 마애석불을 구경하고 올라오는...등로를 마주했네요.
오늘은 대부산 암릉길을 걸었기에...마애석불을 못보고 지나쳐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기회는...금방 찾아오더군요....ㅋ

대부산(602.5m)

대부산 오름길도 그러했지만...내려설려니 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가파른 바위벽에 달라붙은 솔잎과 마사토가...밧줄을 잡고있어도 두다리를 잔뜩 긴장하게 만드네요.

대부산 정상 아래쪽에 있는...쉬어가기 아주 좋은 전망바위에 올랐습니다.
등로를 살짝 비켜서 있었지만 찾아가서 올라 둘러보니...건너쪽 서래봉 능선뒤로 종남산과 서방산도 살짜기 보이네요.

전망바위 오른쪽으로...지나온 대부산 암릉들을 한동안 둘러보고는....

대부산 암릉들과 작별을 하고서...가파르고 미끄러운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내려선 아래쪽에는 임도가 산허리를 가로질러 내려가고...한쪽 모퉁이에는 쉼터도 보이네요.

대부산 주변 등로가...생각보다 많이 거칠어서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이제 대부산을 벗어났으니 등로가 좋아지려나 기대하면서...조금이라도 좋은 능선길에선 걸음을 서둘렀네요.

학동재

학동재 안내판 앞쪽에는...정성이 가득담긴 학동재 알림판도 누군가가 만들어 걸어 두었더군요.
'산에서 신선되어....'...그럴수만 있다면야....^^

얼마 지나지않아...학동산 갈림봉에 올라서고....
우린 멀지 않은곳에 있는...학동산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학동산(458.8m)

저기가 다시 되돌아온 학동산 갈림봉 정상인데...학동산을 다녀오니 20분 가까이 훌쩍 지나갔네요.

이후에도 마주친 작은 봉우리들을...계속 오르내려야 했고....

원등산이 조금씩 가까워 지는지...등로는 점점 거칠어지고 오르막은 한동안 이어집니다.

어제밤 아래쪽에 비가 올때 이곳엔 눈이 왔는지...많이는 아니지만 살짝 미끄러울만큼 눈이 쌓여있네요.

원등산 정상을 머리위에 두고...키 큰 산죽 사잇길을 지나갑니다.
원등산을 지난후에도 산죽 사잇길을...여러번은 더 헤쳐 지나가야 했네요.

원등산(713.9m)

어지러운 나뭇가지 때문에...원등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포기하고....
계속 이어지는 등로 아래쪽에서...밤재와 위봉마을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우린...위봉마을 방향으로....^^

길게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갔더니...귀골산으로 등로가 갈라지는 갈림봉이네요.
귀골산 능선길도 궁금했지만...원래의 계획대로 우린 귀뚤봉으로....^^

원래의 계획된 산행길이 계속 이어졌으면 만났을 봉우리들이...저 멀리서 우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빨리오라 손짓하며 우릴 부르지만...오늘은 인연이 아닌듯....ㅜ.ㅡ

시간은 빠르게 흘러만 가고...마주친 산죽 사잇길도 이젠 거추장스런 불편한 맘 뿐이네요.


작은 돌탑이 반겨주는...앞이 확트인 조망터가 있더군요.
귀뚤봉도 601m봉도...이젠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

또 다시 만난 반갑지않은 산죽길을 지나쳐...마주친 봉우리를 쉼없이 올라갔더니....

귀뚤봉(580m)
귀뚤봉에 올라 시계를 보니...시간이 생각했던거 보다 훨씬 많이 지나가 버렸더군요.
서두르면 위봉재까지 5시간이 넘지 않을거라 계산하고 시작한 산행길인데...이런 걸음이라면 6시간도 훌쩍 넘길것 같네요.
우린 간식꺼리를 꺼내...작은 바위에 걸터 앉았습니다.
그리고, 서래봉 이 후의 하산길 암릉을 이야기 하면서...시간을 체크해 봤더니....
어쩌면 어둠속에...등로를 알수없는 암릉따라 내려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좋은날에 한번 더 다녀가란 깊은 뜻이 있을거라 생각하고는...맘 비우고 푹 쉬었다가 일어섰네요.
귀뚤봉에서 부터 이어지는 허물어져 가는 산성위의 등로따라...쭉~ 내려가다가....

601m봉을 바로 머리위에 두고서 어짜피 다 못이을 종주길...우린 위봉마을로 내려갔습니다.

'다음에 다시...또 오면 되지~~뭐....' 하며...아쉬운 맘을 스스로 달래가면서....ㅜ.ㅡ

잠시 후, 위봉마을로 내려와서...차를 세워둔 들머리를 찾아 도로따라 내려가는데....

