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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산청] - 집현산 7봉 환종주 -

 

벼 이삭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입추도 지나가고...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도 어저께 떠나 보냈더니....

서늘한 밤공기에 이불을 끌어 당겨 덮어야 할 정도로...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그렇게나 괴롭히던 여름 무더위가...마침내 꼬리를 내리고서 먼 길 떠난다네요.

보내기 아쉬운 척 섭섭한 눈길로...떠나는 여름을 배웅하러 나갔더니....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좋지않은 뒷끝을 남기더군요.

 

ㅜ.ㅡ

 

함양에 있는 대봉산(계관봉) 정상에서...떠나는 여름을 배웅할려고 어둔 새벽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대봉산행 들머리를 거연정이 아닌...그 반대쪽 병곡면을 들머리로 잡았네요.

 

생각해 둔 들머리 병곡치안센터 앞에 도착해서...산행준비 할려고 차에서 내려서니....

빨주노초파남보...일곱색깔 무지개가 따뜻히 반겨줍니다.

까마득한 오래전 옛기억들을 더듬어봐도...무지개를 보았던 그 때가 언제적이였는지 이젠 아련하기만 하네요.

무지개가 떴다는건 이제부터 날이 갠다는 것...좋은 산행길을 기대하며 산길 들머리를 찾아갔습니다.^^

어수선한 산길 들머리를 더듬거리며 올라갔더니...다행스럽게도 어디선지 모를 뚜렷한 등로가 능선으로 올라오더군요.

오름길 등로는 여느 산길보다 선명했지만...등로를 가로막는 거미줄들이 너무 많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네요.

435m봉

 

앞을 가로막는 거미줄을 걷어내며...까칠한 능선길을 굽이굽이 올라갔더니....

잡풀들이 무성한 봉우리 정상위에 산불감시초소가 오똑한...435m봉 정상에 올라설수 있었네요.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옷과 모자에 진득하게 달라붙은 거미줄과 송충이를 떼어내며...주변을 둘러보니....

멀지 않은곳에 옥녀봉과 오봉산이 선명하게 보이고...뒷쪽 멀리에는 지리산 천왕봉이 보입니다.

천왕봉 왼쪽으로는 새봉이 볼록하고...어디서든 쉽게 눈에 띄는 일자능선 왕산도 잘보이네요.

어느 무더운 여름날 이른 아침에 올랐었던 천령봉이 반갑고...천왕봉을 둘러싼 주변 봉우리들도 깨끗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반대쪽으로 고개 돌려보니...대봉산 천왕봉과 계관봉은 앞 능선에 가려져 보이지않고....

하얗게 꿈틀거리는 운무가...서서히 걷혀가고 있네요.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는 가파른 435m봉을 등로따라 내려가는데...내림길에 오래된 나무계단과 빛바랜 밧줄이 묶여져 있더군요.

잘자란 잡풀들이 등로 주변을 다 덮어 버렸지만...오래전 산객들이 거닐던 등산로는 분명한듯 합니다.

그렇게, 내림길을 다 내려온 아래쪽에서...소나무 숲 사잇길을 돌아서 나가는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나뭇잎을 때리며...마구 쏟아져 내리네요.

지나가는 소나기려니 생각하고는...우선 급한데로 배낭 커버만 씌운채 등로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얼마쯤 진행했을까....?

 

등로를 가득 덮어버린 가시넝쿨과...가시넝쿨을 휘감은 칡 넝쿨속에 그만 갇혀 버렸네요.

가로막는 많은 거미줄과...나뭇잎마다 방울방울 맺혀있는 빗물들까지....ㅜ.ㅡ

여기만 빠져나가면 등로가 다시 좋아지려니 서로를 위로하면서...보이지않는 발 아래 등로를 더듬으며 간신히 빠져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넝쿨 사잇길은...한동안 계속 이어지더군요.

키를 넘나드는 잡풀들과 칡 넝쿨속에서 헤매길 십여분...조금이라도 트인곳이 등로이려니 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네요.

멀지 않은곳에 산 허리를 가로 질러가는 임도가 있다는걸 알고 있었기에...이 곳만 빠져나가면 고생은 끝이라 생각했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간신히 임도에 올라서서...임도 건너쪽으로 진행해야 할 능선길을 올려다보니....

 

"헐....ㅠ.ㅜ"

 

오늘은...여기까지....ㅡ,.ㅡ

하얀 눈 내린 겨울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짧은 산행길을 마무리했네요.

1시간 26분...산행길....

 

짧은 산행길이 너무 아쉬워서...멀지 않은곳에 있는 또 다른 능선길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여름 무더위속에 짧게 다녀올려고 찜해 둔 곳이...두어곳 더 있는데....

그 중 가까운 한 곳을...서둘러 찾아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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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산~~

 

~~집현산 부봉~~

~~장군봉~~

~~까치봉~~

 

 

 

 

 

 

 

 

 

약 50여분을 달려 집현산 들머리인 산청 대둔마을에 도착했지만...어중간하게 내리는 빗줄기는 그칠줄을 모르네요.

산에서 먹을려고 챙겨온 간식거리를 꺼내 먹으면서...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약 20여분을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조금씩 빗줄기가 가늘어 지더군요.

산에서 먹을 간식거리도 이제 다 먹었겠다...물 조금 든 배낭 하나 남편이 울러메고 산길 들머리를 찾아갔네요.

 

*^^*

 

 

 

 

 

 

 

 

2019년 8월 25일...일요일 아침 8시 40분

생비량면 대둔마을을 들머리로

[산청] -집현산 7봉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나는 가볍게...우산 하나만 달랑들고....^^

마을길을 빠져나오니 등산로 안내판과 함께 가파른 등로가 산속으로 올라가길래...펼친 우산을 접고 산행을 시작했네요.

