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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거창] - 삼초 환종주 -(삼봉산~초점산)중탈

 

 

~~삼봉산~~

~~초점산~~

 

 

 

 

 

 

 

추석 언저리엔...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낸다고 산행을 못가고....

그 다음주엔...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또 못가고....ㅜ.ㅡ

 

이 좋은 계절 9월에...2주 연속으로 먼 산만 쳐다보며 한 숨만 쉬었었네요.

그리고, 다음주엔...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 참석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가 안가면 체육대회를 취소해 버린다는 엄포속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ㅜ.ㅡ

 

모처럼(?)의 산행길을 새벽 어둠속에 들려고...초저녁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설랜 마음엔...자는 둥 마는 둥....ㅡ,.ㅡ

 

까칠한 능선길을 오랜 친구삼아...하루를 마음껏 즐기다 올려고....

한 여름 뜨거운 무더위도 멀리 물러간 이 때에...높은 산 깊은 오지의 능선길을 찾아갔습니다.

 

*^^*

 

 

 

 

 

 

 

2019년 9월 29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고제면사무소를 들머리로

[거창] -삼초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조용한 촌동네 고제면 중심 사거리 한쪽에 주차를 한 후...서둘러 준비하고는....

이마에 훤하게 불 밝히고...산길 들머리를 찾아갔습니다.

마을길을 벗어나 도로따라 얼마간 진행하다가...거창 저수지 방향의 임도를 따라 산길 들머리를 찾아가는데....?

저수지 수문을 열어뒀는지...폭포수같이 세차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고요한 어둠을 깨우네요.

그렇게, 산길 들머리를 찾아갔더니...입구에 세워놓은 안내판엔 삼봉산 정상까지 거리가 9.7km....

지겹도록...멀게만 느껴지더군요....ㅋ

저수지 물소리를 뒤로하고 짙은 어둠이 깃든 산길에 들어서는데...산길 입구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들어가지 말라고 가로막는 이 나뭇가지...이 때 대충 짐작하고 뒤돌아 설것을....ㅜ.ㅡ

가로막는 나무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능선길을 찾아 올라갔더니...생각보다 뚜렷한 등로가 반갑네요.

656.7m봉

 

가파르진 않았지만 정상을 향한 계속된 오름길을 올라...오름길이 끝났을것 같은 봉우리 정상을 막 넘어 가려는데....

기준점 작은 안내판과 외로운 삼각점 하나가 물기에 젖은 채...656.7m봉 정상을 지키고 있더군요.

656.7m봉을 내려갈려니...한동안 뚜렷했던 능선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산친구들이 체육대회를 열었는지...즐겁게 뛰어 놀았던 흔적들로 인해 주변 능선길이 보이지 않네요.

이쪽 저쪽 등로를 찾아 헤매다가...간신히 등로를 찾아서 내려갔더니....

아래쪽엔 벌목을 했었는지 큰 나무들은 보이지않고...햇살 좋은 자리엔 가시넝쿨과 잡풀들이 등로를 다 덮어 버렸더군요.

잡풀들을 헤치고 다 썩어버린 나무 계단길을 조심스럽게 올라...잡목들을 헤치고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두루봉(934.6m)

 

우거진 작은 소나무들 좁은 공터 사이에...너무나 외롭게 보이는 두루봉 삼각점이 푹 파묻혀 있었습니다.

외로운 삼각점 두루봉을 내려서고 부터는 등로도 희미해지고...작은 나뭇가지들의 방해도 점점 심해지네요.

태풍이 지나간...흔적들인가요.?

등로 주변엔 작은가지 큰가지 할거없이...부러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쓰러진 나뭇가지들을 피해가며 희미한 등로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오래된 임도가 고갯마루를 가로질러 내려가고....

안내판이 가르키는 삼봉산 정상을 향해...다시 건너쪽으로 올라갔네요.

지나는 동안 바위 하나 안보이더니만...고갯마루를 지나서 부터는 특이한 바위들이 여럿 보입니다.

1032.6m봉

아래쪽에서 깨끗하게 올려다 보이던 조망도...점점 올라갈수록 운무가 덮어버려 주변이 온통 하얗게만 보이네요.

그렇지만, 삼봉산 정상에 올라서면 그만큼 시간도 지났을테니...운무가 걷히고 조망도 시원하게 트여있길 기대하며 올라갔습니다.

잠시 후, 빼재(신풍령)에서 소사고개로 넘아가는...좀 더 등로가 뚜렷한 백두대간길을 만나고....

다녀간 수많은 흔적들따라...삼봉산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등로는 움푹 파일 정도로 선명했지만...잡풀들과 잡목들의 방해는 여전했고....

