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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과 둘레길

[정선&영월] - 운탄고도(雲坦高道) -

~~1177갱(坑)~~

~~타임캡슐 공원~~

~~운탄고도~~

 

 

 

 

 

운탄고도 = 만항재~화절령~새비재(gps 거리 약 32km)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運炭高道)'과...'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雲坦高道)'

두 개의 뜻를 가지고 있다는...운탄고도

 

오늘은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을...걷고 싶은 맘으로....

어둔 새벽길을 내달려...운탄고도 들머리 만항재 쉼터를 찼아갔습니다.

 

어둠을 가르며 영주.봉화를 지나쳐 태백에 들어섰더니...도로변엔 하얗게 쌓인 눈이 보이고....

어느순간 앞 유리에...굵은 눈발이 살포시 날리더군요.

 

걱정 반...설램 반....??

마냥 반길수 없는 묘한 기분으로...만항재 쉼터가 있는 고갯마루로 꾸불꾸불 올라갔네요.

 

잠시 후,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 이른 시간에...만항재 쉼터 고갯마루에 올라갔더니....?

쉼터 도로변에는 빼곡히 들어찬 차들로 빈 자리가 보이지 않고...커다란 제설차가 쉼터 주변을 바쁘게 오가고 있더군요.

 

대포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설경 사진 찍으러 오신분들과...강아지 데리고 가족 나들이 나오신 분들도 여럿보이고....

크고 작은 배낭을 울러 맨 산객들과 붐비는 쉼터 주변을 둘러보며...우리도 도로 끝 한쪽 모퉁이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꾸렸습니다.

 

 

 

 

 

 

2021년 1월 24일...일요일 아침 7시 40분

백두대간 만항재 쉼터를 들머리로

[정선&영월] = 운탄고도 =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백두대간 만항재 해발 1.330m...오늘은 이 높은곳에서 부터 시작되는 운탄길을 걸어보려 합니다.

이 곳에 남아 아름다운 설경을 둘러보며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기도 하지만...운탄고도 그 날머리가 궁금해서 먼 길을 나섰네요.

운탄길이란 안내판 화살표가 가르키는 널찍한 임도따라 쌓인눈을 사뿐히 즈려밟고 내려가는데...생각보다 더 많이 미끄럽더군요.

그래서, 준비해 간 아이젠을 등산화에 감아차고...거침없이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돌아가는 커다란 바람개비와...나뭇가지에 핀 아름다운 눈꽃들을 훔쳐보며 산 모퉁이를 돌아서 갔더니....?

어느 고운님의 손길로 빗은 귀여운 눈사람이...운탄고도 장도를 나서는 우릴 미소 띤 얼굴로 두 손 높이 흔들며 배웅해 주네요.^^

그렇게,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기분좋게 아래로 내려가는데...저기 아래쪽에서 올라오시는 저 분한테 우린 크게 야단 맞았습니다.

'이 좋은곳에 오면서 어떻게 눈썰매도 안가지고...그냥 왔느냐고....ㅜ.ㅡ'

운탄고도...하얀 겨울...눈썰매....

몇 번 듣고 지나쳤던 그 이야기속의 눈썰매가..운탄길에선 절대 필수품이란걸 알아차리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나뭇가지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오래된 연등이...널찍한 운탄길을 굽이굽이 안내해 주고....

그 길따라 눈썰매를 즐기시는 분들과 썰매위에 커다란 박배낭을 태운 분들까지...겨울 운탄길과 눈썰매는 분명 뗄수없는 관계가 분명했습니다.^^

잠시 후, 숲 속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알록달록한 수많은 텐트들을 구경하며...혜선사 삼거리 갈림길에 내려섰더니....?

갈림길 계곡옆에는 나무를 깎고 다듬어 이쁜 샘터를 만들어 두었고...샘터 주변 높다란 장대위에는 비상(飛上)하려는 오리들도 여럿 보이네요.

