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개 활공장~~

~~범골봉~~

~~장안산~~
오늘은 전남 장수 방화동 자연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주변 산군들을 한바퀴 둘러볼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사두봉에서...장안산으로....^^
새벽 어둠속에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알싸한 찬바람이 얼굴을 스쳐가고....
새벽 하늘 별빛은 초롱초롱...산꾼의 마음을 한껏 설래게 하네요.
좋은 날씨에 좋은 구경거리는...모든 산꾼들의 바램....
두 눈은 크게 뜨고...가슴을 활짝 열고서....
깊어가는 가을속으로...성큼성큼 걸어들어 갔습니다.
*^^*
2019년 10월 20일...일요일 오전 6시 35분
전남 장수 방화동 자연 휴양림 주차장을 들머리로
[장수] -방화동계곡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가 정적을 깨우는 방화동 계곡에 들어서니...인기척 하나없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뜨거운 계절 여름이 지났다 하지만...그래도, 명색이 자연휴양림인데....??

텅 빈 주차장에 덩그러니 주차를 한 후...주차장 아래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사두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산길 들머리를 마주하고는...우린 환종주 산행길의 첫발을 내딛었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들머리에서 능선을 향한 오름길은...한동안 가파르게 올라야 했고....

완만한 오름길에서 잠시 숨 한번 고르고는...널찍한 묘지를 지나서 또 다시 가파르게 올라갔습니다.

산길 들머리에서 약 35분 걸려...정맥길 능선에 올라서고....
사두봉 정상을 가르키는 안내판 화살표 방향으로...발걸음을 서둘렀네요.

그런데, 아무리 정맥길이라지만...등로가 좋아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눈부신 아침 햇살은...따사롭기만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숨어든 바람 한줄기는...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곤 황급히 도망가네요.
둔덕같은 작은 봉우리들을...오르내리다가....

이제부터 사두봉 오름길이...시작되는가 봅니다.
굽이굽이 돌아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길을...얼마간 따라올라 갔더니....

길지않은 계단 오름길은 잠시동안에 끝이나고...산죽들이 늘어선 널찍한 사잇길을 지나갔네요.

사두봉 정상에 다왔다고 느낄때 쯤...조금은 엉성한 돌탑 하나를 스치듯 지나쳐....

안쪽으로 몇걸음 더 들어갔더니...봉긋한 두개의 묘지가 자리한 사두봉 정상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사두봉(1014.8m)

나뭇가지와 숲에 둘러싸인...전혀 조망이 없는 사두봉 정상이네요.
그래서, 아래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좋은 전망터가 있다길래 서둘러 내려갔습니다.

사두봉 정상을 내려서서...작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편안한 등로를 따랐더니....

얼마 지나지않아...사방 막힘없는 최고의 전망터라는 논개 활공장을 만나 단숨에 올라갔네요.

활공장 데크에 올라섰더니...발 아래는 그야말로 구름의 바다....ㅋ~ㅑ

장수군청이 있는 아래쪽 마을을...구름바다(雲海)가 하얗게 다 덮어 버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산정에 오른 산객이 반가운지...하이얀 바다는 넘실넘실 춤을추고....
무대위의 주인공이 된 우리들은...황홀한 분위기에 서서히 빠져들어 갔네요.

너른 활공장 기다란 의자에 배낭을 풀어헤친 우리는...두 눈 동그랗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니....

하얀 구름바다 건너쪽으로 팔공산과 선각산...그리고, 덕태산과 성수산까지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팔공산 정상 철탑아래에서...장안산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었던 기억도 떠오르고....

천상데미 정상에 있는 팔각정자와...덕태산 바윗길도 또렷이 생각나네요.

다음에 다시 찾게된다면 그 땐...성수산 능선길도 걸어봐야 겠습니다.^^

조금 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조금은 흐릿하게 남덕유산도 보이네요.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데도 아련하게 보이는걸 보니...오늘 조망이 썩 깨끗하진 않은듯 합니다.

