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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영천] - 운곡지 환종주 -

 

 

~~꼬깔산~~

~~기룡산~~

~~시루봉~~

~~628.9m봉~~

~~봄의 전령사 버들강아지~~

 

 

 

 

 

'한바퀴만...후딱 돌아보고 올께.*^^*'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아이들이 다 모였습니다.

깊은밤까지 거실에서 남매의 수다가 이어지더니...새벽녁에서야 잠들었네요.

 

잠 든 아이들이 깰까봐...살며시 배낭을 들고 나옵니다.

 

오늘은 멀리는 못가고...가까운 영천의 산군들을 돌아볼려고 합니다.

잠깐이면 되니까요.^^

 

집에서 30여분....

생각해 둔 들머리에 도착하니...어느덧 날은 훤하게 밝아오네요.

 

좋은날씨입니다.

 

*^^*

 

 

 

 

2017년 2월 25일...토요일 아침 7시

용화리마을 아래쪽을 들머리로

[영천] -운곡지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꼬깔산과 기룡산을 둘러보는 들머리는...일반적으로 운곡지 바로 아래쪽에서 시작하는데....

그러면, 내려설 날머리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들머리를 조금 더 아래쪽으로 잡았습니다.

가장 적당할 것 같은곳으로....^^

 

10여분이면...바라보이는 저 능선에 다달을수 있거든요.^^

밭 사이를 지나 산길에 들어서면서...등로가 있으려나 걱정했었는데....?

보시다시피...이 보다 더 좋을순 없습니다.*^^*

그렇게 가벼운 발걸음으로...능선에 올라섰네요.

깊은 늦가을의...산행길 같습니다.

낙엽은 발목을 파고들고....

햇님보다 쬐금 빨리 올랐더니...이제서야 늦잠 잔 햇님이 살며시 고개를 내미네요.^^

동네 뒷산같지만...조금은 가파르게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햇살 따뜻하게 내리는...바위를 돌아서 올랐더니....

전망바위...지나온 뒤쪽으로 전망이 트이네요.

아쉬울 만 큼 만....ㅡ,.ㅡ

가파르고 미끄러운 오름길...나뭇가지에 매달리다시피 하며 간신히 올라갑니다.

마침내, 운곡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등로와 마주했네요.

어저께 매어둔 밧줄인듯...아주 깨끗한 밧줄이 아주 길게 매여져 있습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조망이 트인...전망바위에 올랐네요.

그런데, 쪽물 떨어질것 같은 푸르른 날씨인데도...바로 아래쪽 영천호 마저 흐릿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깨끗한 조망은...물건너 간것 같네요....ㅜ.ㅡ

봉우리 어느 갈림길에 세워둔 안내판도...푸르른 나뭇잎이 돋아날것 같습니다.

너무나 깨끗한것이...어저께 설치한것 같아 보이네요..^^

바람이 차갑습니다.

그래도 상쾌한 아침공기...최고의 기분이네요.^^

다가갈 앞쪽으로...살짝 전망이 트입니다.

몇걸음이면 만날수 있을것 같은 꼬깔산이 바로 앞쪽에 보이고...그 뒤쪽으로 기룡산도 보이네요.

낙대봉 뒤쪽으로는 오늘 지나갈 능선길과...잠시후에 만나볼 봉우리들도 굽이굽이 잘보입니다.

등로는 생각보다 좋네요.

약간의 오르내림은...산행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꼬깔산 오름길에도 밧줄이 매여져 있는데...잡았다가 금방 놓아버렸네요.

싹아버린 밧줄은...장갑에 하얗게 묻어나옵니다.

드디어, 오늘의 첫봉우리...꼬깔산에 올랐네요.

정상에는 삼각점과...길쭉한 의자도 보입니다.

꼬깔산(736m)

휘어진 등로따라...억새밭도 지나가고....

가을이면...제법 운치도 있을것 같네요.^^

길게 이어지는...편안한 능선길입니다.

양쪽 나뭇가지 사이로 고개를 흘깃 돌려보지만...너무 흐릿한 조망이 실망스럽네요.

작은 너덜길을 돌아서 올랐더니....

갈림길 삼거리입니다.

이제...기룡산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저깁니다.

저기에...기룡산 정상석이....^^

예전에 철망으로 둘러져있던 자리를 깨끗히 치우고... 새로운 정상석을 하나 더 만들어 놓았네요.

사방 막힘없는...기룡산 정상입니다.

기룡산(961m)

정상석 뒤쪽으로...침곡산 주변 산군들이 흐릿하게 보이네요.

