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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청도] - 천문사(小) 환종주 -

 

 

~~쌍두봉~~

~~상운산 귀바위~~

~~문복산~~

~~하늘문 바위~~

 

 

 

 

 

 

 

 

 

바람 조금(?) 분다지만...날씨 좋을거란 일기예보를 믿고 영남알프스가 있는 청도로 달려갔습니다.

복호산을 들머리로 옹강산을 날머리로...산길 동그랗게 그려서....^^

 

그런데, 오늘따라...몸 상태가 조금 이상하네요.

요즘 코로나때문에 모두들 조용하다지만...흔히 말하는 일복이 많은 인생이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만큼 바쁜 회사 일 때문에...토요일도 없이 밤 늦도록 일 속에 파묻혀 지냈거든요.

 

복호산 산길 들머리가 있는 묘지군을 앞에두고...약 30km의 천문사 환종주길이 조금 망설려지길래....

지도를 펼쳐놓고...산행길을 반토막으로 뚝 짤라 버렸습니다.

 

그렇게....

반토막으로 짤라버린 지도를 가지고...좀 더 위쪽에 있는 산길 들머리를 찾아갔네요.

쌍두봉 아래쪽...천문사 주차장으로....

 

*^^*

 

 

 

 

 

 

 

 

2020년 3월 15일...일요일 아침 6시 40분

삼계리 천문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청도] -천문사(小)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천문사 주차장에 도착하니...배불뚝이 포대화상이 넘치는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고....

주무시는 부처님(와불)을 조용히 지나쳐...등산로가 있는 천문사 뒤쪽으로 산길을 찾아갔습니다.

천문사 뒤쪽에서 쌍두봉 오름길을 만나...꾸불꾸불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데....?

분홍 꽃망울 터트린...성미 급한 진달래가....

이른 시간 숨 헐떡이며 찾아온 산객에게...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알려주네요.

계속되는 바윗길을 올라가는데...머리위쪽 저만치에 커다란 돌탑 하나가 등로를 가로 막더군요.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돌탑을 둘러보고 지나쳐 가려는데...햇살 내려앉은 건너쪽 산 중턱에 폭포가....?

나선폭포는 오랜 가뭄으로 시커멓게 매말라 버렸고...풀어 놓은 하얀 실타레처럼 물줄기가 가늘게 흘러내립니다.

나선폭포 돌탑 전망대를 지나쳐...미로같은 바위 오름길을 계속 이어가다가....

문복산 능선위로 넘어온 따사로운 햇님을 만나고...잠시 동안은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갔네요.

황등산(669m)

길고 가파른 오름길 끝에서 만난 황등산 정상에는...커다란 묘지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황등산을 내려선 아래쪽 고갯마루에서...천문사에서 올라오는 우회길을 만났는데....?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차가운 바람이...심상치않게 휘몰아 칩니다.

바람을 피해서 바위틈에 숨어들고...우린 쌍두2봉이 자리한 암봉으로 서둘러 올라갔네요.

쌍두2봉(862m)

쌍두2봉 바위 정상에 올라갔더니...맞은편에 쌍두봉이 뾰쪽하게 올려다 보이고....

핼기장이 있는 천문봉도...바로 뒤쪽 가까이에 보입니다.

쌍두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 왼쪽에는...고헌산이 햇살아래 눈부시고....

운문령을 올라선 능선길은 신원봉과 학대산을 지나쳐...문복산을 향해 부드럽게 능선길이 오르내리네요.

쌍두2봉 정상에서 잠시 둘러보다가...좀 더 높은 쌍두봉에서의 조망을 기대하며 바윗길을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쌍두2봉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서...쌍두봉을 바로 맞은편에 둔 전망좋은 바위로 올라갔더니....

지나온 바윗길 아래에 쌍두2봉이 오똑하고...처음에 오르려했던 내원봉과 지룡산이 능선 뒤쪽으로 보입니다.

