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어느 날....?
태어난지 두달 된 강아지 한마리를...보름전 새 식구로 맞이했네요.
모든 것이 그렇지만 처음엔 서먹서먹 하는가 싶더니...이젠 제 뒤만 졸졸졸 따라다니는 귀여븐 얘기랍니다.^^
무척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얘기라...하루에도 몇번씩 마을길 산책다니곤 했었는데....?
얼마전에는 동네 야트막한 산 능선위에 올라갔더니...잘도 따라오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동네 뒷산 능선길을 잇는...약 20여km의 동그라미를 그려서 데려갔습니다.
한 움큼의 사료와...작은 물병을 챙겨서....
*^^*

마을 도로변 모퉁이에 산 속으로 올라가는 조그만 오솔길이 보이길래...오늘 걸어갈 산행길 들머리로 잡았네요.
조선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출생지라는...안내판 뒤쪽으로....^^

며칠전 야트막한 이 곳 능선으로 올라 짧게 걸어 봤었는데...거칠것없는 널찍한 능선길이 너무 좋더군요.
오늘 걸어갈 능선길이...계속 이러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4월 11일 일요일 아침 8시...코 끗을 자극하는 싱그러운 숲 내음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는다고 뒤쳐져 따라오는 남편을...우리 막둥이(?)가 자꾸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뒤돌아 보네요.
이런 부드러운 능선길도 못따라오는 남편이...무척 안스럽다는 듯 이....ㅋ

동네를 등 진 높지않은 야산이라...오래전에 밭을 일군 흔적들이 곳곳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손길 놓아버린 계단밭엔 잡풀들이 무성하고...녹 쓴 컨테이너와 쓰러져 가는 오두막이 을씨년스럽게 눈에 들어오네요.

산길 들머리에 등산로라 적힌 작은 펫말이 세워져 있더니만...등산로가 맞긴 맞는 듯....^^

묘지가 있는 널찍한 곳엔 쉼터 의자도 보이고...앞쪽 나뭇가지 사이로 살짜기 트인 조망을 둘러보니....?

지난주에 다녀온 한우산과 주변 산군들이...눈부신 아침 햇살아래 아주 선명하게 올려다 보이더군요.
내초재 고갯마루 뒷쪽으로...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들도 분명하게 잘보입니다.

쉼터 의자가 있는 조망터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는...어두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대나무 터널속으로 걸어들어 갔네요.

묘한 분위기의 대나무 사잇길따라 주변을 힐긋거리며 지나가는데...크고 작은 죽순들이 눈길 닿는 여러곳에 보입니다.

수확의 때를 놓쳐 다 썩어버린 죽순들을 발로 툭툭... '올해부턴 다 우리꺼다'....ㅋ

가시넝쿨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능선길을 살짜기 돌아선 곳에서...친절한(?) 갈림길 안내판을 마주했는데....?

어디가 원금이고 어디가 정상인지 모를곳에서 마주한 삐딱하게 세워진 안내판이...우릴 무척 곤혹스럽게 하더군요.

사거리 갈림길 모두의 등로가 너무나 뚜렷해서...20여m가다가 아닐 것 같아서 돌아서고 40여m 가다가 또 돌아서고....ㅡ,.ㅡ

두어번의 헛발길로 헤매다가...우쨌거나 좋은 능선길을 제대로 찾아들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널찍한 임도 오름길은 몇 걸음 앞 어느 이쁜 묘지 앞 까지 뿐이였고...뒤쪽 이어지는 능선길은 흔적으로만 남아있는데....
잡풀들과 가시넝쿨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틈 사이를 빠져나오는 우리 막둥이의 모습을 바라보니...못할짓 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스럽더군요....ㅜ.ㅡ

그래도, 바라보는 모든것이 신기하고 새로운지...긴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졸졸졸 잘도 따라오네요....ㅋ

그렇게, 이어지는 능선길따라 오래전 돌탑들을 지나쳐서...둔덕같은 작은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277.5m봉

잠시, 277.5m봉 삼각점 주변을 잠시 어슬렁거리다가 내려선 아래쪽엔...다행스럽게도 등로가 널찍하게 이어지고....

등로도 널찍하니 좋아졌고...능선 오르내림도 완만하게 이어지지만....?
약 7km의 능선길을 따라온 우리 막둥이의 걸음걸이가...둔덕같은 작은 봉우리 오름길을 앞에두고 무척 힘겨워 하더군요.

얼마 가지않아...쉼터 바위가 보이길래 마주 앉았더니....?

'왜 이런곳에 데리고 왔어.?' 하는 듯...원망스런 우리 막둥이의 눈빛이 내 맘을 아프게 하네요....ㅜ.ㅡ

그래서, 처음하는 우리 막둥이의 산행길을...여기서 짧게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막둥이...얼른얼른 커서....
훗날 심심할때 나들이 삼아...션~~하게 백두대간...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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