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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평창] - 고길천 환종주 -

 

 

~~장암산~~

~~남병산~~

~~청옥산~~

~~삿갓봉~~

~~삼방산~~

 

 

 

 

 

 

 

2년전 가을...어느날....

고길천 환종주 코스를 가슴에 품고...동틀 무렵 장암산에 오른적이 있었네요.

 

그 땐 들머리가...이 자리가 아니었고....

조금 위쪽에 있는 노론교회를 들머리로...등로없는 능선길을 열어 장암산에 올라 갔었는데....

오늘은 등산로가 제대로 그려져있는 등산로따라...고길천을 사이에 두고 크게 한바퀴 돌아볼려고 찾아왔습니다.^^

 

장암산~남병산~청옥산~삿갓봉~삼방산

 

오늘은 산방기간이 아닌것을 분명히 확인까지 했으니깐...붙잡혀 질질 끌려 내려갈일은 없겠죠.?

 

ㅋㅋ

 

 

 

 

 

 

2019년 1월 20일...일요일 새벽 5시 10분

강원도 평창읍 평창교를 들머리로

[평창] -고길천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이 안내판 바로 앞쪽에 주차장이 있어서 편하게 주차를 하고는...랜턴불 훤하게 밝히고 장암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들머리에서 부터 가파른 계단 오름길은 시작되고...한동안 꾸불꾸불 올라가야 했네요.

약 10여분....

가파르게 올라서야 했던 계단 오름길은 작은 능선을 만나고 부터...편안한 등로가 되어 우릴 안내합니다.

중간중간 또 다시 계단 오름길을 만나기도 하지만...짧게 만났다가 헤어지고를 두어번....

얼마 지나지않아 우린...장암산 바로 아래쪽에 있는 활공장에 올라섰네요.

차가운 새벽 바람은 땀을 훔쳐 달아나고...흔들리는 불빛아래의 평창읍내는 휴일의 달콤한 새벽잠에 푹빠져 있습니다.

활공장에서 장암산 정상까지는...너른 임도가 능선길을 대신하네요.

장암산 정상에도 활공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지만...지금은 사용치 않는듯 버려진 채 있더군요.

장암산(836.3m)

장암산 정상에서 부터 약 3km 가까이...능선 바로 옆쪽으로 임도가 따라붙습니다.

2년전에는 이 임도가 어디로 흘러 내려갈지 몰라서...흐릿한 능선길을 끝까지 고집했었는데....

오늘은 처음부터...널찍한 임도를 따라가기로 했네요.

나중에 능선을...다시 만날수 있으니까요.^^

약 3km전방에서 능선을 다시 만났지만...능선상의 등산로 안내판은 이젠 잡목속에 파묻혀 버렸고....

우린 잡목속을 헤집고서...흐릿한 능선길을 따라갔습니다.

거칠게 앞을 가로막던 잡목들은...남병산 아래쪽 고사리밭이 있는곳까지 우릴 힘들게 하더니....

남병산을 올라서면서 부터는 다시 등로가 막힘없이 훤하게 트이고...주위는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하네요.

쉬었다 가면 좋을 평평한 바위들이 남병산 오름길 군데군데 보이지만...아직은 간식먹을 시간이 아니라서 그냥 지나칩니다.^^

남병산 정상이 조금씩 가까워지니...오름길이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네요.

남병산 정상을 앞에 둔 능선 응달진곳엔 눈이 소복히 쌓여있고...나뭇가지마다 이쁜 눈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눈꽃 구경하며 사잇길따라 조금 더 올랐더니...너른 핼기장 한쪽에 서있는 남병산 작은 정상석을 만날수 있었네요.

남병산(1150m)

 

남병산 정상을 살짝 비켜서서 뒤돌아보면...장암산 정상이 잘보였었는데....

오늘은 미세먼지와 운무가 주위를 다 덮어 버려...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남병산 정상에서 일출볼려고 늦지않으려 걸음을 빨리했건만...아쉽지만 종주길이나 계속 이어가야 겠습니다.

남병산을 내려갈려니...능선길위에 커다란 나무들이 쓰러져 등로를 가로막고 있네요.

아무리 기다려봐도 일어서서 길 터 줄것같지는 않고...급한 우리가 비켜갈 수 밖에....ㅡ,.ㅡ

그렇게, 다시 능선길에 올라...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사잇길을 걸어갑니다.

