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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경주] - 심곡지 환종주 -

 

 

~~관산~~

~~남사봉~~

~~인내산~~

 

 

 

 

 

 

 

낙동정맥길과 함께하는...아주 편안한 능선길....

영천과 경주를 경계짓는...능선길을 찾아갔네요.

 

높지않은 산 능선 많은 부분이...임도가 능선길을 대신하기에....

환종주라는 이름 붙이기 보다는...소풍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것 같은 능선길입니다.

 

집에서 20분도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의...산행 들머리를 찾아서....

먹거리 잔뜩 챙겨넣은 무거운 배낭 울러매고...가벼운 옷 차림으로 새벽길을 달려갔네요.

 

*^^*

 

 

 

 

 

 

2020년 2월 23일...일요일 오전 6시 50분

아화교 아래 아화교차로를 들머리로

[경주] -심곡지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아화교 아래 널찍한 곳에 주차를 하고...잠시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주섬주섬 배낭과 스틱을 챙겨서...산길 들머리를 찾아갔네요.

아화교를 지나면 왼쪽에 보이는...야트막한 저 곳이 생각해 둔 산길 들머리입니다.^^

그런데, 능선 끝머리라고 생각하고 찾아간 곳에는...널찍한 임도가 산 속으로 들어가더군요.

몇 걸음 앞쪽에 묘지가 여럿 보이길래...묘지까지 들어가는 길이려니 하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깨끗하게 정리된 묘지를 지나서도...고속도로같은 널찍한 임도는 산 속으로 계속 올라가네요.

넓어도 너무 넓어...올라가기가 부담스러운 임도입니다....ㅋ

어쨌던 올라가려는 능선으로 임도가 계속 올라가길래...얼떨떨한 기분으로 같이 올라갔네요.^^

잠시 후, 고속도로 같았던 널찍한 임도는...우릴 능선위에 가볍게 올려놓았고....

 

 

빠르게 올라선 덕분에 건너쪽 산 능선위로 올라오는...햇님도 만날수 있었습니다.

능선위에는 닭을 키우는 규모가 큰 양계장이 있었는데...환풍기를 틀어놓아 닭똥 냄새가 너무 지독하더군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숨을 참으며...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야 했네요.

양계장을 돌아서 나오니...구름 한 점없는 푸르른 하늘을 떠받친 관산이 건너쪽에 보이고....

들, 날머리 삼아 오르내렸던...안강 -자도봉어- 자옥산과 어래산도 보입니다.^^

294m봉

산불감시초소가 우뚝한 294m봉을 돌아서 내렸어도...한동안 너른 임도는 계속 이어지고....

높지않은 산 능선길 등로 주변에는...많은 묘지들도 볼수 있었네요.

입 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로 너무 좋은 능선길을...희희덕거리며 가볍게 이어가다가....

관산을 얼마 앞두고 부터...봉우리 오르내림길이 조금은 가팔라 지더군요.

잠시 후, 짧은 내리막길 아래쪽...고갯마루에 내려섰다가....

마주친 둔덕같은...작은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작은 봉우리 정상에 올라섰더니...나뭇가지 사이로 나즈막한 관산이 뾰쪽하게 올려다 보이네요.

조금은 가파르지만 길지않은 오름길이라...느긋한 걸음으로 한발한발 관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많은 리본들이 반겨주는 관산 정상에 올랐더니...삼각점을 품고있는 묘지 하나가 관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관산(394m)

멀리서 바라보면 벼슬아치들이 머리에 쓰는 관(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관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관산 정상에서 바로 이웃 봉우리까지...잠시 능선길을 따라가다가....

급경사라는 말도 부족할만큼 아주 가파른 내림길이...아래쪽 고갯마루로 뚝 떨어지더군요.

낙엽을 발로 쓸어 내리듯이 질질 끌면서...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길지않은 내림길이라서...금방 내려설수 있었네요.^^

아곡재

그렇게, 아곡재 고갯마루를 지나쳐서...계속되는 능선길을 이어가는데....

솔향기 그득한 솔깔비 푹신한 능선길 등로는...마주치는 작은 봉우리들 대부분을 편안한 우회길로 우릴 안내하더군요.

