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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팔도 종주길

[팔공산] - 왕복 종주 -

하필이면 최근들어...가장 춥다는 날입니다.

서리가 눈처럼 하얗게 내리고...매선 바람에 몸은 날려 갈 것만 같더군요.

하지만, 우린 계획대로...종주산행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몇시간 얕은 선잠을 잤더니...눈꺼풀은 천근만근....ㅜ.ㅡ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주차장을 향해...짙은 어둠속을 내달려....?

머리에서 발끝까지 둘둘 감싸고 두 눈만 빼꼼이 내놓은 채...기나긴 여정의 종주산행길 첫 발을 내딛었네요.

 

조금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은 알지만...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찿기위한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도 하기에....?

여려지는 맘 다잡고...짙은 어둠속의 팔공산 바윗길을 이마에 훤한 불 밝히고 올라갔습니다.

 

며칠 전 주왕산 약 17km의 산행길을...무리없이 걸었더니 조금 자신도 있었고....?

매일같이 가까운 동네 뒷산 장군산에 올랐기에...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었네요.

 

그렇지만, 다녀온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면...정말 -팔공산 왕복 종주(갓바위~한티재)- 는....?

산행초보 우리에겐...얼마나 무모한 도전이였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더군요.

 

팔공산 수없이 많은 바윗길을...늘어뜨린 밧줄잡고 오르내리며....?

미친 도전이였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지만...성공한 지금 내 자신이 너무 이뻐보이고 자랑스럽기만 했습니다. ^^

 

 

 

 

2010년 11월 10일...수요일 새벽 1시 35분

팔공산 선본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팔공산] -왕복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그 동안 단련한 체력으로...이 정도는 충분히 다녀올거라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능선길을 이어걷는 종주산행은...체력으로 자신할수 없다는걸 이 한번의 산행으로 깨달을수 있었네요.

어쨌거나 첫 발을 내딛는 이 순간은...아주 쉽게 다녀올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

긴 계단 오름길끝에 관봉 정상에 올라서고...갓바위 부처님께 '다녀올께요' 가볍게 인사를 드리고는....? 눈에 뵈는 것 없는 초보산꾼...마냥 앞만보고 내달렸네요.

그리곤, 팔공산 능선길을 내달려 비로봉은 오는길에 다녀오기로 하고...동봉을 스쳐지나 서봉에 올랐더니....?

짙은 어둠이 서서히 물러가고...동녁하늘이 서서히 밝아오더군요.

그렇게, 사진은 갓바위로 되돌아 오는 길에 찍기로 하고...우린 한티재 휴게소까지 쉼없이 내달려 갔습니다.

한티재 휴게소

한티재 휴게소에서 든든히 배를 채우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다시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관봉으로 발 걸음을 옮겼네요.

어둠속을 걸었던 팔공산 능선길을 다시 되돌아 가려니...보이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겐 환상적이였습니다.

마주치는 나무 하나 바위 하나...그져 신기하고 신비롭기만 하더군요.

팔공산 -파계봉(991.2m)-

낙엽 수북한 능선길을 편안히 오르내리며...션~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둘러보는 그런 종주길을 상상하며 찾아왔었는데....?

팔공산을 찾은 오늘 첫 종주산행길에서...우린 그런 즐거운(?) 상상들을 머릿속에서 깨끗히 지워야만 했네요.

늘어뜨린 밧줄은 수없이 잡아보고...늦가을 수북한 낙옆에 미끄러 지거나 헛디뎌 넘어질뻔한 것도 여러번....?

마주치는 바위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생각해 보니...종주산행은 또 다른 체력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끄떡없다 생각하며 능선길을 이어가는데...발 아래 톱날능선과 저만치에 철탑 우뚝한 비로봉이 보입니다.

저 멀리 흐릿하게 골프장도 보이고...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관봉은 저기 골프장 뒤쪽 봉우리네요.

까마득히 보이는 저 곳까지...언제나 가려나....ㅜ.ㅡ

그래고, 두 눈에 가득 들어오는 톱날능선 바윗길은...그져 신비롭기만 하고....^^

남아있는 힘으로 밧줄 잡고 오르내리는 것도...아직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며 능선길을 이어가는데....?

하지만, 알게 모르게 서서히 체력은 떨어지고...우리들의 걸음은 자꾸만 느려지기만 하더군요.

쉬어가는 횟수는 점점 늘어만 가고...우리들이 톱날능선을 지날때 쯤 모든 체력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었네요.

이후의 팔공산 능선길은...우리에게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가도가도 제 자리 걸음인 양...보이는 모든 것들이 가까이 다가오려 하지 않았고....?

체력 하나 만큼은 자신있어 했던 남편은...아파오는 무릎을 굽힐수 없어서 질질 끌고가야만 했습니다.

 

두 다리는 땅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고...가져간 물은 오래전 바닥을 보여 입 안은 바싹바싹 타들어만 가고....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우린 갓바위를 내려가는 계단길을 마주할수 있었네요.

 

계단 난간을 부여잡고 갓바위 주차장까지 몇 100m...두어 걸음마다 멈추고 또 두어 걸음에 멈추고....

마침내, 우린 선본사 갓바위 주차장에...무사히 내려설수 있었습니다.

우린 제일 먼저 불켜진 매점에 들어가...차가운 생수를 원없이 들이켜 타는 갈증을 해소하고....?

 

차를 가지고 약 20여분 거리에 있는 우리 집으로 향하는데...우린 그 다음 날 새벽에야 집 현관문을 들어설수 있었네요.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한 남편이...가고 멈추고를 여러번 반복했기에....ㅜ.ㅡ

 

 

무사히 도착했다는 맘도 성공햇다는 희열도...이땐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리도 어깨도 내 것이 아니였고...집에가서 드러눕고 싶다는 생각뿐이였거든요.

 

귀여븐앙마의 종주산행 10년...오늘이 그 첫 걸음을 내딛은 날이였습니다. ^^

 

 

 

 

2010년 11월 10일...수요일 새벽 1시 35분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팔공산] -왕복 종주-

약 19시간 걸린...밤 8시 35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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