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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예산] - 가야산 8자 종주 -

 

 

~~가야산 옥양봉~~

~~가야산 석문봉~~

~~가야산 가야봉~~

~~가야산 원효봉~~

 

 

 

 

 

 

 

 

 

일요일에...비가 온다네요.

내륙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비가 오고...서쪽엔 비가 안오고....

 

지도를 펼쳐...서쪽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전라도쪽은 근래에 몇번 찾아갔었고...경기도쪽은 큰 맘 먹지않고는 너무 멀어서....ㅡ,.ㅡ

그 사이 충청도를 둘러보니...눈에 들어오는 봉우리가 하나 보이네요.

 

충남 예산과 서산을...경계짓는 봉우리와 능선길....

덕산도립공원에 속해있는...가야산입니다.

 

수덕사를 품고있는 덕숭산 코스도...맘 속에 담고있지만....

오늘은...가야산을 찜했습니다.

 

*^^*

 

 

 

 

 

 

 

 

2019년 11월 3일...일요일 이른 아침 5시

덕산면 옥계교차로를 들머리로

[예산] -가야산 8자 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옥계저수지 바로 아래쪽에 있는...옥계교차로 한쪽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불어오는 새벽 바람이...생각보다 많이 훈훈합니다.

 

구름 많고 흐리다고 하더니...그래서 인가요.?

마을 안쪽길따라 불꺼진 관음암으로 올라...암자 옆 산길 들머리를 만나고...

널찍한 등로따라 어둔 밤길을 올라가다가...능선으로 올라가는 사잇길 등로를 그만 놓치고 말았네요.

줄줄이 늘어선 묘지를 마주친것이 이상해서 지도를 펼쳐보니...옆길로 잘못들어 섰더군요.

멀지않은 능선길을 찾아서...낙엽이 으스러지는 축 쳐진 나뭇가지 사이를 허리 숙여가며 올라갔습니다.

잠시 후, 거의 임도 수준의 널찍한...서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길 등로를 만나고...

거칠것없는 등로따라...앞을 막아서는 봉우리 정상으로 가볍게 올라갔네요.

서원산(473.2m)

어둔 새벽에 뵈는것도 없는 서원산 정상에서...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남원군묘를 가르키는 내림길따라...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낙엽쌓여 미끄러운 서원산 정상을 조심스럽게 내려와서...묘지 한 곳을 지나 치려는데....

희뿌옇게 동이 터오는 머리 위쪽으로...오늘 만나볼 봉우리들이 올려다 보이더군요.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옥양봉 정상에서 일출볼려고 시작한 산행길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대문동 쉼터

 

빠른 걸음으로 내려선 아래쪽은...대문동 쉼터

포장된 임도가 고갯마루를 지나가는...안내판에는 예산과 서산 경계지점이라고 적혀있네요.

대문동 쉼터를 지나 옥양봉 능선으로 올라가는데...렌턴을 꺼도 될만큼 날은 훤하게 밝아오고....

가파른 바위 오름길을 빠르게 올라갔지만...아뿔싸~ 한 발 늦어 버렸습니다.

옥양봉 정상을 얼마 앞 둔 전망바위에서...구름 사이로 얼굴을 살짝 내민 햇님을 마주쳤네요.

이불속에서 졸린 눈 비비며 내려다보는 햇님...아주 피곤해 보입니다.^^

잠꾸러기 햇님을 잠시 지켜보다가...시원하게 트인 능선길따라 옥양봉을 찾아갔네요.

잠시 후, 삼거리 갈림봉에 올라 마주한 안내판에는...옥양봉이 60m앞에 있답니다.

안내판 아래쪽으로 내려서니...바로 건너쪽에 옥양봉 정상석이 올려다 보이더군요.

몇 발자국 앞에...옥양봉 정상석이....^^

가야산 옥양봉(621m)

이어지는 능선길에 석문봉과 가야산...그리고, 원효봉이 아주 가깝게 바라보입니다.

원효봉 뒤쪽에는 천년고찰 수덕사를 품고있는 덕숭산도 보이고...멀리 오서산도 아주 흐릿하게 보이네요.

석문봉에 올랐다가 내려설 능선 아래쪽엔 일락산도 보이고...하얀 운무위에 볼록 솟은 도비산도 보입니다.^^

옥계저수지에서 새벽 어둠속에 올랐던 서원산 능선길이...완만하게 오르내리고....

