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제석봉(1)~~

~~지리산 제석봉(2)~~
오늘은 포근한 엄마의 품같은...지리산을 찾아갔습니다.
새해 첫 해맞이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고 싶었지만...코로나 때문에 입산을 통제한다기에 찾지못하고....
동네 뒷산 팔공산 갓바위에서 새해 첫 해맞이를 했었는데...맘 속에 담아 두어서 인가요.?
겨울 지리산의 하얀 추억들이 머릿속을 맴돌아...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그래서, 새해 연휴 마지막 날...그리운 지리의 품에 들었네요.
*^^*
2021년 1월 3일...일요일 아침 7시 15분
산청군 중산마을 주차장을 들머리로
[경남 산청] - 지리산 천왕봉 -
오늘이 산행 시작합니다.

새해 첫 해맞이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고 싶었지만...코로나 때문에 새해 1월 1일부터 3일간 아침 7시 이전에는 입산을 통제한다더군요.
그래서, 새해 이틀이 지난 1월 3일 이른 아침...해맞이는 포기하고 주변이 훤하게 밝아올 때 쯤 중산리 주차장을 찾아들어 갔더니....?
중산리 주차장은 현수막에 적힌대로 일시 폐쇄되었고...아래쪽 널찍한 중산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갔네요.

그렇게, 약 2km의 도로를 걸어올라 탐방지원센터를 지나쳐...지리의 넉넉한 품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바윗길따라 통천길 널찍한 문에 들어서니...저만치에 앞질러 올라가는 산객들이 여럿 보이네요.

느긋한 걸음의 그 분들을 가볍게 지나쳐서...가파른 바윗길을 빠르게 올라가는데....?
준비 제대로 해서 찾아온 우리들이 오히려 이상할 만 큼...바위 오름길 주변에는 눈이 거의 보이질 않더군요.

잠시 후, 먼저 오신 분들이 흔적 남기는 칼바위를 힐긋거리며...되돌아 내려올때 찾을려고 우린 그냥 지나쳐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많이 찾았던 지리산이지만 중산리에서 오르긴 처음이라...곳곳의 커다란 기암들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올라갔네요.

얼마 지나지않아, 작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너갔더니...장터목 대피소로 올라가는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우린 하산길로 생각해 둔 장터목 대피소 갈림길을 훔쳐보며...앞 선 산객들의 발 뒤꿈치를 쫓아서 천왕봉으로 향했습니다.

완만하고 편안하게 이어지던 등로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서부턴...가파른 바윗길을 계속 올라가야 했네요.

우린 계속되는 바윗길과 데크 계단길따라...힘들어 하는 앞 선 산객들을 앞질러 쉼없이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오름길 중턱에서 망바위를 만나서...한 숨 돌리며 잠시 쉬었다가....

얼마 남지않은 로타리 대피소를 향해서...또 다시 시작되는 바윗길을 올라갔네요.

잠시 후, 널찍한 핼기장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나뭇가지 사이로 법계사와 로타리 대피소가 멀지 않은곳에 보이더군요.

이제 다 왔다는 반가운 마음에 핼기장을 내려서서...아래쪽에 있는 로타리 대피소를 서둘러 찾아들어 갔습니다.

로타리 대피소
우린 나름대로 가벼운 차림으로 빠르게 올랐다고 생각 했었는데...로타리 대피소에는 우리보다 먼저 오신 산객 여러분들이 계시더군요.
우리들도 대피소 한 쪽에 자리잡고...눈 쌓이고 겨울바람 매서운 천왕봉 오름길을 대비해서 외투도 꺼내 입고 아이젠도 차고....^^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끄떡없을 만 큼 단단히 준비해서...2km 머리 위쪽에 있을 천왕봉을 향해서 거친 바윗길을 천천히 올라갔네요.

철난간이 줄지어 늘어선 까칠한 바윗길엔...매서운 겨울 칼바람이 쌓인 눈을 다 쓸어가 버렸고....

황량한 바위 오름길에 달그닥거리며 부딪치는 아이젠 소리만이...무척 부담스럽게 귓전을 울립니다.

그렇게, 무겁고 아쉬운 걸음으로 개선문을 지나칠 때 쯤...우린 바닥에 쌓인 하얀 눈을 반갑게 만날수 있었네요.

개선문

개선문을 지나친 오름길에는 쌓인 눈이 점점 많이 보이고...올 겨울 처음으로 밟아보는 하얀 눈길을 기분좋게 즈려밟고 올라갔습니다.

