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봉)-새밭문봉~~

~~(제5봉)-덕평문봉~~

~~(제4봉)-뒤시랭이문봉~~

~~(제2봉)-밤실문봉~~

~~(제1봉)-아곡문봉~~
득도의 문...구봉팔문(九峰八門)
2013년도 겨울에...처음으로 찾아 갔었지요.
'딱 내 스타일이네'...하면서....*^^*
고생은 있는데로 다하고...중간에서 내려 왔었습니다.
'다시는 ...두번 다시는 안온다' 그러면서....ㅜ.ㅡ
뭔 미련이 남았는지...지난해 겨울에 다시 찾아 갔었네요.
또 다시 같은 자리에서...중탈하게 되었습니다....ㅠ.ㅜ
무엇이...잘못되었을까..?
지난날은 무엇이 잘못되어 중탈할수밖에 없었는지를...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첫번째로...시간 체크를 잘못했다.
조금 더 일찍 올라가서...내려올 땐 밝을때에....
그리고, 두번째로...물이 부족했다.
겨울철이라 물이 그렇게 많이 필요치 않을거라 생각해서...적게 가져갔던게 중탈의 원인이다.
다시 계획을 짰습니다.
겨울철보다 해가 길어졌다는걸 감안해서...2시간 더 일찍이....
물은 2인분으로...8리터 정도 넉넉히(?)....
그리고, 먹거리도 충분히....^^
이렇게 완벽히 준비해서...이번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지난날의 그 자리에....

이것이 소백산 -구봉팔문- 지도입니다.
처음 저 지도를 보고서는 멍하니...할 말을 잊었었네요.
"세상에 저런곳도 있구나...."
가자....
한번...찾아 가보자....
그렇게 해서 찾아간 것이...오늘로서 3번째입니다.
까짓 것....
온전히 다 걸으면...득도(得道) 한다는데....
*^^*
2017년 4월 23일...일요일 새벽 0시 30분
가곡면 구익지를 들머리로
[소백산] - 구봉팔문(九峰八門) -
득도(得道)의 문...약 33km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오늘은 지난날과 달리 들머리를...조금 아래쪽으로 잡았습니다.
지난날엔 제9봉이 가까운 구익동 외딴집으로 올라갔더니...뭔 넘의 개가 어떻게나 짖어대던지....ㅜ.ㅡ
새벽 깊은밤 보내시는분들께 미안해서....ㅡ,.ㅡ
그래서 들머리를...구익지 바로 아래쪽 임도를 따라서 능선을 찾아들어 갈려합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고...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갔네요.

임도가 급하게 꺽이는 부분에서 임도를 버리고...가파르게 올라서는 능선따라 산길 들어섭니다.

한동안은 등로가 있는둥 없는둥...오름길이 무척 가파르네요.
몇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지나쳐...마침내 구봉팔문 첫만남인 제9봉 갈림길 앞에 섰습니다.

여기가 제9봉 갈림길입니다.
구봉팔문 산행에서 단 하나 좋은점은...갔다가 되돌아와야 하니 주능선에 배낭을 두고가도 된다는거죠.
산친구들이 장난치지 못하도록...나무에 올려놓고서....^^

10여분을 달리다시피 급하게 내려갔다가...살짝이 올라섰더니....

구봉팔문 제9봉 -새밭문봉(686m)-

'반갑다...우리 또 만났네....*^^*'

갈길이 멀기에 배낭을 두고간 주능선으로...서둘러 다시 올라왔네요.

내려놓았던 배낭을 둘러메고서...제8봉 갈림길을 찾아갑니다.
가는 도중에 윗짝골을 가르키는 안내판을 만났는데...어디에도 등로는 보이지 않네요.

안내판을 지나쳐서...능선따라 조금 더 진행했더니....

이번엔 피아골로 내려가는 화살표도...만날수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예전에는 내려서는 등로가 있었는지 몰라도...지금은 묻혀 버렸는지 등로는 보이지 않네요.

잠시후, 제8봉 갈림길을 만나 내려서는데...등로를 못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뿐만 아니라 구봉팔문 각 각의 봉우리를 찾아 내려서는 아래쪽으로는...등로가 거의 없다시피 하답니다.
희미한 능선이 계곡같이 아래로 급하게 뚝 떨어지는데다가....밤에는 그 능선 마저도 보이지 않으니....
지도를 펼쳐들고 몇발자국 진행하다가 다시 확인하고...또, 확인하고....
지도와 능선...그리고, 감으로 찾아가야 하는거죠.

