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미산~~

~~바위들의 기막힌 조우(遭遇)~~

~~제비산~~
지난 1월...쌍코피 터진날이라고....
짧은 산행기를 올리며...엄살을 떤 적이 있었죠.
그 날....
새벽을 달려 찾았던곳이...바로 이 곳 봉화였네요.
짙은 어둠속에 보이는건...임도 주변에 소복하게 쌓인 하얀눈들 뿐....
생각도 못하고 준비도 안된 산행길이였기에...어쩔수없이 발길 되돌려야 했었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발걸음 되돌려...집으로 향하다가....
동네 뒷산이나 가볍게 한바퀴 둘러보고 가자며 두번째로 찾아간곳이...바로 팔공산 송골봉능선이였네요.
그렇게, 찾아간 팔공산 송골봉능선에서도...산길 제대로 잇지못하고 내려와야만 했었는데....
쌍코피 제대로 터졌던 그 날의 기억들을...하루빨리 털어내고 싶었습니다.
해야할 숙제는 오래 맘속에 담아둘수 없기에...팔공산 송골봉능선길은 지난주에 찾아가서 한바퀴 둘러보았고....
오늘은 오지의 능선길...봉화 죽미산과 제비산을 다시 찾아갔네요.
그 날....
발길 돌렸던... 바로 그 자리에....
*^^*
2019년 4월 7일...일요일 아침 6시
소천면 두음교를 들머리로
[봉화] -죽제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산길 들머리로 생각하고 찾아온곳은...마을 공동창고(?)가 있는 아래쪽 두음교입니다.
두음리마을을 끼고 흘러내리는 개천위로 두음교란 이름을 가진 다리가 여러개 있는데...그 중 제일 아래쪽 다리....^^

죽미산능선이 제일 길게 내려선 이 곳을 산길 들머리로 잡고...오지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네요.

가파른 오름길에 미끄러운 낙엽까지 깔려있어서...발가락에 잔뜩 힘을주고 올라가길 20여분....

능선 오름길이...조금은 완만해지더군요.
하지만,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등로 주변에 널부러져 있어서...헤쳐 나가는것도 쉽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첫봉우리에 올라섰더니...정상엔 잘 가꾸어진 묘지가 나란히 잠들어 있네요.

잠시, 숨 한번 돌리고는...묘지 뒤쪽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등로를 따라가는데....
뭔지 알수없는 네모난 돌 기둥 여러개가...비슷한 간격으로 등로 주변 능선위에 깊숙히 박혀 있더군요.


오름길 등로가...거침없이 시원하게 열려 있습니다.^^

능선길에 이런 등로만 계속 이어진다면...오늘 산행길은 아주 가볍고 즐거운 발걸음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이라 깨닿는데는...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ㅡ,.ㅡ

좋은 능선길따라 작은 봉우리을 내려가는데...등로 왼쪽으로 가느다란 노끈이 길게 매여져 있네요.
처음에는 능선길 등로를 놓치지 말라는...고마운 노끈인줄 알았습니다....ㅋ

그렇게, 얼마간 선명한 능선길을 따라갔더니...머리위쪽에서 산 허리를 가로 질러가는 임도를 만났네요.

능선을 끼고 임도가 나란히 따라가지만...언제 산 아래로 내려갈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에....
더 늦기전에...왼쪽의 능선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임도와 어깨를 마주하고...나란히 걸어갔네요.

올라선 능선길에도...노끈은 계속 따라오고....
몇발자국 앞쪽 나무에 걸린 작은 안내판을 읽어보니....노끈 건너쪽에 버섯 있으니깐 넘어오면 고발조치 한다고....ㅡ,.ㅡ

좋았던 능선길은...여기까지 뿐인가요.?
작은나무의 잔가지들이 등로를 가로막고...거친 바위들이 능선위에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늦어지는 걸음으로...햇살이 고개를 내민 봉우리 정상에 올라갔더니....