잠시 후 만나볼 큰골봉 뒤쪽으로는...장안산 능선이 기다랗게 누워있고....

장안산 상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친 능선길이...아주 여유롭고 편안하게 올려다 보이네요.

하얀 바다위에 두둥실 떠있는 섬들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못하고...사방 둘러보며 한참을 서성이다가....

주섬주섬 배낭을 정리하고는 활공장을 내려서서...임도따라 밀목재가 있는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조금 아래쪽에서 임도가 멀리 돌아서 내려가길래...우린 임도를 떠나보내고....

숲 사잇길로 이어지는 지름길 능선따라...잠시 후, 아래쪽 마을에 내려섰네요.

신(新) 덕산마을

밀목재
마을 사잇길따라 마을회관 앞을 지나쳐 밀목재 고갯마루에 올라서고...우린 계속되는 정맥길따라 장안산으로 향했습니다.

큰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름길은...밀목재 고갯마루부터 시작되더군요.

잠시의 쉼도없이 꾸불꾸불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오름길은...큰골봉 정상에 오르고서야 끝이나네요.

큰골봉(979.1m)

큰골봉을 내려선 이후의 능선길은...최고의 산책길이였습니다.^^

봉우리 같지않은 봉우리도 몇몇 만나지만...대부분 우회길로 편안하게 안내하고....

삼형제바위
오늘 처음으로 마주친 바위가 신기해서 지도를 뒤져보니...나름 그럴듯한 이름도 가지고 있더군요.^^

거칠것없는 발걸음은...어느덧 밀목재와 장안산 중간지점을 빠르게 지나치고....

너무 편안한 능선길을 빠르게 걷다가...갑자기 마주친 계단길을 오르려니 다리가 말을 듣질 않네요.

몇걸음만 올라가면 된다고 놀란 허벅지를 살살 달래가며...어기적 어기적....ㅡ,.ㅡ

높지않은 봉우리를 힘들게 올라갔더니...바람에 나풀거리는 리본 몇개와 삼각점이 우릴 반겨주더군요.^^

범골봉(945.8m)

범골봉을 지난 이 후 부터는...오르내려야 할 봉우리들이 능선길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85m봉

리본이 나풀거리는 985m봉에 올랐다가...좋은 내림길 등로를 따라간 아래쪽에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고갯마루에 내려서고...안내판 기둥엔 백두대간길이라고 쓰여있네요.
백두대간길은 백운산에서 영취산...그리고, 육십령으로 지나가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대간길을 만날수 있다는 그런 뜻인가요.?

알송달송한 안내판을 눈으로 대충 읽어보고는...산죽 사잇길을 지나쳐서....

또 다른 봉우리를 앞에두고 오래된 계단길을 올라가는데...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에서 아릿다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4시간 1분만에 14km지점을 지나쳐 간다고...폰에서 gps 어플 램블러 아가씨가 또렷히 알려주네요.
gps거리...시간당 약 3.5km의 속도로 걸어온것 같은데....
등로가 좋아서 빠르게 걸을수 있었지만...사실 일부러 조금 걸음을 서두르긴 했습니다.
산길 들머리부터 장안산 하봉까지 약 17km는...어디에도 빠지지않을 최고의 등산로이지만....
하봉을 지나서 날머리까지 약 10km는...정글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최악이거든요.
2년 전 여름 그 길을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거리는 줄어들지 않고 시간만 자꾸 흘러가기에 중간에서 탈출해야만 했었던....
최악의 등로였다고 기억되고 있는 그 길을...오늘 다시 찾아가고 있네요.^^
등로가 어떤가를 잘알고 있기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왔고...오늘은 후퇴 절대 없습니다....ㅋ

장구목재

장안산 정상이 많이 가까워졌는지...오름길은 가파르게 계속 이어지고....
힘에 부친 다리는...걸음이 조금씩 늦어지네요.

그러다가, 마주친 봉우리를 우회길로 돌아서 가는데...산객의 떠들석한 웃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옵니다.