그렇게....
작은 물병 하나 목에 걸고...제8봉을 찾아 올라갑니다.

되돌아서 내려와야 하니...나뭇가지에 걸리적 거리는 스틱은 아래쪽에 두고서....^^

구봉팔문 제8봉 -귀기문봉(766m)-

지난날에 걸어두었던 우리 강생이가....ㅠ.ㅠ

구봉팔문 각 각의 봉우리는 주능선에서 약 800m~2km의 거리에 있고...약 150m~400여m의 고도차가 있기에....
오르내림이 심한 9개의 봉우리를 다녀올려면...빨리 걸어도 왕복 약 45분~2시간 가까이 걸린답니다.

제8봉을 갔다가 되돌아 올라왔더니...벌써 숨이 가빠오고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마지막 제1봉만 그대로 진행하고...나머진 계속 이렇게 왕복으로 진행해야 하는데....ㅜ.ㅡ

어쨌거나 우리가 원해서 찾은 구봉팔문인데...조금 더 힘을 내봐야죠.^^
제7봉 갈림길에서...다시 제7봉을 찾아 내려갑니다.

한 참을 내려서서...용산봉과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네요.
곧장 왼쪽의 제7봉 방향으로...들어섰더니...

조기에....^^

환하게 웃는 얼굴로...우리 강생이가 반겨주네요.
'이 엄니가 너희를 잊지않고 다시 찾아왔단다....*^^*'

갈림길을 지나서 능선은 아래로 뚝 떨어지고...조심 조심....

가파르게 능선을 내려선 아래에서...봉긋 솟은 제7봉을 치고 올라갑니다.
스틱은 아래쪽에 두고서....^^

구봉팔문 제7봉 -배골문봉(812m)-

그 동안 많은분들이 다녀가셨네요.
전에는 없었던 시그널들도...많이 보입니다.^^

제7봉을 올랐다가 다시 주능선을 찾아 올라가는데...서서히 날이 밝아오네요.
그제서야 온전히 드러나는 등로는 보시다시피...이렇습니다....ㅜ.ㅡ

여긴 멧돼지들이 얼마나 많은지...주변을 온통 파헤쳐 빼꼼한데가 없네요.
그래서, 배낭을 이렇게 올려두지 않으면...조금은 불안하답니다.^^

날이 훤하게 밝아오니...어두웠던 기분도 한결 좋아졌네요.^^

제6봉 찾아가는길에 유일하게 있는...전망바위에 올랐습니다.
만약에 민봉에 오르지 않는다면...소백산 방향을 깨끗하게 조망할수 있는 유일한 곳이죠.^^

따뜻한 햇살아래...소백산 비로봉이 아주 가까이에 보이네요.
그 앞쪽의 북봉에 있는 돌무더기도...잘보입니다.^^

제2연화봉도....*^^*

잠시의 조망에 빠져있다가...다시금 종주길 이어가는데....
이것저것 이야기 하면서 걷다보니...제6봉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그만 지나쳐 버리고 말았네요.
다시...되돌아가서....

또 다시 배낭을 나무가지에 걸어두고...제6봉을 찾아서 내려갑니다.

잠시잠깐은 등로가...이렇게 좋은곳도 지나가네요..

그러다가, 나뭇가지라도 붙잡지 않으면 미끄러운...가파르게 내려서야 하는곳도 지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길게 내려섰다가...마주친 제6봉 오름길이네요.

약 20여m 높이에 있는 바위봉우리...제6봉 정상을 향해 바윗길을 올라갑니다.

뚜렷이 정해진 등로가 없으니...각자가 알아서 찾아 올라가야죠.^^
올라선 발자국들도 희미해서...잘보이지도 않으니까요.

구봉팔문 제6봉 -곰절문봉(883m)-

우리 강생이...소백산 칼바람에 많이도 상했구나....ㅜ.ㅡ

가파른 오름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 용을 쓰다보니...종아리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우회길이 있을수 없으니...어쩔수가 없네요.

그래서, 각 봉우리들을 찾아서 내려갔던 길과...되돌아서 올라가는 길은 대부분 달라집니다.

뚜렷한 등로가 없으니...조금 더 만만하다 싶은 곳을 찾아서 올라 가는거죠.^^

그렇게 제6봉까지 찾아보고...주능선에 다시 올랐습니다.

