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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소백산] - 죽비 왕복종주 -(죽령~비로봉)

 

 

~~소백산 연화봉(1)~~

~~소백산 비로봉~~

~~소백산 연화봉(2)~~

 

 

 

 

 

 

 

 

 

오래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큰언니가...며칠전 조카를 데리고 다니러 왔습니다.

큰언니는 몇년마다 왔었기에 종종 만났었지만...조카는 초등학교 6학년때 마지막으로 보고 23년만에 다시 만났네요.

학교에 다닐만큼 커버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조카와 언니는...지금 엄마 홀로 계시는 친정에 머물고 있습니다.

 

10여분 거리의 가까운 친정이라...서로 오가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이번 일요일 점심을 동네 뒷산(팔공산)에 놀러가서...맛있는거 사먹기로 하고 토요일밤에 혜어졌는데....?

 

할일없는 일요일 오전이...너무 허전할것 같더군요.

그래서, 짧게 다녀올 가까운곳을 찾다가...소백산 죽령 고갯마루로 어둔 새벽길을 달려갔네요.

 

처음엔 4시간 전후 걸리는...경주 안강 -자도봉어-를 다녀올까도 생각 했었는데....

작년 이맘때 다녀온 소백산 -죽비왕복종주-도...그 못잖게 빠르게 다녀올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물 조금 든 배낭 하나를 챙겨...남편 등에 이쁘게 매주고....

등산화가 아닌 트래킹화를 신은...가뿐한 빈 몸으로....

소백산 죽령 고갯마루를...찾았습니다.

 

*^^*

 

 

 

 

 

 

 

 

2019년 7월 14일...일요일 새벽 4시 10분

죽령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소백산] -비로봉 왕복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짙은 어둠이 내려않은...죽령 고갯마루에 도착해서....

준비할것도 없이 이마에 불 밝히고...소백산 깊은 산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산길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비로봉까지 약 11.3km라고 적혀 있더군요.

왕복이면 약 22.6km...약 5시간 전 후....?

온도 18도에 습도가 91.2%...습도가 장난아니게 높네요.

적당한 바람까지 불어오는 시원한 날씨지만...높은 습도때문에 숨쉬는것 조차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꾸불꾸불 이어지는 임도 오름길따라 얼마간 올라갔더니...어둠이 물러가고 주변은 서서히 밝아오네요.

제2연화봉(1357m)...59분 경과

 

그렇게, 짙은 운무와 끈적끈적한 높은 습도속에...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훔쳐가며 쉼없이 빠르게 올라갔더니....

지난번보다 많이 단축된 시간에...제2연화봉 정상석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어둠은 걷혔지만...올라갈수록 운무는 점점 짙어만 지고....

소백산 천문대를 지나치며 올려다 본 천문대 둥그런 돔 지붕은...형체만 겨우 알아 보겠더군요.

연화봉을 찾아가는 오름길 주변엔...이름모를 야생화들의 천국입니다.

산수국과 터리풀 등 등...몇몇 안면을 튼 이쁜 친구들도 여럿 보이네요.^^

마침네, 짙게 깔린 운무를 헤집고...연화봉 정상에 올랐더니....

 

"쟈~갸....저기에....?"

연화봉(1383m)...1시간 35분 경과

연화봉 정상석을 만난 기념으로 사진 한장 후딱 남기고는...전망데크에 내려와서 둘러보니....

소백능선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로...엄청난 운해가 폭포수마냥 능선 아래로 흘러 내리네요.

가득찬 술잔에서 술이 넘치듯이...운해가 능선 아래로 넘쳐내리고....

좀 더 이른 시간에 올라...지금 내 선 자리가 비로봉 정상이었다면....

쏟아져 내리는 구름폭포를 아주 가까이에서 내려다 볼수있는...최고의 행운을 가질수 있었을텐데....ㅜ.ㅡ

산행중에 구름폭포를 마주했던건...오래전 덕유산과 두타산에서 였는데....

오늘 소백산에서 뜻하지않게...3번째의 행운을 맞이합니다.^^

지나온 능선길...아래쪽엔....

천문대를 감싸고 있던 운무도 서서히 걷히고...오똑한 제 모습을 보여주네요.

운무속에 가려져 보이지않던 햇님도...옅은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반가운 인사를 합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구름폭포를 구경할려고...연화봉을 내려서서 발걸음을 서둘렀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운해는 점점 옅어지고...제1연화봉 정상에 올라섰을땐 흔적조차 찾을수 없더군요.

아마도 우리들이 연화봉에서 본 구름폭포가 운 좋게 볼수있었던...거의 마지막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연화봉을 내려설때만 해도 좀 더 가까이에서 구름폭포를 볼거라는 생각으로...마음은 한껏 붕 떠 있었는데....

계단길을 오르내리며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주변을 힐긋 바라보니....

하늘엔 구름 한 점없고...차고 넘치던 운해는 오간데없이 깨끗히 사라지고 안보이더군요.

못내 아쉽기도 했지만...우리가 비로봉 정상에 올라섰을땐....

미세먼지 다 걷힌 깨끗한 조망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며...제1연화봉으로 올라갔습니다.

제1연화봉(1394m)...2시간 2분 경과

눈부신 햇살 내려앉은 나뭇잎에는...운해가 머물다 간 흔적들이 물방울로 방울방울 맺혀있다가....

스쳐 지나는 바짓단에...소리없이 파고드네요.

제1연화봉을 내려섰더니...미세먼지를 흩뿌려 놓은듯 건너쪽에 비로봉이 흐릿하기만 하고....

신선봉에서 표대봉으로...구인사로 내려가는 능선도 멀지 않은곳에 보입니다.

그 동안 소백산을 여러번 찾았었지만...깨끗한 주변 조망을 둘러본 기억은 별로 없는것 같네요.