높다란 솟대위에 앉아있는 오리들의 눈길 저멀리...시커먼 먹구름이 물러가고 그 자리에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나뭇가지에 핀 하얀 눈꽃들도 다 떨어진 조금은 쓸쓸한 운탄길에...조망이라도 시원하게 트이길 기대하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젠 더 이상 눈꽃을 볼수없다는 아쉬운 생각속에...가늘게 흰 눈 흩날리는 운탄길을 이어가는데....?

어느 산 모퉁이 널찍한 공터에...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될 만 큼 십여개의 텐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더군요.

겨울 운탄길에 수백여개의 텐트를 보면서...박배낭의 성지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했네요.

우리도 멀지 않은 하얀 겨울날에 눈썰매에 박배낭 실고서...운탄길 꼭 다시 찾아오자고 서로 약속하면서....

또 하나의 산 모퉁이를 돌아서 올라갔더니...거기에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눈꽃들이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피어 있더군요.

그렇게, 다시 만난 눈꽃들을 반갑게 둘러보며 산 모퉁이를 몇 구비 더 돌아...하이원 팰리스호텔 삼거리 갈림길을 마주했습니다.

하이원 팰리스호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치니...알지못하는 사이에 흩뿌리던 흰 눈은 그쳐있었고....

우린 운치좋다 서로 낄낄거리며...산 허리에 짙게 내려앉은 운무속으로 걸어들어 갔네요.

잠시 후, 짙은 운무 헤치며 내려선 아래쪽에서...백운산 마천봉으로 산길 올라가는 등산로 안내판을 힐긋거리며....

운탄길에서 만나는 가장 빡쎈(?) 오름길을...내쳐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서서히 시작되는 아주 완만한 임도 오름길인데도...빠르게 올라갈려니 무척 힘이 들더군요.

그래서, 남편한테 잠시 맡겨 둔...스틱을 빼앗아(?)....ㅋ

스틱 단단히 움켜잡고 힘차게 올라간 어느 산 모퉁이에서...쉼터 의자뒤에 꽁꽁 숨어있던 하얀 겨울왕국을 마주쳤네요.

겨울왕국 마당 한 켠에는 탐스런 얼음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가까이 다가갔지만....

손 닿으면 부서질세라 만져보지도 못 한 채...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부드러운 눈길로 살포시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렇게, 겨울왕국 하얀 궁전 깊숙한 속내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구경하다가...떨어지지 않는 발 걸음을 애써 옮겨 보았지만....

몇 걸음 채 떼지못하고...우린 또 걸음을 멈춰야 했네요.

겨울왕국을 담벼락처럼 둘러싼 키다리 낙엽송 가지마다 하얗게 핀 눈꽃들이...우리들의 눈길과 발목을 움켜잡고 도무지 놓아주질 않으니....ㅜ.ㅡ

매정하게 뿌리치고 간신히 설국을 빠져 나왔더니...이번엔 회색빛 도화지를 가득 채운 한 폭의 수묵화가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우린 때묻지 않은 수묵화 흑백 그림속으로 뛰어들어...색깔좋은(?) 아름다운 그림 한 장을 남겼습니다....*^^*

잠시 후, 수묵화 흑백 그림속에서 마주친 정화시설 안내판을 읽어보고는...안내판 뒤쪽으로 고개 내밀어 살펴보니....

네모난 연못같은 시설물이 발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고...들어오고 나가는 물소리가 계곡 폭포수처럼 커다랗게 들려오더군요.

정화시설 안내판을 지나쳤어도...하얀 눈꽃 사잇길은 한동안 계속 이어지고....

운무 짙게 내려앉은 운탄길 저만치에...무언가 또 다른 필연적 만남을 기대하며 바삐 걸음을 옮겼네요.

그렇게, 운무 내려앉은 운탄길 산 모퉁이를 몇 구비 더 돌아갔더니...누군가가 손을 흔들며 우릴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운탄고도 1177坑 = (해발 1177m)

 

힘든 하루 일을 끝마친 광부가 갱도의 막장을 나오는데...갱도 앞에서 기다리는 어린 딸의 얼굴을 마주하고는 반가워서 손을....^^

오늘은 내가 광부의 어린 딸이 되어...아버지의 도시락을 받아들어 주렵니다.

