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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봉화] - 백천계곡 환종주 -

 

 

~~조록바위봉(쪼록바위)~~

~~문수봉~~

~~태백산 영봉~~

~~진대봉~~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우리가 사는 아래쪽 동네는 눈 구경하기 정말 힘드네요.

하얀 겨울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우리가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열목어 서식지...백천계곡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능선길....

조람봉과 조록바위봉...그리고, 진대봉으로 이어지는 둥그런 능선길을 이쁘게 그려두고서....

이웃님들 블로그를 기웃거리며...정보도 모으고 들,날머리를 정해서 씩씩하게 찾아갔네요.

 

오지의 능선길이...대충 어떻다는걸 잘알기에....

그 까짓것 하면서 찾아갔다가...진짜 코피 터질뻔 했습니다.

 

ㅋ~

 

 

 

 

 

 

 

2019년 12월 22일...일요일 이른 아침 6시

석포 대현3리 마을회관 앞을 들머리로

[봉화] -백천계곡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초저녁...오지않는 잠을 청하려다가....

마음은 이미 산 능선을 넘고있기에...꾸려놓은 배낭을 울러매고 우린 집을 나섰네요.

산행 들머리로 생각해 둔...대현3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불편한 차 안이지만 마음만은 편안하게 선잠을 자다가...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6시 산길 들머리를 찾아갔습니다.

도로를 벗어나 다리를 건너...산길 들머리를 찾아가다가....

선답자 몇몇분들이 옆 능선으로 돌아서 올라갔다는 조람봉을...우린 의문을 가진 채 마주친 계곡 사잇길따라 올라갔네요.

'선답자분들은 이렇게 좋은 등로를 두고...왜 옆 능선으로 돌아서 올라갔을까.?'

 

그 의문은...오래가지 않더군요....ㅜ.ㅡ

잠시 후, 조람봉과 840m봉 사이 고갯마루에 올라서고...곧 바로 조람봉을 향해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능선길 등로가 장난아니게...가파르고 까칠하네요.

산친구들도 능선 오름길이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비틀거리며 올라선 발자국이 선명한 오름길이더군요.

가로막는 바위들을 피해서 오르기도...그냥 네발로 기어 오르기도 하고....

그렇게, 조람봉 바위 봉우리 정상에 힘들게 올랐더니...주위는 이미 훤하게 밝아옵니다.

조록바위봉 정상에서 일출볼려고...일부러 시간을 맞추어서 올라왔는데....ㅜ.ㅡ

그런데, 바위 구석구석 다 뒤져봐도...조람봉 삼각점이 안보이네요.

 

'얘는 또...어딜간거야....??'

조람봉(1004.5m)

 

조람봉 정상 삼각점은...능선 약 50여m 앞 바위 아래에 있더군요....ㅋ

 

그런데, 세상에...우째 이런일이....??

산행들머리에서 조람봉까지 약 1.8km...1시간 18분 걸렸습니다.

고갯마루 부근까지 1km를 약 19분 걸렸으니...조람봉 오름길 약 800m는 약 1시간 가까이 걸렸다는....ㅜ.ㅡ

너무 늦어버린 시간이라 서둘러서 조람봉을 내려가는데...저 멀리서 조록바위봉이 게으른 걸음을 제촉하네요.

랜턴없어도 훤한 등로따라...잃어버린 시간 만회할려고 빠른 걸음으로 조록바위봉을 찾아갔습니다.

조록바위봉을 머리 위쪽에 두고...가파른 봉우리 오름길이 시작 되더군요.

조람봉 오름길에서 이미 풀려버린 다리를 간신히 이끌고서...까칠한 조록바위봉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어느 고운 손길이 매어놓은 반가운 동아줄...하지만, 붙잡고 발 디딜곳이 마땅치 않아 옆으로 돌아서 올라갔네요.

정상을 얼마 앞두고 등로는...오른쪽으로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내려다 보이는 비탈길따라 올라가야 했습니다.

바위와 낙엽을 조심스럽게 디뎌가며...얼마간 비탈길을 돌아서 올라갔더니....

얼마 지나지않아, 위태로운 비탈길은 끝이나고...정상을 얼마 앞 둔 능선위로 바위 너덜길이 안내하네요.

잠시 후, 능선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건너쪽에 청옥산과 진대봉이 가까이에 보입니다.

 

- 진대봉 -

 

미리 말씀드리지만...뚜렷한 등로가 없는 진대봉 낭떠러지 바위 하산길입니다.

리본 몇개에 의지하며 내려오다가 어느 순간 리본은 뵈지않고...직벽 낭떠러지 사이에 오갈데없이 갇힌 우리가 서 있더군요.