각 봉우리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배낭을 둘러메면...배낭속에 누가 돌맹이를 집어 넣었는지 더 무거워져 있네요.
빈 몸으로 다녀오는 봉우리들이지만...힘겹게 주능선에 올라서면 다리 힘이 다 풀려버리니....ㅜ.ㅡ

이제 구봉팔문 봉우리들 중에서 가장 길게 내려서야 하는곳...제5봉을 찾아서 내려갑니다.
주능선에서 약 2km를 내려서서 제5봉을 짧게 올랐다가...다시 되돌아 올라와야 하는....

마주치는 봉우리를 살짝 우회했더니...저 봉우리가 표대봉 정상이였네요.^^
표대봉은 제5봉을 다녀와서...만나봐야 겠습니다.

제5봉 찾아가는 능선길은...제4봉으로 잠깐 향하다가....

갈림길 같지않은 갈림길에서...제5봉을 찾아들어 갑니다.
지도나 독도법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절대 찾을수 없는...아주 깊은곳에 구봉팔문의 여러 봉우리들이 숨어 있거든요.^^

밝을때는 그래도 주변이 보이니깐 어렵진 않지만...어둔 새벽이나 밤에는 자칫 낭떠러지에 갇힐수도 있는....
한순간도 긴장을...늦출수 없는곳이죠.

그래서인지....
3번째로 찾아온 구봉팔문인데...마치 처음온 곳 같이 우리에게도 모든것이 새롭게만 보입니다.

구봉팔문 제5봉 -덕평문봉(960.5m)-
제5봉에 올라서니...이제 다 온것만 같네요.
기분만....^^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까지야 남은 힘으로 오르내렸다지만...이제부턴 종주꾼의 자존심으로 오르내려야 하거든요.
악으로...깡으로....*^^*

표대봉(1315.3m)
그렇게, 제5봉을 내려서서...길고 긴 오름길을 악으로 깡으로 올라 표대봉 정상에 올랐네요.^^
표대봉은...부채살처럼 펼쳐지는 구봉팔문의 머릿부분입니다.

이제 소백산 주변 조망을 즐기면서 점심 먹을 자릴 찾아...민봉으로 발길 향합니다.

저만치에...민봉이 올려다 보이네요.

편안한 능선길따라...잠시후, 민봉에 올랐습니다.

정상은 넓직하니...조망도 막힘없고 너무 좋은곳이네요.

민봉(1361.7m)

둘러보니...건너에 있는 소백산 능선이 깨끗하게 아주 잘보입니다.

소백산 비로봉과...제1.2연화봉도....^^

소백산 비로봉 아래쪽에 있는 주목지킴터도...꼬불꼬불 길 아래쪽에 분명하게 보이네요.^^

민봉에서 능선은...신선봉을 거쳐 상월봉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국망봉을 거친 힘찬 능선은...소백산 비로봉으로 향합니다.

이쪽은 표대봉 아래쪽으로...우리가 긴 밤을 걸어왔던 구봉팔문 능선길이 길게 내려서고....
용산봉과 멀리로...금수산도 희미하게 보이네요.

두사람 서기도 버거웠던 뾰쪽한 금수산 정상을 넘어서면...능선길에 수많은 기암들을 구경 할수있는 곳이랍니다.

이쪽은 형제봉과 맞대산도...살짜기 보이네요.

사방에 펼쳐지는 능선들과 봉우리들을 반찬삼아...배부른 점심을 먹고서....
다시금 일어섭니다.
아직 갈길이...많이 남았거든요.^^

표대봉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등로따라...제4봉 갈림길을 찾아갑니다.

여기네요.
바닥에 나딩굴고있는...갈림길 안내코팅지를 주워들고서....^^

제4봉을 찾아가는...길고 긴 내리막길입니다.
제4봉으로 향하는 등로는...소백종주길과 겹쳐지는 등로라서 뚜렷하고 아주 좋네요.
거리는 길지만...좋았던 등로만큼 빠르게 다가갈수 있었습니다.

제4봉을 머리위에 두고서...네발로 기어올라....

참으로 오묘하고...신비롭지 않나요.?
길게 내려섰다가 갑자기 쑥 솟아있는...9개의 봉우리들....^^

구봉팔문 제4봉 -뒤시랭이문봉(964m)

제4봉에 올라섰더니...잠시후 다가갈 3개의 봉우리들이 건너 가까이에 잘보이네요.
길게 내려섰다가...살짝이 올라선 귀여운 봉우리들....^^

그렇지만...저기가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곳이 였습니다.
제3봉인 여의생문봉은 정상 오름길이 너무 거칠어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아래쪽에서 바라보기만 했네요.
제일 순해보이기만 하던 제2봉 찾아가는길도...그 중 제일 난감했던것 같고....
제1봉 하산길은 깍아지른 낭떠러지...말하고 싶지도 않을만큼 거칠고 힘들었습니다.