바로 옆쪽에는 우리나라 탄광역사의 기록들과 운탄고도에 담긴 의미를 짧게 써놓은 안내판도 보이고...1177갱 안내판 맞은편에는....

오래전 지하갱도 막장에서 캔 석탄을 바깥으로 실어 나르던...광차와 레일도 전시해 놓았더군요.

우린 1177갱 안쪽에 놓여있는 의자에 걸터앉아...그 시절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배낭을 풀어 헤쳤네요.

그리곤, 아침 겸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커피까지 한 잔하는 여유를 부리며 푹 쉬었다가....^^

석탄가루 묻은 시커먼 손을 흔드시는...오래전 아버지의 미소 띤 배웅을 뒤로하고 또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1177갱을 떠난지 얼마 되지않아...정자와 쉼터 의자가 놓여있는 널찍한 사거리 갈림길을 만났는데....?

하이원 마운틴 탑과 백운산 마천봉으로 올라가는 등로 갈림길...도롱이 연못 쉼터더군요.

작은 운동장같은 도롱이 연못은 하얀 이불을 덮고서 긴 겨울 잠 속에 빠져있길래...우린 발걸음 조용히 화절령으로 향했네요.

오전 11시가 막 넘어가는 시간인데...날씨가 너무 포근해서인가요.?

가볍게 스쳐가는 바람에도 나뭇가지에 핀 눈꽃들이...우박처럼 머리와 어깨위로 사정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눈꽃비가 머리위에 어깨위로 마구 떨어져 내릴때면...거짓 비명소리와 함께 입가엔 활짝 미소가 번지네요.^^

천상의 조각품같은 하이얀 눈꽃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니...내쉬는 입김조차 조심스럽더군요.

잠시 후, 눈꽃비가 내리는 하얀 눈꽃 터널속을 돌아서 빠져나온 아래쪽에서...운무 짙게 내려앉은 화절령 고갯마루를 마주했습니다.

화절령(꽃꺽이재.화절치)

만항재에서 운탄길 임도따라 화절령 고갯마루에 도착했더니...오전 11시 20분....

1177갱 쉼터에서 이른 점심 먹는다고 약 30여분 쉬었으니...화절령까지 약 3시간 10분 걸렸네요.

약 17.8km 거리에 있다는 새비재 고갯마루에 올라...타임캡슐공원도 구경하고 함백역까지 간다해도....

생각하고 계획했던 시간보다...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하얀 눈꽃들이 가끔씩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지만...빼앗긴 시간 만 큼 걸음을 조금 빨리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눈꽃들을 둘러보며...산 모퉁이를 두어번 더 휘돌아 갔더니....

두 개의 돌탑과 쉼터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앞쪽에 맹구 닮은 장승 하나가 새비재길을 안내해 주네요.

잠시 후, 장승 손가락이 가르키는 세비재길 따른지 10여분...운무 깨끗히 걷힌 운탄길에서 처음으로 시원스런 조망을 마주했습니다.

가까이에는 망경대산이...그리고, 멀리에는 월악산과 금수산이....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깨끗한 조망이 터질거란 기대를 가지고...서서히 지쳐가는 걸음을 조금 더 서둘렀네요.

운탄길 따른지 약 4시간 40분...널찍한 임도에 쌓여있던 하얀눈이 점점 사라지고 바닥의 흙이 드러나길래....

옥죄던 아이젠을 벗고서...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새비재 고갯마루를 찾아갔습니다.

'불안에 떨지말고 자수하여 광명찾자'...어릴적에 많이 보았던 반공 표어가 여기에는 아직까지 남아있네요....^^

내린 눈이 녹아들어 질척거리는 운탄길은...벌목한 나무들을 실고 다닌 바퀴의 흔적들로 더 진행하기 힘들었고....

질척거리는 운탄길 따른지 30여분...햇살 내려앉은 양지쪽으로 빠져 나왔더니 두위봉 산길 안내판이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눈 내리고 운무 가득했던 하늘은...언제 그랬냐는듯이 뭉게구름 한가로이 떠다니는 파란 하늘로 변해 있었습니다.

