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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팔공산] - 한티재 환종주 -

 

 

~~팔공산 송골봉~~

~~팔공산 비로봉~~

~~팔공산 서봉~~

~~팔공산 톱날능선~~

~~팔공산 가마바위봉~~

 

 

 

 

 

 

 

 

 

 

 

지난 1월....

거대한 바위를 앞에 두고...양쪽은 눈 쌓인 낭떠러지....

지나갈 등로를 끝내 찾지못하고...발길 돌려 내려와야 했던 팔공산 송골봉능선을 다시 찾아갑니다.

 

겨우내 쌓인 눈도 다 녹았을테니...바위를 돌아서 올라가는 우회길 발자국이 이젠 보이겠죠.?

못찾고 헤맸던 등로가 도대체 어디로 이어지는지 눈으로 확인도 하고...그 때 못 다 이은 종주길을 잇고싶어서....

 

팔공산 뒷골목을...다시 찾아갔습니다.

 

*^^*

 

 

 

 

 

 

2019년 3월 31일...일요일 아침 6시 5분

대율리 백송온천호텔을 들머리로

[팔공산] -한티재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백송온천을 찾으시는 분들이...엄청 많네요.

어둠이 물러간지 얼마 안된 시간인데도...자동차들이 주차장으로 줄지어서 들어옵니다.

방해되지 않도록 한 쪽 모퉁이에 얌전히 주차하고...온천호텔 맞은편 송골봉 능선길을 올라갔네요.

들머리 능선 오름길은 여전히 널찍하고...활짝 핀 진달래 몇그루가 잘 다녀오라고 바람결에 응원해 줍니다.^^

잠시 후, 묘지가 있는...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섰더니....

가던 겨울이 다시 뒤돌아 오는지...아침바람이 무척이나 매섭게 불어오네요.

가파른 능선 오름길에...몸은 뜨거워 지는데....

얇은 장갑 낀 두 손과 드러난 얼굴은...차가운 바람앞에 싸늘하게 식어만 갑니다.

능선길 등로가 잠시라도 편안해지면...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어 차가운 바람을 피해보기도 하고....

장갑 낀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추위에 굳어진 얼굴을 풀어주기도 했네요.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기온도 올라가고 바람도 멈추려니...맘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가파른 오름길을 한발한발 올라가다가...오른쪽으로 살짝 트인 전망바위를 만나 둘러보니....

파계봉을 지나친 팔공산 능선길은 한티재에 내려섰다가...가산으로 흐릿하게 멀어지네요.

부계봉에서 시루봉으로 내려서는 능선이...오후에 우리가 진행할 능선길입니다.^^

시루봉에서 작은 능선을 하나 넘어 지심이재로 내려섰다가...매봉으로의 등로없는 능선을 올랐었는데....

잔돌에 낙엽깔린 너덜 오름길이...무척 가파르고 까칠하더군요.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볼때만 해도...저 능선길은 어떤 모습으로 우릴 반겨줄까.?

걱정 반...호기심 반....^^

전망바위에서 잠시 쉬며 둘러보다가...다시 능선길따라 송골봉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송골봉(759m)

들머리에서 약 500여m 고도를 높혀 송골봉에 올랐다가 아래로 내려갔더니...한동안은 능선길이 편안하게 이어지네요.

편안한 능선길 등로 주변에는 노란 생강꽃도 보이고...매선 찬바람이 몰아쳐도 찾아오는 봄을 막지는 못하나 봅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지난번 우리들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던...거대한 바위군을 마주했네요.

거대 바위를 바로 앞에두고 왼쪽 아래를 내려다보니...희미하지만 지나간 발자국 몇개가 보입니다.

눈 쌓인 겨울엔 저기의 등로를 알았어도...오르내리기 힘들었을것 같네요.

지난번엔 등로를 몰라 발길 뒤돌려 내려갔었지만...오늘은 등로도 알았으니 그 때 못 다 이은 능선길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우회길를 까칠하게 올라서 뒤돌아보니...송골봉이 저만치에 올려다 보이네요.

지난번에 발길 돌리게 만든 거대 바위군을 우회길로 돌아서 올랐으니...이젠 거칠것이 없습니다.

