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쌓인 지리산~~

~~지리산에서의 일출~~

~~지리산 삼도봉~~

~~지리산 형제봉을 지키는 두 그루의 소나무~~
스프레이 체인을 있는데로 뿌려보지만...바퀴가 계속 헛돌기만 하네요.
지리산 성삼재 오름길은...매표소가 있는 천은사를 지나자마자 쌓인 눈은 빙판이 되어있었고....
전날 많은 눈이 내리고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른 새벽이라...성삼재에 오를수가 없더군요.
몇번의 씨름끝에 오르기를 포기하고...도로 옆 조금 너른 공터에 주차를 했네요.
그리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차고...배낭을 울러매고는 도로따라 성삼재로 올라갔습니다.
그때가...새벽 2시 30분....
빙판 진 도로따라 한참을 올라...저 멀리 불빛이 보이고 이제 다 올랐나 했었는데....?
가로등 불빛만 외로이 켜진 그곳은...성삼재가 아닌 시암재 휴게소....ㅜ.ㅡ
지리산 매선 바람을 헤치고 올라...마침내 성삼재 휴게소를 마주했을땐 새벽 4시를 가르키고 있더군요.
예상했던 시간보다 너무 늦었기에...우린 쉬지 않고 노고단으로 올라갔습니다.
막 불이 켜진 듯한 노고단대피소엔...이곳에서 1박을 하고 종주산행을 시작하려는 듯....?
취사장에는 많은 산님들이...아침을 준비하고 있었고....
우린 취사장에서 잠시 몸을 녹였다가...노고단 고갯마루로 올라갔네요.
그렇게, 우린 즐거운 상상속의 지리산...그 짙은 어둠속으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2011, 1, 25일...토요일 새벽 4시
지리산 성삼재를 들머리로
[지리산] -지리산 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노고단 대피소를 떠나기 전에...두 눈만 빼꼼히 내놓고 사진 한 장....^^

노고단 고개를 넘어 지리능선을 걸어가는데...바람이 몰고온 많은 눈들이 쌓여 내 키를 넘나들더군요.

발자국 하나없는 쌓인 눈을 러셀하며 한참을 진행하는데...주위가 서서히 밝아오고....?

나뭇가지 사이로 붉디 불은 지리능선 넘어로...따사로운 햇님이....^^

우린 이렇게 지리능선에서 솟아 올라오는 햇님을...반가이 맞이했습니다.




우린 망부석이 되어 솟아 올라오는 햇님을 한참을 지켜보고는...더 좋은 구경을 위해서 아쉬운 발 걸음을 옮겼네요.

태어나서 처음보는 광경들...눈이 이렇게나 많이 쌓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진행하는 이 지리능선길이...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지리산 -삼도봉(1.500m)-

경산남도와 전라남,북도 3개도의 경계에 위치한...지리산 삼도봉이네요.

이 높은 지리산 삼도봉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모든 것들은...우리들의 두 눈엔 환상적이기만 하더군요.


어저께까지 많은 눈이 내렸다길래...우리도 지리산 설경 구경하러 가자해서 찾아왔는데....?

정말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그져 신비스럽기만 했습니다.



쌓인 눈을 러셀하며 진행하는라 지쳐서...잠시 쉬어 가는 중....^^



지리산 능선 깊숙히 들어갈수록...바람이 몰고온 쌓인 눈들이 점점 많아지고....

바라보는 두 눈과 맘은 더없이 황홀하지만...푹푹 빠져드는 눈길에 서서히 지쳐만 가더군요.


