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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태백] - 태구 환종주 -(태백산~구룡산)

 

 

~~태백산~~

~~태백산 주목~~

~~신선봉~~

~~구룡산~~

~~천평산~~

 

 

 

 

 

올 겨울 마지막 눈산행 일것같은 예감을 가지고...강원도 태백산을 찾아갑니다.

그러고보니 올해는...국립공원만 찾았었네요.

덕유산,지리산,속리산,소백산,가야산...오늘 태백산까지....*^^*

 

강원도의 산들을 자주 찾고는 싶지만...거리가 너무 멀어서 쉽지가 않네요.

쉽지(?)않은 걸음으로...새벽길 달려왔으니....

 

오늘도 재미있는 산행길...걸어봐야 겠습니다.

 

*^&^*

 

 

 

 

2017년 2월 19일...일요일 이른 아침 5시 50분

태백산 아래쪽 천평교를 들머리로

태백산과 구룡산을 한바퀴 돌아보는

[태백] -태구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태백산을 찾아가는 여러 갈래의 길 중에...소백산맥을 넘어가는 길이 보이네요.

며칠전 걸었었던 희부종주길도 생각나고...호기심에 이끌려 마구령 고갯마루를 넘어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부석사 갈림길을 지나...마구령 고갯길에 들어섰더니....

가파르고 좁은 마구령 높디높은 고갯길이 끝없이 꼬불꼬불 이어지는데...숨 넘어가는줄 알았네요.

빙판과 모래가 어지럽게 깔린 미끄러운 어둠속의 고갯마루를...혼이 반쯤 나간 채 내려와야 했습니다....ㅜ.ㅡ

조금 빠른 지름길인줄 알고 소백산맥을 넘어 갔더니만...30여분이 더 흐른후에야 산길 들머리에 도착할수 있었네요.

 

천평교 한쪽에 주차를 하고...주변을 둘러보니....

건너쪽에 산소도시 태백이 반짝반짝...고생하며 찾아온 우리를 반겨줍니다.^^

 

산길 들머리를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들이 밀어봐도...마땅히 오를만한 곳이 안보이네요.

완만한 오름길은 잔나무가지들로...얼키설키 헝클어져 있고....

가팔라 보이지만 이 안내판 뒤쪽으로 올라...태백산 어둠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당연히 등로는 없을거라 생각은 했었지만...정말 없네요....ㅡ,.ㅡ

잔나뭇가지 틈을 비집고 능선으로 약 200여m쯤 올랐을까.?...반갑게도 산친구들 발자국이 마중 나왔습니다.

가로막는 나뭇가지들을 피해가며...늦어지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훤하게 날이 밝아오네요.

이쪽 능선엔...거친 바윗길이 많이 보입니다.

때론 우회하며...오르기도 하고....

때론 마주쳐 올라가...지나갈 등로를 찾아보지만....

이 넘은 비켜줄 생각이...없는 것 같네요....ㅡ,.ㅡ

딱 버티고 서서...'니가 알아서 가던지 말던지....?' 그럽니다.

몇개의 바위 암봉을 돌고넘어서 진행했더니...어느새 햇님은 태백산 넘어로 솟아 올라오네요.

찾아가야할 태백산 능선길은...아직도 저만치 멀리에 있는데....ㅜ.ㅡ

 

약 3km의 길지않은 오름길을...만만하게 생각하며 산길 찾아 올랐더니만....

2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아침 7시 50분에야...사길령 바로 윗쪽에 있는 산신각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산행 시작부터 1시간여을 까먹어 버렸으니...괜히 마음만 급해지네요.

여기서부터 구룡산까지는...백두대간길입니다.

등로는 그야말로 고속도로일테니...잃어버린 시간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아야 겠네요.^^

태백산 찾아가는길...완만한 오름길입니다.

다져진 눈길따라...얼마간 오르내렸더니....

유일사 갈림길 쉼터를 만났습니다.

쉼터 의자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고 있으려니...아래쪽에서 십여명의 산객분들이 줄지어 올라 오시네요.

힘들게 올라와...쉼터 주변에서 서성이는 그 분들...

괜히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자리를 비켜주고...태백산 정상으로 발길 옮깁니다.

아직 이른시간인데...벌써 내려오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네요.

아마도 태백산 정상 일출보러...새벽길을 올라오신 분들 같아 보입니다.

어느 정도...올라섰나요.?

태백산 명물 주목들이...천년을 살아간다는 고사목이 되어....

두 팔 벌려...넉넉한 가슴으로 산객을 반겨주네요.

누구도 세월을...비켜가지 못한다고 하지요.?

오랜 세월을 내려놓고 편히 쉬려했던 이 고사목은...인간의 이기심과 버무려진 시멘트로 수술해 버렸네요.