805m봉

거칠것없는 발걸음으로 805m봉을 올랐다가 내려섰더니...얼마동안은 등로가 편안해 지더군요.

그러다가, 또 다시 바윗길을 만나서 올라가는데...뭔 날씨가....?

먹구름 낀 아침하늘이 조금 수상하다 했더니만...결국엔 싸락눈이 바람결에 날리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바람결에 실려오던...싸락눈은....

매선 바람과 함께 우리들 곁에 다가오더니 뺨을 세차게 후려치고는...제빨리 달아나 어디론가 숨어 버리네요.

그러나, 우리가 할수있는건...재빨리 이 자리를 피하는것 뿐....ㅜ.ㅡ

잠시 후...방공호를 만나고....

곧 이어, 아래쪽에서 올라오는...군사도로를 만났습니다.

저기 전봇대가 있는곳에서 다시 능선길을 올라가...먼발치에서 나마 떡바위와 돛대바위를 구경하고 올려다가....

이 날씨에...뵈지도 않을텐데....ㅡ,.ㅡ

시린 두 손 주머니에 깊숙히 찔러넣은 채...도로를 따라 올라갔네요.

고드름은 주렁주렁...싸락눈은 도로를 온통 하얗게 덮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도로따라 꾸불꾸불 한참을 올라...군부대와 하늘정원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를 만나고....

우린 오른쪽 데크 계단길따라...하늘정원으로 올라갔네요.

계단길 끝에서 만난 군부대의 담벼락엔...군위군의 자랑거리들이 그림과 글씨로 이쁘게 그려져있고....

군부대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스피커의 경고소리만이 조용한 적막을 깨웁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군위하늘정 정자 주변엔...매선 바람과 함께 뺨을 때리고 도망간 싸락눈이 숨어 들었네요.

방송철탑이 세워진 비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길엔...제법 내린 싸락눈이 나뭇가지에 하얀꽃을 피웠고....

살포시 내려앉은 하얀 눈 위에...방금 지나간듯한 두 산객의 발자국을 이야기합니다.

임도를 따라 비로봉으로 향하다가...깍아지른 절벽 청운대를 바라보니....

뒤쪽으로 우리가 지나온 송골봉 능선길이 흐릿하게 보이고...절벽 아래쪽에는 고요한 산사 오도암도 보이네요.

오도암 오른쪽으로는...산비탈를 가로지르는 청운대 오름길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입니다.

팔공산 비로봉(1193m)

 

아래쪽에서 바라볼땐 비로봉 주변이 짙은 운무속에 잠겨 있었는데...정상에 올라서니 서서히 걷히고 있네요.

주변 봉우리들이 흐릿하게나마...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환종주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동봉을...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칠수 있나요.?

동봉을 지키는 문지기...석조약사여래입상 부처님께도 인사드리고....^^

동봉 정상을 향한...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갔네요.

팔공산 동봉(1167m)

아직까지는...가까운 비로봉만 눈 안에 들어오고....

마주쳐 오르는 산객분들과 덕담을 나누고는...서둘러 동봉을 내려갔습니다.

미끄러운 계단길 한발한발...조심조심....^^

동화사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쳐...배낭풀어 쉴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가다보니....

마침 적당한 쉼터 바위가 보이길래 우린 주저앉아...배낭을 풀어 헤쳤네요.

그런데, 이 넘이....ㅜ.ㅡ

 

바위에 걸터앉아...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까마귀 한마리가 주변의 나무들을 빙글빙글 맴돌다가...멀지기서 바닥에 내려앉더니만....

눈치보며 슬금슬금 옆걸음치며 한걸음도 안되는 거리까지 다가와서는...까악까악 짖어댑니다.

 

마치 '너희들만 먹지말고 나도 좀 주라'...시위하는것처럼....ㅡ,.ㅡ

 

뭐 이런넘이 다 있나 싶어서...떡이며 과일...그리고 계란까지 조금씩 줘봤더니....?

글쎄, 이 넘이 조금 먹는 시늉만 하는듯 하더니...입으로 물고가서는 바위 구석아래에 숨기고 또 다시 오네요.

