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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소백산] - 금계천 환종주 -

 

 

~~금계바위~~

~~소백산 연화봉~~

~~소백산 비로봉~~

~~도솔봉~~

 

 

 

 

 

 

 

 

전국적으로 포근하고...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고 날씨를 예보합니다

그렇지만, 높은 산정에 올라서면...내린다는 비는 하얀 눈이 되어 내릴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좀 더 윗쪽 지방...좀 더 높은 봉우리....

산행 마치고 돌아올 거리까지 생각해서...그렇게 멀지 않은 곳 높은 봉우리를 찾다보니....

 

금계바위 능선으로 올라...원적봉 능선으로 내려오는....

딱 마음에 드는 코스가...눈에 들어오네요.

 

선답자분들이 그려놓은...-금계천 환종주- 동그라미 지도를 가지고...

우린...소백산을 찾아갔습니다.

 

*^^*

 

 

 

 

 

 

 

 

2020년 2월 16일...일요일 아침 7시 25분

영주 금계2리 마을회관을 들머리로

[소백산] -금계천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그런데, 산행 들머리를 찾아서 새벽 어둠속을 달려가는데...가늘게 내리던 비는 서서히 그치고....

금계2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했을땐...땅바닥은 흥건히 젖어 있었지만 하늘은 조금씩 열리는듯 했습니다.

오전내내 내린다던 비가 이제 그치려니 생각하고는...배낭안의 우의를 차 안에 내려놓고 도로따라 산길 들머리를 찾아갔네요.

영전고개

 

잠시 후, 영전고개에 올라...금강사 길로 살짝 들어섰다가....

많은 리본들이 바람결에 펄럭이는 산길 들머리를 만나...산 속 능선길을 찾아서 올라갔습니다.

몇 걸음 위쪽에서 널찍한 능선길 등로를 만나고...우린 급하지않은 오름길따라 금계바위를 찾아갔네요.

새벽녘에 내린비로 촉촉히 젖어있는 등로 오름길은...한동안 계속 이어지고....

숨 한번 돌릴 마루턱에 잠시 올라섰다가...마주친 봉우리 정상으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사나운 바람이 가끔 나뭇가지 사이로 파고들지만...오름길에서 만나는 바람이라 포근하게만 느껴지더군요.^^

589.1m봉

 

얼마 지나지않아, 묘지가 봉우리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589.1m봉 정상에 올라설수 있었네요.

가파른 오름길은...589.1m봉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고....

764m봉

리본 두어개가 바람결에 펄럭이는...을씨년스러운 764m봉을 내려 서려는데....?

능선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살짝 트이면서...저만치에 금계바위가 올려다 보이네요.

멀리서 바라보면 수탉의 벼슬을 닮았다는 금계바위...무척 사나운 수탉이 그려집니다.^^

금계바위는 바로 건너쪽 가까이에 보이지만...능선길은 반 원을 그리듯 멀리 돌아서 다가가야 하네요.

송이 채취 지역이라 들어오지 말라고 노끈으로 막아선 등로따라...잠시 돌아서 진행하다가....

금계바위가 아주 잘보인다는 전망바위를 만나...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803m 암봉

803m 바위봉우리 정상에 올라 금계바위를 바라보니...좀 더 또렷하게 금계바위가 잘보이더군요.

금계바위 뒤쪽으로는...하산길에서 만날 원적봉도 보이고....

짙은 운무속에 몸을 감춘 소백산 비로봉과 도솔봉은...신비롭게 올려다 보입니다.

하늘을 덮고있는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는걸 보니...비로봉과 도솔봉도 곧 제 모습을 보여줄것 같네요.^^

옅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님도 고개를 내밀기에...소백산 능선에 올라서면 최고의 조망을 기대할수 있겠구나 싶어서....

좀 더 걸음을 서둘러...금계바위를 찾아갔습니다.

803m 바위봉을 내려와서 비탈 우회길따라 살짜기 돌아서 갔더니...거대한 금계바위가....^^

금계바위 아래쪽에 배낭과 스틱을 내려놓고...바위 모서리를 꼭 잡고서 금계바위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바람따라 춤을추는 모자를 꼭 움켜잡고...금계바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먹구름은 바람따라 하늘에서 춤을추고...발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가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더군요.

금계바위

금계바위에서 잠시 노닐다가 내려와서...배낭을 울러매고 능선길 찾아서 올라가다가 힐긋 뒤돌아보니....

방금 올랐었던 이쁜 금계바위가...발 아래쪽에 내려다 보입니다.

올랐을땐 몰랐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니...왼쪽에 커다란 구멍뚤린 또 하나의 멋진 바위가 있더군요.

멀리서 바라보고 올라도 보고...바로 위에서 내려다 보기도 하면서....

금계바위 이곳저곳 두루두루 살펴보고는...발길 돌려 능선길 등로를 이어갔네요.

개인소유지... 송이...고발....

가는 노끈을 묶어놓고 접근하지 말라는 코팅지를 곳곳에 매달아 놓은...능선길 등로따라 올라가는데....?