호랑이 없는 산속엔...여우가 왕노릇 한다더니....

큰 나무 그늘이 없는 능선길에...잡목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듯 합니다.

얼마 지나지않아...금봉암으로 내려가는 능선 갈림길을 지나치고....

대간길에 들어서서 몇번 오르락 내리락했더니...삼봉산 정상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네요.

키 작은 산죽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한걸음 한걸음 더해서....

삼봉산(1255m)

삼봉산 정상 주변엔 전망바위들이 많이 보였지만...보시다시피....ㅜ.ㅡ

회색빛 연기가 산 아래에서 물밀듯이 꾸역꾸역 올라오는데...우린 아래쪽에서 산불이라도 난줄 알았습니다....ㅡ,.ㅡ

사방 훤하게 트인 전망좋은 바위길을 밧줄잡고 오르내리다가...뵈는건 없지만 마주친 전망바위에 올라갔네요.

ㅠ.ㅜ

운무는 덩실덩실 춤을 추고...썩은 미소를 짓는 산객은 두 눈만 껌벅거립니다.....ㅡ,.ㅡ

금봉암이 있는 능선 오른쪽으로...멋진 기암들이 내려다 보인다는데....?

눈에 뵈는게...전혀 없으니....ㅡ,.ㅡ

걷히지않는 운무속을 비집고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소사고개로 내려가는 안내판이 보이네요.

낭떠러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큼 경사가 무척 심한...소사고개로 내려가는 내림길입니다.

쓰러진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끝이 없을것 같은 무척 가파른 돌계단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네요.

이제 내림길도...끝이 난건가요.?

대간길에서만 볼수있는 수많은 흔적들이...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아래쪽으로 돌아내려서 숲을 빠져나오니...한 순간 눈 앞이 시원하게 열리고....

소사고개를 지나 만나볼 초점산이...저만치에 올려다 보이네요.

능선길 등로는 왼쪽의 숲 속으로 들어가야 되는데...오른쪽에 편안해 보이는 임도가 보이길래....^^

도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서서...소사고개 생태통로가 있는 고갯마루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생태통로 반대쪽에 있는 매점에 들러...잠시 쉬었다가 갈려고 찾아갔네요.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환대속에...션~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30여분 푹 쉬었다가....

배부른 몸을 일으켜...우릴 반겨줄것 같은 초점산으로 향했습니다.

매점 바로 건너쪽에 초점산 안내판이 보이고...우린 급하지않은 느긋한 걸음으로 초점산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초점산 정상까지 약 3.6km...임도같은 널찍한 등로따라 숲 속으로 들어갔더니....?

꾸불꾸불 이어지는 등로는...초점산 정상 바로 아래쪽까지....

발 사잇길과 임도를 번갈아가며...편안하게 올라가더군요.

밭 사잇길과 임도를 벗어난 등로가 농장 안으로 들어가길래 따라갔더니...안쪽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친절하게....^^

잠시 후, 산길을 앞에 두고 뒤돌아보니...운무가 걷혀가는 삼봉산이 흐릿하게 올려다 보입니다.

몇걸음 위쪽부터 초점산 정상을 향한...가파른 계단길은 한동안 이어지고....

가파른 계단길따라 꾸불꾸불...능선위로 올라갔네요.

수도지맥 분기봉(1180m)

 

초점산을 얼마 앞두고...수도지맥 분기봉 안내판을 마주했는데....

우린 초점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이 곳으로 내려와서...국사봉 방향으로 지맥길를 따라가야 합니다.

등로를 가로막는...커다란 바위를 피해서....

널찍한 대간길을 잡목들한테 다 내준...동네 뒷산 오솔길보다 좁은 능선길따라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초점산(1249m)

초점산 정상에 있는 의자에 주저앉아 배낭을 풀어헤치고...든든하게 배를 채우며 주변을 둘러보니....

운무가 조금씩 걷혀가는 삼봉산이 건너쪽에 보이는데...아직도 너무 흐릿하기만 합니다.

'오늘 조망은 여기까지 뿐인가보다' 생각하고는...배낭을 챙겨들고서 초점산 정상을 내려갔네요.

지나온 우거진 숲길을...또 다시 내려가서....

소사고개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봉인...수도지맥 분기봉(1180m) 안내판을 다시 만나고....

우린 국사봉을 가르키는 지맥 능선길따라...미지를 탐험하는 맘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 갔습니다.

수도지맥 능선길 등로는 뚜렷했으나 우거진 잡풀들은 여전했고...간간히 보이는 리본에 의지한 채 조심스럽게 따라갔네요.