마주친 봉우리를 우회해서 아래쪽 고갯마루에 내려섰더니...작은 돌탑이 반겨주는 희미한 사거리 갈림길입니다.

높지않은 능선 고갯마루라서...오래전에는 양쪽 마을분들이 많이 지나 다녔을것 같네요.^^

고갯마루에서 몇 걸음 위쪽에 묘지가 자리한 이 곳은...머리에 쓰는 관 모양의 관산이 제대로 보인다는 조망터입니다.

어떤가요.?...벼슬아치들이 머리에 쓰는 관을 닮았나요.?~~~^^

둔덕같은 작은 봉우리들 조차 올라갈 일이 없으니...편안한 능선길에 걸음만 자꾸 빨라지네요.

그러다가, 모처럼 마주친 높다란(?) 봉우리를...가파르게 치고 올라갔습니다....ㅋ

봉우리 정상에는 삼각점도 보이고...높다랗게 매달린 네모난 나무판이 올려다 보이길래....?

316.2m봉

가파른 316.2m봉을 내림길에는...산악 바이크가 오르내린 타이어 바퀴자국이 깊게 패여있고....

쌓인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패인 골따라 흘러 내리네요.

아침에 차갑게 불어오던 바람도...이젠 따스한 훈풍으로 다가오고....

살짜기 트인 능선 내림길에서...오후에 만나볼 인내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올려다 보입니다.

그렇게, 능선길을 몇번 더 돌아서 내려섰더니...아래쪽 고갯마루에 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네요.

한마당재

 

한마당재 고갯마루에 내려서서...왼쪽 아래로 좀 더 내려가서 능선길을 찾아 올라가야 하는데....?

지름길처럼 보이는 저 곳에 발자국이 얼핏 보이길래...풀뿌리 꼭 움켜잡고 능선길 찾아 올라갔습니다....ㅋ

다시 능선길에 올라서고 묘지 조망터에서 뒤돌아 보니...조금 전에 지나 온 관산이 살짝 보이네요.

가로막는 봉우리 왼쪽에는 294m봉이...오른쪽에는 관산이....^^

묘지 조망터를 지나쳐서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니...남사봉과 인내산이 좀 더 가깝게 눈에 들어오고....

짙은 녹색의 인내산지가...계곡 사이로 내려다 보입니다.

야트막한 봉우리 오르내림길을...편안하게 계속 따라가다가....

남사봉을 얼마 앞 둔 지점에서...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안내판을 마주했네요.

능선길을 이어갈려고 안내판 뒤쪽을 살펴보니...지나간 발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살짝 돌아서는 우회길을 따라갔더니....비단 양탄자를 갈아놓은 널찍한 등로가 능선을 왼쪽에 끼고서 올라가길래....

우리들도 마음 편안하게...따라갔습니다.

잠시 후, 등로는 능선위에 올라서고...능선 왼쪽에는 아주 너른 정원을 가진 전원주택이 있더군요.

마주 보이는 저 능선은 마치재에서 올라오는 낙동정맥길인데...예전에 우리도 저 능선길따라 남사봉에 오른적이 있었네요.^^

몇 걸음 위쪽에서 지나가는 임도를 만나고...우린 임도를 가로질러 남사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람을 피한 가파른 능선 오름길에는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있고...낙엽 바스러지는 소리에 발 맞추며 한발한발 올라갔네요.

길지않은 시간이 지나가고, 우린 햇살이 내려앉은 둥그런 봉우리...남사봉 정상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남사봉(470m)

 

남사봉 정상에는 낙동정맥길을 걸어간 많은 산객들의 흔적들이...나뭇가지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고....

발 아래에 놓인 납작한 바윗돌에는...노가다 산꾼님의 정성어린 좌표가 가야할 길을 아르켜 주네요.

어림산으로 향하는 낙동정맥길은 여기서 헤어지고...우린 인내산으로 발길 향했습니다.

515.9m봉

 

남사봉을 살짝 내려갔다가...삼각점이 있는 515.9m봉 정상에 가볍게 올라서서....

바로 옆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인내산 갈림봉으로 다가갔네요.

인내산 갈림봉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안에서...근무자분이 식사를 하고 계시길래....