자욱하게 깔린 하얀 운무는...삽교의 너른 들녘을 다 덮어버렸네요.

거침없이 밀려드는 자욱한 운무는...거대한 쓰나미를 연상케하고....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지구종말의 마지막을 보는듯 오싹함 마져 느껴집니다.

옥양봉 정상에서 깨끗치않은 아쉬운 조망을 한바퀴 둘러보고는...멀지않은 석문봉으로 발길 향했네요.

가파른 데크 계단길을...조심조심 내려가서....

이름 하나 있었으면 좋을것 같은 오똑한 바위를 지나쳐...아래쪽 고갯마루로 내려갔습니다.

상가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고갯마루 갈림길 두어곳을 지나쳐서...편안한 능선길을 잠시 이어갔더니....

이쁜 단풍잎이 반겨주는...석문봉 오름길이 서서히 시작되더군요.

그렇게 가파른 오름길이 아니라서...별 어려움없이 석문봉 정상으로 오를수 있었네요.

잠시 후, 태극기 휘날리는...석문봉 정상에 올라서고....

가야산 석문봉(653m)

사방 막힘없는 석문봉 정상에서 뒤돌아보니...지나온 옥양봉과 서원산이 멀지 않은곳에 내려다 보입니다.

일락산과 수정봉을 만나보고...오후에 이어갈 능선길에는....

가야산과 원효봉이 뾰쪽한 고개를 내밀고서...우리들과의 첫만남을 기다리고 있네요.

가야산 능선 아래쪽엔 한서대학교도 보이고...연암산과 삼준산도 뚜렷하게 잘보입니다.

석문봉 정상 아래쪽엔 커다란 돌탑 하나가 세워져있고...도비산은 아까보다 좀 더 가깝게 보이네요.

간월호에서 피어오르는...물안개 때문인가요.?

작은 도비산이 분화구를 품고있는...거대한 화산섬처럼 보입니다.^^

오후에 다시 만날때는...좀 더 깨끗한 조망을 기대하며 가파른 석문봉을 내려갔네요.

잠시 가파르게 내려선 석문봉 아래쪽에서...솔향기 그득한 널찍한 산책로같은 등로를 만나고....

우린 가벼운 걸음으로...빠르게 진행했습니다.

사잇고개

널찍한 산책로같은 등로따라...포장된 임도가 올라오는 사잇고개에 금방 내려섰더니....

갑자기 나타난 산객에 놀란 두루미 한마리가...날아오르려 힘찬 날갯짓을 하네요.

사잇고개를 스치듯 지나쳐...다시 산길따라 얼마간 올랐더니....

일락산(521m)

가야산 주변 능선길에는...정자와 의자들이 놓인 쉼터가 유독 많이보이고....

관리자의 손길과 정성이...그대로 느껴지더군요.

돌아서 내려가는 능선길에...계절잊은 진달래 가족들이 나들이 나왔네요.^^

비단길같이 편안한 등로가...일락산 아래쪽까지 계속 이어지고....

기분좋은 걸음으로 내려선 조금 더 아래쪽에서...차들도 다닐수 있을만큼 아주 널찍한 임도를 만났습니다.

솔향기 가득한 임도따라 편안하게 걸어가며...달콤한 사과를 먹는 여유로움까지....^^

상왕산 아래까지 1시간을 훌쩍넘긴 시간동안...능선길을 대신하는 널찍한 임도가 계속 이어지더군요.

작은 둔덕같은 봉우리들은 대부분 우회하고...볼거 다봤으니 전망대도 우회하고....^^

빠알간 단풍의...유혹때문인가요.?

내려가선 안될 계단길을 내려가는 실수로...그만 왕복 약 1km를 알바하고 말았네요.

바로...너 때문에....ㅡ,.ㅡ

산행중에 제일 힘든길은...알바해서 다시 되돌아 올라가는길....ㅜ.ㅡ

이 곳 쉼터 갈림길에서 보원사지를 가르키는 방향으로 내려갔다가...그 힘든길을 다시 뒤돌아 올라왔습니다.

안내판 화살표가 아닌...뒤쪽에 걸린 리본들을 보았어야 했는데....ㅡ,.ㅡ

쉼터 삼거리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니...목장안으로 들어가는 철문이 앞을 가로 막더군요.