겨울왕국 높다란 처마 끝 저만치엔...만남이 아쉬웠던 백운산이 스쳐 지나간 우릴 하얀 미소 띤 얼굴로 지켜보고 있더군요.

백운산 마천봉과 스키장 꼭대기에 있는 마운틴 탑...'더 좋은날 더 환한 웃음으로 찾아올께....^^'

맞은편에는 소백산과 월악산이...좀 더 깨끗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네요.

멀지않은 소백산 여러 봉우리들도...가까운 운교산과 맞대산도 아주 선명하게 보이고....

흐릿한 산 그림자만 보아도 분명 알수있는...금수산과 월악산입니다....^^

좀 더 높은곳에서 깨끗한 조망이 터졌으면 좋았을것을...너무 아래쪽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조금은 아쉬웠네요.

시간이 흘러간 만 큼 거리는 줄어들었고...마침내 우린 운탄고도 끝자락 새비재 고갯마루에 올랐습니다.

새비재(아라리고갯길)

새비재 고갯마루에 올라 발 아래를 내려다보니...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산 그리메 멀리에는 치악산과 백덕산 쌍봉이...자기만의 뚜렷한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네요.

청옥산 육백마지기 능선위엔...성냥개비같은 수많은 바람개비들이 바람따라 하얗게 돌아가고....

동계 올림픽이 남긴 아린 아픔을 간직한 가리왕산 앞쪽에는...낭떠러지 바위봉우리 닭이봉과 곰봉이 조그맣게 바라보입니다.

좀 더 높은곳에서 조망을 즐겼으면 하는 안타까운 맘은 새비재에 내려놓고...채소발 사잇길따라 타임캡슐공원으로 발길 향했네요.

배추.양배추.무우.옥수수 같은 여러 채소들이...이런 돌밭에서 경작 된다는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공원이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

"헐....ㅜ.ㅡ"

공원 계단 입구에는 못들어가게 기다란 밧줄로 묶어두었고...타임캡슐공원내의 이쁜 카페도 문을 닫아 버렸더군요.

타임캡슐공원

 

가운데 소나무를 둘러싼 열두개의 별자리 기둥이 우뚝하고...기둥 아래쪽에 타임캡슐을 묻어둔다고 하네요.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을 이 공원에서 찍었다는데...저기 가운데에 있는 저 소나무가....?

저 소나무가 바로 이 소나무...영화에 나온 이후 전지현 소나무(엽기 소나무)라 불리우고 있다고 합니다....^^

조용한 타임캡슐공원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는...아쉬운 발길 돌려 공원을 내려갔네요.

잠시 후, 마을 사잇길따라...꾸불꾸불 내려간 임도 아래쪽에서....

함백역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만나고...운탄고도 날머리로 삼은 함백역을 찾아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눈웃음 짓는 안경다리 아래를 지나쳐...폐역이 되어버린 함백역을 둘러보며....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환상적인 운탄고도 겨울 눈길 트레킹을 마무리했네요.

 

*^^*

 

 

 

 

2012년 1월 24일...일요일 아침 7시 40분

백두대간 만항재 쉼터를 들머리로 시작한

[정선&영월] = 운탄고도 =

약 8시간 45분 걸린...오후 4시 25분

함백역(폐역)을 날머리로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강원도 깊은 오지의 운탄길을 걷다가 1177갱도 입구에서...그만 램블러가 멈춰 버렸습니다.

한 참 후에야 다시 램블러가 연결되긴 하였지만...저렇게....ㅋ

끊어졌던 운탄길을 그려 넣어서...운탄고도 트레킹 코스를 제대로 완성했네요..

만항재에서 함백역(폐역)까지 gps 거리 약 39.2km...휴식시간 포함 약 8시간 45분 걸렸습니다.

끊어졌던 운탄길을 그려 넣었더니...휴식시간(30여분)과 평균속도(4.8km/h)가 나타나질 않더군요.

그렇지만, 거리와 소요시간은...대충 맞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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