코가 땅에 닿을듯이 가파른 오름길을 헉헉거리며 능선위에 올랐더니...오래된 묘지가 하나 보이고....

묘지를 지나 이 후의 능선길 등로는...한마디로 8차선 고속도로입니다....^^

편안하게 오르내리는 소나무 숲길을 가볍게 내달리다가...얼마 지나지않아 오름길이 시작되더군요.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어느순간 그쳐버렸고...가져온 우산은 스틱으로 변신했네요.^^

완만하게 시작하던 오름길은...점점 가팔라져 가고....

급하지 않은 발걸음으로...막아서는 봉우리 정상에 올라갔습니다.

572m봉

집현산 정상인줄 알고 올랐던 봉우리는...등로 가운데에 삼각점 하나 달랑 572m봉이였고....

집현산 정상은...바로 옆 1분여 거리에 있더군요.

제1봉-집현산(577m)

집현산 전망데크에 올라 트인 조망을 둘러보니...오른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아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네요.

흐린 하늘아래 찬왕봉과 중봉이 우뚝하고...오른쪽으로는 웅석봉도 살짝 보입니다.

왼쪽으로...고개 돌려보니....

잠시 후 만나볼 까치봉이 건너쪽에 보이고...능선 뒤쪽에는 멀리 의령 한우산과 자굴산도 눈에 들어오네요.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조망은 여기까지 뿐이였고...남은 6개의 봉우리를 찾아서 등로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편안한 능선길따라 집현산 정상을 떠난지 얼마 되지않아...커다란 돌탑이 세워진 삼거리 갈림봉에 올라섰네요.

제2봉-칠평산 삼면봉(563m)

 

산신령이 살기엔 7평이면 족하다 하여 붙은 이름 '칠평산'...진주시에 속한 최고봉이라고 하네요.

산청군 생비량면과 신안면...그리고, 진주시 명석면....

이 3개의 면이 경계를 이룬다해서 붙은 이름...삼면봉 정상입니다.

가파른 삼면봉을 내려서는데 아까부터 눈여겨 보았지만...근래에 등로를 새롭게 정비한것 같네요.

잡풀을 깨끗히 걷어낸 집현산 주변의 등로가...널찍하니 아주 좋더군요.^^

삼면봉을 내려온 아래쪽 고갯마루에서...무너미재 안내판을 마주했는데....

무너미재

 

무너미재에 있는 안내판이...조금 이상합니다.

집현산 부봉을 지나쳐야 장군봉과 까치봉을 만날수 있는데...부봉 안내판은 엉뚱한곳을 가르키고 있네요.

무너미재를 지난 완만한 오름길에서...묘지를 가득 덮고있는 고사리밭을 지나치고....

이어지는 오름길을...얼마동안 올라갔더니....

제3봉-오봉삼거리(526m)

 

봉우리 이름이 애매한 오봉삼거리 정상에는...사각정자도 보이고 한쪽엔 청소도구들도 가지런히 놓여 있더군요.

오봉삼거리를 지난지...채 10분도 되지않아....

2개의 안내판과 2개의 정상석 그리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널찍한 집현산 부봉 정상에 올라설수 있었습니다.

제4봉-집현산 부봉(548m)

 

산청군에서는 처음에 올랐던 봉우리를 집현산 정상이라 칭하고...이 곳을 집현산 부봉이라 부르는데....

진주시에서는...이 곳을 집현산 정상이라고 한다네요.

그렇다면, 이 커다란 정상석은...진주시에서 세운것이 분명한듯 합니다.^^

집현산 부봉을 내려서서 아래쪽 핼기장을 지나가는데...훤하게 트인 머리위로 또 한줄기의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네요.

이젠 비가...오던지 가던지....ㅡ,.ㅡ

집현산 부봉 이 후로는 오르내림도 완만하고...등로 또한 거의 임도수준입니다.

제5봉-장군봉(549m)

 

집현산 동봉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장군봉 정상 주변에는...작은 돌무리로 담을 쌓아두었고....

돌을 쌓아 만든 제단위에는...술잔과 향로도 보이네요.

어느것이 능선이고...어느것이 봉우리 정상인지도 모를 능선길을 계속 이어가다가....

구시봉은 언제 지나친지도 모르게 지나쳐 버리고...마주친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더니 까치봉 정상이더군요.

구시봉인줄 알고 올라갔더니...까치봉이랍니다....ㅋ

제7봉-까치봉(530m)

 

정상석을 대신할려고 세워둔 납작한 바윗돌엔...흐릿하게 까치봉이라 쓰여져 있더군요.

마지막 봉우리 까치봉까지 올랐으니...이제부터는 긴 내림길을 내려가야 하네요.

분명한 능선 등로를 한동안 따라가다가...안내판이 가르키는 화살표따라 능선 아래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능선 우회길따라 내려선 아래쪽에서 다른 작은 능선을 만나고...편아한 능선길은 들머리 대둔마을까지 쭉~ 내려가더군요.

생각했던 대봉산은 오르지도 못하고...오늘은 산청 집현산을 짧게 한바퀴 둘러보고 왔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조금은 원망스러웠지만....

뭐~ 아쉬운데로 가볍게 즐기고 내려온...산행길이였네요.

 

*^^*

 

 

 

 

 

 

 

 

2019년 8월 25일...일요일 아침 8시 40분

생비량면 대둔마을을 들머리로 시작한

[산청] -집현산 7봉 환종주-

약 3시간 걸린...오전 11시 4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산청] -집현산 7봉 환종주- 발자국 지도

 

[산청] -집현산 7봉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산청] -집현산 7봉 환종주- 지도(1)

 

[산청] -집현산 7봉 환종주- 지도(2)

 

[산청] -집현산 7봉 환종주- 지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