 

목장안으로의 길이...능선길을 대신 하기에....^^

철문 안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갔더니...능선 왼쪽으로 목장이 내려다 보이네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건지...방목하고 있는 소들은 한마리도 못보았다는....ㅡ,.ㅡ

능선길을 가로막는 목장 철조망을 빠져나와 다시 산길에 들어서고...등로는 널찍하니 여전히 좋습니다.

임도따라 1시간 넘게 편안하게 진행하다가...상왕산을 앞에 두고서야 임도를 벗어나 다시 산길을 올라갔네요.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따라...앞을 막아서는 봉우리위로 올라갔더니....

상왕산(309.5m)

석문봉에서 여기까지...우린 금북정맥길과 함께 걸었습니다.

올라선 이 봉우리에서 금북정맥길은 왼쪽의 능선으로 돌아서 내려가고...우린 오른쪽 능선따라 내려갔네요.

잠시동안 낙엽깔려 미끄러운...가파른 내림길을 내려가다가....

고풍저수지를 얼마 앞두고...등로는 다시 편안하게 이어지더군요.

용현교...현재 시간 오전 10시 10분

 

그런데, 여기에서...문제가 생겼습니다.

용현교 다리 건너쪽에 먹거리를 파는곳이 있는데...오늘은 문이 닫혀 있더군요.

이 곳 아니면 계곡안으로 약 700여m 더 들어간 마을에서 점심을 해결할려고...배낭을 가볍게해서 왔는데....ㅡ,.ㅡ

사과 4개와 작은 떡 한봉지...이미 사과 2개는 먹어버린 한결 가벼워진 배낭....

잠시동안 망설이다가...그냥 종주길 계속 진행하기로 합니다.

사과 두개와 떡 한봉지뿐인 배낭을 짊어지고...우린 남은 절반의 종주길을 걷기위해 다시 능선으로 올라갔네요.

쉬엄쉬엄...배 안꺼지게 천천히....ㅡ,.ㅡ

용현교에서 시작되는 계단길따라 능선위로 올라 햇살 따뜻한곳을 만나니...배가 고파서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묘지 한쪽에 자리잡고...가져간 떡을 다 먹어 치웠습니다.

사과은...비상용으로 남겨두고....ㅋ

몇 개 안되는 떡 둘이서 나눠먹으니...배 부르단 별 느낌도 없고....ㅜ.ㅡ

배낭에 항상 사탕같은 군것질거리를 가지고 다녔는데...오늘따라 배낭을 세탁한다고 다 비워 버렸네요.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우짜든 끝까지 가야죠....ㅋ

산길을 휘돌아 작은 둔덕을 넘어가는데...정상에 산불감시철탑이 있는 수정봉이 저만치에 올려다 보입니다.

능선길에 철기둥을 빼곡히 박아두고...산악 오토바이가 못 다니게 막아 두었지만....

무용지물...철기둥 옆으로 산악 오토바이 지나간 움푹파인 흔적들이 비웃기라도 하듯이 선명하네요.

잠시 후, 완만한 능선길따라...산불감시탑이 있는 수정봉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수정봉(452.9m)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이 없는 수정봉을 내려가다가...살짝 트인 바윗길에 올라서니 지나갈 능선길이 보이네요.

옥양봉과 석문봉에 다시 올랐다가...가야산과 원효봉을 거쳐 옥계저수지로 내려설 능선길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여전히 좋은 능선길 등로따라 오르고 내려가다 보면...언젠가 그 끝이 보이겠죠.?~~^^

364m봉

364m봉과...잡풀들이 웃자란 핼기장을 지나쳐서....

길게 이어지는 내림길따라...아래쪽에 있는 퉁퉁고개로 내려갔습니다.

산길을 다 내려선 아래쪽에서...산 허리를 가로질러 가는 임도를 마주치고....

임도따라 약 100여m 앞쪽에서...사거리 갈림길 퉁퉁고개를 만났네요.

퉁퉁고개 쉼터에서 잠시 쉬어갈려고 의자에 앉았는데...남편이 몹시 힘들어 하며 누울 자리를 찾더군요.

퉁퉁고개

 

몇시간 자지도 못한 채 어둔 밤길을 운전해 온 탓인지...체력은 바닥이고 잠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눕고 싶다는걸 간신히 일으켜...좀 더 천천히 옥양봉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아껴둔 물로 허전한 배를 채워가면서...반박자 느리게....ㅜ.ㅡ

오래된 핼기장에 모여든 은빛 억새들의...눈부신 응원에 조금 더 힘을 내 봅니다.