우린 조용히 물러나와...주변에 펼쳐지는 조망을 둘러 보았습니다.

초소 맞은편에는 단석산과 사룡산 주변 산군들이...막힘없이 시원하게 잘 보이더군요.

단석산 아래 땅고개를 사이에 두고...가지산과 운문산이 뚜렷하게 보이고....

아화고개로 편안하게 내려선 낙동정맥길은...사룡산 갈림봉을 향해 가파르게 치고올라 가네요.

구룡산 오른쪽에는...비슬산 천왕봉과 주변 봉우리들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좀 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니...지나온 관산과 멀리 팔공산 주변 산군들도 눈에 들어오네요.

양계장 파란 지붕이 선명한 294m봉 뒤쪽에는...초례봉과 낙타봉을 사이에 두고 우리사는 동네도 분명하게 보입니다.^^

관산에서 흘러내리는 또 하나의 능선은...아래 심곡지로 조용히 스며들고....

팔공산 비로봉에서 관봉으로 내려서는 눈에 익은 봉우리들을...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 보았네요.

보현산과 이웃한 화산 정상에는 하얀 바람개비가 돌아가고...예전에 올랐었던 혈암산도 뾰쪽하게 잘보입니다.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보니...마치재를 내려선 고갯길이 남사지를 돌아서 경주시가지로 향하고....

경주시내 아파트 단지를 병풍처럼 감싸안은...동대봉산과 토함산도 선명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네요.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주변 조망을 잠시 즐기다가...인내산 쉼터가 있는 아래쪽 고갯마루로 내려갔습니다.

인내산 쉼터

 

쉼터 정자가 있는...햇살 따뜻한 임도 고갯마루에서....

무겁게 챙겨간 소풍가방을 활짝 펼쳐놓고...따뜻한 먹거리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네요.^^

그렇게, 한참을 쉬었다가...임도를 벗어난 한 쪽에 배낭을 살짝 내려놓고....

약 1.2km 거리에 있다는 인내산 정상을 향해...스틱만 챙겨들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습니다.

잠시 후, 핼기장이 있는 467.8m봉에 올라 둘러보니...인내산은 아직도 저만치 멀리에 있네요.

하지만, 완만한 오름길에 스틱만 챙긴 빈 몸이라...인내산 정상까지는 금방이였습니다.

후다닥 뜀박질 몇 번 했더니...저기에 인내산 정상석(?)이....^^

인내산(535m)

조그마한 돌무리를 쌓아놓은 가운데에...누군가의 정성으로 세워놓은 바윗돌 정상석을 뒤로하고....

올라갈때 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인내산 정상을 내려갔네요.

핼기장이 있는 467.8m봉도 바람같이 스쳐 내려서니...아래쪽에 꾸불꾸불 내려가는 임도가 보입니다.

인내산 정상을 순식간에 다녀왔더니...덥다 더워....ㅋ

바람막이를 벗어 배낭속에 쏙 집어넣고...임도따라 터덜터덜 내려갔네요.

능선 양쪽을 오가는 임도는...능선길을 대신하며 굽이굽이 이어지고....

지저귀는 새소리와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를 벗삼아...자연이 선사하는 싱그러운 향기속에 잠시 젖어듭니다.

겨울같지 않은 이 겨울이 지나가면...새 생명이 움트는 봄이 또 찾아오고....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조금씩 익어가는 거라는 노랫가사가 새삼 가슴속에 와닿네요.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남은 인생길을 그리며 내려가다가...갈림길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인내산 쉼터에서 능선길 임도따라 약 2.7km왔고...서라벌 공원 묘원에 있는 하늘마루 관리사무소가 600m 남았다네요.

서라벌 공원 묘원을 지나가는 능선길을 따라가야 하기에...우리는 관리사무소가 있다는 아래쪽으로 조금 더 내려갔습니다.

서라벌 공원 묘원

잠시 후, 능선길 임도따라...서라벌 공원 묘원에 내려서고....

오른쪽으로 고개 돌려보니...조망을 즐겼던 초소와 인내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네요.

따뜻한 일요일 오후...역병 코로나 때문인가요.?

