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칠봉~~

~~사선암~~
일요일이 아니라 우(雨)요일이 되어버린듯...이번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고 뉴스에 나오네요.
비는 오후에 조금 내릴거란 소리에 안심은 되지만...걱정스런 마음에 우의를 준비해서....
산길 짧게 한바퀴 둘러보고 올려고...무주로 달려갔습니다.
2019년 12월 1일...일요일 아침 7시 10분
설천면 구산마을 두길교를 들머리로
[무주] -벌한천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새벽 어둠이 가실때까지 차 안에서...잠시 기다리다가....
금방이라도 비를 토해낼 것 만 같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두길교를 건너 산행을 시작합니다.

두길교를 건너서...바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좁은 임도를 끝까지 따라가다가....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오미자 밭 뒤쪽으로 올라서면...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네요.

산길에 올라섰지만...쌓인 낙엽때문에 능선 오름길 등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트인곳을 찾아서...까칠하게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길을 올라갔습니다.

낙엽 수북한 너덜길에서 약 30여분...힘겹게 작은 능선위에 올라 긴 숨 한번 내려놓고....

또 다시 시작되는 미끄럽고 가파른 능선길을...발가락에 잔뜩 힘을 주고서 올라가야 했네요.

잠시 후,널찍한 공터 한가운데에...다 허물어져 가는 묘지 하나가 자리한 봉우리에 올라서고....

잠시동안은...편안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등로를 따라갔습니다.

편안한 능선길에선 희미하게 보이던 등로가...가파르게 올라설때는 낙엽속에 숨어 버렸는지 전혀 보이지 않네요.

어쩌다 하나씩 보이는 리본에 의지한 채...가로막는 커다란 바위를 우회도 하면서....

앞을 막아서는 봉우리 정상으로...올라갔습니다.

그렇게, 봉우리 정상에 올라섰더니...억새들이 반겨주는 널찍한 핼기장이더군요.

핼기장을 내려선 아래쪽에서...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등로를 따라가는데....
뺨에 와닫는 차가움에 주변을 둘러보니...불어오는 바람결 따라 하얀 눈발이 흩날리네요.
오후에 비가 조금 내릴거라 하더니...오전 8시 30분에 비가 아닌 눈이 내립니다.
비가 아니라 다행스럽긴 하지만...내리는 눈에 주변 조망이 가릴까봐 걱정스런 마음이 앞서네요.

조급해진 마음에...자꾸만 걸음은 빨라지고....
키작은 산죽길을 스치듯 지나쳐...바로 건너쪽에 올려다 보이는 거칠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름 그대로 거칠고 험하게 느껴지는...바위 우회길따라 돌아서 올라갔더니....

작은 돌무리로 울타리를 두른 봉우리...거칠봉 정상이더군요.

성벽같이 쌓아올린 널찍한 돌 울타리 안에는...삼각점도 보이고 바윗돌에 꼽혀있는 길쭉한 막대기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요.

거칠봉(1178.3m)

잔뜩 흐린 하늘에서 눈발은 사납게 흩날리고...나뭇가지 사이로 덕유산 주변 산군들이 아쉬울만큼 보입니다.

볼록한 향적봉과 설천봉 정상에 자리한 상제루...그리고, 눈 없는 스키장 슬로프가 을씨년스럽게 바라보이고....
능선 뒤쪽으로는...남덕유산 서봉이 살짝 보이네요.

설천봉에서 내려서는 능선 아래쪽엔 두문산도 보이고...멀리 팔공산에서 덕태산으로의 능선길과 봉우리들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보이는 적상산을 훔쳐보다가...서둘러 발길돌려 거칠봉을 내려갔네요.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땀이 식어들어 몸이 으스스....ㅜ.ㅡ

거칠봉을 내려서니 아래쪽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건...길게 이어지는 키 작은 산죽밭이였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산죽들의 키는 커져만 가고...까칠한 산죽 사잇길따라 발 아래 등로를 더듬거리며 진행해야 했네요.

산죽 사잇길을 간신히 빠져나와...억새들이 반겨주는 또 다른 핼기장을 지나쳐 가는데....?

이젠 하늘에서...눈이 아닌 비가 내립니다.
좀 전까지 차가운 눈발이 흩날리더니...이젠 눈이 녹아서 비가 되어 추적추적 내리네요.

그렇지만, 아직 많이는 오지않기에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마주친 선인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선인봉 정상 바로 앞에는 전망 데크를 설치해 두었고...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건너쪽에 있는 덕유산 마져...이젠 형체만 겨우 알아볼수 있을 정도로 흐릿하게만 보이네요.

덕유산 왼쪽으로는 백두대간길...빼재(신풍령)와 삼봉산도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고....

지나온 거칠봉 능선 뒤쪽으로 고개를 내민 백운산과 청량산이...좋지 않은날에 찾아온 우리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선인봉(1150.1m)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아쉬운 조망을 뒤로한 채 우린 서둘러 선인봉을 내려갔네요.

선인봉 정상을 내려섰다가...살짜기 올라서면....

괴목령을 거쳐 삼봉산으로 능선길이 이어지는...1056.6m봉 정상입니다.
우린 이 곳 의자에 앉아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배낭의 커버를 씌운 채 남은 종주길을 이어갔네요.