이제 이곳 토끼봉에만 오르면 연하천 대피소도 얼마 남지않아...몸도 맘도 쉬어갈수 있을 것 같아 힘을내서 올라가는데....?
등로따라 눈길을 헤치며 한참을 올라가다가...그만 등로를 놓치고 말았네요.
두리번 두리번 찾아보니 10여m 머리 위쪽에 표지판이 보이는데...가까이 다가갈수가 없더군요.
가시덩굴과 쌓인 눈들이 앞을 가로막아...바로 눈 앞 그곳까지 10여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다가갈수 있었는데....?
나는 쌓인 눈을 멀리 돌고 돌아서 올랐고...남편은 그곳까지 쌓인 눈 위를 두 팔 허적이며 헤엄치듯 올라야 했네요.
잠시 후, 힘들게 올라선 그곳은...토끼봉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더군요.
우린 토끼봉 정상에서 긴 한숨 몰아쉬며 한참을 쉬었다가...연하천대피소로 발길을 향했네요.
그렇게, 내려서는 널찍한 내림길 양쪽은...가시덩굴과 온 갖 나뭇가지들이 성벽처럼 둘러서 있었고....?
능선길이였을 것 같은 훤하게 트인 내림길엔...눈 무덤으로 보이는 둔덕들 수십개가 어지럽게 늘어서 있더군요.
저기 아래까지 주변을 둘러봐도 다른 등로는 보이지 않고...가르키는 표지판은 저 아래를 향하고 있으니....?
어쩔수 없이 조심스럽게...한발을 앞으로 내딛었는데....?
"엄마야~~ ㅠ.ㅜ"
아래로 내딛는 발은...그냥 허벅지까지 푹 빠져들더군요.
몇 발자국 더 아래쪽으로 내려섰더니...내려갈수록 쌓인 눈에 허리까지 빠져들고....
내려가기 무서워 발 아래쪽을 스틱으로 꾹 찍러봤더니...스틱잡은 손목까지 푹 빠져들어 가네요.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다른 내림길은 안보이길래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길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우린 의논끝에 ‘토끼봉으로 다시 올라가서 길을 찾자‘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토끼봉으로 올라가는데...한발을 올라가면 두발은 뒤로 미끄러져 도저히 올라갈수가 없더군요.
큰일 났다 생각하고...폰에 저장해 간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이곳이 등로는 맞는거 같은데...버려진 등로라서 이렇듯 눈이 많이 쌓였을거야‘
우린 이 내림길이...쌍계사로 내려가는 옛길이라 생각 했었습니다.
이제 올라갈수도 없으니 내려가는수 밖에...어쩔수 없이 우린 쌍계사로 하산하기로 했네요.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눈 무덤 내림길을....?
보이지 않는 발 아래를 허적이며 넘어지고 딩굴며...거의 500여m를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아래쪽 고갯마루에 다 내려섰더니...등로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맞은편 봉우리로 올라가더군요.
우린 지칠대로 지쳐버렸기에...떨어지질 않는 발 걸음을 간신히 옮겨야만 했네요.

~~쌍계사로 내려간다고 생각했던 지도~~
우린 ‘이 봉우리를 넘어가야 쌍계사로 내려갈수가 있구나’...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어짜피 천왕봉은 못 갈테고...우린 배낭을 벗어 눈 위에 엎어놓고 걸터않아 힘을 내기위해 든든히 배를 채웠습니다.
어쨌간엔 힘이 있어야 쌍계사까지...무사히 내려갈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든든히 배를 채우고 막 일어서려는데...우리가 지나온 길에서 남자(학생?) 세 분이 불쑥 나타나서 하는 말이....?
“이 길이 연하천 대피소로 가는 길입니까?” ~~애피소드~~
우린 우리들 생각을 자초지종 이야기하고...'쌍계사로 내려갈려고 한다' 고 했더니....?
뒤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지...자기들도 우리따라 내려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말이...자기들 발자국따라 남녀 네 분이 더 오고 있다고 그러네요.
우리가 내딛은 첫 발자국으로 인해...오늘 지리산 종주하려던 분들 모두 하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니....ㅜ.ㅡ
마음 같아서는 토끼봉으로 다시 뛰어 올라가서...“이 길이 아니다” 라고 크게 외치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이 모든 것도 그분들의 운명이려니 생각했네요.
그렇게,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그 남자 세 분과 같이 맞은편 봉우리 약 200여m를 올라갔을까.?
저 앞쪽 눈속에 파묻힌 표지판이 살짜기 보이길래...가까이 다가가서 눈을 걷어내고 살펴보니....?
노랗게만 보이던 하늘이 무지개빛으로 보이고...그 순간 두 눈에 눈물이 핑 돌더군요.
<-- 연하천대피소 2km
우린 지금 껏 잘못된 등로를 걸었던 것이 아니고...지리능선을 정상적으로 걸어왔던 것이였네요.
10년 넘게 인적이 없었을 것 같았던 토끼봉 내림길이 지리산 주종주 능선길였단 말인가.?
믿어지지가 않았고...아니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남은 2km 능선길도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만...좀 전에 먹은것도 있고....?
연하천 대피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으로...우리들은 씩씩하게 눈길을 헤쳐 나갔네요.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연하천대피소에 도착했더니 시계는 오후 2시를 넘어가고 있더군요.
노고단 고개에서 이곳 연하천 대피소까지...약 10.5km 거리....?
4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약 9시간 넘게 걸린 오후 2시에야 마주할수 있었네요.