쌍두2봉 왼쪽에는 운문산과 범봉...그리고, 억산 깨진바위도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에는 문복산과 옹강산...멀리에는 단석산도 흐릿하게 보이네요.

매섭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등 떠밀리듯...전망좋은 바위를 지나쳐서....

밧줄잡고 올라갈...쌍두봉 바위 오름길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전망바위에서 서성거렸던...잠시의 시간동안....

몰아치는 차가운 바람에 온전히 드러난 얼굴은 잔뜩 굳어버렸고...손가락은 시리다못해 아려오네요.

 

 

하늘이 살짝 비칠만큼 얇은 옷과...기모가 들어있는 두꺼운 옷

반팔과 반바지를 제외하면...우리들에겐 이 두 가지의 옷 뿐입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추운 겨울날엔...혹시나 해서 외투도 가끔 챙겨 다니기도 하지만....

기모가 들어있는 옷은...1년에 너댓번 입을까 말까....?

얇은 옷에 바람막이로 체온을 조절해 가며...우린 지금껏 대부분의 산길을 그렇게 다녔었는데....ㅡ,.ㅡ

 

바람이 불꺼라고는 했었지만...골짜기에서 이렇게나 매섭게 불어올줄은 전혀 생각을 못했었네요.

더군다나 몸 상태가 좋지않은 오늘...바윗길이라 빨리 걷지도 못하고....ㅜ.ㅡ

매서운 바람을 피한곳에서 배낭속에 넣어 둔...바람막이를 꺼내 입었지만....

몸에서 발생하는 열이 얇은 장갑속의 손가락까지 퍼져 나가기엔...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이미 뻣뻣하게 굳어버린 몸과 감각 잃어가는 손으로...밧줄 움켜잡고 쌍두봉 정상으로 올라가는것은 포기해야만 했네요.

우린 바위 너덜길따라 쌍두봉 뒤쪽으로 커다랗게 우회해서...스틱은 아래쪽에 둔 채 쌍두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쌍두봉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파란 하늘만큼이나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더군요.

쌍두봉(929m)

작은 정상석이 자리한 쌍두봉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지도 못하고...서둘러 내려와 천문봉이 있는 건너쪽으로 올라갔네요.

좀 더 올라갈수록 계곡 아래쪽에서 휘몰아치던 바람은 힘이 딸리는지...우릴 못따라 오는것 같더군요.^^

천문봉(1038m)

천문봉을 지나 상운산으로의 능선길에 들어서니...성깔있게 불어오던 바람도 한순간 부드러워지고....

따뜻한 햇살아래 얼굴과 손가락을 녹여가며...완만하게 오르내리는 산죽 사잇길따라 상운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앉은 상운산을 만나 정상으로 올라갔더니....

오똑한 정상석은 보이지않고...납작한 장상석이 바닥에 드러누운 채 찾아온 산객을 맞이하네요.

상운산(1114m)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보니...매서운 바람이 웅크리고 있을 쌍두봉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내원봉과 지룡산...운문호 멀리에는 팔공산까지 흐릿하게 보입니다.

능선오름길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영알의 최고봉 가지산은...중봉과 북봉이 양쪽에서 호위하듯이 둘러싸고....

아련한 추억이 머물고 있는 쌀바위와...오랜만에 눈길 붙잡는 운문산이 반갑기만 하네요.

가지산 중봉 뒤쪽에는...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중봉을 내려선 능선길은 반 원을 그리며 능동산으로 흘러내리고...능선 뒤쪽에는 멀리 신불산과 간월산도 보입니다.

배내봉으로 올라선 영남알프스 능선길은...간월산과 신불산으로 내달리다가....

영축산에서 잠시 숨 한번 고르고는...함박등과 죽바우등을 지나쳐 오룡산과 토곡산으로 능선길을 이어가네요.