먹구름이 물러가고 파랗게 개일거라 생각했던 하늘에서...차가운 눈발이 어지럽게 머리위를 날아 다닙니다.

고도를 조금씩 높혀 올라갈수록...가락눈을 동반한 매서운 바람이 소리 사납게 휘몰아 치네요.

976.8m봉

 

은근한 걱정속에 976.8m봉에 올랐다가...고갯마루가 있는 가파른 아래쪽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곰넘이재

쉼터마루가 널찍한 곰넘이재에서 잠시 한 숨을 돌리고는...곧 바로 능선길을 치고 올라가는데....?

차가운 눈보라를 몰고 다니는 매서운 바람이...정말 장난아니게 불어 오더군요.

그래서, 매서운 바람을 피한 바위뒤에 숨어서...소백산 칼바람에도 끄떡없을 중무장을 하고서 능선길을 이어갔네요.

두 컬레의 장갑에...외투모자까지 푹 눌러쓰고서....^^

다행히 한동안은 큰 오르내림없는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기에...한 걸음 빠르게 진행할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마주친 1064m봉 오름길에는...나뭇가지마다 하얗게 눈꽃들이 피어나고....

1064m봉

 

하얀 꽃잎 바람에 흩날리는 사잇길따라...1064m봉 아래로 내려갔네요.

몇 걸음 아래쪽에서 만난 고갯마루는 예전에 한번 만났적이 있던...희방깔딱재더군요.

희방깔딱재

희방깔딱재에서 연화봉까지 1.6km...힘든 오름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얀눈이 살짝 미끄러운 조심스러운 바윗길따라...연화봉이 있는 소백능선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는 길에....

오가는 많은 산객들과 마주 스치며...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네요.

올라가는 산객들의 얼굴엔 기대감이 잔뜩 묻어있고...내려오는 산객들의 얼굴엔 희열감으로 벌겋게 물들어 있더군요.

연화봉이 가까워 질수록...눈발을 동반한 매서운 바람은 점점 거세만 지고....

하얗게 얼어붙은 계단 난간을 훔쳐보며...떨리는 마음으로 한발 한발 올라갔습니다.

데크 계단길을 지나치고...돌 계단을 얼마 쯤 올라가다가....

몇 발자국 앞쪽에 연화봉 정상석이 바라보이는 곳에서...우린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었네요.

한 겨울 매서운 추위속에서만 자라는...상고대 하얀 꽃들이....

사나운 바람이 지나간 길목 나뭇가지마다...꽃망울 활짝 터트리고 하얗게 피었더군요.

오직 사나운 바람만이 빗을수 있는...천상의 조각품입니다.

소백산 연화봉(1383m)

매서운 바람속에 얼어붙은 연화봉 정상석과...한장의 사진만 후딱 남기고는 발길 서둘러 내려 가려는데....?

연화봉 돌 계단 내림길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미끄럼틀보다 더 미끄러운 유리알 빙판이더군요.

빙판 계단길을 앞에 두고 몇몇의 산객분들이 배낭에서 아이젠을 꺼내기에...우리들도....^^

소백산 능선길엔 운무가 자욱하고...옹기종기 모여든 하얀 꽃들이 제 이쁜 모습을 자랑하네요.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은...상고대라는 이름으로 나뭇가지마다 하얀 꽃을 피우고....

오가는 산객들의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따뜻이 녹여 내립니다.

잠시 후,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따라...제1연화봉 정상에 올라섰다가....

제1연화봉(1394m)

회색빛 운무가 능선을 덮어버린 운치있는 돌 계단길을 내려서서...소백산 비로봉을 향해 조금씩 가까이 다가갔네요.

사방 막힘없는...조망이 시원한 소백 능선길이지만....

오늘은 소백산이 그리는...하얀 겨울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이쁘게 그려놓은 그림들 사이로...하이얀 꽃잎 떨어질세라 조심조심....^^

그렇게, 산객들이 줄지어서 오가는...천동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했더니....

어느덧, 산행 5시간이 훌쩍 지나버린...오후 1시를 가르키고 있네요.

천동 삼거리를 지난 데크 계단길에는...말 그대로의 소백산 칼바람이 사정없이 휘몰아 치더군요.

시려운 손을 주머니속에 깊숙히 찔러넣고...고개까지 푹 숙인 채....

칼바람을 막아줄...주목감시초소를 찾아갔습니다.

초소의 닫힌 문을 열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더니...먼저 온 많은 산객들로 인해 초소안은 앉을 빈자리가 없더군요.

잠시 기다리다가 떠나는 빈 자리를 잡고 앉아...배낭 풀어헤치고 우리도 따뜻하게 배를 채웠네요.^^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지막으로...자리를 정리하고는....

휘청거리는 몸을 다잡아가며 매섭게 불어오는 소백산 칼바람을 헤치고...비로봉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올라갔습니다.

소백산 비로봉(1439.5m)

 

비로봉 정상에는 많은 단체 산객들이 정상석을 애워싸고 있었기에...우린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이렇게....ㅋ

비로봉 정상석을 만나볼수 있을까 싶어서...정상석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잠시 맴돌다가....