도로에서 멀지 않은곳에...위봉폭포가 있다네요.

데크 계단을 조금 내려오니...가느다란 하얀줄기 위봉폭포가 보입니다.

실줄기같은 폭포수가...물 많이 흘러내리는 여름철엔 정말 장관일것 같네요.

대부산아...우리 다시 찾아올께.
오늘은....
작전상...후퇴다.
ㅠ.ㅜ

대부산~원등산...걸어간 발자국 지도

대부산~원등산...거리 및 고도표
====================================================================================

~~원등산~~

~~601m봉~~

~~서래봉~~
~~실내봉~~
대부산~학동산~원등산~귀뚤봉~되실봉~서래봉~실내봉
다시 찾아갈 날을 기다리는 그 일주일이...이렇게나 지루할줄 몰랐네요.
못 다 걸은 환종주길이...눈 앞에 아른거리던 일주일이였습니다.
2018년을 하루 남겨 둔 12월 30일 새벽에...우린 또 다시 완주까지 새벽 먼 길을 달려갔네요.
일주일 전...바로 그 자리에....
*^^*
2018년 12월 30일...일요일 이른 아침 6시 40분
수만리 입석교를 들머리로
[완주] -대학원서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지난주의 경험을 되살려...산행을 딱 1시간 앞당겨서 시작합니다.
랜턴도 챙겨왔으니...오늘은 발길 되돌릴 일은 없겠지요.?~~~^^
지난주엔 능선 암릉길을 따라 대부산으로 올라 갔었는데...오늘은 안도암을 거쳐 대부산으로 올라갈려고 합니다.
마애석불도...구경하고....ㅋ
그리고, 귀뚤봉까지의 산행길은 윗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중요 포인트와 조망 사진만 올리고....
후다닥...빠르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부산으로 올라가는 암릉길을 버리고...안도암으로 향하는 계곡길을 따라갔더니....
안도암 일주문이라 쓰여진 커다란 바위를 마주했는데...이 바위가 안도암 일주문을 대신하는것 같네요.
일주문을 지나쳐 잠시 후 만난 안도암은...희뿌옇게 날은 밝아오건만 불빛은 커녕 인기척 하나 느낄수없고....
절간에 쥐 죽은듯이...조용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주무시는 스님 깨울까봐...살그머니 안도암을 빠져나와서 마애석불이 있는 암벽까지 올라갔네요.
훤하게 날은 밝아오고...랜턴을 끄고도 암벽에 새겨진 마애석불이 뚜렷하게 잘보이더군요.

마애석불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는...낙엽진 가파른 오름길따라 대부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대부산(602.5m)

오늘은 지난주보다 시야가...훨씬 더 선명하고 깨끗하네요.

건너편에 있는 연석산과 운장산이...손에 잡힐듯이 아주 가깝게 잘보입니다.

연석산 아래쪽으로 눈길을 따라가 보니...대슬랩으로 유명한 사달산 바위 봉우리도 보이고....
그 뒤쪽 능선엔 해골바위가 아주 인상적이였던...장군봉도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좀 더 아래쪽을 바라보니...멀리 선야산과 대둔산도 분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동이 트기전이라 그런지...아쉬울만큼의 조망만을 허락하네요.^^

진행할 능선은 원등산과 귀뚤봉으로 향하고...미쳐 올라보지 못한 601m봉이 오늘은 꼭 다녀가라고 손짓을 합니다.

601m봉을 지나친 능선길은 위봉재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가...되실봉과 서래봉으로 거침없이 내달리네요.

서래봉을 내려서는 능선길 아래쪽에 볼록한 바위 봉우리 하나...실내봉입니다.
실내봉에서 바라보는 대부산은 어떻게 바라보일까...무척 궁금 했었는데....
실내봉 오름 암릉길부터 그 모든것이...한마디로 최고였네요.^^

주변의 산군들을 둘러보며...대부산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햇님은 연석산 뒤쪽에서 올라올 생각도 없고...땀이 식어버린 몸은 살짜기 불어오는 바람에도 사시나무같이 떨려옵니다.

기다리고...기다리다...ㅜ.ㅡ
일출 보는것을 포기하고...차갑게 식어가는 몸을 부축해서 능선길을 이어갔네요.

임도도 지나치고 학동재를 지나칠쯤에야...그렇게 기다리던 따뜻한 햇님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영하의 매서운 날씨라...따뜻한 햇님이 그리웠거든요.^^

잠시 후, 학동산 갈림봉에 올라서서...우린 배낭을 내려놓고 학동산으로 달려갔네요.