이곳에도 우리 강생이가...기다리고 있었네요.
'굳세게...잘있어라....ㅜ.ㅡ'

오후가 되어 아래쪽 봉우리로 내려서려니...작은 물병속의 물은 두 사람의 목을 축이기엔 부족하기만 합니다.
한여름 논바닥같이 입 안이 쩍쩍 갈라지고...바닥을 드러낸 물병은 입술만 살짝 대어 몇방울의 물로 갈증을 참아야만 했었네요.

그렇게,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서서는...아쉬울만큼만 목을 축일수 있었습니다.

구봉팔문의 9개의 봉우리들 중 이제...3개의 봉우리만 남았네요.

여기가 제3봉으로 내려서는...갈림길 들머리입니다.
예전에 아기 멧돼지 만나서...얼래고 달래던 곳이네요.^^
'니 엄니한테...우리가 왔다고 이르지 말라고....ㅜ.ㅡ'

배낭을 벗어두고 제3봉 찾아 내려서는데...내려서는 경사가 장난 아닙니다.
지난 겨울에 이곳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데...너무 미끄러워 정말 힘들게 올랐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은곳이네요.

그렇게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살짝 올라선곳은...제3봉 정상이 바로 건너에 보이는 여기까지 입니다.
건너에 제3봉 정상이 올려다 보이지만...너무 거칠어 가까이 다가가기가 너무 위험하거든요.

구봉팔문 제3봉 -여의생문봉(839m)

여의생문봉 주변에 진달래가 만발했지만...지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주능선에 가파르게 올라서야 할...걱정때문에....ㅠ.ㅜ

여기도 멧돼지들의 놀이터인 양...사방 빼꼼한곳이 없을 정도로 어지렵혀 놓았네요.

어렵고 힘들게...다시 주능선에 올랐습니다.
여기까지는 지난 2번의 산행에서 올랐던 곳이고...이제부터는 우리들도 처음으로 찾아가는 곳이네요.^^

내려서는 얼마간은 등로가...좋은듯 했으나....?

잠시후, 등로는 오간데 없고...어디가 어딘지....?
능선을 따라야 하는지...아니면 아래쪽으로 우회를 해야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아래쪽도, 능선도...진행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거칠게 이어지는 능선 조심스럽게 어느 봉우리에 올라섰더니...상봉이란 정상안내 코팅지가 걸려있네요.
처음엔 여기가 제2봉으로 내려서는...삼거리 갈림길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조금 더 능선길 따르다가 만난 삼거리 갈림길에서...배낭을 벗어두고서....

잔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제2봉을 향해서 가파르게 내려섭니다.

구봉팔문...정말 봉우리 하나하나 만만한 곳이 없네요.
그래도 제1.2봉은 조금 작아서 쉽게 접근할수 있으려나 했는데...더 힘들게 가까이 다가가야 했습니다....ㅜ.ㅡ

제2봉 오름길에서 겨울 해빙기를 지나서인지...발아래 바윗돌들이 하나같이 흔들거리네요.
안심하고 밟았다가...같이 미끄러질 뻔 했습니다....ㅡ,.ㅡ

구봉팔문 제2봉 -밤실문봉(807.5m)

제2봉은 올라설때보다 내려설려니...더 까칠하네요.
돌을 잘못 헛 디뎠다가는...그냥 계곡 아래까지 쭈~욱 자동 미끄럼틀입니다....ㅡ,.ㅡ

지치고...힘들어서 인가요.?
산객의 눈에 스치는 이 황폐함은...전혀 아름답게 보이지 않네요.
자연이 살아 숨쉬는곳이 아니라...모든것이 죽어가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주능선에 올라서서...제1봉을 향해 다가갑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봉우리가...저만치에 올려다 보이네요.^^

제1봉을 지나쳐 산을 내려가야 하니까 유일하게 여기만큼은...배낭을 울러메고 찾아갑니다.^^

흔들거리는 바윗돌에 매달리다시피 올라서야 하는 제1봉 오름길도...스릴감이 있어서....
참, 재미있습니다....ㅡ,.ㅡ

구봉팔봉 제1봉 -아곡문봉(890m)
구봉팔문을 찾은지 3번째 만에...결국 마지막 봉우리인 아곡문봉에 올라섰네요.^^
그러나, 이제 내려서면 오늘 산행도 끝나려나 했었는데...우리앞에 또 다른 고행의 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능선이 암릉이라 우회해서 진행해야 한다는건...알고 있었지만....
나뭇가지를 붙잡지 않고는 진행하기가 어려울 만큼...경사가 무척 심하네요.