둔덕같은 작은 봉우리에 올랐다가...기러기재로 향하는 능선 내림길을 따르려니....

집채만큼 커다란 바위 하나가 가운데가 쩍 갈라진 채...위태롭게 서있네요.

곧 굴러 떨어질것 처럼...아찔하게 올려다 보입니다.

잠시 후, 밧줄 늘어뜨린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따라...기러기재로 내려가는데....

지난번엔 기러기재 바로 옆 작은 능선따라 잘못 내려갔기에...오늘은 제대로 내려갈려고 두 눈 부릅뜨고 등로를 따라갔네요.

'헐....ㅜ.ㅡ'

 

어찌된건지 지난번처럼 옆 쪽의 작은 능선으로...또 내려오고야 말았습니다.

앞쪽에 보이는 저 능선을 따라가야 하는데...기러기재하고 우린 인연이 아닌가 보네요....ㅋ

임도를 따라 한구비 돌아오니...저기에 기러기재 표지석이....

기러기재(700m)

 

이 곳에서 꾸불꾸불 이어지는 산 사면 임도를 따라가면...멧둔재까지 약 20km의 거리라고 적혀 있네요.

우린 능선길을 따라가다가...오후에 멧둔재에서 이 임도를 다시 만날겁니다.^^

기러기재에서 능선길은 바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너무 가파른 오름길이라서 지난번엔 무척 힘들게 올라 갔었네요.

그래서, 이번엔 벽파령으로 향하는 임도를...잠시 따라가다가....

산 속으로 발자국이 들어가는것이 보이길래...우리들도 발자국따라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올라갈만 했으나 조금 더 올라가보니...지난번에 올랐던 바로 그 오름길과 마주치더군요.

새끼손가락 굵기보다 더 작은 나뭇가지를 부여잡고는...나 좀 살려달라고 사정을 해가면서....

위쪽의 작은 봉우리까지...간신히 올라갔네요.

그렇게, 작은 봉우리에 올라갔더니...다리가 후들후들....ㅜ.ㅡ

배낭풀어 배도 채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할려니...땀이 식어들어 온 몸이 으스스 떨려옵니다.

다시 몸이 데워질 동안만이라도...외투를 입고 출발하기로 했네요.

오전 10시

그동안 구름속에서 노닐던 햇님이...이제서야 미소 띤 환한 얼굴을 드러내고....

1156.4m봉

 

굽이굽이 돌아 올라선 봉우리에...홀로 외로운 삼각점....

스쳐 지나가는 겨울 바람따라...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노란리본 하나가 춤을춥니다.

봉우리를 무심코 돌아서 내려 갈려다가...눈길 슬쩍 마주쳤더니....?

지난번 산행 때 외로운 삼각점과 친구삼아 같이 놀라구 걸어둔...우리 강생이였네요.

 

'우린 이렇게...또 만나는구나....*^^*'

 

봉우리 두어개 더 오르내린 후...외투를 벗어 집어넣고 청옥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청옥산 정상도...이제 얼마 남지 않은것 같네요.

지난번에 산죽밭을 지나고...몇걸음만에 청옥산 정상에 올라선 기억이 있거든요.^^

산죽밭을 지나...작은 둔덕 오름길을 살짜기 올라갔더니....

벽파령에서 청옥산으로 향하는...삼거리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청옥산으로 걸어간 많은 산객들이 남긴 발자국위에...우리들의 흔적을 더해서 함께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청옥산(1255.7m)

 

들머리 산길에서 청옥산 정상까지...약 6시간 걸렸습니다.

등로따라 장암산에 오르고 임도따라 남병산으로 향했더니...지난번보다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줄어 들었네요.^^

 

지난번엔....

여기서 멀지않은...육백마지기 바람개비 구경하고 온다고 내려갔다가....

청옥산을 지키는 산불감시요원분께 덜컥 붙잡혀...환종주길 다 못걷고 내려가야만 했었습니다.

 

그 때가...11월....

가을철 산불방지를 위해서 등산로를 통제하는...산방기간이였거든요....ㅡ,.ㅡ

 

오늘은 산방기간도 아니고...육백마지기 바람개비 구경하러 간다해도 그 누구하나 붙잡을 사람 없겠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조망은...미세먼지로 인해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육백마지기 바람개비들을 뒤로하고...삿갓봉으로의 능선길을 계속 이어가기로 합니다.