학동산(458.8m)

조망없는 학동산을 한걸음에 다녀와서...다시 배낭을 울러메고 능선길을 이어가다가....
가파른 오름길에 긴 숨 몰아쉬며 뒤돌아보니...따뜻한 햇살아래 지나온 대부산과 학동산이 저만치에 보입니다.

지난주에 올랐었던 대부산 거친 암릉길 능선도...이렇게 바라보니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네요.^^

잠시 후, 원등산 정상을 얼마 앞 둔 능선길에 올라섰더니...서래봉 주변 산군들도 한 눈에 다 들어옵니다.
종남산과 서방산은 만나지 못함이 아쉬운지...안타까운 얼굴로 우릴 바라보네요.

전주시내 뒤쪽 멀리에는...오래전에 올랐었던 모악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원등산에서 고갯마루에 내려섰다가 가파르게 올라가면 만날수있는...연석산과 운장산
다음엔 대부산에서 원등산으로...그리고, 연석산과 사달산으로 이어지는 둥근원을 한번 그려봐야 겠네요.


원등산(713.9m)

원등산을 내려오다가...시간이 궁금해서 배낭에 넣어둔 아이폰을 꺼내보니....
영하의 날씨에 배터리가 방전되어...켜 둔 램블러도 꺼져 버렸네요.
아이폰 배터리가...추위에 약하거든요....ㅜ.ㅡ

작은 돌탑이 있는 조망처에서 발길 멈추고 둘러보니...귀뚤봉과 601m봉도 이제 얼마 남지않았고....

올록볼록한 많은 봉우리들 중에서...만덕산과 모악산만이 우뚝하게 보입니다.

모악산 정상에 있는 철탑과 흘러내리는 능선을 바라보니...지난날 찾아갔었던 기억이 살포시 떠오르네요.^^

멀지 않은곳에 있는 전주시내를 눈으로 한번 둘러보고는...발길돌려 귀뚤봉으로 올라 갔습니다.

귀뚤봉(580m)

귀뚤봉을 내려온 아래쪽에서...지난주에 능선길 다 잇지못하고 발길 돌려야했던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네요.
오늘은 서래봉도 실내봉도...다 만나봐야 겠습니다..^^

그렇게, 귀뚤봉에서 부터 시작되는 허물어진 산성터의 흔적을 따라...601m봉을 만나러 올라갔네요.

마침내...601m봉 정상에 올라서고....

601m봉

잠시 601m봉에서 조망을 즐기고 돌아서니...가파른 내림길 아래쪽에 위봉재가 내려다 보입니다.

위봉재
꾸불꾸불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따라...위봉재에 내려서고....
성벽이 바람을 막아주는 햇살 따뜻한 잔디밭에 앉아...우린 따뜻하고 푸짐한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네요.
후식으로...따끈한 커피도 한 잔하고....^^

오후 1시 30분
빠르지도 늦지도 않을것 같은 시간에 다시 배낭을 울러메고는 ...남은 환종주길을 이어갑니다.

산성의 성벽따라 올라가다가...잠시 후 돌아서 올라오는 임도를 다시 만나고....
우린 되실봉을 가르키는 안내판의 안내에 따라 임도를 버리고는...다시 산속으로 찾아들어 갔네요.

되실봉으로 향하는 오름길 계단은...잠시동안은 가파른듯 했으나....

위봉산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는...완만하고 편안한 능선길을 열어줍니다.

허물어진 산성의 성벽은...오랜 친구처럼 되실봉까지 계속 따라붙고....

흐트러진 성벽의 잔돌들을 모아...지나간 산객들이 곳곳에 이쁘게 돌탑을 쌓아 두었네요.

쌓은 돌 하나하나에...손 끝의 정성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되실봉(608.2m)

작은 공터에 돌탑을 쌓아둔 되실봉을 지나서...한동안은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네요.

서래봉을 머리위쪽에 두고서...벌목했는지 오른쪽이 훤하게 트인곳을 지나갑니다.

훤하게 트인 능선 오른쪽을 바라보니...지나온 능선길과 봉우리들이 잘보이네요.

바위 봉우리 대부산은 올랐을때도 좋았지만...이렇게 건너쪽에서 바라보니 모든것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긴 능선길을 이어가다 보면...시시각각 봉우리의 위치가 변하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마치 봉우리가 움직이는것 같은...잠시 헛깔릴 때도 있더군요.^^

아래쪽에서 산 허리를 가로질러 내려가는 임도를 만나고...우린 곧 바로 서래봉을 향해서 올라갔네요.

완만하게 올라서는 낙엽깔린 오솔길따라...마주친 작은 봉우리에 올라갔더니....

오래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봉우리 정상...이 곳에도 둘레길이 있었군요.