능선길 아래쪽으로 내려오니...드넓은 고냉지 채소밭이 펼쳐지고....

봄동(?)을 닮은듯한 옆으로 퍼진 납작한 배추 수확하는 많은 손길들이...무척이나 바쁘게 보이더군요.

고냉지 채소밭 사잇길과 임도따라 얼마간 진행하다가...사유지 그물망을 넘어 능선길 찾아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산길 입구에 들어섰더니...등로 주변이 많이 어수선 하더군요.

매마른 나뭇잎 위에 솔가지들이 매달려 있다가...스쳐 지나가는 산객의 목 뒤 빈 틈으로 잽싸게 파고들더니....

숨어든 나뭇잎들은 바스러져...목과 등에 달라붙은 채 사정없이 콕콕 질러댑니다.

어쩔수없이 멈춰서서 뾰쪽한 몇 넘 끄집어 내고는...가던 발길 서둘렀네요.

수도지맥길은 877m봉에서...왼쪽의 능선따라 국사봉으로 급하게 꺽여 내려가고....

우린 구름재를 가르키는 오른쪽 능선으로...조금은 더 희미해진 등로를 따라 내려갔습니다.

멧돼지들이 마구 파헤쳐놓은 능선길을...놓치지않고 꼼꼼이 살펴가며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

땀내기재

포장된 임도가 산 허리를 가로질러 내려가는...땀내기재 고갯마루에 내려서더군요.

우린 이 곳에서 계속 진행할지 말지를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한 쪽에 '곰내미둘레길'이란 조금은 오래된 펼침막이 보이네요.

둘래길이면 등로가 좋을거란 생각에...진행해야 할 들머리 숲 안쪽으로 고개를 살짝 뒤밀어 살펴보니....?

포장된 임도가 산 허리를 가로질러 내려가는...땀내기재 고갯마루에 내려서더군요.

우린 이 곳에서 계속 진행할지 말지를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한 쪽에 '곰내미둘레길'이란 조금은 오래된 펼침막이 보이네요.

둘래길이면 등로가 좋을거란 생각에...진행해야 할 들머리 숲 안쪽으로 고개를 살짝 뒤밀어 살펴보니....?

그렇게, 다시 종주길을 이어가는데...대박 능선길 등로는 약 3~400m 뿐....ㅡ,.ㅡ

둘레길이란 이름이 무색할만큼 우거진 나뭇가지와 잡풀들이...또 다시 발 아래 등로를 다 덮어 버리더군요.

그렇지만, 되돌릴수 없는 발걸음이기에 마주친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더니...정상엔 산불감시초소가....?

창문을 통해 안쪽을 살펴보니...걸려있는 달력은 5월을 가르키고 수북한 먼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어 있었음을 말해주네요.

초소를 지나 뒤돌아보니...내려선 초점산이 저만큼 높이 올려다 보입니다.

초소를 내려선 아래쪽 능선길도 뵈는둥 마는둥...까칠한 등로는 변함없이 여전하더군요.

구름재

 

땀내기재에서 이 곳 구름째까지 약 850m...거친 등로 헤치며 지나오느라 약 35분 걸렸네요.

환종주길 남은 거리가 대충 7~8km...배낭을 내려놓고 등에 들어간 나뭇잎들을 끄집어내며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인적이 끊어진 남은 종주길 등로가...지금보다 나쁘면 더 나빴지 좋을수는 없을것 같거든요.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은 쉬 떨어지지 않고...진행해야 할 등로따라 몇발자국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니....

산친구들 발자국 한 두개와...등로를 가득 덮은 우거진 나뭇가지들 뿐....

 

모처럼의 산행길 중탈하고 싶지않아서...계속 진행할려고 배낭을 울러 매려는데....

배낭이 생각보다...너무 가볍게 느껴지더군요.

'헐....'

거의 바닥을 드러낸 물병...울고싶은데 뺨까지 때려주네요.

 

'오늘 걸을만큼 걸었다...그만 내려가자.....ㅜ.ㅡ'

 

한층 더 무거워진 마음으로...발걸음 편치않게 오래된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얼마 가지않아, 무거운 가지를 축 드리운 커다란 밤나무가 올려다 보이고...밤나무 아래쪽엔 굵은 밤알들이 수두룩....

비어있던 빈 배낭에 불룩하게 가득 주워담고 일어서려니...다리가 후들거립니다.

 

*^^*

 

 

 

 

 

 

 

 

2019년 9월 29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고제면사무소를 들머리로 시작한

[거창] -삼초 환종주-

약 13시간 10분 걸린...오후 5시 40분

미완에 그친 채...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거창] -삼초 환종주- 발자국 지도

 

[거창] -삼초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