이런저런 생각에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장군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장군단에는...올라 봐야지요.^^

장군단 안쪽에...막걸리랑 마른 북어 몇마리가 보입니다.

누군가가 제를 지낸...흔적같네요.^^

태백산 장군봉(1567m)

곧 이어 단체산객 분들이 줄지어 올라 오시기에...서둘러 자리를 비켜주고 천제단으로 향합니다.

바로 옆...천제단은 조용하네요.^^

조용한 정상 주변을 둘러보는...여유도 가져보고....^^

전망 안내도엔...멀리 두타산이며 육백산까지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안내도 옆에 있는 천제단에 다가가보니...안쪽에선 몇몇분이 시산제를 지내고 계시네요.

끝나기를...잠시 서성이며 기다렸다가....

단군할아버지(한배검)를 모신 천제단에서...한 장 남깁니다.^^

태백산(1560m)

찬바람이 매서운 태백산 정상에서...사방을 둘러보니....

 

자리를 비켜준 장군단 주변엔...많은 산객분들이 사진 찍느라 분주하고....

그 뒤쪽으로...함백산이 보이네요.

깨끗하진 않지만 함백산 뒤쪽으로...청옥산과 두타산도 살짝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매봉산 바람개비도 하얗게 돌아가네요.^^

아래쪽엔 산 봉우리들 사이로 태백시청도 보이고...멀리에 육백산과 응봉산도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올 겨울 첫 눈이 보고싶어 찾았었던...육백산과 응봉산이네요.^^

예전에 이곳에 올랐을땐 동해바다에 떠있는 배도 잘보였었는데...오늘은 그렇게 깨끗하진 않습니다.

문수봉 양쪽으로는...태백의 백병산과 봉화의 백병산도 보이고....

문수봉의 우뚝한 돌탑 넘어로...울퉁불퉁 면산도 보이네요.

오미산으로 올라 백병산과 삿갓봉...그리고, 면산과 삼방산을 한바퀴 둘러본 지난 추억을 간직한 봉우리들입니다.^^

석포에서 오미산과 백병산을 찾아가는길도...오지중에 오지였었는데....^^

백병산 이후의 길은 낙동정맥길이라...발걸음 한결 가볍게 걸을수 있었네요.

고개를 돌려보니....

부쇠봉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길은...깃대배기봉으로 흘러내리고....

각화산에서 1247m봉을 지나...구룡산에 오르려 했던 지난날의 새벽엔....

천근보다 무거운 눈꺼풀이 떨어지지 않아...각화산은 짤라(?)먹고 시루봉으로 해서 구룡산 정상에 올라선 적도 있었네요.^^

부지런히 찍었던 발자국 덕분에...옛이야기와 그리움이 배어있는 봉우리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라보이는 봉우리와 굽이치는 능선위로...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그림자가 되어 아른거리네요.

잠시 후, 깃대배기봉을 지나서...신선봉에 올랐다가....

고직령에 한 숨 내려놓고...구룡산을 찾아 오를겁니다.^^

구룡산까지야 백두대간길이니 두말할 필요 없을 것 같고...민백산과 옥녀봉으로 향하는 그 이후의 등로가 조금은 걱정되네요.

고개를 장군봉 옆으로 돌려보면...장산 넘어로 백운산과 두위봉도 보입니다.

백운산 아래에 리조트가 하얗게 보이고...능선은 두위봉을 거쳐 질운산으로 돌아서 흘러 내리네요.

오늘 한바퀴 돌아볼 봉우리들 가운데의 저 곳은...군부대가 있는 군사지역이라 들어가면 큰일난답니다.^^

한바퀴 돌아보고서 옥녀봉을 마지막으로...산길 들머리를 찾아 내려가야죠.

구룡산 아래쪽으로...군부대가 내려다 보이네요.

자세히보면 원 안에...비행기도 보입니다.

5대....*^^*

아침 9시 15분

그렇게 길지않은 종주길인데...오늘은 웬지 먼 길이 될것같네요.?

태백산 3개의 제단중에서...이곳이 마지막 하단입니다.

바람을 피한 산객분들이 먹거리를 가득 펼쳐놓고...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있네요.

문수봉으로 갈라지는...삼거리 갈림길입니다.

백두대간길 따라 오른쪽으로 가야하지만...만나볼 친구가 있어서 우린 문수봉 방향으로....

 

'아~유...손 시려....ㅠ.ㅜ'

바로 이 친구....*^^*

 

태백산 최고의 명물...주목나무입니다.

오랜 친구도 만나봤으니....

조금 더 올라 부쇠봉...이 조그마한 친구도 만나보고 가야죠.^^

부쇠봉(1546.5m)

부쇠봉 정상에 올라서니....

천제단에 올라섰을때...이 곳 부쇠봉에 가려 보이지않던 청옥산과 달바위봉도 보이네요.

이름도 재미난 초록바위봉과 달바위봉이...뾰쪽한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지난날....