잠시 후, 눈 쌓인 등로 한 귀퉁이에 지나온 능선 아래쪽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전망좋은 바위를 만나 주변을 둘러보니....

눈 앞을 가리는 미세먼지 아래쪽에...남해바다가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햇살 내려앉은 남쪽바다위에 창선도와 남해 여러 섬들을 둘러보다가...오른쪽으로 고개 살짝 돌려보니....

평사리의 너른 들녘을 감싸고 있는 형제봉과 거사봉이 뚜렷하게 보이고...백운산을 가운데에 둔 억불봉과 도솔봉도 눈에 들어오네요.
오래전 줄지어 늘어선 산객들로 인해 백운산 신선대를 그냥 스치듯 지나쳤었는데...조만간 다시 찾아가야 겠습니다.^^

아쉬운 조망을 둘러보고 몇 걸음 좀 더 올라갔더니...바위절벽 아래쪽에 하얀 눈밭 위를 나딩구는 물 바가지 하나....

얼어붙은 천왕샘을 지나쳐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는데...오름길 주변으로 하얀 눈꽃들이 조금씩 피어나기시작하더니....

천왕봉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눈꽃들은 점점 화려해지고...우린 감탄사를 연발하며 놓칠세라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며 올라갔네요.

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천왕봉 능선이 막아준 덕분에...몽실몽실 피어난 하얀 눈꽃들은 그 모습 그대로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하얗게 피어난 눈꽃들을 구경하며...산 모퉁이를 돌아서 올라갔더니....
짙푸른 하늘 아래...겨울왕국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데크 계단길이 우릴 마중나와 있더군요.

우린 데크 계단길의 안내를 받으며...겨울왕국 지리산 천왕봉 정상을 향해서 한발한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중산마을 주차장을 떠난지 약 3시간만에...우린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올라 정상석을 마주할수 있었네요.

지리산 천왕봉(1,915m)

매서운 겨울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엘사의 겨울왕국엔...천왕봉 정상석만이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오랜만의 만남이 너무 반가워서...천왕봉 정상석 가까이 다가가 살포시 안아 주었습니다....^^

한국인(韓國人)의 기상(氣像) 여기서 발원(發原)되다...정상석 뒷면에 세겨진 글귀를 맘에 맘에 담고는 주변을 둘러보니....

하얀 지리능선은 멀리 노고단을 향해서 굽이쳐 내달리고...짝궁뎅이 반야봉은 손을 뻣으면 닿을듯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반야봉 오른쪽엔...만복대를 거쳐 고리봉과 바래봉으로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서북능선길이 반갑기만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흐려지는 미세먼지속에...억불봉과 백운산이 눈에서 점점 멀어져 보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은...중산마을을 휘돌아 남해바다속으로 소리없이 스며들어....

새롭게 펼쳐지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멀고도 험한 힘든 여정의 길을 조용히 떠나가네요.

매서운 칼바람에 맞서 천왕봉 정상석을 부여잡고 조망을 잠시 즐기다가...등 떠밀리듯 정상을 내려갔더니....
천왕봉 정상 아래쪽 바위에 세겨져 있는 두 글자 =천주(天柱)=...하늘을 떠받치고 있다는 말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천왕봉 정상에서 잠시동안 주변의 풍경들을 눈에 담고는...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뒤로하고 장터목 대피소를 향해 내려갔습니다.

잠시 후, 지리산 천왕봉 바위 관문...통천문을 지나쳐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

골을 파고든 매서운 겨울 칼바람은...앞서 지나간 산객의 발자국을 몰고 온 눈으로 순식간에 다 덮어버렸고....
우린 그 위에 또 다른 발자국을 찍으며...조심스럽게 내려갔네요.

그렇게, 조심스럽게 능선을 돌아서 내려간 아래쪽에서...우린 하얀 설국(雪國) 겨울왕국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햇살 내려앉아 눈 부시게 반짝이는 엘사의 나라...화려한 속살을 드러낸 하얀 겨울왕국이 산객의 눈을 사로잡더군요.

쌓인 눈이 보고싶어 찾아온 지리산에서...하얗게 드러난 겨울왕국을 마주했더니 더딘 걸음은 더 느려지고....

하얗게 피어난 눈꽃송이들을 바라보는 눈길과 입술엔 미소가 번지고...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질 않네요.