그리고는, 더 달라고...까악까악 울러댑니다.

 

세상에 뭐 이런...날강도같은 넘이 다 있어....ㅡ,.ㅡ

 

기가차고 코가차서...어떡하나 싶어서 조금씩 계속 주다보니....

얼마 가지않아...배낭이 텅 비어 버렸습니다.

날강도같은 저 넘한테 먹을것을 다 빼앗기고...우린 주린배도 다 못채운 채 일어서야 했네요.

뱃속이 허전하니...온몸이 떨려옵니다....ㅜ.ㅡ

 

주섬주섬 외토를 걸쳐입고...일어서려니....

이 넘 이제 다 뺏어 먹었단걸 알고는...뒤도 안보고 훵하니 날아가 버리네요....ㅡ,.ㅡ

어쨌던 신통방통한 그 넘과 노닥거리다...서봉을 향해 데크계단길을 올라가는데....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팔공산을 덮고있던 운무는 어느사이 다 걷히고 비로봉이 가까이에 올려다 보입니다.

동봉과 노적봉을 지나친 팔공산 능선길은...멀리 환성산과 초례봉으로 흐릿하게 내달리고....

아래쪽에는 어금니같은 바위 봉우리 인봉이...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인사를 하네요.^^

팔공산 케이블카가 올라오는...신림봉이 발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고....

신림봉에서 낙타봉 바로 아래까지 국내최장(320m) 출렁다리가 개통 확정되어...이번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찬반논란으로...요즘 주변이 많이 시끄럽네요.

아쉬운 조망을 한바퀴 휙 둘러보고는...발길을 다시 서봉으로 향합니다.

아래쪽에 있는...핼기장을 지나쳐서....

팔공산 서봉(1147m)

 

서봉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있던 어느 부부산객을 만났는데...이 분들은 아래쪽 장군봉 능선으로 올라왔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가느다란 밧줄을 늘어뜨린 아찔한 장군봉 낭떠러지를...밧줄잡고 내려설 엄두를 내지못하고....

우회길로 돌아서 왔다고 하면서...고개를 절래절래 내두릅니다.

 

정말 잘하셨다고...말씀해 드렸네요.^^

지난번에 밧줄잡고 내려선 경험으로는...아래쪽에 땅바닥이 아닌 하늘나라가 내려다 보였으니까요....ㅋ

삼성암지(三聖庵地)

 

서봉에서 수태골 방향으로 계단따라 약 100여m 아래쪽에...삼성암지 옛터가 있습니다.

비박꾼들의 성지라고...알려져 있더군요.^^

넓은 빈 터에 정자도 하나보이고...안쪽으로 들어가니 뚜껑을 덮어놓은 샘터가 있는데....

떠다니는 이물질이 보이긴 하지만...걷어내면 식수로도 사용이 가능할것 같은 많은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희미한 글씨가 새겨진 바위도 보이고...바위 사이 안쪽에는 촛불켜고 기도드린 흔적도 보이네요.

삼성암지를 한바퀴 둘러보고는...바로 위쪽에 있는 팔공산 종주능선길을 찾아 올라갔습니다.

 

오늘 산행길에서...꼭 확인하고 싶은 3가지가 있었네요.

 

하나는, 송골봉 능선길에서 지난번에 우리를 막아서던...커다란 바위 우회길을 찾는것이고....

또, 하나는...바로 삼성암지 옛터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톱날능선길을 구경하며 걸어보고 싶다는 것....^^

2가지는 눈으로 분명 확인했으니...이제 톱날능선길만 남았네요.^^

서봉 내림길에서 만난 송곳바위는...아직도 뾰쪽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있고....

올라가고픈 톱날능선은 가마바위봉 아래쪽에...톱날같이 날카롭게 올려다 보입니다.^^

톱날능선 찾아가는 능선길에...아기자기한 바위 사잇길도 지나치고....

잠시 후, 오른쪽으로 조망이 트인...전망터를 만나 아래를 내려다보니

송골봉이 오른쪽 아래에 내려다 보이고...하산길에서 만나볼 매봉이 왼쪽에 흐릿하게 내려다 보이네요.