침곡산이며 비학산이...보일똥 말똥 합니다....ㅡ,.ㅡ

멀지않은 곳이지만...오늘은 아주 멀게만 보이네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가까운 보현산 주변 산군들은 아주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면봉산의 기상관측소 건물과...보현산 천문대 건물이 햇살에 하얗게 반짝거리네요.

시루봉 뒤쪽으로는...얼핏 상고대가 보이는 듯 합니다.

저곳은 아직도...한겨울인가 보네요.

면봉산 내림길도...조금은 가팔렀었는데....^^

저 능선길도...옛기억이 숨어있는 곳 입니다.

아래쪽 현내리에서 능선으로 올라 곰바위산이며 베틀봉....면봉산과 보현산

작은보현산과 대태고개를...-두마환종주-라는 이름으로 한바퀴 돌아본적이 있었네요.

 

추위에 떨며 정상석을 붙잡고 있던 우리가 불쌍했던지...면봉산 정상에 있는 기상관측소 직원들이 안으로 들어오라며....

따뜻한 커피를 내주며 추위를 잠시 피했다가 가라고...너무 고맙고 감사하게 잘쉬었다가 내려왔네요.^^

작은보현산 아래쪽에 있는 사랑나무도 생각나고...조금은 거칠었던 대태고개 이후의 등로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보니...지나갈 방향으로의 봉우리들은 나뭇가지에 살짝 가리네요.

쬐금 아래로...내려서니....^^

저기에 지나갈 능선길과 봉우리들이...우리가 언제오나하고 모두들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낙대봉을 사이에 두고...첫 들머리 봉우리인 꼬깔산과 마지막 날머리의 506m봉이 마주 보이네요.

멀리 바라볼수록...눈앞에 먼가가 가로막습니다.

모자를 날려 버릴 것 같은 바람도...저 미세먼지는 어찌하지 못하네요....ㅜ.ㅡ

다시한번 보현산과....

면봉산을 둘러보고는...기룡산을 내려섭니다.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이...끊어지는줄 알았네요.

아래쪽 등로가 좋아보이길래 따랐더니...우회길이였습니다.

그렇게 암릉 능선길을 돌아내려서...우회길따라 다시 능선길에 찾아들고....

종주길 이어갑니다.

능선길에서...두어곳 갈림길도 지나치고....

등로옆으로...전망바위가 있네요.

숨은그림 찾기입니다.

보이시나요.?~~~^^

왼쪽으로 얼마간...이런 절벽같은 바위능선길이 이어지더군요.

바람을 피해...잠시 쉬어갈곳을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지만....

뭐가 그렇게 좋은지...바람은 자꾸만 우릴 졸졸 따라 다니네요....ㅡ,.ㅡ

등 떠밀리듯 다시 걸음 옮겨 조금 더 진행했더니...이곳은 무슨 공사를 하는가 봅니다.?

세우다만 철기둥도 보이고...안전모와 각종 공사 도구들이 주변에 어지러이 널려 있습니다.

745.3m봉우리...바로 아래쪽에서....

745.3m봉

오늘 보현산을 바라볼수 있는...마지막 전망바위에 올랐네요.

이제 시루봉을 지나친다면...능선에 가려 보현산 방향의 조망은 마지막이 될것같아서....^^

보현산은 차를 타고...두어번 오른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는...뒷짐지고 느긋하게 천문대 구석구석을 구경하기도 했었는데....

아래쪽 죽장면에서 하늘아래 첫동네 두마를 지나면...꼬불꼬불 보현산 고갯마루를 넘어오는 길이 있거든요.

가까운 곳이기에 드라이브 삼아서...두어번 지나 다닌곳 입니다.^^

보현산에서 왼쪽으로 고개 돌리니....부약산과 선암산도 보이네요.

작은 설악 아미산은 어딘가에 가려 보이지않고...두릅나무가 많았던 매봉 오름길도 잘보입니다.^^

전라도 산군들을 찾아갔다가 비를 만나...되돌아 오는 길에 올랐었던 선암산이네요.

꿩 대신 닭이라 했던가요.?

선암산과 매봉을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도...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바위 오름길 아미산과 방가산 겨울산행도...기억이 새롭네요.^^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시루봉으로 다가갈려니...등로는 작은 너덜길입니다.

낙엽과 주먹만한 바윗돌이 뒤엉켜 있어서...조심조심 불안하게 진행해야 했네요.

잠시 후, 두루뭉실한 봉우리에 올라섰더니...시루봉입니다.