앙증맞은 모습으로 하얗게 피어난 겨울왕국 눈꽃송이들을...우린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멍하니 지켜보다가....

한 점 흐트러짐 없는 그야말로 온전한 겨울왕국을 뒤로하고...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힘겹게 돌아섰습니다.

잠시 후, 쌓인 눈의 무게를 못이겨 축쳐진 나뭇가지들을 비켜 돌아갔더니...저만치 머리위에 제석봉과 전망대가 올려다 보이네요.

제석봉을 만나러 돌아서 올라가는 등로 주변엔...나뭇가지와 바위틈에 쌓인 눈들이 점점 화려해지고....

어느순간 하얀 눈꽃 터널속에 갇힌...겨울왕국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멈춰 서있는 우릴 만날수 있었습니다.

지리능선 중에서 눈꽃이 가장 이쁘게 피는 제석봉...그 황홀한 눈꽃 터널속에서 넋을 잃은 채 한참을 멍하니 갇혀있다가....

하얀 겨울왕국을 간신히 빠져나와...서둘러 제석봉 전망대를 찾아갔네요.

잠시 후, 제석봉 정상 아래쪽에 있는...데크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미세먼지는 검은 띠를 두른 채 산 아래 나즈막히 내려앉아 있었고...굽이치는 흐릿한 산너울은 바라보는 산객의 맘을 아리게 만드네요.

머리 꼭대기에 십자가를 둔 구상나무는...하얀 눈꽃송이 솜사탕으로 아름답게 피어났고....

얼마 남지않은 고사목 친구들도 다음을 기약할수 없기에...하나하나 둘러보며 두 눈에 꼭꼭 담아봅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지리산 제석봉 고사목....

기후변화 때문에 구상나무는 점점 사라지고...제석봉 고사목도 오래지않아 지리의 추억속에서만 볼수있겠지요.

제석봉 구상나무와 고사목들을 안타까운 맘으로 둘러보고는...아래쪽에 있을 장터목 대피소로 천천히 내려갔네요.

장터목 대피소
우린 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가...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며 잠시동안 쉬었다가....

중산리 계곡 아래로 향하는 긴 내림길따라...겨울왕국 지리산을 내려갔습니다.

하얀 눈이 다 덮어버린 계곡 낀 바윗길따라...지루하리 만 치 길게 내려간 아래쪽에서....

계곡 양쪽으로 오가는 나무다리를 만나...맑은 계곡물을 내려다 보며 천천히 건너갔네요.

그렇게, 아래쪽에서 또 다른 다리를 건너고...계곡 아래에서 만난 안내판에는 유암폭포가 바로 뒤쪽에 있답니다.

유암폭포

꽁꽁 얼어붙은 유암폭포 가까이 다가가서 흘러가는 물소리에 잠시 귀 기울이다가...계곡 아래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계속 따라갔네요.

계곡따라 내려선 아래쪽에는 커다란 돌무리들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고...곳곳에 쌓아올린 작은 돌탑들은 산객의 발길을 잡아 끌더군요.

계곡 아래로 내려갈수록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점점 커다랗게 들리고...집 채 만한 계곡의 바위들을 구경하며 계단길따라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잠시 후, 장터목 대피소를 떠난지 약 1시간 20분만에 로타리 대피소 삼거리 출렁다리를 다시 만나...아침에 올랐던 그 길을 되짚어 내려갔네요.

좀 더 편안해진 바윗길따라...몇 발자국 잠시 내려선 아래쪽에서....

아침에 그냥 스쳐지났던 칼바위를 다시 만나...이번엔 같이 사진 한장 남기는 조용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렇게, 잠시 조용한 시간을 즐기다가...햇살 내려앉은 포근한 중산리 계곡 사잇길따라 하산길을 서둘렀네요.

중산리 계곡을 끼고 이어지던 바윗길은...잠시 후, 중산리 야영장 앞을 지나치고....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앞쪽에 있는 법계교를 건너...중산마을 주차장을 향해서 빠르게 도로따라 내려갔습니다.

굽이돌아 중산마을 주차장을 앞에 두고 뒤돌아 보니...까마득히 높은곳에 배웅하는 지리산 천왕봉이 올려다 보이고....

배웅하는 지리산 천왕봉을 올려다 보며...우리도 화답했네요.
'좋은날 다시 올꺼라고...그리고, 잘있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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