송골봉을 지나 편안하게 진행하다가 거대 바위군을 만나 우회길로 돌아서 올랐고...바로 위쪽에 805m봉도 보입니다.

시루봉을 지나친 능선길은 작은 능선을 가러질러 지심이재로 내려섰다가...매봉 정상을 향한 까칠한 너덜길을 올라가야 했네요.

전망터를 지나친 능선길에...기기묘묘한 바위들의 만남은 계속 이어집니다.

세모와 네모...그리고,동그라미까지....^^

이제 톱날능선 입구에 들어선듯...거대 바위들이 하나둘 우리들 앞을 막아서기 시작하네요.

막아서는 거대 바위군을 옆으로 돌아서서...늘어뜨린 밧줄잡고 바위위로 올라갔더니....

비로봉과 서봉이 우뚝하고...양쪽으로 청운대 낭떠러지와 장군봉이 내려다 보입니다.

지난 기억이 아찔하게 떠오르는 장군봉이 뾰쪽하게 보이고...아련하게 노적봉과 농바위도 보이네요.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길은...계속 이어지고....

오른쪽 아래엔 톱날능선을 우회하는 능선길이 내려다 보이지만...우린 날카로운 톱날능선길을 걸어갑니다.^^

앞을 가로막는 거대 바위군들 빈틈으로...까칠하게 올라섰다가....

좁은 바위 사잇길 아래쪽으로...내려가기도 하네요.

그러다가, 다시 한번...바위 오름길을 거칠게 올라갔더니....

톱날능선에서만 만나볼수 있는...뾰쪽하고 거대한 기암들을 마주할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온통 기암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네요.

잠시 후, 가마바위봉을 바로 건너쪽에 두고...우린 톱날능선 최고의 조망처에 올랐습니다.

지나갈 상여바위봉이...건너쪽에 우뚝하고....

깍아지를듯한 낭떠러지 앞쪽으로는...미세먼지로 흐릿하지만 대구시가지가 막힘없이 내려다 보이더군요.

혹시나 톱날능선을 더 이을수 있으려나 바윗길을 살펴 보았지만...더 이상의 진행은 어려울것 같네요.

톱날능선위에 한움큼의 진한 아쉬움을 남겨놓은 채...밧줄 부여잡고 바윗길을 내려갔습니다.

톱날능선을 내려선 아래쪽에서도...바위 사잇길은 계속 이어지고....

밧줄 늘어뜨린 가마바위봉 오름길을 보고는...한치의 망설임없이 밧줄잡고 또 올라갔네요.

밧줄잡고 올라선곳은...가마바위봉 정상을 바로 뒤쪽에 둔 멋진 전망바위였습니다.

발 아래쪽엔 방금까지 바윗길을 오르내렸던...톱날능선이 내려다 보이네요.^^

가마바위봉(1054m)

 

톱날능선을 진행한다고...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갔기에....

상여바위봉을 빠르게 올랐다가...미끄러지듯이 마당재로 내려갔습니다.

마당재

잠시 후, 마당재 위쪽에서...또 하나의 핼기장을 만나고....

핼기장 건너쪽을 올려다보니...돌 기둥 두개가 우뚝 서있는 979m봉 정상이네요.

979m봉

이 후의 등로는 오르내림이 완만한 능선길이라...눈에 익은 바윗길따라 빠른 걸음으로 진행합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완만한 오름길 위쪽에서...파계봉 정상석을 마주할수 있었네요.

팔공산 파계봉(991m)

파계봉을 내려선 아래쪽에서...파계재도 스치듯 지나치고....

기암들과 잘 어울릴것 같은 멋진 소나무를 만나...따뜻한 눈길로 쓰다듬어 주고는 지나갔습니다.

잠시 후, 핼기장에 올라섰더니...구름과 운무가 걷힌 파란하늘엔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네요.

원당봉산(願堂封山)

핼기장을 돌아서 내려가는 길에...등로 오른쪽으로 돌 비석이 하나 보입니다.

원당봉산표석이라는데...자세한 안내판도 세워져 있더군요.