주변의 산 봉우리에 올랐을땐...아주 깨끗한 소백산 조망을 즐길수 있었지만....

정작 소백산을 찾았을땐...조망이 아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였거든요.

산신제를 지내든...살풀이라도 해야하는건 아닌지....ㅜ.ㅡ

마주친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아래로 내려섰더니...천동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소백산 비로봉이 600m 거리에 있다는데...이 작은 둔덕만 넘어서면....^^

둔덕같은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바로 왼쪽에 주목지킴터가 내려다 보이고....

표대봉으로 올라가는...까칠한 구봉팔문 능선길이 건너쪽에 보이네요.

길게 늘어뜨려 놓은 계단 높은곳엔...오늘의 산행 반환점인 소백산 비로봉이....^^

오랜만의 반가운 만남에...비로봉 정상을 향해 마구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올라...그리운 정상석을 마주했네요.

소백산 비로봉(1439.5m)...2시간 41분 경과

한동안 정상 주변은 공사한다고 어수선 하더니만...돌탑옆에 있던 작은 정상석이 사라지고....??

비로봉 정상에 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니...아쉬운데로의 조망은 허락되더군요.

소백능선 저만치에 국망봉이 흐릿하게 보이고...신선봉과 핼기장 널찍한 민봉이 멀지 않은곳에 보입니다.

지나온 능선길 볼록한곳엔...연화봉과 제2연화봉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 건물도 눈에 들어오고....

연화봉 뒤쪽으로는...도솔봉과 흰봉산이 길 잃은 구름 조각들과 숨바꼭질 하네요.

소백산을 찾을때면 언제나 들리곤 했던 주목지킴터를...바쁜 오늘은 눈인사로 대신하고 지나쳐야 겠습니다.

조용한 비로봉 정상을 잠시동안 우리들의 놀이터마냥 휘젓고 다니다가...발길 돌려 죽령으로 향했네요.

죽령에서 비로봉까지...얼추 생각했던 시간대에 올랐으니....

하산 내림길인 이제부턴...조금 속도를 붙여서 내려가야 겠습니다.

눈인사로 주목지킴터를 지나치고...천동 갈림길도 또 다른 만남을 약속하고는 빠르게 지나쳐 올라갔네요.

깨끗하게 내려다 보이던 제2연화봉 정상에...운무가 살포시 내려앉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우린 소백능선의 초원을 가로질러...어느때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갔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나무 그늘진 데크계단을 올라...제1연화봉 정상으로 다시 올라갔네요.

제1연화봉(1394m)...3시간 15분 경과

생각했던 시간과​ 큰 차이없이...제1연화봉도 지나치고....

제1연화봉을 지나쳐...아래로 내려오니....

바로 건너쪽에 있는 연화봉과 주변 봉우리들이...짙게 내려앉은 운무때문에 전혀 보이질 않더군요.

새벽 오름길에 만난 연화봉과 비로봉에서의 조망이...오늘 볼수있었던 최고의 조망이였던것 같습니다.

내려선 이후 날머리까지...더 이상의 조망은 포기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행운이 따라 주었기에...소백능선을 타고내리는 구름폭포도 구경했고....

아쉬운대로 조망도 즐겼으니...내딛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네요.^^

새벽길에 한번 만났던 연화봉이지만...작별 인사를 나눌려고 돌계단길을 올라갔습니다.

오늘 멋진 구름폭포도 구경시켜 준...연화봉 정상인데....^^

'까~꿍....나 또 왔당....*^^*'

연화봉(1383m)...3시간 41분 경과

바로 아래쪽에 있는 천문대 건물만 간신히 보일 뿐...이른 아침과는 달리 운무가 다 덮어버려 눈에 뵈는게 없네요.

오늘 소백산 새벽 산행은...정말 탁월한 선택이였던것 같습니다.^^

간간이 지나쳐 올라가는 산객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임도따라 연화봉을 내려오다가....

천문대 앞에 설치된 물꼭지를 틀어...션~하게 목을 적시고는....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와 눈 마주치면서...사뿐사뿐 얌전하게 내려갔네요.

그러다가. 지나는 이 아무도 없는곳에선 누가볼세라...살짝이 뛰어보기도 하고....^^

제2연화봉(1357m)...4시간 8분 경과

 

그렇게, 죽령까지 약 4.3km 남은...제2연화봉에 도착했습니다.

남은 거리와 시간을 체크해보니...생각했던 시간대에 충분히 내려가고도 남겠더군요.^^

굽이굽이 돌아서 내려가는 임도따라...바람고개 전망대를 지나쳐서....

가파른 내림길에 몸을 내맡긴 채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숲 사이사이로 짙은 운무가 하얗게 숨어있고....

나뭇잎에 매달린 빗방울을 어깨위에 떨어뜨린 바람은...지레 놀라서 황급히 도망가네요.

죽령탐방지원센터...4시간 48분 경과

 

내려선 죽령 주차장은...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무척 조용하더군요.

번잡스런 시간대가 아닌 새벽길을 올라...조용한 소백산의 아침을 제대로 즐겨보고 내려왔네요.^^

 

늦지않게 집으로 돌아와서 말끔히 씻고는...엄마와 친정식구들을 모시고 팔공산 소문난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배부르게 잘먹고 일어나서 계산할려 했더니...오빠가 미리 계산했다는....

 

ㅡ,.ㅡ

 

 

 

 

 

 

 

 

 

2019년 7월 14일...일요일 새벽 4시 10분

죽령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시작한

[소백산] -비로봉 왕복종주-

약 4시간 48분 걸린...오전 8시 58분

원점회귀로

오늘이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소백산] -비로봉 왕복종주- 발자국 지도

 

[소백산] -비로봉 왕복종주-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