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백산의 가을~~

~~민봉~~

~~신선봉 암봉~~

~~소백산 비로봉~~
약 1년전 겨울...어느날....
소백산 능선길따라...희방사에서 부석사로 걸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소백산 -희부종주-
그 때 비로봉 정상에서...어의곡을 둘러싼 소백산 뒷쪽 능선들을 바라보며 생각했었죠.
다시 이 길을 걸을때는 용산봉에서 봉우등을 한바퀴 돌아보는...환종주길이 될거라고....^^
오늘 그 길을 걸어보려고...소백산을 찾아갑니다.
들,날머리 정보는 빈약했지만...막상 닥쳐보면 다 헤쳐나갈수 있으려니....
우리에겐...무대책이....
상대책입니다.
*^^*
2017년 10월 29일...일요일 새벽 4시 45분
대대교 옆 체육공원을 들머리로
[소백산] -어의곡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지도를 펼쳐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다행히 들머리는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체육공원 입구 왼쪽에...용산봉 등산로 안내판이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나무다리를 건너자마자...곧 바로 용산봉 정상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네요.

지도의 등고선을 보고는 오름길이 조금 가파르겠구나...생각은 했었지만....?
이건 정말 가팔라도...너무 가파릅니다.

나무다리를 건너며 시작된 가파른 오름길을...약 30여분 쉬지않고 올라야 했는데....
산행 시작부터...종아리에 쥐가 날 뻔 했습니다....ㅜ.ㅡ
코 끗으로 찬바람이 스쳐가는걸 보니...오름길이 끝난 작은 능선에 오른듯 하네요.

567m봉

567m봉을 지나서 부터는...완만하게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용산봉 오름길에 마주치는 안내판은...대부분 엉터리입니다.
안내판이 가르키는 위치만 대충 맞을뿐 이곳이 566봉도 아니고...뜬금없이 220봉은 또 뭔가요.??

220봉...그냥 봉우리 이름이겠죠.?

어쨌건 220봉 지나서 부터는...등로가 심상치 않네요.

바윗길도 올라서고...밧줄잡고 오르내려야 하는....
등로는 조금씩...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제1능선...제2능선....?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용산봉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네요.^^

용산봉 정상에서 일출볼려고...시간도 넉넉하게 잡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가파른 오름길과 거친 바윗길을 만나다 보니...늦진 않겠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용산봉 정상을 얼마 앞두고서...벌써 주변이 훤하게 밝아오네요.

바위 능선길 오른쪽으로...살짜기 조망이 트입니다.
멀리에는 소백산 능선길이 펼쳐지고...하얀바다 건너쪽엔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봉우등이 봉긋 솟아있네요.

소백산 능선길에...제2연화봉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 건물이 우뚝하고....

귀여우리만치 앙증맞은 봉우등 정상이..운해 넘어 가까이에 보입니다.

능선 왼쪽...나뭇가지 사이로는....
삼태산이...하얀바다 위에 떠있는 섬 같네요.

조금만 더 깨끗했다면 정말 멋있을것 같은데...아쉽기만 합니다.

용산봉(943m)

작은 공터인 용산봉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거칠게 지나온 능선길이 발아래 펼쳐지고....

제천에 있는...금수산
멀지않은 곳인데...아주 멀리에 흐릿하게 보이네요....ㅡ,.ㅡ

소백산 제2연화봉 강우레이더 건물도...능선을 지나가는 구름이 감싸버리고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일출 시간은...한참 지났는데....?
햇님은 구름속에서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올라올 생각을 전혀 안하네요....ㅡ,.ㅡ

20여분....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바쁜 걸음 용산봉을 내려섭니다.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길을...희미한 등로따라 조심스레 내려서야 했네요.

용산봉을 길게 내려서고...또 다시 이어지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갔더니....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소백산의 화려한 가을색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능선 오른쪽으로는 매남치와...아주 편안하게 보이는 능선끝에 봉우등이 보이네요.

살짝 둔덕진 봉우등 정상은...잘자란 잡풀과 가시넝쿨들이 성벽같이 둘러싸고 있더군요.
등로는...안보였습니다.
전혀....ㅜ.ㅡ

능선 왼쪽으로는...겸암산 향로봉도 가까이에 보이네요.

