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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덕유산] - 뫼산(山)자 환종주 -(2부)

 

 

~~설국 덕유산~~

~~덕유 상고대 터널을 지나며....~~

~~덕유산 향적봉(1)~~

~~덕유산 설천봉~~

~~덕유산 향적봉(2)~~

~~덕유산의 화려한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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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지난 주 강추위속에...니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내려갔었는데....

일주일만에 이렇게 다시 만나니...진짜 반갑다.^^

좀 더 가까워 진 것도...있겠지만....?

향적봉 방향으로...운해가 많이 걷혔네요.

지나갈 덕유 능선들과 여러 봉우리들이...이젠 아주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이 곳 무룡산에서 저기 설천봉까지...약 9km

몇걸음만 더 빠르게 걸으면...금방 만나볼수 있겠죠.~~^^

왔는 만큼 남덕유산과 삿갓봉은...점점 멀어지고 있네요.

눈부시게 화려하고...아름답습니다.

이런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질 때면...표현의 부족함에 말문이 닫혀 버리더군요.

어떤 수식어가...가장 어울릴까요.?

와~~하며 입만 헤벌리고...그냥 지나칠 뿐입니다....ㅜ.ㅡ

아름다운 상고대 터널 아래를 지날때는...비추는 햇살에 온 세상이 반짝거리네요.

그렇게, 조금씩 걷다보니...설국의 한가운데에 들어왔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상고대의...최고의 극치를 보여주네요.^^

 
덕유산 능선 중 가장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면...바로 이 곳 삿갓재와 동엽령 사이랍니다.

 

눈이 엄청 쌓였을 것 같아서 스틱을 찔러보니깐...그냥 쑤~욱 다 들어가 버리네요.^^

겨울왕국 설국에선 이렇듯...누구나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답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상고대의 그 화려함은...끝 간 데 없고....

지나는 산객의 마음을 홀리듯...몽땅 빼앗아가 버리네요.

 
금방 튀겨 나온 듯한...하얀 튀김에....

입맛만 다시며...쳐다봅니다..*^^*

그렇게,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 올랐더니...가림봉이라네요.

뜻모를 '칠이남쪽대기봉'이란...또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림봉 정상에서의 조망도...사방 거침이 없네요.

운해가 완전히 걷힌 남덕유산과 서봉도...이젠 선명하게 바라 보이고....

가림봉(1433m)... 오전 11시 25분

잠시 후에 만나볼 향적봉도...아주 가깝게 보이고....

뒤쪽으로는...적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있는 두문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마음은 점점 급해지고...발걸음도 자꾸만 빨라지네요.

향적봉을 빨리 만나고파...걸음을 빠르게 움직여 봅니다.

덕유 능선길에...하얀 눈꽃 터널 아래를 지나가는 발자국은....?

이렇듯 푹 파여진 눈길이 되어...발자국은 꼬불꼬불 이어지고 있네요.

동엽령(오전 11시 56분)

 

그 동안 조용했던 산길이...여기서부턴 완전 시장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성 방향에서 단체로 오신듯 한 많은 산객분들이...동엽령 고갯마루에 모여들고....

뒤따라서 계속...줄지어 올라오고 계시더군요.

 

여기서부턴 우리도 마음을 비우고...졸졸졸 따라가야 할 것만 같습니다....ㅡ,.ㅡ

안성탐방소에서 올라오신 산객분들은...덕유설경에 빠져 넋이 나간 듯....

웃음 띤 입가엔 탄성이 절로 나오고...모두들 사진 찍느라 걸음을 옮기지 못하더군요.

 

그 틈 사이로...한 두분씩 앞질러 우린 먼저 갔습니다.^^

 
한 참을 오르다가 뒤돌아 보니...아래쪽에선 많은분들이 줄지어 따라오고 있더군요.
남덕유산은 조금씩 더 멀어지고...이제 조금 흐릿하게 바라 보입니다.

다시 능선 이어갈려니 머리 위쪽 작은 봉우리 정상에...많은 분들이 웅성이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네요.

뭔 일인가 하고...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백암봉(1503m)... 오후 12시 41분

 

백암봉 정상이였고...우린 빠르게 지나쳐 갔습니다.

중봉(1594m)... 오후 1시 2분

 

중봉 정상에서도 많은 산객들로 인해...작은 틈 조차 안보이네요.

인증샷 한 장만 남기고...여기도 휙~~~~^^

 

덕유산 아름다운 고사목들이...쉬었다가 가라고 손짓하지만....

돌아올때 만나자고 눈인사만 남기곤...지나쳐서 향적봉으로 발길 향했습니다.

그렇게...향적봉 대피소까지 왔네요.

그런데...이게 뭔 일인가요.?

 

향적봉 대피소엔 들어갈 자리도 없고...밖엔 산객들로 바글바글....

향적봉 오름길부터 길게 줄지은 산객들...정상에 올라서면 발 디딜 틈 조차 없어 보입니다.

향적봉 정상에...불이라도 난걸까요.?

덕유산 향적봉(1614m)...오후 1시 23분

 

향적봉 정상석과 사진 한 장 남길려고...백명도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더군요.

향적봉 정상석과는 여러번 만났었으니...우린 옆에 있는 덕유산 전경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돌아올때 조용하면 한 장 남기든지...우린 곧 바로 설천봉으로 내려갔네요.^^

덕유산 설천봉(오후 1시 36분~오후 2시 20분)

 

그런데, 설천봉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은...한동안 줄지어 선 채 꿈쩍을 안하더군요.