널찍한 공터 한가운데에 삼각점만 외로운...이름모를 삼거리 갈림봉이였네요.

삼거리 갈림봉을 내려서면서 부터...오늘 우리가 오지산길을 제대로 찾아온걸 몸으로 확실히 알수 있었습니다.
작은 나무의 잔가지들이 얼키설키 등로를 가로막고...비켜주지 않는건 기본이였고....

나무의 잔가지들을 타고 올라온 넝쿨들까지...올가미 마냥 목과 얼굴을 휘어감고서 갈수없게 붙잡네요.

커다란 바위들이 등로를 가로막아 선 곳은...아래쪽으로 우회해서 다시 올라가기도 여러번....

나무의 잔가지에 두들겨 맞고 넝쿨에 얼굴 할퀴면서 올라가는데...앞을 가로막는 저건 또 뭔가요.?

커다란 나무가 뿌리까지 드러낸 채 등로를 가로막고는...큰 대자로 벌러덩 누워 깊이 잠들어 있네요.
잠자는 이런 나무들을 오늘 숱하게 타넘고...또 옆으로 돌아서 지나가야 했습니다.
저기 앞쪽에도...한 넘이....ㅡ,.ㅡ

죽미산(907m)
죽미산 정상일것 같은 마주친 봉우리를 올라갔더니...봉우리 정상엔 아무것도 없더군요.
이상하다 싶어서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등로를 10여m 벗어난 바로 옆 봉우리가 죽미산 정상이였습니다.
하마터면 만나지 못하고...그냥 지나칠뻔 했네요.^^

죽미산을 내려가면서 만난...주황색 리본....
이 리본은 죽미산에서 횡악산 갈림봉까지...그리고, 장군봉에서 제비산까지 우리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더군요.
조금 이상한 갈림길만 만나면 두리번거리며 찾게되고...종주길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죽미산을 지나친 능선길에서...멋진 기암들도 여러번 마주치고....

능선길을 막아서는 바위들을 오르내리고...나무의 잔가지들을 피해서 진행하다 보니....
자꾸만...걸음이 늦어지네요.

능선위에 지나칠만큼...잔가지들과 넝쿨들이 우거져 있으면....
능선 아래쪽 사면으로 진행하다가...다시 능선위로 등로찾아 올라갈때도 아주 여러번 있었으니까요.

능선길 등로는 이상하리만치 뚜렷한데도...발걸음을 붙잡는 악조건들로 인해 체력은 다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857m봉
살짜기 올라선 857m봉 정상에서...우린 햇살아래 주저앉아 배낭을 풀어 헤쳤네요.
거친 오지의 산길을 오르내릴려면...방전된 체력을 다시 충전시켜야....^^

가을인듯 착각이 들만큼 발목까지 빠져드는 낙엽을...등산화로 쓸어가며 아래로 내려갔더니....

능선길 등로는 잔가지들과 넝쿨들이...펼쳐놓은 그물처럼 산객의 앞을 막아서더군요.
이번에도 산친구들 발자국이 뚜렷한...아래쪽 사면길을 따라갔습니다.

서두는데도 거리는 줄어들지 않고...시간은 빠르게 흘러만 가고....
조금이라도 훤하게 트인 능선길을 만나면...재빠른 걸음으로 늦어버린 시간을 따라잡았네요.
능선길을 가로막는...묘하게 생긴 바위를 만난 기념의 흔적으로 한 장 남기고....^^

까칠한 능선길은 계속 이어지고...색다른 모습의 기암들과의 만남도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문득 오른쪽 아래를 보니...임도가 내려다 보이네요.

아침에 만났다가 헤어진 그 임도를...산 구비 돌고돌아 여기에서 또 다시 만났습니다.^^

그렇게, 만난 임도는 올라갈 능선을 앞에 두고서...두 갈래로 갈라지더니 아래쪽으로 또 다시 내려가 버리네요.

