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백산~~

~~응봉산~~

~~사금산~~

~~사금산 전망바위~~
어저께 영동 지방에...많은 눈이 내렸다네요.
포근한 날씨속에 며칠이나 지났으니...아름다운 눈꽃이나 이쁜 상고대는 볼수 없겠지만....
아무도 밟지않은 하얀 눈밭을...산친구들 발자국를 친구삼아 걷고싶어서 오지의 땅 강원도 삼척을 찾아갑니다.
등산로는 안보이지만 능선따라 선을 그려보니...작고 아담한 환종주 코스가 그려 지더군요.^^
육백산~응봉산(매봉산)~사금산
2016년 12월 18일...일요일 아침 7시 30분
강원도 삼척 신리교를 들머리로
[삼척] -육사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신리교 옆 공터에 주차를 하고 도로따라...산길 들머리를 찾아 올라갑니다.
마주보이는 저 곳으로....^^

그런데 가까이 다가와보니...무척 가팔라 보이네요.
조금 완만해 보이는 왼쪽 사면으로....

외투도 벗고 본격적으로...능선을 찾아 올라갑니다.
머리위쪽으로...능선이 올려다 보이네요.

어렵지않게 능선에 올라섰더니...반갑게도 오솔길같은 등로를 만났습니다.^^

주변에 큰 소나무들이 많아서인지 잡목들도 없고...뒷동산 오르는 기분이네요.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옵니다.*^^*

갑자기 등 뒤가 따뜻해지는 기분에...고개 돌려보니....

'그려~~우리 같이가자....*^^*'

능선 오른쪽 멀리로....
따뜻한 햇살속에 만나볼 육백산과 응봉산이...저만치에 올려다 보이네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눈들이 많이 안보입니다.
다 녹아 버렸으면 어쪄죠.?...ㅠ.ㅜ

안타까운 발걸음으로...40여분 올랐지만....
아직 눈은 보이지도 않네요.

조금 더 올라가면 보일려나....?

육백산 개선문(?)을 지날때 쯤...하얀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작은 봉우리를 내려섰더니...내려선 고갯마루에 돌기둥이 하나 보이네요.

사방 아무것도 없고...-山- 한글자 뿐입니다.
무슨 의미인지....?

낙엽에 살짝 깔린 눈이라...많이 미끄럽네요.
아직 아이젠 차기도 그렇고 해서...잔뜩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올라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능선은 편안해지지만...이젠 작은 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로막네요.
많이 걸리적 거립니다.

능선 왼쪽으로 태백산이며 함백산이 바라 보이지만...나뭇가지에 가려 시원한 조망이 무척 아쉽네요.
조망바위만 나타나길 기도하며....

산허리를 가로지르는...임도를 만났습니다.
끊어버린 능선은 너무 가팔라 올라갈수가 없어서...잠시 임도를 따라가야 하네요.

따뜻한 햇살에 눈들이 다 녹아버린 양지쪽 고갯마루를...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섰더니....

갑자기 발목이 푹푹 빠지는...눈길을 만났습니다.
산친구들이 운동회를 열었는지 수많은 발자국들이 어지러운 사이로...내 발자국도 살포시 남겨봅니다.^^

잠시후 임도를 벗어나 다시 산길로 올라가는데...주변은 벌목으로 인해 훤하게 트였네요.

전망바위는 만나지 못했지만 벌목한 덕분에...태백산이 마주보이는 앞쪽이 훤하게 트였습니다.
하얀너울 뒤쪽으로...태백산 주변 겨울풍경이 깨끗하게 잘보이네요.^^

문수봉에서 부쇠봉을 거쳐...태백산 장군봉 오름길이 부드럽게 다가오고....

오른쪽으로는 함백산과 은대봉...그리고, 매봉산으로 백두대간길이 이어지네요.

예전에 겨울 함백산를 내려오다가 잘록한 계곡속 눈밭에 파묻혀...힘들게 산행한적이 있었습니다.
많은눈이 즐겁고 반갑긴 했지만...그 때는 눈위를 허우적거리며 헤엄쳐서 빠져 나왔었네요.^^

매봉산의 바람개비는 신나게 돌아가고...천상의 화원이라는 대덕산 들꽃들도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좀 더 높은곳으로 올라가면...더 많은 구경꺼리가 있으려나....?
마주 보이는 저 봉우리에 오르려면...아이젠이 필요할것 같네요.
여기서 미리 준비를 합니다.