겨울 바람을 타고 나뭇가지 사이로 들려오는...육백마지기 바람개비들이 우릴 부르는 소리....

자기들 안보고 그냥 간다고...꺼이꺼이 울고있네요....ㅜ.ㅡ

 

'좋은날...다시 올께....^^'

 

청옥산을 내려와 삿갓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편안하고 완만한것이 아주 좋습니다.

곳곳에 안내판도...많이 보이고....

거리를 엉터리로 표기된곳도 몇 곳 있지만...능선길을 놓칠일은 없을것 같네요.^^

삿갓봉이 점점 가까워지는지...오름길에 바위들도 많이보이고...

괴물처럼 우뚝 선...덩치 큰 바위 아래쪽을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삿갓봉 정상을 얼마 앞두고...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육백마지기에 있는 바람개비들이 올려다 보이고....

못보고 지나친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었는데...이렇게라도 아쉬운 마음을 털어내네요.^^

삿갓봉 정상을 머리 위쪽에 두고...바윗길을 한발한발 올라서....

잠시 후, 삿갓봉 정상...너른 핼기장에 올랐습니다.

삿갓봉(1054.9m)

삿갓봉을 내려서니...능선 주변엔 온 갖 기암들이 즐비하고....

편안하게 흘러내리는 능선길위로...따뜻한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네요.

긴 그림자를 뒤로하고 내려선 아래쪽에서...오래된 임도를 만났다가 헤어지고....

또 다시 들어선 능선길은...이렇듯 널찍하고 좋습니다.

얼마전에 등로를 새로이 정비했는지...등로 주변 잡목들의 짤린 모습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더군요.

정비되고 널찍한 등로는 한동안 능선길로 계속 이어지고...내려선 고갯마루 오른쪽은 벌목으로 인해 훤하게 트여있네요.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을 짤라버리니...건너쪽에 새벽에 지나온 장암산이 잘보입니다.

장암산 옛 활공장의 흔적도 선명하고...뒤쪽으로는 백덕산도 흐릿하게 보이네요.

860.8m봉

 

널찍한 등로는 능선 오른쪽으로 슬며시 내려가는데...왼쪽 희미한 능선길로 리본들이 펄럭입니다.

따라서 얼마간 올라가보니...봉우리 정상에는 삼각점만 외로운 860.8m봉이네요.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는...철조망을 왼쪽에 끼고서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와 등로를 찾아가는데....

새골재

 

내려선 아래쪽은...새골재 고갯마루더군요.

진행해야 할 능선길 등로는 끊어져 버렸고...오래되지 않은 임도가 산 사면을 따라 올라가기에 우리도 따라갔습니다.

작은 봉우리들을 이쪽저쪽 넘나들며...꾸불꾸불 돌아서 올라가는 임도를 따라가면서....

혹시라도 건너쪽 산기슭에 등로가 보이려나...기웃기웃거리며 올라갔네요.

임도 오른쪽으로는...장암산에서 남병산으로 편안하게 올라가는 능선길이 보이고....

남병산 정상 바로 아래쪽까지 산판길이 열려있어서...벌목한다고 정상 주변을 다 파헤쳐 놓았더군요.

또 하나의 산 모퉁이를...돌아서 올라가니....

이번엔...오른쪽으로 새벽길에 올랐던 장암산과 백덕산이 다시 보이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청옥산과 주변의 지나온 봉우리들이 모두 다 올려다 보입니다.

청옥산 아래쪽 육백마지기 너른 들녘에...수많은 바람개비들이 하얗게 돌아가는것도 잘보이네요.

좀 더 아래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멀지 않은곳에 있는 접산과 푯대봉이 아주 흐릿하게 보입니다.

오후에 미세먼지가 바람에 날려가고 깨끗해 진다더니...크게 나아진것 같진않네요.

10여km 거리의 멀지않은 접산인데...정상 오른쪽으로 3기의 바람개비가 간신히 보일똥 말똥 합니다.

강원도 정선에 있는... 오지 중에 오지 푯대봉도 흐릿하고....