머뭇거리는 시간만큼 산 속 어둠은 빠르게 찾아들고...랜턴이 있어도 큰 낭패일것 같아서....

작은 나뭇가지 하나라도 소중하게 꼭 부여잡고 반은 미끄러지듯이 하면서...계곡이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갔네요.

아래쪽에서 큰 바위 너덜겅을 만나고...수북하게 쌓인 낙엽들을 조심스럽게 디뎌가며 내려갔더니....

 

사진 가운데에 반점같은 공터가 내려다 보이는...저 곳....?

마치 구세주를 만난듯 반가웠던 저 곳...어둠이 내려앉기 바로 직전에 저 곳으로 내려 왔답니다.

진대봉...저 깊은 골짜기에서 처녀귀신(?) 될 뻔 했네요....ㅋ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구경하다가...바로 옆에 있는 조록바위봉을 찾아갔습니다.

조록바위봉(1087m)

 

조록바위봉 정상에서 일출 보려던 계획은 물건너 갔지만...다행인지 불행인지 햇님은 구름속에....ㅋ

태백산 부쇠봉 주변은 온통 하얗게 보이고...가야할 능선길은 1061m봉을 거쳐 문수봉으로 꾸불꾸불 이어지네요.

조록바위봉 정상 바윗돌에 일출 못 본 아쉬움을 살포시 내려놓고는...가파른 조록바위봉을 내려갔습니다.

조록바위봉에서 태백산으로의 능선길은 등로도 뚜렷하지만...리본들도 많이보여 등로찾아 헤맬일은 없을것 같더군요.^^

그런데,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큰 나무들이...능선위에 가로질러 쓰러진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나무를 타 넘거나...돌아서 진행하기를 여러번....

평천재

현불사로 내려가는 고갯마루 갈림길 평천재를 지나...둔덕같이 평평한 희망봉 정상도 스치듯 지나쳐 갔네요.

잠시 후, 커다란 묘지를 지나쳐...능선을 돌아서 올라가는데....?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져 있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나무 뿌리가 저렇게도 생길수 있는건가요.?

나무에겐 아픔일지 몰라도...둥글둥글 참으로 묘하게 생겼네요.

우리 두 사람이 팔 돌려 안으려해도 다 안지 못할것 같은 커다란 나무들도...곳곳에 많이 보이고....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아픈 흔적들은...오래된 나무들속에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큰 힘듦없는 능선과...봉우리 오르내림은 계속되고....

길게 이어지는 키 작은 산죽밭 사잇길따라...빠르게 걸어갔네요.

얼마 지나지않아, 금천에서 올라오는...아주 널찍한 등로를 만났습니다.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문수봉이...이제 약 1km 남았다네요.^^

문수봉 능선을 얼마 앞두고...비탈면 너덜길따라 왼쪽으로 잠시 돌아서 다가갔더니....

꾸불꾸불 이어지는 긴 데크 계단길이...문수봉 능선위까지 안내할려고 마중 나왔더군요.

그렇게, 긴 데크 계단길따라 문수봉 능선에 올라서고...곧 바로 태백산으로의 환종주길을 이어 갈려다가....

약 100여m 뒤쪽에 소문수봉이 있다는데...만나보고 가야죠.^^

되돌린 발걸음으로...금방 소문수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소문수봉(1465m)

소문수봉 정상에서...지나온 능선길과 봉우리들을 내려다보니....

조록바위봉과 진안 마이산을 닮았다는 달바위봉도 보이고...뾰쪽한 진대봉도 잘보이네요.

조용한 소문수봉 정상에서 한바퀴 휙~둘러보고는...다시 갈림길로 돌아와서 능선길을 이어갔습니다.

잠시 후, 문수봉 정상에 올라서고...먼저오신 산객분들이 정상석 주변에서 조망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문수봉(1517m)

우리들도 한 켠에 비켜서서...막힘없는 시원한 조망에 빠져봅니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위에 부쇠봉도 보이고...태백산 영봉과 장군봉 정상에 있는 천제단과 장군단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네요.

오른쪽으로는 듬직한 함백산이 가까이에 보이고...멀리에는 백운산과 두위봉도 보입니다.

국가대표 태백 선수촌을 감싸안은 함백산은...하얗게 눈으로 덮혀있고....

백운산에서 두위봉으로의 능선길도...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태백산을 지나친 백두대간 능선길은...비단봉과 매봉산을 거쳐 설악산으로 빠르게 내달립니다.

반대쪽으로 고개 돌려보니...청옥산과 이른 아침에 까칠하게 올랐던 조람봉도 보이네요.

영풍석포제련소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는...달바위봉 능선 뒤쪽에서 물안개처럼 떠다니고 있습니다.

한참을 서성이며 둘러보다가...얼어붙은 문수봉 주변 바위들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태백산 천제단으로...걸음을 제촉했네요.