넛재에서 올라 청옥산과 태백산...그리고, 함백산과 금.은대봉

천상의 화원이라는 야생화 꽃길따라 대덕산까지...긴 걸음 걸었던적도 있었네요.

옛기억의 길따라...깃대배기봉으로 향합니다.

능선에는 바람이 몰고 온...많은 눈들이 쌓여있네요.

수북히 쌓인 눈들을 피해서 발자국은...능선 아래쪽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잠시 후....

펑퍼짐한 봉우리...숲속에 둘러쌓인 깃대배기봉 정상석을 만났네요.

깃대배기봉(1368m)

깃대배기봉(1370m)

 

깃대배기봉 첫 정상석을 만나고 몇걸음 안쪽에...또 다른 깃대배기봉 정상석을 마주합니다.

산림청과 태백시가 정상석을 하나두고...서로 기(氣)싸움하는 건가요.?

깃대배기봉을 내려서서...차돌배기로 향하는 대간길은 아주 좋습니다.

몇몇 봉우리를 우회하며 진행하는데...양지쪽은 이렇듯 눈들이 녹아 을씨년스럽고....

음지쪽은...하얀 눈세상입니다.^^

몇번을 돌고돌아...어느 고갯마루에 올라섰더니....

백두대간 옛 안내판이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은 채...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잘보이진 않지만...차돌배기가 얼마 남지 않은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산모퉁이 두어번 휘돌았더니 나무의자도 여럿보이고...여기가 차돌배기인 것 같네요.

차돌배기

 

바람이 차가운 고갯마루지만...하얀 눈밭을 피한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고가기로 합니다.

손을 호호 불어가며...후식으로 따뜻한 커피까지 한잔하고서....*^^*

40여분의...긴 휴식을 가졌다가....

급하게 꺽인 내림길을 내려서서...발길은 신선봉을 찾아갑니다.

외로운 대간길...이름모를 어느 봉우리에는....

겨울 찬바람에 몸을 맡긴 노란 시그널들이...흥겨운 몸짓으로 찾아온 산객을 반겨주네요.

 

잠시 후....

오랜 시간속에 줄 늘어뜨린...흐트러진 등로따라 길게 올라섰더니....

신선봉(1185m)

신선봉 작은 정상석보다...오래된 이 나무 안내판이 더 정겹습니다.^^

햇살내리는 양지쪽은 눈들이 다 녹어버렸고...따뜻한 날씨속에 발아래 질척이는 곳도 있네요.

신선봉을 내려서니...등로가 갑자기 넓어졌습니다.

이 넓은 등로는...구룡산 아래까지 계속 이어지더군요.

방화선인듯 넓은길따라...쌓인눈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발걸음 옮깁니다.

걸리적 거리는 나뭇가지도 없고 다져진 눈길이라...힘듬없는 빠른 걸음으로....^^

 

시그널 주렁주렁 매달린...어느 고갯마루에 발길 다다르고....

곰넘이재

 

차들도 넘나들수 있는 넓은길이...고갯마루 양쪽 산허리를 돌아서 내려가네요.

곰넘이재를 지났어도 방화선 넓은길은...계속 이어집니다.

경석봉(1231m)

 

천하명당 조선십승지....

이름만 불려지고 아무 흔적없던 산 봉우리 정상에...춘양면에서 이런 작은 정상석들을 세워 두었네요.

시루봉에서 처음 보았고...조금전의 신선봉과 이곳 경석봉까지....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구룡산 정상이...저만치에 올려다 보이네요.

아직 고갯마루를 하나 더 지나가야 하는데...하면서 작은 봉우리에 올라 편안하게 내려섰더니....

고직령입니다.

고직령(1234m)

 

내려선 고갯마루 고직령이...주변 봉우리들보다도 더 높네요.^^

고직령에서 구룡산 오름길도...완만합니다.

20여분 올랐을까.?

마침내, 눈밭속에 외로운 구룡산 정상석을...마주할수 있었네요.

구룡산(1346m)

 

오후 2시 30분

새벽에 늦어버린 걸음이였는데...뜀박질 몇번했더니 빠른 시간에 구룡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숲에 둘러쌓인 구룡산 정상에서는 ...태백산 방향으로 조망이 조금 트이네요.

태백산 천제단과 부쇠봉이...하얗게 올려다 보입니다.

 

백두대간길은...여기까지 입니다.

다져진 눈길은 도래기재로 향하고...우리가 가야할 민백산 방향으로는 역시나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네요.

이제부턴 눈길 러셀하며 가야할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기에...마음 준비하고서 민백산을 향한 발걸음 내디뎠는데....

"헐....ㅠ.ㅜ"

 

구룡산을 내려서며 내딛는 첫 발걸음부터...무릅까지 눈 속으로 푹 빠져 들어가네요.