바람은 이렇게 능선위에 눈들을...잔뜩 쌓아 두었네요.

잔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눈밭을 헤치며 진행할수 밖에....ㅜ.ㅡ

등로는 언젠가부터 사라져 버리고.?...능선 주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천천히 진행합니다.

어느순간 능선에도 잔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리니...갈길 헤매다가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친구들 발자국들이 반가워 따라갑니다.
가파르고 미끄러운...오름길이네요.

1156.3m봉
그런데....?

'세상에 우째 이런일이....ㅠ.ㅜ'

1156.3m봉을 얼마간 내려섰더니...마침내 강원대 도계캠퍼스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났네요.
안내판도 보이고...수많은 시그널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내려온 것 같은...푸근하고 반가운 마음이네요.

그런데...등로는 편안하게 이어지니 좋기는 하지만....

아이젠에 눈이 달라붙어...진행하기가 무척 힘이듭니다.

산친구들이 안내하는 발자국을 따라...육백산 삼거리 갈림길까지 왔네요.

저 안내판의 뜻은 응봉산에 갈려면...육백산을 올랐다가 다시 이리로 되돌아 오라는것 같습니다.

300m거리...육백산이 가까이에 있네요.
올라가 봐야죠.^^

얼마후 숲속 한쪽 구석에서...우뚝한 육백산 정상석을 만났습니다.

육백산(1244m)
여기까지 오는데...4시간이 넘게 걸렸네요.
거리로 봤을땐 3시간도 안걸릴 거리인데...불편한 등로와 달라붙는 눈 때문에....ㅜ.ㅡ
배도 고프고...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바람도 잠잠하니...딱 좋네요.^^

배 두드리며 먹고...커피도 한잔 마시고....*^^*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응봉산을 찾아가야죠.

쭉쭉 곧은 나무들 사이로...임도는 계속 이어집니다.

장군목

아이젠에 눈이 달라붙어 진행하기가...너무 힘이드네요.
미끄럽지만 아이젠을 벗고서...조심스럽게 진행하기로 합니다.

응봉산 산길들머리를 찾아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는데...왼쪽으로 시그널들이 주렁주렁....^^
올라갑니다.

사금지맥 분기점 갈림길도 지나치고...눈길을 한참 빙빙 돌아서....

마침내...응봉산 정상에 올랐네요.

참 힘들게 올랐는데...눈밭을 헤치며 힘들게 올라왔는데....
정상이...너무 볼품없어 보이네요....ㅡ,.ㅡ
오늘 올라보는 봉우리들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도...변변한 정상석 하나 없으니....

멀지않은곳의 이끼폭포를 구경하려는 산악회에서...경유지로 생각하며 거쳐가는 응봉산입니다.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전망데크라도 하나 세워 놓는다면...이끼폭포보다 유명한 명산으로 거듭날수 있을 것 같은데....?

응봉산(1267m)

조망없는 응봉산을 내려서서...문의재로 향합니다.
그런데....?

편안하게 등로가...이어지는가 싶더니....

키작은 산죽길을 벗어나서 부턴...힘든 고행길이 시작되었습니다.

등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사치에 가까웠고....
설경보러 오는 우릴 반긴다고...사방 눈들을 이곳 능선에 다 모아 놓았네요....ㅡ,.ㅡ

능선 왼쪽은...가팔라 다가가기 어렵고....
능선 오른쪽은 잔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눈밭을 헤쳐...정면돌파 할수 밖에....ㅠ.ㅜ

한참을 그 자리만 빙글빙글 맴도는것 같았는데...조금씩은 앞으로 나아갔는가 봅니다.
문의재를 얼마 앞둔 곳에서...나무들에 둘러쌓인 산불감시초소를 만났네요.
아무도 없고...조용하기만 합니다.

참 어렵게...힘들게 문의재까지 왔습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돌은....?

