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산 신선봉~~
배낭을 꾸려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오르내리는 열로 인해 밤새도록 엎치락 뒤치락....
깨우는 알람소리에 도저히 일어나질 못하고...침대에서 그냥 퍼져 버렸네요.
잠시 달콤한 새벽 선잠에 빠져있다가 간신히 눈을 뜨고 시계를 찾아보니...창밖이 훤하게 밝아오는 아침 5시....
물에 젖은 스펀지같은 무거운 몸을 일으켜...엉켜버린 실타래 풀듯이 마음을 정리해 봅니다.
계획된 산행은...이미 물 건너 간듯하고....
축 쳐진 몸으로 집에 퍼질러 있기엔...시간이 너무 아깝더군요.
그래서, 무더운 여름철에 휴가삼아 다녀올려고...맘 속에 간직하고 있던 피서지를 찾아서....
폰 하나만 손에 든 가벼운 몸으로...집을 나섰네요.

능선길이 짧아 종주산행 하기에는...2프로 부족한듯한 -김해 무척산-
여름 휴가 삼아 가볍게 다녀올려고...그동안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있다가....
몸이 무거운 오늘 같은 날...그 휴가를 앞당겨서 쓸려고 무척산 들머리를 찾아갔습니다.
2019년 6월 23일...일요일 아침 7시 20분에....^^

주차장에서 임도따라 잠시 올라...어느곳으로 올라도 무척산 정상에 오를수 있다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네요.

우린 천지로 올라 흔들바위쪽으로 내려올려고...천지를 가르키는 방향으로 잠시 더 임도를 따라갔습니다.

임도를 따른지 얼마 되지않아...무척산 정상을 가르키는 산길 안내판 앞에서....
임도는 모은암으로 올려보내고...우린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갔네요.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길 등로가...바위를 오르내리는 거친 암릉길이 될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파른 능선 오름길은...둘레길보다 더 편안하게 정상까지 꼬불꼬불 이어지더군요.

두어구비 돌아서 올라갔더니...모은암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

계속 이어지는 오름길 등로는...여전히 거칠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얼마간 콧노래 부르며 올라갔더니...거대한 바위들 틈새로 문이 활짝 열려 있더군요.

바위문 안쪽으로 지나간 발자국도 많이 보이길래...발자국 따라서 안쪽으로 들어갔네요.

안쪽으로 잠시동안은 발자국이 이어지는듯 했으나...얼마 가지않아 마주한 바위 절벽앞에서 발자국는 끊어지고....
조금 트인 전망터에 올라 잠시 둘러보고는...다시 뒤돌아서 바위문 입구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바위문을 빠져나와 올라갈려니...맞은편 위에 또 하나의 바위문이 보이네요.
나뭇가지에 매달린 명찰에는 남쪽 통천문이라 적혀있는걸 보니...아래쪽에서 둘러보고 온 바위문은 북쪽 통천문인듯 합니다.

남쪽 통천문

또 다시 발자국따라 바위문 안쪽으로 들어가 봤지만...이내 발자국은 끊어져 보이지않고....

다시 되돌아 나와서...꾸불꾸불 이어지는 능선길 등로따라 올라갔네요.

그렇게, 주변의 거대 바위군들을 구경하며...바위 사잇길을 빠져나와 돌아서 올라갔더니....

하늘벽(큰선바위)
깍아 지른듯한 까마득한 절벽(하늘벽)앞에...시원하게 트인 조망터가 보이길래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까마득한 절벽(하늘벽)을...올려다보니....
클라이머들이 바위벽을 오르내릴때...로프걸이로 사용하는 볼트들이 절벽 곳곳에 박혀 있더군요.

하늘벽 앞에서 션~하게 트인 조망을 맘껏 즐기려 해도...가까운곳만 깨끗하게 내려다 보일뿐....
조금 벗어난곳은...앞 능선과 미세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네요.

하늘벽 앞쪽에서의 아쉬운 조망을 뒤로하고 좀 더 올라가니...약수터가 있더군요.
이런 가파른 바위능선 중턱에 약수터가 있는것이 신기해서...내려앉은 먼지를 살짝 걷어내고 션~하게 한모금 했습니다.^^

저 튼실한 종아리는...누구꼬얌....??

오름길에 전망바위는 사방에 널려있고...또 다른 구경꺼리를 찾아서 올라갔지만....?

나뭇가지에 가린 흐릿한 조망만이...내려다 보이더군요.

조망을 포기하고 전망터를 내려오니...바로 옆 바위능선에 있는 멋진 기암이 눈에 들어오네요.
주변 기암들을 둘러보는 즐거움으로...꽉 막혀버린 조망을 대신했습니다.^^

이리저리 돌고돌아...마주친 돌계단길을 올라갔더니....

부부소나무(연리지) 안내판이...지나갈 등로 앞을 가로막네요.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고 고개들어 소나무를 살펴보니....나무와 나무가 이어진곳이 저만치에 올려다 보이더군요.

부부소나무를 한바퀴 둘러보고는...녹음 드리운 능선길을 굽이굽이 올라갔습니다.

잠시의 시간이 흐른후에...우린 산정에 있는 천지연못을 마주했네요.

옛 가락국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는...안내판과 함께....

천지연못 주변에는...숲으로 둘러싸인 기도원 건물도 보이고....


둘레길같은 너른 등로는...천지연못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더군요.

잠시 후, 하산길로 생각해 둔...흔들바위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쳐서....

조금씩 가팔라지는 오름길 등로따라...무척산 정상으로 다가갔네요.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올랐으니...좀 더 시원한 조망을 기대하며 전망바위에 올라섰건만....