우린 안내판 뒤쪽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끊어진 능선길 등로를 찾아들어 갔습니다.

임도를 지나서 부터는...능선위의 선명한 등로는 있는둥 없는둥 희미해지고....

앞을 가로막는 바윗길을 오르내리면서...점점 더 까칠해지는 능선길을 진행해야 했네요.

그렇게, 오르고 내려서기를...또, 여러번....ㅡ,.ㅡ

쓰러진 나무들을 한두번 본것도 아니고...이젠 그러려니 하면서 좁은 빈 틈으로 허리 비틀어가며 지나갔습니다.

저만치에 횡악산과 장군봉으로 갈라지는...삼거리 갈림봉인 935m봉이 올려다 보이네요.

잠시 후, 918m봉을 지나...삼거리 갈림봉인 935m봉에 올라섰더니....
희미하게 보이던 오솔길마져...우릴 버려둔 채 횡악산으로 향하는 고갯마루로 내려가 버립니다.

우린 산친구들 발자국조차 안보이는 능선따라...장군봉으로 발길 향했네요.

등로없는 능선을 놓치지 않으려...두 눈 크게 뜨고서....ㅡ,.ㅡ

935m봉을 내려선지 얼마 지나지않아...남회룡산과 장군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봉우리인 973.1m봉에 올랐습니다.

973.1m봉
973.1m봉 정상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리본 몇개와...쓸쓸해 보이는 삼각점 하나 뿐....

973.1m봉을 내려와서...분지같은 아주 너른 고갯마루를 지나쳐 올라가니....

햇살 따뜻한 능선위로 넝쿨과 나뭇가지들이 거침없이 자라서...능선을 이어가는 산객의 발길을 가로막네요.
밀쳐내는 손가락 사이로 도망쳐 나온 잔가지들은...얼굴 주위를 사정없이 때립니다.
두 눈에 눈물이...핑....ㅜ.ㅡ

간신히 헤치고 아래로 내려오니...내려선 고갯마루에는 커다란 나무와 주변에 돌무더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더군요.
지금은 흔적으로만 남아 있지만...마치 서낭당의 신목(神木)같은 느낌이....?

임로사거리

잠시 임도 주변을 서성이며 한숨 돌리고는...건너쪽에 보이지않는 능선길을 찾아 다시 올라갔습니다.

올라선 능선은 간벌한 나무들을 그대로 버려둔 흔적들로...조용히 지나가는것 조차 만만치 않네요.

그렇지만, 나무들을 간벌한 덕분에...오늘 처음 오른쪽으로 조망이 조금 트이면서....
잠시 후 만나볼 장군봉이...멀지 않은곳에 올려다 보입니다.^^

어느 봉우리 정상에는...아름드리 나무가 뿌리 뽑힌 채 바닥에 나딩굴고 있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며...우린 장군봉에 가까이 다가갔네요.
저기에 동그라니...잠시후에....^^

고도가 조금씩...높아져서 인가요.?
가로막는 나무의 잔가지들 방해도 뜸하고...낙엽 쌓인 능선을 따르려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능선 아래쪽에 임도가 내려다 보이길래...서둘러 내려왔네요.

그리고는 머뭇거릴 필요없이...바로 장군봉으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까칠한 등로 오르내리며 여기까지 오느라 체력이...다리에 힘이 다 풀려 버렸네요.
사과 한개씩 꺼내먹고...다시 힘을 내서....^^

짧은 바위 오름길이 무척 까칠하다고 생각하며...장군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갑자기 아찔한 높이의 절벽이...발길을 가로막더군요.
살펴보니 절벽 올라가는건...크게 어렵지 않겠으나....?
만약 절벽 뒤쪽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없어서 다시 절벽을 내려올려면...아무래도 팔다리 긴 남자들이....^^
그래서, 남편을...앞장 세웠습니다.
"쟈~갸, 바위 틈 비집고 올라가서...절벽 뒤쪽으로 능선 이어지거든 날 불러....^^"
잠시 후, 깜짝 놀랄 생각 먼저하고 올라오라며...절벽위에서 남편이 날 부르더군요.