휘몰아치는 칼바람에 등 떠밀려...비로봉을 내려서야 했네요.

얼얼한 두 손을 주머니속에 찔러넣은 채...비로봉 데크 계단길 아래로 내려섰더니....

소백 능선에 가로막힌 매서운 칼바람은...한순간 잠잠해 지더군요.

거칠게 불어오는 바람소리는 머리위를 맴돌고...우린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하산길을 서둘렀습니다.

바람 잔잔한 능선길 아래쪽에...하얀 상고대가 이쁘게 피었기에....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하이얀 꽃 상고대를 둘러 보았네요.

잠시동안 이쁜 상고대 삼매경에 빠져있다가...데크 계단길을 내려간 아래쪽에서....

비로사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우린 좋은 등로를 버리고 능선길따라 내려갔습니다.

달밭재

 

뚜렷한 능선길 등로를 따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달밭재 고갯마루에 내려서고....

초암사와 비로사로 내려서는 능선 갈림길 고갯마루에서...우린 맞은편 오솔길따라 능선을 찾아 올라갔네요.

가락눈은 내렸다 그치길 반복하고...가끔은 나뭇가지 사이로 매서운 바람이 파고 들기도 하더군요.

짙은 운무가 능선을 덮어버린...뵈는것없는 완만한 능선길을 빠르게 진행하다가....

우뚝 솟은 봉우리 하나가 등로를 막아서길래...곧 바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원적봉(961m)

 

올라선 봉우리 정상에는...다녀간 산객들의 리본 여러개가 바람결에 펄럭이고....

발 아래 하얀 눈 덮인 네모 난것이 보이길래...혹시하는 마음에 스틱으로 뒤집어보니 원적봉 정상이라네요.^^

10여m 아래에서 삼각점도 확인하고 원적봉을 내려가는데...능선 아래쪽에 시커먼 움막 하나가 웅크리고 있더군요..

벌어진 틈 안쪽에는 흐트러진 가재도구들도 여럿 보이고...흔히 말하는 계절지난 송이움막 같았습니다.

잠시 후, 송이움막을 지난 아래쪽 고갯마루에 내려섰더니...이번엔 함박눈이 펑펑 내리네요.

그런데, 오후의 따뜻한 기온때문인지 반갑지않은 습설이였고...아이젠에 덩어리로 엉겨붙어 떨어지질 않더군요.

몇 걸음만 진행하면 등산화는 마사이 워킹화가 되어버리고...뒤뚱 뒤뚱....ㅜ.ㅡ

바윗돌에 비비고 애꿎은 나무들을 발로 툭툭 차면서...아이젠 바닥에 달라붙은 눈덩어리를 털어내며 진행해야 했습니다.

자칫 발목 접지를까봐 좋은 능선길 빨리 걷지도 못하고...마주친 봉우리 정상에 엉거주춤 올라갔더니....?

도솔봉(765.4m)

 

봉우리 정상 나뭇가지에 도솔봉이라 쓰여진 리본 두어개가...오지길을 찾아온 산객을 반가이 맞아주네요.

바람을 친구삼는 외로운 봉우리에...친구 하나 걸어주고....^^

등산화 바닥에 눈이 덩어리로 달라붙어 있으니...등로 내림길은 기름칠 한 미끄럼틀보다 더 미끄럽습니다.

스틱을 앞에다가 꾹 찍어놓고...한발 한발 조심 조심....ㅜ.ㅡ

환종주 능선길 등로는 거칠것없이 너무 좋았는데...오늘은 아이젠에 엉겨붙는 눈 덩어리가 말썽이네요.

눈 덩어리를 떼어 놓을려고 나무 둥치 아랫부분을 얼마나 세게 오랫동안 찼던지...다리에 힘이 다 풀려버렸습니다.....ㅡ,.ㅡ

잠시 후, 산 허리를 지나가는 고갯마루 임도를 만나고...끊어진 능선길을 이을려고 맞은편 능선길을 찾아 다시 올라갔네요.

산길 날머리까지 약 2km 남짓...이보다 더 좋을수없는 능선길따라 빠른 걸음으로 내려갔습니다.

짙은 운무속에 조망이 아쉬운 산행길이였지만...겨울 소백산 칼바람을 온 몸으로 느껴보고 온....

생각만 해도 온 몸이 떨려오는...잊지못할 추억거리 또 하나 만들고 왔습니다.^^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살짜기 보이길래...좋아라 했었는데....ㅡ,.ㅡ

곰넘이재 못미쳐서 내리던 눈발은...하산하는 이 순간까지 그칠줄을 모르네요.

 

따뜻한 어묵 국물이 생각나는...늦은 오후입니다.

 

 

 

 

 

 

 

 

2020년 2월 16일...일요일 아침 7시 25분

영주 금계2리 마을회관을 들머리로 시작한

[소백산] -금계천 환종주-

약 10시간 10분 걸린...오후 5시 35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소백산] -금계천 환종주- 발자국 지도

[소백산] -금계천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