1056.6m봉

능선위로 바람이 스쳐갈때면 옷 속으로 차가움이 스며들길래...바람막이도 꺼내 걸쳐입고....^^

비에 젖어 더 미끄러운 낙엽쌓인 내림길따라...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을 한재 고갯마루로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한재

한재 고갯마루에 내려섰다가...하늘까지 닿을것 같은 키 큰 나무들 사잇길로 이어지는....

어수선하고 미끄러운 능선길 등로따라...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944m봉

가끔씩 만나는 커다란 기암들을 우회하면서...빠른 걸음으로 능선길 등로를 따라가다가....

가늘게 내리다가 곧 그치겠지 생각했던 빗줄기는...그칠 생각이 전혀 없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바삐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우린 준비해 간 우의를 배낭에서 꺼내 입어야 했습니다.

894.5m봉
지나가는 능선길에 둔덕같은 봉우리를...살짜기 올랐다가 내려서기도 두어번....

그렇게, 능선길을 따라가다가...등로를 가로막는 커다란 기암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네요.

기암들을 둘러보며 바위 사잇길따라 봉우리를 내려가는데...등로 왼쪽에 널찍한 전망바위가 있더군요.
전망바위에 올라서...주변을 둘러보니....

계곡 아래쪽에선 하얗게 운무가 피어오르고...지나온 거칠봉과 선인봉이 높다랗게 올려다 보입니다.

발 아래쪽 멀지 않은곳에는...짙게 깔린 운무속에 사선암이 곤히 잠들어 있네요.

제대로 뵈는것 없는 전망바위에서 서둘러 아래로 내려왔더니...사선암 거대한 절벽 뒷모습이 앞을 막아서더군요.

까칠한 우회길따라 사선암 앞으로 돌아서 갔더니...깎아지를 듯이 올려다 보이는 직벽 앞쪽에 안내판이....?

네명의 신선이 노닐던 곳...사선암

바위 벽면에 새겨놓은 많은 글씨속엔...흥양 이시발이란 이름도 보이고....

19세기 말 무주에서 활동했다는 오포 권철로를 비롯해서...네명의 학자들 이름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사공장구지소(四公杖屨之所)...네명의 선비가 지팡이 짚고 신발 끌며 올라와서 놀던 곳

사선암 아래쪽을...구석구석 둘러보고는....

흠뻑 젖어있는 밧줄을 움켜잡고서...미끄러운 바위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갔네요.

사선암

사선암 바위 정상에 올라섰더니...아주 너른 바닥에는 선인들이 두었다는 바둑판도 선명하게 남아 있고....

짙은 운무속에 잠긴 사선암 주변은...그야말로 오리무중....ㅡ,.ㅡ

아쉬움을 뒤로 한 채...젖은 밧줄잡고 사선암을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사선암을 지나친 능선길은...완만한 오르내림길이 계속 이어지고....

어수선하고 조금은 까칠하지만...능선길 등로는 뚜렷 하더군요.

815.7m봉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아무 흔적없는 815.7m봉 정상에 올라...다녀간 흔적으로 리본 하나 걸어두고....^^

다시 능선길을 이어가다가 만난...운동장같이 널찍한 핼기장도 스쳐지나 갔네요.

그렇게, 다 파헤쳐진 묘지를 지나쳐서...높다랗게 올려다 보이는 865.5m봉으로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865.5m봉을 눈앞에 마주하고 보니...그렇게 가파르지도 높지도 않더군요.^^

865.5m봉

연리목(連理木)...전생의 인연이 후세까지 이어진 흔적인가요.?

내려갈수록 운무는 점점 짙어만 지고...차가운 빗줄기는 소리없이 가슴속까지 파고드네요.

잠시 후, 푹 젖어버린 몸과 마음으로...오늘 산행길의 마지막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851.6m봉

쏟아지는 빗줄기에 몸도 마음도...그리고, 카메라까지 습기에 다 젖어버렸고....
바짓단을 타고 등산화속으로 쓰며든 빗물...물 만난 개구리 형제들은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부르네요....ㅜ.ㅡ

851.6m봉을 조금 내려서면...나제통문으로 이어지는 삼거리 갈림봉을 만나는데....
우린 산길 들머리에 가까이 내려설려고...나제통문과는 멀어지는 능선길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봉우리에도...올랐으니....
좀 더 좋은 그림을 그리려던 욕심은 내려놓고...빠른 하산길 능선찾아 내려갔네요.

긴 능선 내림길 아래쪽에서...오래된 임도를 만나고....

얼마 지나지않아, 벌한천을 끼고 내려오는 도로에 내려서면서...젖어버린 오늘의 산행길을 마무리합니다.
비가 오기전에 한바퀴 후다닥 돌아보고 내려올려고...시작한 짧은 산행길인데....
이른 시간부터 내리는 눈 비때문에...아쉽게도 짙은 운무속에 우중의 산행길이 되고 말았네요.
거칠봉 정상까지는 등로가 흐릿하고 까칠했지만...전체적으로 등로가 나쁘진 않았고....
봄과 여름 산행지로는 비추하지만...늦가을이나 하얀 겨울에 둘러보기엔 딱 좋은 산행지일듯 합니다.
*^^*
2019년 12월 1일...일요일 아침 7시 10분
설천면 구산마을 두길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무주] -벌한천 환종주-
약 6시간 50분 걸린...오후 2시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무주] -벌한천 환종주- 발자국 지도

[무주] -벌한천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거칠봉 & 사선암- 주변 참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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