오름짓 한번이면 만날수 있을것 같은...서래봉 정상이 건너쪽에 올려다 보입니다.

미끄럽고 가파른 낙엽깔린 오름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지만...서래봉 정상이 바로 코 앞인데....^^

서래봉(703m)

오도재를 거쳐 서방산과 종남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잠시 눈길이 머물다가....
우린 반대쪽 방향의 고산자연휴양림 능선길을 따라...서래봉 정상을 가파르게 내려갔네요.

630m봉
서래봉을 쭉 내려가다가 살짝 올라선 작은 봉우리...630m봉입니다.
이 곳 삼거리 갈림길에서 휴양림으로 향하는 등로를 뒤로하고...우린 실내봉으로 능선길을 이어갔네요.

실내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도...없을줄 알았던 등로가 희미하지만 보입니다.^^

가파른 내림길을 따르다가 고개 들어보니...머리위쪽에 뾰쪽한 실내봉이 올려다 보이네요.

오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등로따라...내림길은 한동안 계속 이어지고....

고갯마루를 바로 앞에 둔 아래쪽에서...조금은 색다른 커다란 철탑(산악기상관측소)을 만났습니다.

그렇게...고갯마루 임도에 내려서고....
실내봉을 바로 앞에 두고서...혹시 오름길 등로가 없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네요.

근데...가까이 다가갔더니....
낙엽이 살포시 덮고있던 오름길 등로는...희미한 발자국을 남긴 채 실내봉 정상을 향해 올라 가더군요.^^

그건 산친구들 발자국이 아니라...분명 산객의 흔적이였습니다.
반가움에 바위 옆길따라...낙엽을 밟으며 조금씩 실내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낙엽진 가파른 오름길이 오히려 더 미끄러워...바로 옆 바윗길따라 조심스럽게 올라갔네요.

무척 가파른 바위 오름길이였지만...등산화가 바위에 찰싹 달라붙는 그런 느낌의 바윗길이였습니다.

실내봉 정상을 바로 머리위에 두고는...거의 직벽에 가까운 바윗길을 올라가야 했는데....
네발로 바위에 착 달라붙어서...한발 한발 조심 또 조심....^^

정상을 바로 앞에두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가슴이 뻥 뚤린듯한 시원한 조망이 눈 앞에 펼쳐지네요.

실내봉(498.4m)

실내봉 정상에 올라서면...지나온 능선길 양쪽으로 대부산과 원등산이 바라보이고....
그 뒤쪽으로...오늘 산행길을 같이 한 연석산과 운장산이 보입니다.

대부산 암봉에 둘러싸인 마애석불과 안도암은...엄마품에 안긴것처럼 무척 아늑하고 포근하게 내려다 보이네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보면...바위 봉우리인 동성산과 운암산이 건너쪽에 보이고....
그 사이로 보이는 대둔산에도...잠시 눈길을 머물러 봅니다.

실내봉 가파른 오름길만큼...내려서는 등로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애원하듯이 나뭇가지를 붙잡아야 했고...낙엽길에 미끄러지듯이....^^

실내봉 바로 아래쪽의 작은 암봉에 올라 뒤돌아보니...실내봉과 서래봉이 머리위로 올려다 보이네요.
시간만 허락한다면...좀 더 오랫동안 머물렀다 갔으면....ㅜ.ㅡ

실내봉을 내려와 발자국따라 능선길을 이어가는데...능선의 끝은 낭떠러지였습니다.
발 아래 까마득히...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네요.
낭떠러지 양쪽으로 두개의 작은 능선이 흘러 내리는데...잠시 망설여 지더군요.
우리가 가야할 능선은 오른쪽이지만...걸어온 등로의 발자국은 왼쪽의 작은 능선으로 내려가고 있었거든요.
좋았던 기분을...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오늘은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뛰어가도 좋을만큼의 널찍한 등로따라...빠른 걸음으로 도로까지 후다닥 내려갔더니....

낭떠러지 능선 끝에서 채 10분도 걸리지 않아...아래쪽 도로에 내려설수 있었네요.^^

오후 4시 40분
지난주에 찾아왔다가 다 못걸은 환종주길을...오늘 제대로 걸어보고 내려왔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함께 한 환종주길이 였지만...마음만은 따뜻하고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하루였네요.
*^^*
2018년 12월 30일...일요일 이른 아침 6시 40분
수만리 입석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완주] -대학원서 환종주-
약 10시간 10분 걸린...오후 4시 5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완주] -대학원서 환종주- 트랙 지도
영하의 추위에 배터리가 방전되어...지난주의 트랙과 남편 폰에 찍힌 트랙을 같이 짜집기 했더니....
찍힌 시간이...엉망이 되어 버렸네요....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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