그동안의 긴장과 갈증을...연하천대피소의 차가운 샘물로 달래고....

연하천 대피소
대피소 취사장에서 식사준비를 하는 10~20여분...10여분들이 우리들이 러셀하며 걸어온 그 길따라 들어오더군요.
그들은 취사장으로 들어서면서 한결같이...'죽는줄 알았다'는 둥 '고생 많이했다'는 둥....?
내 뱉으면서 들어오는데...우린 서로 마주보며 씩 웃고 말았습니다.^^
이보시오...산님네들....?
님들은 연하천 대피소에 향하고 있다는...희망의 발자국을 밟고 따라왔지만....
우린 쌍계사로 하산해야 한다는...절망의 발자국을 찍으면서 걸어왔다오.
그 많은 분들 대부분은 지쳐버렸기에...지리산행을 포기하고 음정으로 산길을 내려가시고....
우리들도...많은 고민이 들더군요.
장터목 대피소까지 가긴 너무 지친 듯 하고...이곳에서 1박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아깝고....?
조금은 힘이 남은 듯 해서...벽소령 대피소까지는 가볼려고 주섬주섬 배낭을 다시 꾸렸네요.

벽소령 대피소으로 향하는데...저 앞쪽에서 ROTC학생들이 우두커니 서 있더군요.
왜 안가냐고 물었더니...등로를 놓쳤다고 그러네요.
우리들은 사방을 뒤져 간신히 길을 찾았고...그 학생들 뒤를 쫓아 졸졸 따라갔습니다.
(토끼봉 내림길에서 만났던 남자는...ROTC학생이라고 그러더군요.)
그 ROTC학생들이 앞장서 눈길을 러셀하며 등로를 열어주었기에...우린 아주 편하게 그 뒤를 따라갔네요.
어이~~학생들 복 받을겨~~~*^^*

벽소령 대피소
저기 앞쪽에...그 ROTC학생들이....^^

오후 4시 50분...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 우린 간단히 짐을 풀고 퍼져버렸습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고...약 1시간 쯤 퍼져있다가 우린 취사장으로 내려갔네요.
가져간 전투식량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저녁 8시 소등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지리산 벽소령 대피소에서의 겨울 밤은...코 고는 소리와 이빨가는 소리에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 했었다는....ㅜ.ㅡ

음정마을
다음날 아침 ROTC학생들과 몇몇 분들은 천왕봉으로 향하고...우린 발길 뒤돌려 연하천대피소로 향했네요.
벽소령에서 음정 내림길을 막아 두었기에...연하천대피소로 해서 음정으로 내려가야 했거든요.
우리도 그 뒤를 따르고 싶었지만...천왕봉에 올랐다가 내려와 저녁에 회사 출근해야 하기에....ㅜ.ㅡ
장터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천왕봉에 올랐다가...일찍 내려올려던 계획은 계획으로 끝나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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