그렇게, 장안산 정상을 바로 머리위에 두고서...마주친 계단길을 올라갈려니....?

계단앞에 붙은 코팅지엔...위험하다고 돌아서 올라가라 그러네요.

돌아서 올라가는 계단 우회길따라...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서 계단 오름길을 다시 만나고....

계단 오름길따라 한발한발 걸음을 더해서...마침내 장안산 상봉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장안산 상봉(1237m)

장안산 정상은 그야말로 북세통...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는 말을 귓등으로 듣긴했지만....ㅡ,.ㅡ

잠깐의 빈 틈으로 정상 사진 한장 남기고는...뒤도 안돌아보고 발길돌려 내려갔네요.

널찍한 핼기장에 자리한 장안산 정상석 주변엔...앉을만한 빈 자리 하나 안보였고....
억새와 단풍구경 온 단체 산객분들이...줄지어서 계속 올라오더군요.

산새소리 들어가며 호젓한 오솔길 걷는것을 좋아하는 우리들은...이러한 상황에 도무지 적응이....ㅋ

장안산 하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주변에도...서서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네요.

빨간 단풍과 초록의 풀들이 함께 어우러져...아름다운 가을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봉 정상을 얼마 앞두고...오름길 왼쪽으로 살짜기 트인 전망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 곳이 아니면 더 이상의 조망터는 없을것 같아서...전망바위로 올라갔네요.

전망바위에 올라...고개를 쭉 빼고서 올려다보니...
건너쪽에 백운산과...능선 뒤쪽으로 황석산과 기백산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백운산 끝봉 뒤쪽에는...대봉산 천왕봉도 살짜기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백운산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길에...월경산이 볼록하고....

월경산 능선 멀리에는...서룡산과 삼봉산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삼봉산 뒤쪽에 지리산 천왕봉이 있을텐데...눈 앞을 가리는 미세먼지 때문에 아쉽게도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아쉬운 조망을 잠시 둘러보고는...하봉을 지나친 갈림길에서 범연동으로 내려갔습니다.

가파른 능선 내림길따라...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는데....

아래쪽에서...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네요.
좁은 내림길 등로에 단체로 오신 산악회분들이...마음을 비우고 우리도 그 뒤를 졸졸졸 따라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앞서가는 산객분들 신경 쓰다보니...그만 우리가 내려갈 능선길을 조금 지나치고 말았네요.
지난번에도 이 곳에서 긴 알바를 했었는데...오늘은 약 200여m....ㅋ

놓쳐버린 갈림길까지 허겁지겁 다시 올라와서...보이는 안내판 뒤쪽으로 오지의 능선길을 찾아들어 갔습니다.

그 날이 2년전 9월이었고 오늘은 10월 중순...약 한달의 계절이 지났을뿐인데 등로가 몰라보게 많이 좋아졌네요.
그 땐 갈림길 안내판을 내려서자 마자...앞이 안보일 정도로 잡풀과 넝쿨들이 우거져 있었는데....?

우거진 넝쿨들 때문에 발 아래 등로가 보이지 않던 그 때와 달리...오늘은 그래도 살짝 보입니다.^^

가끔은 발 아래가 보이지않을 정도로 산죽이 우거진곳도 지나치고...거미줄 마을도 지나쳐 가지만....
우린 이야기합니다....그 때 보단 정말 양반이라고....^^

발목을 잡아채는 넝쿨들 때문에 능선길을 버리고...사면으로 비스듬이 진행할때도 가끔은 있지만....

산친구들 발자국이 지나갈 등로를 안내하는 이런 능선이라면...날머리까지 큰 어려움없이 갈수있을것 같네요.^^

때론 돌아서 진행할수 없을 정도로 사방 가로 막힌곳도 지나가야 하는데...뾰쪽한 방법있나요.?

막무가네로...무식하게 뚫고 지나갈수 밖에....ㅋ

잠시 후, 녹음이 우거진 천국같은 숲 속에서 한숨돌리고...남은 종주길을 다시 이어갔습니다.