'뭐지...뭐지...뭐 때문에 그러지.?'...하며....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바위 모서리를 붙잡고서...조심스럽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이건 뭔가요.?
종주산행길에...기기묘묘한 바위들을 셀수없이 많이 보았지만....
바위들의 이런 기막힌 조우(遭遇)는...처음보네요.
두 바위를 보면...어떤 그림으로 그려지시나요.?
혹시나 굴러 떨어질까 아찔한 생각도 들지만...걱정과 환희의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좁은 바위문 아래쪽에서 기묘한 광경을 한참동안 둘러보고는...능선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올라선 절벽위는 오늘 만나본...최고의 조망터였네요.

오늘 걸었던 더없이 편안하게 보이는 능선위로 죽미산이 보이고...바로 뒤쪽에 횡악산도 보입니다.
그토록 까칠한 오지의 산길이...저 능선속에 숨어 있을줄을 누가 알까요.?

죽미산 뒤쪽으로는 태백산과 비룡산...그리고, 달바위봉도 흐릿하게 보이네요.

비룡산 능선 뒤쪽에...아주 커다란 둥근 보름달이 떴습니다.^^

횡악산이 손에 잡힐듯...가깝게 보이고....
반야계곡 환종주길에서 만났던 오미산과 면산...그리고, 삼방산까지 반갑기만 하네요.

사방 훤하게 트인 장군봉 정상에서 또 다른 조망을 즐길려고...발길돌려 장군봉으로 향했습니다.

등로는...있는둥 없는둥....

주변의 기암들을 구경해가며...몇걸음만에 장군봉 정상에 올랐네요.^^

장군봉(1137m)

바위 부스러기 장군봉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바로 옆쪽에 일월산이 아주 가깝게 보입니다.

일월산에서 흘러내리는 능선 뒤쪽 멀리에는...흐릿하지만 청량산과 축융봉도 보이네요.

비 내린 후 어느 여름날 아침...축융봉에 올랐던적이 있었는데....
황톳물이 되어 거칠게 흘러가는 낙동강을 내려다 본 그 순간의 기억들이...오랫동안 머릿속에 각인되어 남아 있습니다.

아침에 올랐던 죽미산과 잠시 후 만나볼 제비산이...내려갈 능선 양쪽으로 보이네요.

제비산 뒤쪽으로는...문수산과 대간길이 지나가는 옥석산도 보이고....

죽미산 뒤쪽에는...문수봉과 두리봉을 양쪽에 둔 태백산이 거만하게 앉아 있습니다.

비룡산 뒤쪽으로...다시 눈길 더듬어보니....

보름달 같이 둥글게 보이던 달바위봉이...이젠 커다란 혹같이 보이네요.^^

장군봉 정상 바위 한쪽에 걸터앉아...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면서....
멀지않은 제비산만 오르면 오늘 산행도 가볍게 끝나려니 하고...배낭을 다 털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제비산 올라가는데 힘들어서 죽는줄 알았네요...배 고파서....ㅜ.ㅡ
죽미산 능선길은...나무의 잔가지들과 넝쿨들이 우리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더니만....
제비산 능선길은 거친 암릉이 가로막는...까칠한 바윗길의 연속이였거든요.
어쨌던....
다가올 험한일은 전혀 모른 채...장군봉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네요.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장군봉을 뒤돌아 보고는...제비산으로 발길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내림길 주변에 구경꺼리도 솔솔하고..이것쯤이야 하며 즐겁게 내려갔네요.

장군봉 아래쪽은...그야말로 기암들의 전시장이였거든요.

눈앞에 보이는 기암들은...하나같이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기암들의 뒷모습을 훔쳐보느라...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기 일쑤였네요.