그렇게, 아침에 햇님을 마주했던 전망바위를 지나쳐...편안한 능선길따라 옥양봉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가야산 옥양봉(621m)

옥양봉 정상에 다시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오전보다 더 흐려진 조망이 너무 아쉽습니다.

어둔 새벽길을 올라던 서원산 능선길 긴 꼬리는...아래쪽 옥계지로 살며시 내려서고....

가야산과 원효봉을 오르내린 능선길은...부드럽게 내려서서 옥계지를 감싸안네요.

눈이 아린 조망을 잠시 둘러보다가...남은 종주길에 큰 어려움은 없을거라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우린 서둘러...옥양봉을 내려갔습니다.

가야산과 원효봉이...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줄련지도 궁금하고....^^

옥양봉 정상 오름길부터 하나둘 산객을 마주치더니...옥양봉을 내려서니 오가는 산객들이 점점 많아 지더군요.

석문봉을 바로 위에 두고...우린 남은 사과 하나씩을 게 눈 감추듯 한입에 먹어 치웠습니다.

그리고, 힘을 내어...석문봉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가야산 석문봉(653m)

줄지어서 늘어선 산객들 뒤에서 잠시 기다렸다가...석문봉 정상석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휘날리는 태극기를 뒤로한 채...석문봉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네요.

그렇게, 가야산 만나러 가는길에...사자바위도 만나고....

소원바위도...만나고....

또, 거북바위도...만나보고....

좀 더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묵언으로 조용히 가야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가야산 가야봉(678m)

남은 힘을 아껴가며...조용히 가야산 가야봉 정상에 올라서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지나온 봉우리들을 돌아보니...상왕산도 깨금발딛고 고개를 내밀어 작별인사를 하네요.

아직 만나볼 원효봉이 남았기에 주변을 휙 둘러보고는...가파른 가야산 바윗길을 내려갔습니다.

통신탑이 즐비한 가야산 정상을 우회하는 아래쪽에서...짧게 이어지는 너덜길도 지나가야 하네요.

잠시 후, 핼기장이 있는...아래쪽 고갯마루에 내려서고....

까칠한 원효봉 오름길을 앞에 두고 잠시 서성이다가...마음 다잡고서 원효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원효봉 가파른 오름길 중턱에서...숨 고르며 잠시 쉬었다가 일어나....

오늘 종주길의 마지막 봉우리...원효봉 정상에 올라섰네요.

가야산 원효봉(605m)

가야산과 옥양봉으로 이어지는 말잔등같은 능선길을...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보며....

이제 내려갈일만 남았다는 안도감에...그 동안 묵언으로 뒤따르던 남편도 환한 웃음과 함께 말문을 열더군요.^^

내려갈 능선길에 오르내려야 할 작은 봉우리들도 여럿 보이지만...이젠 뭐 굴러가도....ㅋ

원효봉 가파른 내림길을 다 내려온 아래쪽에서...우릴 기다리고 있는것은....?

만나는 작은 봉우리들은 편안하게 우회하고 오르막 하나없는 완만한 능선길...말 그대로 아우토반입니다.

우리가 힘들어 하는줄...어떻게 알고서....ㅋ

 

비단길같은 등로따라 빠르게 내려오다가...그만 돌이킬수 없는 큰 알바를 또 하고 말았네요.

사거리 갈림길인 계너미재에서 계속 능선을 이어갔어야 했는데...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는 널찍한 등로를 따라가다가....

조금 이상하다 싶어서 지도를 펼쳐 보았을땐...이미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바로 앞쪽에...마을이....ㅡ,.ㅡ

산길 들머리부터 알바하더니...날머리까지....ㅋ

위로해주는 가을꽃들의 배웅을 받으면서...쓴 웃음으로 오늘 산행길 마무리했네요.

날머리에서의 알바는...못 본 척 눈감아 주세요.

 

*^^*

 

 

 

 

 

 

 

 

2019년 11월 3일...일요일 이른 아침 5시

덕산면 옥계교차로를 들머리로 시작한

[예산] -가야산 8자 종주-

약 11시간 10분 걸린...오후 4시 1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예산] -가야산 8자 종주- 발자국 지도

 

[예산] -가야산 8자 종주- 거리 및 고도표

 

[예산] -가야산 8자 종주- 지도(1)

 

[예산] -가야산 8자 종주- 지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