'대한석탄공사사유림'...이 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산죽과 넝쿨들...그리고, 잘자란 어린 잡목들이 종주길을 가로막지만....
희미한 산친구들 발자국 덕분에...능선길 등로를 놓치지않고 따라갈수 있었네요.^^

그렇게, 산친구들 발자국따라 능선길을 이어가는데...깊고 깊은 이 산중에 어디선가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주변에 암자도 없는데...혹시 약초꾼들인가 싶어서 조용히 다가갔더니...?

???
원두막 같이 나무로 엮은 집 안에 남자 한분이 서성이는데...방금 누군가와 전화 통화한것 같더군요.
다가가서 이야기 나눠 볼려다가...혹시나 좋지 않은일에 휘말릴까봐 못 본 채 내려갔네요.

잠시 후, 능선이 뚜렷하지 않는 펑퍼짐한 분지 같은곳으로 내려와 잠시 헤매다가...그만 진행할 능선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지도를 펼쳐보고 또 보았는데도...이번엔 약 300여m....ㅡ,.ㅡ

왔던길을 되돌아서 능선길을 찾아 가려다가...좀 더 빠르게 갈려고 사면을 가로 질렀더니 지도에도 없는 임도를 만났네요.
자동차 타이어 자국도 안보이는걸 보니...공사가 끝난지 얼마 안된 임도인듯 했습니다.

바로 맞은편 앞쪽에서 임도를 아래로 내려보내고...우린 놓쳐버린 산친구들 발자국을 찾아서 능선으로 올라갔네요.

그렇게, 다시 찾은 능선에서 까칠한 숲길을 헤집고...숫자로만 불리우는 3개의 봉우리를 만나러 갔습니다.

굽이굽이 돌아서...찾는이 하나 없는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서고....

807m봉

그 어떤 흔적도 보이지않는 807m봉 정상에...친구삼아 놀라고 리본 하나 걸어두고서....
지도를 연신 살펴가며...두번째 봉우리를 찾아 능선을 내려갔네요.

오지의 능선길은...다 그런것....
등로가 아까보다 쬐금 더 좋다고...산죽들도 아까보다 키가 작아서 귀엽다고 장난쳐 가면서....^^

807m봉에서 약 30여분...숫자로만 기억되는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서고....

805m봉

그리고, 또 다시 20여분...세번째이자 오늘 마지막 봉우리를 마주하고는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835m봉

숫자로 불리우는 마지막 세번째 봉우리 835m봉에 올라...다녀간 흔적으로 리본을 걸어두고 잠시 둘러보며 서성이다가....
진행하던 능선길을 버리고 작은 능선따라 내려서려니...낙엽쌓인 내림길이 무척 미끄럽네요.
게 걸음치며 미끄러지듯이 옆으로...옆으로....^^

835m봉에서 날머리까지 약 2km 남짓...고도를 약 400여m을 낮춰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낙엽쌓인 가파른 내림길은 미끄러지듯이...바위 내림길은 갈지(之)자로 왔다리 갔다리....

거북이 걸음에 거리는 줄어들지 않고...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계곡아래 집들은 까마득히 멀게만 보이네요.

그렇지만, 언제나 끝은 있는법...가파르게 내려선 아래쪽에서....
오늘 지겹도록 마주했던 산죽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오늘의 환종주 산행길을 마무리합니다.

앞쪽에 건물(상수도 시설)이 하나보이는...임도에 내려서서....

임도따라 약 300여m 아래쪽에...차를 세워 둔 휴양림 주차장이....^^
오늘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두루두루 경험해 본 날이네요.
구름의 바다위에서 노닐기도 하고..산죽의 바다에 풍덩 빠지기도 하고....ㅋ
*^^*
2019년 10월 20일...일요일 오전 6시 35분
전남 장수 방화동 자연 휴양림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장수] -방화동계곡 환종주-
약 9시간 55분 걸린...오후 4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장수] -방화동계곡 환종주- 발자국 지도

[장수] -방화동계곡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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