황량한 나뭇가지들 사이로...이런 멋진 기암들이 숨어 있을줄이야....^^

바위 사잇길따라 능선길을 이어가면서...기암들을 둘러보는 늦어지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더군요.

한동안 멋진 기암들을 둘러보고는...낙엽쌓인 능선길따라 편안하게 이어갔습니다.

나무의 잔가지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괴롭히긴 하지만...더 험했던 죽미산 능선길도 걸어왔는데 하면서....
'이것쯤이야~~'...스스로를 위로하며 진행했네요.^^

죽미산과 제비산 능선길은...봉우리 오르내림은 전혀 힘들지 않았지만....
가로막는 나무의 잔가지들과 까칠한 바윗길도...얼마든지 산객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것을 알켜주더군요.

이제부터 거친 바위 암릉길이...시작 된건가요.?

편안하게 진행하던 능선길에 거칠게 오르내려야하는 암릉들이 하나둘씩...우리들 앞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때론 직벽에 가까운 거대한 바위를...우회길로 돌아서 진행하기도 하고....

때론 막아서는 까칠한 바위 봉우리를 올라...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조망을 즐기고 내려왔네요.
남편은 우회길로...먼저 돌려보내고....^^

바윗길 오르내림에 눈이 즐거운만큼...그 반대로 다리에 힘은 풀리고....ㅡ,.ㅡ

돌고 돌아가는 능선길에...제비산이 저만치에 보이지만 조금도 가까워지질 않더군요.

막아서는 암릉을 웬만하면 우회길로 돌아가고 싶었는데...우회길도 안보이는 암릉을 올라갔더니....?

"헐....ㅜ.ㅡ"
고개빼들고 이리저리 찾아봐도...올라선 암릉을 내려가는 길이 어디에도 안보입니다.
설마 저기겠어.?...했던곳이 맞더군요.

바위 모서리와 나뭇가지에 매달려가며...간신히 내려왔네요.

그렇게...서서히 몸은 지쳐만 가고....

도저히 오를수없는 암릉을...왼쪽 가파른 사면따라 우회길로 진행하는데....
낙엽깔린 오름길에 붙잡을 나뭇가지 하나 안보이고...힘풀린 다리는 자꾸만 미끄러지네요.

힘 없는 다리를 끌고서 간신히 올라서면...이번엔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서고 또 올라가야 합니다.

배는 고프다고 아우성이고...체력은 떨어질때로 다 떨어진채로....
몇걸음마다 긴 숨을 몰아쉬면서...제비산 정상을 향한 너덜길을 아주 힘들게 올라갔네요.

드디어, 무너져가는 축대가 보이고...오늘 마지막 봉우리 제비산 정상이....^^

제비산(917m)
널찍한 공터에...작은 돌탑 하나....
나뭇가지에 가린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쉬웠지만 잠시 둘러보다가...능선길따라 산길 들머리를 찾아갔습니다.

917m 높이의 제비산 정상에서...발 아래쪽에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들머리까지 내려갈려면....
굴러가는것이 훨씬 빠를 정도로...무척 미끄럽고 가파른 내림길이네요.

봉우리도 아닌곳에 박혀있는...의미없을 것 같은 삼각점을 빠르게 스쳐지나고....

가파른 내림길을 한동안 더 내려갔더니...아래쪽에서 산 사면을 돌아가는 임도를 만났습니다.
이제부터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면...바로 들,날머리 두음교를 만날수 있답니다.^^

나무의 잔가지들을...까칠하게 헤쳐나가고....
막아서는 거친 바윗길을...오르내리느라 힘은 들었지만....
발길 닿지않은 또 다른 세상과...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온 기분이네요.
*^^*
2019년 4월 7일...일요일 아침 6시
소천면 두음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봉화] -제비산 환종주-
약 12시간 25분 걸린...오후 6시 25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봉화] -제비산 환종주- 발자국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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