 

몇걸음 가다가 멈춰서서...복잡한 머리를 정리해 봅니다.

얼마를 더 진행해야 이 눈밭을 벗어날수 있을까.?...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발길 돌아선다면 도래기재로 내려가서...택시불러 차 세워둔 들머리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데....

약 50km...5만원 가까운 택시비....?

 

5만원이면.?...미나리 두단에 삼겹살 그리고, 소주....

배 두드리며 먹고 마실수 있는 돈인데....??

가자 가자...미나리에 삼겹살 먹으러....

이까이꺼...죽기 아니면 까물어 치기당....*^^*

다행히 푹푹 빠지던 눈밭은...약 300여m 아래쪽 고갯마루에서 끝이나고....

따뜻한 산죽 오름길이...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러다가, 또 다시 봉우리를 내려서는길엔...발목 깊숙히 빠지는 눈길을 진행해야 했었네요.

다른곳으로 피해서...진행할수도 없고....

힘겹지만 선택한 길이니...한발한발 힘든 걸음 진행합니다.

시작이 있으면 언젠간 끝이 있는법...편하게 마음먹고서....^^

여긴 눈밭이...살짝 얼어있네요.

발목 빠지지 않아서 좋다고 성큼성큼 걸어가다가...푹....ㅠ.ㅜ

민백산(1212m)

민백산을 지나고부턴...깊이 빠지는 눈밭은 겨우 벗어난것 같네요.

그렇지만...등로는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천평산(1213m)

천평산 아래쪽으로는...얼키설키 잔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로막는 불분명한 능선입니다.

 

다행스럽게 깊은 눈밭을 피했다 했더니만...이번엔 뻣어나온 잔나뭇가지들이 진행을 방해하네요.

조금이라도 더 트인곳을 찾아...미로같은 나무숲을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한동안 힘들게 잔나뭇가지들을 헤쳐가며 어느 봉우리에 올라섰더니...옥녀봉이랍니다.

 

'어...여기가 아닌데....??'

옥녀봉(1203m)

 

옥녀봉이란 정상알림판이 걸려있던 봉우리에서 약 15분 가량 더 진행해야...삼각점이 있는 옥녀봉 정상을 만날수 있습니다.

밋밋한 옥녀봉 정상에 올라서니...태백산 방향으로 조망이 살짝 트이네요.

건너에는 태백산 여러 봉우리들이...올려다 보이고....

하얀 능선길은 깃대배기봉과 신선봉을 거쳐...구룡산으로 향합니다.

 

구룡산 정상은 나뭇가지에 가려 어지럽기만 하고...선달산은 희미한 미소로서 작별인사를 대신하네요.

 

오후 5시 20분....

다행히 옥녀봉을 내려서면서 부턴...앞쪽으로 능선이 훤하게 트였습니다.

그렇지만....

고만고만한 작은 능선들이...사방으로 어지럽게 흘러 내리네요.

1분이 멀다하고 지도를 꺼내보고서야...원하던 능선 다시 찾아들기를 여러번....

조금씩 날머리가 가까워지고....

잔뜩 흐린 날씨속에 어둠은...빠르게 내려 앉을려고 합니다.

내려앉는 어둔 산그림자와 함께...가늘게 눈발도 바람속에 흩날리네요.

드디어, 날머리에 다 온 것 같습니다.

저만치에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낙엽깔린 등로는 급하게 아래쪽으로 미끄러지네요.

도로를 바로 아래쪽에 두고서...또 다시 능선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다시 올라가느니...너덜길을 가로질러 능선에 찾아들고....^^

얼마 후....

장산야영장이 마주보이는 도로변에...훌쩍 뛰어 내려섰네요.

어둠보다 몇발자국 앞서서....^^

차 있는 곳까지 약 100여m...날머리를 제대로 잘 찾아 내려왔습니다.

건너에는 산소도시 태백 안내판이 보이고...그 뒤쪽으로 새벽에 힘겹게 올라섰던 가파른 오름길도 보이네요.

-산소도시 태백-

 

깜박깜박 불빛 반짝이며...다시 만난것을 반겨줍니다.*^^*

 

 

강원도 때묻지 않은...오지산행길

험한 바윗길과 무릅까지 빠지는 눈길이였지만...그것은 행복길이였네요.

 

훤하게 트인...대간길 걷는것은 즐거움이였고....

지난 기억속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내딛는 발걸음은...행복이였습니다.

 

오지능선을 한발한발 헤쳐가는...우리들의 발자국

그 발자국 하나하나 마다 미소 한 줌...살며시 내려놓고 왔네요.

 

*^&^*

 

 

 

 

2017년 2월 19일...일요일 이른 아침 5시 50분

태백산 아래쪽 천평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태백] -태구 환종주-

약 12시간 30분 걸린...오후 6시 2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태백] -태구 환종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