운문령에서 신원봉으로 올라선 낙동정맥길은...고헌산과 백운산으로 향하고....

또 다른 능선길은 학대산과 문복산을 거쳐...옹강산으로 가파르게 오르내립니다.

 

상운산 정상에서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다가...귀바위가 있는 능선 아래쪽으로 내려갔네요.

상운산을 내려선 아래쪽에서...편안한 능선길를 잠시 따라가다가....

바위 봉우리위에 돌탑이 오똑한 귀바위를 만나고...한걸음에 올라갔습니다.

상운산 -귀바위-

귀바위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보니...가지산에서 재약산으로 둥글게 내달리는 능선길이 한 눈에 다 들어오고....

능동산과 햇살에 반짝이는 케이블카를 지나친 능선길은...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으로 거침없이 오르내리네요.

간월산과 신불산 바위 능선 오름길에는...커다란 공룡 두 마리가 숨어있고....

오래전 짙은 운무속에 허우적거리며 오르내렸던 함박등과 죽바우등이...오늘은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석남계곡 아래쪽에는...옛 모습을 간직한 천년고찰 석남사가 내려다 보이네요.

스쳐간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주변 산군들을 둘러보다가...귀바위를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상운산 귀바위...귀를 닮은것 같은가요.?

능선 비탈면 오솔길따라...조금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가지산 쌀바위에서 내려오는...널찍한 임도를 만났습니다.

우린 능선 내림길을 버리고...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꾸불꾸불 돌아서 내려가는 임도따라 운문령으로 향했네요.

잠시 후, 내려선 운문령 고갯마루에는...영알을 찾은 많은 산객들의 차들이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고....

운문령

우린 앞서가는 산객의 뒤를 쫓아...낙동정맥 삼거리 갈림봉 신원봉으로 올라갔습니다.

완만하고 편안한 능선길 등로는...신원봉을 향해 한동안 길게 이어지고....

좋은 능선길에서 마주친 작은 둔덕위로...성큼성큼 올라갔네요.

작은 둔덕위에서 만난 명품 소나무...아래쪽에 받침목을 세워 뒀는데도 무게를 이기지못한 나뭇가지는 힘없이 부러져 버렸고....

부러진 소나무 가지를 외면한 단체 산객분들은...반대쪽 가지에 줄지어 걸터앉아 사진 남기느라 분주합니다.

다음에 찾았을땐 부러진 가지를 볼수없다고 생각하니...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아파오네요.

부러진 나뭇가지의 통곡소리를 뒤로하고...애써 발길돌려 머리위쪽의 신원봉으로 올라갔습니다.

신원봉 정상이 얼마 남지않은 아래쪽부터...정상을 향한 오름길은 가팔라지고....

걸음에 걸음을 더해서...잠시 후, 낙동정맥 갈림봉 신원봉 정상에 올라섰네요.

신원봉(895m)

함께했던 낙동정맥 능선길은...고헌산을 향해 능선을 내려가 버리고....

우린 정상석 뒤쪽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 등로따라...학대산과 문복산을 찾아갔습니다.

마주친 작은 봉우리 두어개는...우회길로 살짜기 돌아서 올라가고....

우회길이 보이지않는 봉우리를 계단길따라 올라갔더니...학대산 정상이더군요.

학대산(963.5m)

학대산 정상석 옆에 산악 자전거를 끌고 올라오신 분이 계시길래...몇 마디 이야기와 함께 사진도 찍어드리고....

운문령에서 문복산을 왕복하신다는 그 분을 앞질러...우린 바윗길을 서둘러 올라갔네요.

문복산을 찾아가는 등로 주변에는...고헌산과 백운산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 바위들도 곳곳에 보이고....

발길과 눈길을 잡아끄는 전망바위에 올라...멀고도 가까운 조망들을 눈에 담고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갔습니다.

문복산 정상을 몇 걸음 앞 둔 등로옆에는...명물로 자리잡은 드린바위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가 보이길래 올랐더니....