어쩌다 한 두대 업무 차량이 스쳐 지나갈 뿐...인적이 끊어진 공원 묘원 주변은 쥐 죽은듯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묘원 상단으로 이어지는 능선따라 한 구비 올라섰더니...저 멀리에 팔공산이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네요.

양계장이 있는 294m봉이 바로 건너쪽에 마주보이고...팔공산은 아주 멀리 흐릿한 그림자로만 보입니다.

햇살 바른 양지쪽엔...이름모를 이쁜 꽃송이를 앞에 두고....

근심걱정 다 내려놓은 수많은 분들이...편안히 잠들어 있네요.

삶의 무게는 죽어 묻혔어도...공평하지 않는가 봅니다.

잔디 뿐 인 조그만 봉분도 있거니와...널찍한 자리에 동자석을 양쪽에 거느린 화려한 봉분도 보이네요.

묘원 능선 오름길 끝에 있는 마지막 묫자리를 지나쳐...쇠사슬을 넘어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갔더니....?

걱정과는 달리...뚜렷한 오솔길이 능선길을 계속 이어주더군요.

부운령재

 

임도가 능선을 가로질러 가는 부운령재를 지나치니...뚜렷했던 오솔길은 한순간 사라져 보이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니 왼쪽에 철조망을 두른...아주 너른 밭이 보이길래 넘어갔네요.

놓쳐버린 능선길은...밭을 가로질러 왼쪽의 봉우리로 올라가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밭 가장자리를 이리저리 살펴보며...능선길 등로를 찾아갔습니다.

역시나, 밭 왼쪽 가장자리엔...농기계가 드나들만큼 큰 입구가 활짝 열려있었고....

아래쪽에서 올라오던 임도가 능선따라 올라가길래 올타구나하고 따라갔는데...저기 앞쪽에서 임도가 양쪽으로 갈라지더군요.

갈라지는 두 개의 임도가 어디로 오르내릴지 알수없기에...우린 가운데 능선을 고집하며 숲 속으로 들어갔네요.

간벌한 흔적들로 어지러운 능선위에...산 친구들 발자국을 살펴가며 고갯마루가 있는 아래로 내려갔다가....

능선 갈림봉인...296m봉 정상을 향해서 치고 올라갔습니다.

296m봉

 

296m봉 정상에서 왼쪽의 능선따라 내려가야 하는데...두리뭉실한 봉우리 어디쯤에서 내려서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조금만 더 찾아보고 없으면 등로 만들어서 내려갈려고...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세상에...이게 뭔 일이여....??

 

주변을 살펴가며 몇 걸음 더 들어간 안쪽에서...우리가 내려갈 능선으로 향하는 아주 널찍한 임도를 만났네요.

산행을 왔는건지...소풍을 왔는건지....?

오래된 목조 건물은...허물어져 폐가가 되어버렸고....

예전에 나무를 심었던 흔적인지...얼핏 보기에도 그럴듯한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곳곳에 보이더군요.

높지않은 동네 야산이라...임도 갈림길도 여럿 보이고....

혹시라도 능선길을 벗어날까봐...지도를 유심히 살펴가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내려서는 아래쪽에서 한무리의 가을 억새들을 만나...가벼운 인사를 나누고는 걸음을 서두르는데....?

산길 날머리를 얼마 앞두고...운동장보다 더 넓게 터를 닦은곳에 중장비 여러대가 분주하게 움직이네요.

설마 여기도 닭똥 냄새 지독한...양계장을 짓는건 아니겠죠.?~~~ㅋ

잠시 후,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가까이에 들리고...우리들의 소풍같은 산행길도....^^

마주치는 작은 봉우리들 대부분은 편안한 우회길로 안내하고...능선길 많은곳도 임도가 대신하니....

산행이라 이름 붙이기에도...낮 간지러운 그런 능선길입니다.

소풍가방 울러매고...나들이 삼아 걸어보기에....

이만한 곳도...없을것 같네요.

 

*^^*

 

 

 

 

 

 

 

2020년 2월 23일...일요일 오전 6시 50분

아화교 아래 아화교차로를 들머리로 시작한

[경주] -심곡지 환종주-

약 7시간 15분 걸린...오후 2시 5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경주] -심곡지 환종주- 발자국 지도

[경주] -심곡지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