태백산에 조금씩 가까워지니...바닥에 쌓인 눈이 점점 많이 보입니다.

천제단을 얼마 앞두고...부쇠봉 갈림길을 만났네요.

100m 거리에...만나보고 가야죠....ㅋ

부쇠봉(1546.5m)

부쇠봉이 바람을 막아준 덕분에...핼기장 주변에는 눈꽃이 하얗게 피었더군요.

조용한 이 곳에서...잠시 눈꽃을 구경하다가....

아래쪽에 있는 태백산의 명물...하얀눈이 없어도 이쁘기만 한 고사목을 만나러 갔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반은 살았고 반은 죽었고....?

고사목과 옛이야기 나누며 어울려 놀다가...대간 갈림길을 지나쳐 태백산 천제단으로 올라갔네요.

눈꽃이 이쁘게 핀 하단 주변에는...바람을 피한 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배낭을 풀어헤치고....

그러고 보니...시계는 정각 12시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태백산 영봉(1560.6m)

 

바로 옆에 있는 장군봉이 최고봉이지만...우린 영봉 천제단만 둘러보고 발길돌려 내려갔네요.

사진에는 안보이지만...주변에는 많은 산객들로 인해 무척 어수선했거든요.

지나온 문수봉과 부쇠봉에 눈길 한번 건내고는...주변에 하얗게 핀 눈꽃들을 구경하면서 내려갔습니다.

잠시 후, 걸어갈 하얀 능선길은...깃대배기봉과 두리봉으로 편안하게 계속 이어지고...

오가는 산객들과 반가운 인사나누며...우린 아쉬운 걸음으로 태백산을 내려갔네요.

아래쪽에서 대간 삼거리 갈림길을 다시 만나고...깃대배기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길로 들어갔습니다.

대간길을 잠시 따라가다가 오른쪽으로 조망이 훤하게 트이길래...고개돌려 둘러보니....

멀리 문수산과 소백산이...아련하게 보이네요.

구룡산과 옥석산 뒤쪽으로는...도솔봉도 희미하게 보이고....

소백산 제2연화봉에 있는 강우레이더 건물과 비로봉...그리고, 신선봉과 민봉까지....

아주 깨끗하게...잘보입니다.

하얀 눈꽃으로 둘러싸인 태백산 천제단을 한번 더 돌아보고는...발걸음을 돌렸네요.

잠시 후, 부쇠봉 삼거리 갈림길에서 데크 의자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앉아...우리도 차갑게 식어버린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는....

한줄기 바람에도 떨려오는 몸을 바람막이로 감싼 채...서둘러 깃대배기봉으로 향했습니다.

깃대배기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얼마나 좋은지...대간길을 걸으셨던 분들은 다들 잘 아시겠죠.?

아주 빠른 걸음으로...아주 순식간에....

깃대배기봉(1368m)

 

산림청에서 세운...깃대배기봉 정상석을 만났네요.^^

깃대배기봉 정상석을 뒤로하고...얼마 지나지않아 또 하나의 정상석을 마주했는데....

좀 더 높은 봉우리 갈림길에 세운 정상석이지만...모든 자료에는 산림청에서 세운 그 곳을 깃대배기봉 정상으로 인정하더군요.

대간길은 여기에서 구룡산과 소백산으로 내달리고...우린 반대쪽 두리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따라갔네요.

완만한 오름길에서 만난...묘지가 정상석을 대신하는 두리봉을 스치듯 지나치고....

늦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낙엽쌓인 능선길을 걸어가며...아찔한 낭떠러지와 온갖 기암들을 눈에 담아봅니다.

뚜렷한 산죽 사잇길따라...작은 봉우리에 올랐다가 아래로 내려갔더니....

백천계곡으로 내려가는...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네요.

우린...청옥산 방향으로....^^

잠시 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것같은 절벽 아래 돌계단길을 서둘러 올라...청옥산 능선길에 들어서고....

청옥산을 약 1km앞 둔 곳에서...진대봉 갈림길을 만나 가파르게 내려서는 능선길을 따라갔습니다.

진대봉으로 향하는 여전히 뚜렷한 능선길 등로따라...어느 작은 봉우리에 올라섰더니....

우거진 나뭇가지 넘어로...볼록한 여러 봉우리들이 한 눈에 다 들어오네요.

까칠하게 올랐던 조람봉과...하나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 조록바위봉도 가까이에 보이고....

뾰쪽한 삿갓 모양을 한 진대봉과...마이산을 닮은듯한 달바위봉도 손에 잡힐듯이 잘보입니다.

남은 과일 하나씩을 나눠먹으며 잠시 구경하며 쉬었다가...얼마 남지않은 종주길을 마져 이어갔네요.