내려다 보이는건 아쉬움 뿐이고...파란 하늘 아래 하얀 구름은 한가롭기만 합니다.

몇걸음 앞쪽에서 백운암 갈림길을 만나고...여덟말고개를 가르키는 화살표를 따랐더니....

오똑한 바위 봉우리위에...뿔처럼 우뚝한 무척산 신선봉 정상석이 우릴 반겨주네요.

무척산 신선봉(702.5m)

무척산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니...화재벌을 사이에 둔 토곡산과 오봉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구름의 그늘속에 토곡산은 흐릿하기만 하고...바위 봉우리 선암산(매봉)은 좀 더 선명하게 보이네요.

토곡산 주변을...아쉽게 바라보다가....
반대쪽 전망바위에 올라 두 눈 크게 뜨고...주변에 있는 알만한 산군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뿌연 먼지가 덮어버린 고만고만한 작은 봉우리들이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있으니...전~~혀 알아볼수가 없더군요....ㅜ.ㅡ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하얀구름의 어둔 그림자를 내려다보며...따뜻한 커피 한 모금으로 아쉬움을 달래고는....

곧 바로...무척산을 내려갔습니다.

삼쌍연리목
기이하게 자란 나무가 아래와 중간 위쪽...이렇게 3곳에서 서로 맞붙어 있다해서 붙은 이름이라네요.
고약한 혹을 매달고 있는것처럼 울퉁불퉁하게 생긴 나무가 신기하기 보이지않고...안타깝고 불쌍하게 보이는건 왜일까요.?

가파른 하산 능선길 등로를...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아래로 내려가다가....

아래쪽에 이쁜 소나무 두 그루가 자리한...멋진 전망바위가 있어서 올라 봤습니다.

바라보이는 능선 어딘가에 화왕산도 있을테고...더 멀리에는 지리산과 가야산도 있을텐데....ㅜ.ㅡ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가파른 내림길에...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날머리가 얼마 남지않은 곳이기에 데크에 기대선 채...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마현산성을 둘러싼 공원묘역이...어울리지 않는 낯선 그림처럼 어색하게 눈에 들어오네요.

데크계단 제일 아래쪽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그 앞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우뚝 서 있더군요.
흔들바위라는 안내판을 보고 슬쩍 밀어 보았지만...꿈쩍도....ㅡ,.ㅡ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를 밀쳐보고는...성벽같은 등로따라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아래쪽에서 아침에 지나쳐 간 임도를 만나고...우리들의 무척산 나들이도 여기서 끝이 났네요.

오전 10시
약 2시간 40분 걸린...무척산 나들이를 마친 후....
우린 차 안에서 편한옷으로 갈아입고서...부산 다대포해변으로 내달렸습니다.^^

[김해] 무척산...발자국 지도

[김해] 무척산...거리 및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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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 나들이는 시간 때우는 즐거움이였고...부산 다대포해변이 오늘의 진짜 목적지랍니다.
다대포해변에서의...조개잡이....ㅋ
*^^*

낙동강변따라 부산 다대포해변에 도착했더니...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네요.
다대포해변 간조시간이 대충 오후 5시...현재 시간 오전 11시
몰운대가 올려다 보이는 해변을 어슬렁거리는데...어디선가 배낭을 울러맨 단체 산객분들이 해안가를 따라서 가더군요.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기도 해서...우리들도 슬리퍼 질질끌고 따라갔습니다.^^

해안가를 벗어나 그늘진 산 속으로 들어가는 그 분들을 따라서...우리도 작은 능선위로 올라갔더니....
너른 임도가 지나가는 작은 능선위에서...그 분들은 걸음을 멈추고 배낭을 내리더군요.
우린 임도 주변을 잠시 서성이다가 몰운대로 향하는 철문이 활짝 열려있길래...느긋한 걸음으로 임도를 따라갔습니다.
잠시 후,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 임도는...군부대 철문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임진왜란때의 충신 정운의 비를 모셔둔 사당을 둘러보고는 발길돌려 내려왔네요.

몰운대을 둘러보고 임도따라 되돌아 오던 중...조개잡이 얘기삽 하나를 주워들고....^^

몰운대 작은능선길을 둘러보고 내려왔더니...다대포해변의 낙조분수가 춤을추고 어린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환한 미소로 한참을 구경하다가...칼국수로 든든하게 속을 채운후에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내려갔네요.

물이 빠질려면 아직도 1시간여 시간이 남았길래...그늘진곳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며 구경하는데....
가덕도와...흐릿한 먼 곳에 거제도가 보입니다.

무척산에서 못 즐긴 조망을...이 곳 다대포해변에서 즐기네요.^^

오른쪽에는...가덕도의 여러 봉우리들도 보이고....

창원을 둘러싼 여러 산군들도...깨끗하게 아주 잘보입니다.

대표어린아이들 뛰어노는 모습을 구경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다보니...어느덧 오후 4시가 넘어서고....
서서히...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더군요.

아이들 장난감같은 삽과 바구니 하나씩 들고 다들 물빠진 바다 모래사장으로 들어가길래...우리도.....ㅋ

처음엔 모래를 파헤쳐도 조개가 안보이길래 없는가보다 생각하고...조개 캐는것을 포기 할려다가....?
어슬렁거리며 다른 분들의 바구니를 살펴보니...다들 많이들 캤더군요.
그래서, 우리도 자리잡고...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손으로...주물럭 주물럭....^^

많이...캤죠.?
조개잡는 재미에 푹~빠져...시간가는줄 모르게 즐겁게 놀다가....
잡은 조개만큼...행복한 마음 바구니에 가득담고서 집으로 돌아왔네요.
*^^*

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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