그나마 임도가 있어서...간신히 이 정도의 조망까지는 허락되더군요.

우리가 걸어간 임도는 약 1.6km...여기까지입니다.

임도는 산 아래로 돌아서 멧둔재로 내려가고...우린 또 다시 능선길을 찾아서 올라갔네요.

희미한 능선길에...오래된 리본들이 어쩌다 하나씩 보이고....

그냥 멍하니 앞만보고 진행하다가는...자칫 등로를 놓쳐버릴것 같더군요.

지도를 몇번이나 펼쳐가며...제대로 가고있는지 확인 또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봉우리 두어개 더 오르내리고...이제 멧둔재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멧둔재가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는 이 곳에...산불감시초소가....?

훤하게 트인 봉우리 정상에서 산불을 감시해야 할 초소가...왜 소나무 숲 속에 푹~ 파묻힌 채 있는거죠.?

 

'예전에 여기가...허허벌판이였나....???'

멧둔재

​초소에서 약 2~3분...멧둔재 고갯마루에 내려섰네요.

오후 3시 10분...산행 딱 10시간 걸려서 멧둔재까지 왔습니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삼방산에 올랐다가...능선따라 산길 들머리까지 내려가는 남은거리 약 7km....

어둡기전에 내려가면 되니깐...그렇게 서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멧둔재에서 삼방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은...처음엔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만....

삼방산 갈림길 능선을 약 3~400m를 앞두고는...미끄럽고 가파른 오름길을 무척 힘들게 올라가야 했네요.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에...잔뜩 힘이들어 갑니다.

그래도...멈춤없이 올랐더니....

멧둔재에서 이 곳 능선 갈림길까지...정확하게 30분 걸리더군요.

능선에 올랐으니...이제부턴 좀 쉬운길이려니 기대했건만....

삼방산 정상까지 쉽지않은...거친 바위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네요.

마치....

삼방산 정상에 오를려면...우리들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는듯이....

서너곳의 바윗길을 무사히 통과하고...마침내, 삼방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곳까지 왔네요.

우직하게 발 아래만 내려다보며...한발한발 걸음을 더해서 올라갔습니다.

삼방산(979.7m)

 

이제...내려만 가면 되니깐....^^

마지막 배낭털이도 하고...외투도 꺼내 입고서 삼방산을 내려갔네요.

편안하게 이어지는 하산 능선길이...처음엔 아주 좋았습니다.

'고마 됐다...마이 올랐다 아이가....ㅜ.ㅡ'

바윗길은 끝까지...우리들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더군요.

잠시 후, 삼거리 갈림길이 있는...잡풀 무성한 너른 핼기장에 올라섰습니다.

선명한 등로는 갈림길을 가르키는 방향으로...뒤도 안보고 내려가 버리고....

우리는 안내판 뒤쪽으로...등로없는 능선을 따라가야 하네요.

발자국이 보이지않는 하산길 능선이지만...그런데로 어렵지않게 내려갈수 있어서 좋았었는데....

 

그런데....

조금 아래쪽에서...진짜 내림길을 만났습니다.

 

제일 아래쪽의...고도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붙잡을 나뭇가지라도 없으면 정말 내려가기 힘들 정도의...가파르고 미끄런 내림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것도...약 4~500m....ㅜ.ㅡ

그렇게 한참을 힘들게 내려온 아래쪽에서 버려진듯한 묘지를 만나고...이젠 고생은 끝난것 같네요.

묘지가 있다는건...곧 등로가 있다는것....^^

그렇게, 가려진 흐릿한 오솔길을 따라서...마을 어귀의 큰길까지 무사히 내려왔네요.

목장이 있는 마을을 돌아서 나오려니...둥근 보름달이 우릴 배웅해 줍니다.

 

그러고보니...오늘이....

소한집에 놀러갔다가...얼어죽었다는 [절기] 대한이였네요.

음력으로 12월 15일...보름이기도 하구요.^^

빠르지도...늦지도 않은 이 시간....

아주 적당한 시간에...우리들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

 

 

 

 

 

 

 

2019년 1월 20일...일요일 새벽 5시 10분

강원도 평창읍 평창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평창] -고길천 환종주-

약 13시간 걸린...오후 6시 1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평창] -고길천 환종주- 지도

 

[평창] -고길천 환종주-...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