많은분들이 아이들과 함께 미끄러지지 않으려 서로 붙잡고...거북이 걸음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니....ㅜ.ㅡ

다들 운동화 차림으로 곤돌라 타고...나들이 나오신 분들 같아 보였습니다.

저기에 멀리서도 우뚝 솟아보이던...설천봉 상제루가 보이네요.

눈 덮인 상제루 지붕의 모습은...이제 설천봉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죠.^^

우린 설천봉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뜨끈한 국밥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한 것 같아서...막걸리도 한 잔하고....ㅋ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이제 돌아가야죠.

이제부턴...덕유산 하산길이네요.^^

향적봉(1614m)... 오후 2시 39분

 

뭐~ 정상석을 꼭붙잡고...사진 찍어야 하나요.?

줄 설 필요없이...이렇게 옆에서 한 장 남기면 되는것을....*^^*

 

덕유산 향적봉 주변에서...약 1시간 15분을 쉬었었네요.

푹~ 쉬었으니...이제 마구 내달릴 일만....ㅋ

덕유산 대표 모델 고사목이...뭔가 조금은 허전하게만 보입니다.

눈이 부족해서...더 그런 것 같네요.

 

한 넘하고만 사진찍고 가면 삐칠까 봐...외로워 보이는 넘은 다 한 장씩 남겨봅니다.

너두...일루와~~~*^^*

중봉(1594m)... 오후 2시 56분

 

다시 돌아온 중봉...뒤쪽의 향적봉은 여전히 북적거리고 있네요.

 

다들 중봉에서...오수자굴 방향으로 내려들 가시고....

우리가 가고자하는 백암봉 방향은...올라오는 분들은 있어도 내려가시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이젠 앞을 가로막는 산객들이 없어서...다행스럽더군요.^^

그런데....?

백암봉으로 발길을 옮기려는데...웬 핼기가 가까이 날아옵니다.

마주쳐 올라오시는 분들 이야기가...어느 산객 한 분이 저체온증으로 쓰러지셨다네요.

그래서...핼기가 태우러 왔다고 합니다.

한동안 공중에서 빙빙 돌던 핼기는...아래쪽에 쓰러진 산객을 태우더니....

 

곧, 병원을 향해...점점 멀어 지더군요.

부디...무사 쾌차하시길....

중봉이 올려다 보이는 바로 이 자리에서... 그 산객분이 핼기에 실려가셨네요.

 
뒤숭숭한 마음으로...백암봉 정상까지 왔더니....?
아까 그렇게도 북적이던 백암봉 정상엔...아기개미 한마리도 안보입니다.^^

백암봉(1503m)... 오후 3시 16분

어쩌다가 한 두분씩 마주칠 뿐...이렇듯 앞 쪽이 훤하기만 하네요.

완존...우리들 세상입니다....ㅋ

다시 상고대 가득한 곳으로...되돌아 와서....

다음 더 좋은 날을 기약하곤...발걸음을 제촉했네요.

 
가까이서 바라만 보아도...맛있는 튀김 같습니다.
한 입 가득...먹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여기서 튀김 장사한다면...떼돈 벌 것 같은데....*^^*

아니 아니지...사방에 널렸는데 누가 사기나 할까....??

혹시 모르니(?)...침 퉤퉤 뱉어서 자리 찜해 놓았네요.

요긴...내 자리....^^

이제 내려가야 할 동엽령이...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급할 것 없는 걸음...천천히 천천히....

이제가면 내년에나 볼수있을...덕유산 능선의 눈꽃들과 상고대입니다.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는...아쉽게 등을 돌렸네요.

마침내...동엽령을 다시 마주하고....

동엽령(오후 3시 54분)

아래로 내려서려니...안성탐방센터가 4.2km에 있답니다.

저기 내려다 보이는...계곡 아래쪽에....

 
능선 바로 아래쪽엔...남은 아쉬움이 있다면 털고가라고....
또 다시 화려한 상고대들이 터널을 이루고...내려서는 산객을 배웅해 주네요.

마지막까지 산객을 배려해 주는...설국 덕유산입니다.^^

덕유산 상고대 터널 아래를 지나서...빠르게 계곡따라 내려선 아래쪽에서....?

칠연폭포...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네요.

시간은 늦지 않은 것 같으니...칠연폭포도 만나보고 가야죠.

산행...보너스로....*^^*

칠연폭포(오후 4시 49분)

칠연폭포는 눈과 얼음으로 덮혀있어서...사진과 같은 이쁜 모습은 볼수 없었네요.

하얀 이불을 덮고서...깊고 깊은 겨울잠을 자고 있거든요.^^

다시 칠연폭포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도로따라 약 1.2km 더 내려간 아래쪽에서....

안성탐방소(오후 5시 9분)

 

마침내...안성탐방소를 마주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산행은...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아직 도로따라...약 1.5km 더 내려가야 하거든요.^^

겨울해의 짧은 배웅을 받으며...설국에서 보낸 하루도 서서히 저물어만 가네요.

 

오후 5시 30분

 

다시...돌아왔습니다.

새벽에 산행길 올랐던...바로 그 자리에....^^

 

설국...덕유산에서....

겨울 동화속의 공주가 되어...하얀 꿈 길을 노닐다가....

행복한 미소...가득한 얼굴로....

우린...집으로 향했네요.

*^&^*

 

 

 

 

2016년 1월 31일...일요일 새벽 3시 30분

무주 홀리데이 파크를 들머리로 시작한

[덕유산] -뫼산(山)자 환종주-

약 14시간 걸린...오후 5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