바로...이넘입니다.^^

문의재(863m)
이 안내판 맞은편에 사금산 들머리가 있네요.
잠시 쉬었다가...사금산 오름길을 대비해서 아이젠을 다시 차고 진행합니다.

힘든 오지산길 눈속을 헤매는 산행에...전망바위 하나없어서 아쉬웠는데....
긴 계곡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바다가 살짝 보이네요.

흐릿하지만...하얗게 배도 보입니다.^^

문의재에서 사금산을 오르려면...얼마간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네요.
미끄러워서...할수없이 아이젠을 차긴했지만....

이렇습니다.

자석도 아니고...천근의 무게가 발바닥에 묻혀서 따라오네요....ㅠ.ㅜ
요건...500근 짜리 작은거....ㅡ,.ㅡ

양지 바른곳엔 따뜻한 햇살때문에...눈들이 다 녹은 곳도 있지만....

아래쪽에서 만나는 눈들이...이젠 부담스럽기만 합니다....ㅡ,.ㅡ

힘든 다리 쉬어갈려고 멈춰섰더니...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살짝 트이네요.
바다다...바다....*^^*

아까보다는 조금 더 선명하게...바다가 보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에...배도 잘보이고....^^

다왔네요.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사금산 정상이 눈 앞에 보입니다.

여기가 조망없는...아쉬운 사금산 정상이네요.

사금산(1092m)
오후 4시 30분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지금쯤이면 산을 다 내려갔을 시간인데....ㅜ.ㅡ
아직 눈밭을 허우적거리며...이렇게 산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사금산 정상 아래쪽에...벌목해서 앞쪽이 훤하게 트인곳이 보이네요.
오늘 마지막 조망터일 것 같아서...다가가 봅니다.

바라 보기만해도...가슴이 시원해 지네요.

힘들게 진행하며 걸어온 모든 기억들이...다 잊혀지는 순간입니다.^^

육백산에서...응봉산에서 이런 조망을 기대했었건만....ㅠ.ㅜ

해질녁 바라보이는 우리네 산하는...잔뜩 어둡기만 하네요.

예전에 삿갓봉...저기도 참 힘들게 찾아 올랐었는데....^^

오미산~백병산~삿갓봉~묘봉~면산~삼방산
-반야계곡 환종주-란 이름으로....^^

사금산에서...약 20여분
대충 그렇고 그런...산길을 헤매다가....ㅜ.ㅡ

오후 5시
능선을 가로 질러가는...임도를 만났네요.
우린 여기서 능선을 벗어나...임도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최대한 빠르게...이 산을 벗어나야 하거든요.
어둠보다 더 빨리....^^

이 임도끝에는 신리교가 나오고...거기에 우리 검둥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 5km 거리에....^^

멀리 트인 나뭇가지 사이로...함백산이 우릴 배웅해 주네요.

눈 길 힘들었겠지만...좋은 추억만 간직하라고 합니다.
'그려...잘있어....*^^*'

임도를 따라서 내려서면 되니깐...어둠이 내려도 큰 걱정은 없네요.

꼬불꼬불...꾸불꾸불....
폐가가 된 옛 집들을 지나치고...물소리 우렁찬 이름없는 어느 폭포도 지나치고....
계곡 사이에 살포시 찾아든 어둠에 폰 불빛이라도 켤까 말까 하던차에...도로를 만났습니다.

반가운 신리교를 만나니...그제서야 안심하고 어둠이 가만히 내려앉네요.
오지산들이니깐...원래 그르려니 하며 찾아 갔었지만....
눈이 덮어버리고 잔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로막아 버리니...헤쳐 지나갈 방법이 없더군요.
룰루랄라...가볍게 한바퀴 돌아보려 했던 산행길
아름다운 설경 마음껏 구경하고 올려했던...강원도 오지산행길에....
추억마져....
눈 속에 파묻어 놓고 올 뻔 했었네요....ㅜ.ㅡ
2016년 12월 18일...일요일 아침 7시 30분
강원도 삼척 신리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삼척] -육사 환종주-
약 10시간 30분 걸린...오후 6시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삼척] -육사 환종주- 지도

[강원도 삼척] -육백산~사금산- 지도(1)

[강원도 삼척] -육백산~사금산- 지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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