시루봉(654m)

몇걸음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갈림길 봉우리가 있는데....

우리가 가야할 등로는...탑골못 방향으로 이어지네요.

그런데, 이 갈림길 봉우리 내려서면서 부터의 등로는...완전 고속도로입니다.

방화선인가요.?

약 1시간 가까이 이 넓은 등로가...계속 이어지더군요.

이렇게 가파르고...미끄러운 오름길에도....

662m봉

662m봉에 올라섰더니...정상이라는 아무런 흔적이 없습니다.

대신에 지나온 꼬깔산 방향으로...조망이 살짝 트이네요.

울퉁불퉁한 능선길이지만...꼬깔산을 지나 기룡산으로 어렵지않게 다가갈수 있었습니다.

아래쪽으로는 영천호가 보이고...그 뒤쪽으로 *자.도.봉.어*의 도덕산과 봉좌산도 보이네요.

약 17km...자.도.봉.어

종종 찾아 달려보는...재미난 곳입니다.^^

오늘 저기나 찾아가서 땀 좀 흘려볼까...많이 망설였었는데....?

날씨가 아주 좋다길래...이곳으로 발길 옮겼네요.

그런데, 조망...완전 꽝입니다...ㅜ.ㅡ

이곳은 다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다 보니...오르내림도 그렇게 힘들지가 않네요.

등로도 생각보다...너무 좋고....^^

여기까지 입니다.

고속도로 같았던 너른 등로는...여기에서 갈라지네요.

저기 위쪽이...628.9m봉 정상입니다.

벌목을 하고 남은 잔가지들로...등로 주변이 많이 어지럽네요.

돌아서기도 하고...타 넘어가며 진행합니다.

너른 등로는 오른쪽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고...우린 계곡을 가운데에 두고 왼쪽 능선으로 종주길 이어갑니다.

혹...저기에 희미한 봉우리들 보이시나요.?

대구 팔공산 방향인데....

저기 희미한 환성산 아래쪽에...이 앙마의 보금자리가 있답니다.*^^*

미세먼지를 뚫고 자세히 보면...팔공산이....ㅠ.ㅜ

아까부터...아래쪽에서 기계음이 들리네요.

먼소린가 하고 이리저리 찾아봤더니...저기 원 안에 포크레인이....ㅋ

628.9m봉

 

비슷한 돌기둥 3개가 널브러져 있는...628.9m봉 정상입니다.

그 중 제일 큰 하나를 일으켜 세웠더니...기둥 아래쪽에 삼각점이라고 한문으로 쓰여져 있네요.

벌목으로 인해...등로가 많이 어지럽습니다.

가파른 내림길에 잔가지들을 피해서 진행할려니...그것도 쉽진 않네요.

시끄럽게 산 속을 울리던 기계음의 정체가...저기에 보이네요.^^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506m봉 오르기전에 벌목해서 훤한 나무들 사이로...다시 한번 팔공산을 찾아봅니다.

보이긴 보이는데....?

눈에는 아주 흐릿하게 보이고...사진에는 흔적이 없으니....

이건 보인다 해야할지...안보인다 해야할지....ㅠ.ㅜ

506m봉 오름길 등로가...대충 이렇습니다.

뭐...길이 없다고 하는게 맞겠죠.?

506m봉

 

그냥 아무 표시없는...그렇고 그런 정상이네요.

여기서부터는 뒤도 안돌아보고 쭉 앞으로만 가면...차 세워둔 날머리를 만날수 있습니다.^^

묘지도...두어곳 지나치고....

낙엽 수북한 가파른 내림길 나뭇가지 사이로...아래쪽의 파란 지붕이 점점 가까워져 보이네요.

헤매지않고 제대로...잘 내려왔습니다.

건너에는 아침에 올랐었던 등로가 산 속으로 이어지고...그 옆에 우리 검둥이도 살알짝 보이네요.^^

운곡지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에 잠시 손 담궜다가...짧은 산행길 마무리합니다.

봄은 소리없이...우리곁에 다가와 있었네요.

조만간 남도...봄맞이 산행 다녀와야 겠습니다.^^

 

지난주 태백산에서 아꼈던 택시비로....?

미나리 두단에 맛있는 삼겹살 사들고...집으로 걸음 제촉합니다.

 

내 강생이들...이 엄니가 달려간다.

 

*^^*

 

 

 

 

2017년 2월 25일...토요일 아침 7시

용화리마을 아래쪽을 들머리로 시작한

[영천] -운곡지 환종주-

약 5시간 30분 걸린...오후 12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영천] -운곡지 환종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