기기묘묘한 기암들의 전시장은...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서있고....

야영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쳐...멀지않은 한티재 고갯마루로 서둘러 내려갔습니다.

한티재

오랜만에 마주한 한티재가...새롭게 단장했네요.

허름한 매점이 있던 자리엔 깔끔한 카페가 들어서 있고...매점은 옆쪽 별채에 조그맣게 꾸며 두었더군요.

 

우린 간식꺼리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남은 종주길 계속 이어갔습니다.

한티재 바로 뒤쪽 능선길에 올라서니...가산으로 향하는 널직한 등로가 열려있고....

783.6m봉

 

살짝 올라선 783.6m봉 정상엔 삼각점도 박혀있고...다녀간 산객들의 리본들도 여럿 보이네요.

스치듯 783m봉을 내려섰다가...능선을 살짝 우회길로 돌아서 올라갔더니....

오름길 등로 주변엔...바위들이 어지럽게 나딩굴고 있더군요.

795m봉

 

등로는 바위 사잇길따라 꼬불꼬불 계속 이어지고...오름길 끝은 795m봉 정상이였습니다.

795m봉 정상에 있는 바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우리가 내려갈 방향의 능선길이 훤하게 보이더군요.

매봉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을 눈으로 확인해 두고는...바위를 내려와서 부계봉으로 향했습니다.

잠시 후, 능선길을 한구비 돌아서 올라가니...시루봉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봉인 부계봉을 만날수 있었네요.

저기에....^^

부계봉(783m)

 

거칠것없이 좋았던 능선길은...가산 방향으로 멀리 사라지고....

환종주를 이으려 시루봉 방향으로 내려갈려니...가파른 내림길에 등로는 보이지않고 낙엽만 수북히 쌓여 있더군요.

그렇지만, 잠시 아래쪽으로 내려서니 선명한 등로는 능선위로 이어지고...선답자가 매달아 놓은 리본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능선길은 완만하게 작은 둔덕들을 오르내리고...우린 빠른 걸음으로 시루봉을 찾아갔네요.

방태산(660m)

 

산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멋쩍은 작은 둔덕위에...방태산 정상이라는 코팅지가 붙어 있습니다.

 

좋은 이름 하나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그런 봉우리들도 많고 많았었는데....?

이렇듯 작은 둔덕에...어울릴것 같지 않은....

몇걸음만에 아래쪽으로 내려와...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를 만나고....

도로 건너쪽으로 능선길 등로는...거침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얼마 지나지않아...왼쪽으로 급하게 꺽이는 능선길따라 아래로 내려갔더니....

능선길 양쪽으로 활짝 핀 진달래가 꽃길을 열어...우릴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진달래꽃의 환영을 받으며 능선길을 돌아서 내려왔더니...쉼터의자가 있는 사거리 갈림길입니다.

바로 앞쪽에 안내판이 보이길래 다가갔더니...팔공산 둘레길이 이 고갯마루를 지나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우린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둘레길을 뒤로하고 능선길을 이어갔습니다.

마을에서 올라오는 널찍한 임도도 잠시 만나지만...금방 헤어지고 왼쪽의 산길로 들어가야 했네요.

한동안 완만하게 진행하던 능선길은...임도를 벗어난 산길부터 가파르게 올라가야 했습니다.

성벽같은 바위벽을 올라가서...잘생긴 묘지 하나도 지나쳐 조금 더 올라가니....

542m봉

 

바로 위쪽 정상에는 묘지인듯한 작은 봉분이 보이고...그 옆에 542m봉 삼각점이 있네요.

삼각점이 있으니 정상인줄은 알겠는데...전혀 정상같지 않은 542m봉 정상입니다.

542m봉과 시루봉은 500여m 떨어진곳에 자리한...바로 이웃이네요.

시루봉(520m)

 

오르내린다는 별 느낌도 없이...시루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데로 능선위로 희미하지만 등로가 있었는데...이제부턴 등로를 만들어서 진행해야 하네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매봉을 향해...가장 진행하기 쉬운 등로를 만들어서 찾아가야 합니다.