다행히 시그널들이 간간히 보이길래 분명한 등로려니 하며...천천히 조심스럽게 따라갑니다.

그러나,
문제는...여기부터 였네요.
이제 거칠었던 우회길도...끝났는가 했습니다.
간간히 보이던 시그널들도 이곳 주변에선...전혀 보이지 않았거든요.
아래로 내려서는 등로가 희미하게 보이긴 했지만...산친구들의 길인가 했네요.

그래서,
능선을 따라갔더니만...갑자기 능선이 오른쪽 아래로 뚝 떨어지더군요.
아주 가파르게 내려서는 아래쪽으로 발자국도 두어개 보일길래...등로려니 하며 나뭇가지 붙잡으며 계속 따라 내려갔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차려 둘러보니...발 아래쪽은 어느새 천길 낭떠러지네요.
진짜 까마득하게...아래쪽이 가물가물하게 보였습니다.
주변 나뭇가지를 붙잡고 계속 내려갈순 있겠으나...더 이상 내려갔다간 어찌해볼수 없는 위험에 처할수도....?
다행히 그렇게 많이는...내려오지 않은것 같네요.
약 40~50m....?
다시 능선을 되돌아올라 바위능선 왼쪽으로 내려갔더니...그제서야 안보이던 시그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렇지만, 그 쪽도 등로만 있다뿐이지...정말 위험하게 내려서야 했네요.
밧줄 하나없는 절벽같은 바위위를...살포시 내려앉은 솔가지와 낙엽을 발로 살살 걷어내 가면서....
어렵고 힘들게...아래쪽으로 내려섰습니다.

묘지가 두어개가 있는...이곳이 바위 내리막의 아래쪽이네요.
지금껏 다닌 산행중에서...가장 까칠하게 내려선곳이란 기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특히나 비올때나...겨울 눈길에 잘못 내려 섰다가는....
그냥...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ㅜ.ㅡ

잠시후, 능선길 왼쪽으로 지나는 임도가 보이길래...기쁜 마음으로....^^

우린 잠시동안 임도따라...명필봉 들머리를 찾아갑니다.
임도가 급하게 꺽이는 부분에서...능선따라 명필봉으로 올라서는 선명한 등로가 보이네요.
우린 그 왼쪽으로 구인사로 내려서는...꼬불꼬불 작은 오솔길을 따라갑니다.
오솔길은 어느 작은 능선위의 묘지앞에서 멈추고...우린 그 묘지에서 흘러내리는 능선따라 가파르게 내려갔네요.

저기 아래쪽에 보이는...파란지붕을 향해서....

등로가 많이 어지럽지만...내려갈만 합니다.
구봉팔문 오르내림길보다는...그래도, 여기가 천국이네요.^^

이제 산길...다 내려왔습니다.
저기 아래쪽에서...구인사 입구까지는 금방이거든요.^^

소백산 구인사
이 자리에만...3번째로 섰습니다.
지난 두번의 실패에서도...이곳에서 사진 한장씩은 남겼었거든요.^^
그렇게 걸어보고 싶었던 소백산 구봉팔문인데...이렇게 다 걸어보고 나니....
뭔가 빠뜨리고 온 것 같은...이 허전한 기분은 뭘까요.?
그리고,
得...道
이제 줘도...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이대로....
산 능선을 유람하는...영원한 종주꾼으로 남을랍니다.
*^^*
2017년 4월 23일...일요일 새벽 0시 30분
가곡면 구익지를 들머리로 시작한
[소백산] - 구봉팔문(九峰八門) -
득도(得道)의 문...약 33km
약 17시간 45분 걸린...오후 6시 15분
소백산 구인사 입구를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소백산] - 구봉팔문(九峰八門) -...발자국 지도
어때요.?
멋지지 않나요.?
그리고, 도전해보고 싶지...않으신가요.?
[소백산] - 구봉팔문(九峰八門) -...거리 및 고도표
처음엔 저도 이웃분이 올린 구봉팔문 고도표를 보고서는...잘못 그려진 줄 알았네요.
정상 봉우리가 위쪽에 있지않고...아래쪽에 그려진 것이....ㅋ
사실 점선으로 그려진 곳이...구봉팔문 주능선인데....
구봉팔문 각 각의 봉우리를 주능선에서 아래로 쭉 내려서야 했기에...이런 고도표가 그려진 것이랍니다.
정말 오묘하고...신비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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