발 아래 드린바위가 내려다 보이고...드린바위에 올라선 산객분의 모습도 어른거리네요.

고헌산과 백운산은 우리 뒤를 계속 쫓아오고...작은 능선위에 불송골봉도 볼록하게 보입니다.

편안하게 걸어온 능선길 뒤쪽에는 학대산이 나즈막히 엎드려 있고...가지산과 신불산도 눈에 들어오네요.

나뭇가지에 가린 가지산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가...머리위쪽에 있는 문복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두런두런 말소리가 그늘진 숲 곳곳에서 들려오고...주변을 힐긋거리며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더니....

올라선 봉우리는 삼계리로 내려서는 갈림봉이었고...발 아래 핼기장을 지나친 180m 앞쪽 봉우리가 문복산 정상이라네요.

오래전에 올랐던적이 있는 문복산이지만...그 때는 새벽 어둠속이라 아무런 기억도....ㅋ

문복산(1014.7m)

 

줄지어 늘어선 산객분들 꼬랑지를 붙잡고 잠시 기다리다가...사진 한장만 남기고는 조망이 아쉬운 문복산을 내려갔습니다.

돌아서 내려가는 등로 아래쪽에서...웅크리고 있는 아주 큰 바위를 만났는데....?

처음엔 마당바위 마냥 아주 널찍하게 자리잡은 저 넘이...진짜 마당바위인줄 알았네요.

못생겼지만 마당바위도 구경했겠다 싶어서...하산길을 서둘러 내려가는데....?

ㅋ....^^;;

 

몇 걸음 아래쪽에서 마당바위 삼거리 안내판을 만나고...마당바위는 300여m 아래쪽에 있답니다.

조기에....^^

마당바위

아주 널찍한 마당바위에 올라 마주보니...아침 댓바람에 올랐던 능선길 뒤쪽으로 가지산과 운문산이 우뚝하고....

쌍두2봉과 우회길로 돌아서 올라간 쌍두봉...그리고, 그 사이에 전망이 좋았던 바윗길까지 손에 잡힐듯 가까이에 보이네요.

가지산과 운문산...그리고, 올라선 바위 능선길을 잠시 더듬어 보고는....

통천문 나무 아래를 지나쳐서...아래쪽에 있는 하늘문바위를 찾아갔습니다.

커다란 바위 아래쪽에 하늘로 통한다는 작은문이 열려있고...우린 높다란 하늘문바위 꼭대기로 올라갔네요.

하늘문바위

어쩌면 오늘 마지막 조망처가 될 것 같아서...고개 빼들고 주변을 둘러보니....

가지산과 운문산...그리고, 흘러내리는 능선 아래쪽 멀리에 화악산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운문산에서 억산 깨진바위로 내려가는 능선길에...잠시 눈길이 머물다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화악산과 남산을 바라보니....

그 옛날 화악산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고 집에 가는길에...한재 미나리 사들고 침 삼키며 좋아라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하늘문바위 꼭대기에서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미소짓다가...낙옆 수북히 쌓인 능선길을 내려갔습니다.

능선길 아래쪽에서...오래된 두 곳의 핼기장을 가로질러....

산길 날머리가 내려다 보이는...가파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네요.

우린 그렇게...봄의 전령 분홍 진달래꽃의 배웅을 받으며....

무언가 부족하고 아쉬운 산행길을...짧게 마무리 했습니다.

멀지않은 훗날에...소풍가방 울러매고....

다시...찾아올께~~

 

*^^*

 

 

 

 

 

 

 

 

2020년 3월 15일...일요일 아침 6시 40분

삼계리 천문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청도] -천문사(小) 환종주-

약 5시간 50분 걸린...낮 12시 30분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청도] -천문사(小) 환종주- 발자국 지도

[청도] -천문사(小)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천문사 환종주...두 개의 코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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