가끔 리본도 보이는걸 보면...선답자가 지나간 발자국이 분명 있기는 한데....?

시루봉을 내려서는 등로가 낙엽덮인 너덜길이 되다보니...산친구들 발자국 마져 다 덮어버리고 전혀 보이지 않네요.

너덜길따라 시루봉을 내려오면 바로 이곳으로 내려서는데...앞쪽에 보이는 작은 산을 가로질러 넘어가야 합니다.

시루봉부터 매봉까지는 능선길이라 부르기도...사실 애매하거든요.

아닌듯 하지만...지금 가는길이 가장 근접한 능선이랍니다.

 

저기 앞쪽에...2층집이 보이시죠.?

저 2층집 뒤쪽으로 다가가면...도로건너 동네뒷산 오름길이 열려 있더군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희미한 산길따라...이 작은 능선을 넘어 건너쪽 지심이재로 내려가야 하네요.

그렇게, 올라선 능선을 몇걸음 따라가다가...지도를 펼쳐 오른쪽 지심이재로 내려갔습니다.

가장 근접한...능선따라서....^^

지심이재

 

내려선 지심이재 바로 앞에는 팔공사란 절이 보이고...그 왼쪽에 매봉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려 있더군요.

처음...들머리에만....ㅋ

그렇게, 산속으로 들어서면...어느순간 산길 등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쩌다 하나씩 보이는 리본들은...우리가 제대로 능선따라 올라가고 있음을 알수 있었네요.

까칠한 등로치곤 완만한 오름길이라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 했었는데...조금 올라가니 오름길이 점점 더 가팔라집니다.

머리위쪽에 파란 하늘이 보이고 매봉능선이 코 앞이지만...낙엽덮인 미끄러운 오름길에 한숨만 절로 나오네요.

엎친데 덮친다고...능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곳에서....

작은 너덜길을 만나 스틱으로 간신히 중심 잡아가며...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올라가야 했습니다.

약 700m의 거리의 오름길이...오늘따라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ㅡ,.ㅡ

능선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고개 돌려보니...철탑 하나가 봉우리 위쪽에 삐쭉하게 보이네요.

매봉(631m)

매봉 정상 조금 아래쪽에...전망바위가 보이길래 내려가 둘러보니....

오늘 걸었던 능선길과 올랐던 봉우리들이...대율리마을을 가운데에 두고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팔공산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는...매봉을 내려 갈려는데....?

내려갈 능선위로 선명하고 뚜렷한 등로가...진달래 꽃길따라 아래쪽으로 꼬불꼬불 내려가는것이 보입니다.

매봉을 내려서는 등로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이였는데...한시름 덜었네요.^^

지난주 여수 영취산에서 진달래 몽우리만 보았던 아쉬움을...이 곳 팔공산에서 그 아쉬움을 제대로 달래봅니다.^^

능선길따라 날머리에 내려설때까지...진달래의 사열은 계속 이어지더군요.

이렇게까지...뜨거운 환영을 받을줄이야....*^^*

좋은 등로에 진달래 꽃길에 취하다보니...마지막 409m봉에서 그만 내려서는 등로를 지나치고 말았네요.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데...어거지로 산길열고 길 만들어가며 내려갔습니다.^^

팔공산 주능선 종주와 왕복종주...그리고,팔공산 환종주와 가팔환초도 여러번 걸었었지만....

삼성암지(三聖庵地)도 처음 만나보고...톱날능선길도 오늘 처음 올라봤네요.

항상 어둠속이였거나...바쁜 종주길에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으니....

ㅡ,.ㅡ

 

오늘은...그 원을 다 풀고....

진달래꽃의 벅찬 배웅을 받으며...즐거운 산행길....

자~~알...마무리했네요.

 

*^^*

 

 

 

 

 

 

 

 

2019년 3월 31일...일요일 아침 6시 5분

대율리 백송온천호텔을 들머리로 시작한

[팔공산] -한티재 환종주-

약 11시간 15분 걸린...오후 5시 20분

원점회귀로

오늘이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팔공산] -한티재 환종주- 발자국 지도

 

[팔공산] -한티재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