마구 자란 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로막아 걸리적 거리지만...어렵지않게 둔덕을 넘어 내려가는데....?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 봉우리...진대봉

마주친 진대봉 암벽을 올려다보니...가슴을 짖누르는 엄청난 위압감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걸음을 멈출수는 없는 법...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갔네요.

드디어, 진대봉 병풍같은 암벽을 앞에 두고...긴 호흡 한번 내쉬고는 희미한 발자국과 리본따라 바윗길을 올라갔습니다.

끊어질듯 하면서도 절벽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이리저리 몸을 비틀어가며 올라갔더니....

지나온 능선길이 막힘없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전망좋은 바위도 있더군요.

양 팔과 두 다리로 거의 기다시피 해야만 통과할수 있는...좁은 바위굴 사이를 빠져나와....

전망 좋은 바위에 걸터앉아...오늘의 마지막 조망을 즐겼네요.

시원하게 펼쳐진 능선길에...문수봉과 부쇠봉을 올려다 보이고....

눈이라도 올듯이 잔뜩 흐리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구름 한 점없이 깨끗하고 푸르기만 합니다.

늦잠꾸러기 햇님은 청옥산 능선에 숨어...부끄러운듯 고개만 살짝 내밀고....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닌데 뭘~~...우리도 곧 집으로 갈거야....*^^*'

천길 낭떠러지 아찔한 발 아래를 애써 외면한 채...늘어뜨려 놓는 밧줄 꼭 붙잡고서....

한발 한발...조심스럽게 올라갔습니다.

또 하나의 바위굴을 지나쳐 암벽 오른쪽으로 돌아서니...맞은편 절벽에도 길게 늘어뜨려 놓은 밧줄 하나가 보이네요.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가서...밧줄 끝자락을 꼭 붙잡고 올라갔습니다.

4개의 밧줄과 좁은 바위 사잇길을 지나야만...진대봉 정상으로 올라갈수 있더군요.

진대봉(996.6m)

 

해가 가장 짧은 동짓날...오후 4시 50분

우거진 나뭇가지에 둘러싸인 진대봉 정상에 올랐더니...초라한 작은 정상석 하나가 산객을 반갑게 맞아주네요.^^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는...하산길 안내하는 리본따라 진대봉을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몇 개 보이던 리본은 아래로 조금 내려서니...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발 아래쪽으로...그냥 깎아지를 듯한 아찔한 낭떠러지가 내려다 보이네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양쪽을 둘러봐도...진대봉 오름길보다 더 심한 바위 절벽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진대봉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서...없을지도 모를 등로를 찾아서 내려가느냐....?

아니면 진대봉 정상으로 올라가서...올라온 등로따라 다시 내려가느냐....?

마지막 방법은...이대로 내려가느냐....?

 

3가지 선택지를 정해놓고...잠시 의논하며 망설이다가....

 

어둠이 빨리 찾아올 겨울 산 속에서...진대봉으로 다시 올라가서 등로를 찾아 내려오기에는 너무 늦을것 같더군요.

그래서, 작은 나뭇가지들을 꼭 부여잡고 바위 틈 사방을 기웃거리며...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붙잡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더듬거리며...간신히 낭떠러지를 빠져나온 아래쪽에서....

진대봉 암벽에서 떨어져 나온 크고 작은 바위들이 모여든...너덜겅을 만났네요.

너덜겅위에 낙엽들이 수북히 쌓이고 어둠까지 더하니...어디가 바위고 어디가 낙엽인지 구분도 안가더군요.

사방 둘러봐도 뾰쪽한 다른수가 없기에 조심스러운 더딘 걸음으로 한발한발 내려가는데...어둠은 순식간에 주위를 감싸 버리네요.

 

랜턴을 꺼낼지말지 망설이던 찰라에...나뭇가지 사이로 작은 동전같은 모양의 훤한 공터가 신기루같이 눈에 들어옵니다.

밭인지...저수지인지....??

ㅋ~~

 

아침에 조록바위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바로 그 곳이더군요.

한쪽에 비료도 쌓아두었고...그 옆에는 경운기도....^^

 

무사히 잘 내려온 기념으로...일주일 쯤 푹~ 쉬었다가....

또 다시...배낭을 꾸려야죠.

 

*^^*

 

 

 

 

 

 

 

 

2019년 12월 22일...일요일 이름 아침 6시

석포 대현3리 마을회관 앞을 들머리로 시작한

[봉화] -백천계곡 환종주-

약 12시간 15분 걸린...오후 6시 15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봉화] -백천계곡 환종주- 자세한 정보

 

[봉화] -백천계곡 환종주- 발자국 지도

 

[봉화] -백천계곡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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