소백산에서 흘러내리는 한줄기 능선은...겸암산 향로봉을 치켜 세우고는 남한강으로 내려서면서 그 맥을 다합니다.

구름바다 아득히...마대산은 금강산보다 더 멀리에 있는듯 흐릿하게 보이네요.
불과 10여km 떨어진...가까운 거리에 있건만....ㅡ,.ㅡ

아쉬운 조망에 잠시 눈길 머물다가...다시금 종주길 이어갑니다.

등로는 희미하지만 능선을 벗어나지만 않는다면...큰 어려움은 없어 보이네요.
아직까지는....^^

야트막이 올라섰다가...자꾸만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섰더니...발 아래쪽에 보이던 운해속에 우리도 갇혀 버렸네요.

조금 더 내려선 아래쪽에서 산 능선을 가로 질러가는 임도를 만나고...다시금 숲 속으로 들어갔는데....

'아이구...깜짝이야....ㅠ.ㅜ'

한 밤중 랜턴 불빛속에 보았다면...기절초풍할 물건들이 숲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모실려고 둔건지...버릴려고 둔건지...?

임도를 지나서 부터는...본격적으로 소백산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네요.

있는듯 없는듯한 바윗길이...그 중 만만하게 보이길래 무작정 올라갑니다.^^

미끄러운 낙엽과 이끼깔린 바위 오름길을...풀뿌리 나뭇가지 붙잡고서 올라갔네요.

희미하게 라도 이어지던 등로는...떨어진 가을 낙엽들이 다 덮어버렸습니다.
조금이라도 앞이 트였으면 등로이려니...발길 따랐네요.^^

그렇게....
한참을 진행하다가...작은 돌무덤이 있는 이름없는 재에 내려섰는데....
나무에 작은 안내판이...데롱데롱 매달려 있습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딱 두 글자...배골....?
이 길을 따라가면 배골문봉으로 간다는 뜻인것 같은데...제대로 잘찾아가고 있는것 같네요.^^

소백산을 향한 오름길에 걸음을 더할수록...가을단풍들은 울긋불긋 점점 화려해 집니다.

바람이 한번 스쳐 지날때마다...노오란 낙엽이 우수수....
우린 깊어가는 소백산의 가을속으로...황홀한 마법에 걸린듯 깊숙히 빠져들어 갔네요.

얼마 후....
가을색에 흠뻑 취해 거닐다가...앞쪽이 훤하게 트인 작은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고개들어...주변을 둘러보니....
오른쪽으로는 소백산 구봉팔문 중 제7봉부터 박달봉까지...줄지어 길게 늘어서 있고....

왼쪽으로는...볼록한 제6봉 곰절문봉과 덕평문봉도 바로 앞쪽에 보이네요.
구봉팔문의 나머지 봉우리들은 뒤쪽에 가려...아쉽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훤하게 트인 벌목지대를 만나...우뚝솟은 구봉팔문의 여러 봉우리들을 볼수 있었네요.^^

벌목지대를 지나가는 능선도 희미하기만 하고...저기 위쪽에 보이는 묘지에 올라가서 등로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우린 구봉팔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863m봉으로 올라가야 하니까요.^^

묘지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니...오른쪽으로는 하얀 구름바다위에 떠있는 겸암산 향로봉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날카로운 호랑이 이빨을 감춘 봉우등이...새침하게 돌아앉은 모습으로 하얀바다위에 두둥실 떠있습니다.

이제 올라가야죠...오름길 등로를 찾아서....^^

숲속으로 들어서니 아주 희미하게...산친구들 발자국이 보이네요.

올라선...능선길입니다.
863m봉 정상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너무 가파른 오름길이라...봉우리 왼쪽으로 돌아서 올라가야 했네요.

863m봉

863m봉 정상도...여느 구봉팔문 봉우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봉우리 끝만 살짝 올라선 863m 암봉 정상에 올라갔더니...그 흔한 시그널 조차 하나 안보이네요.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도 없는 863m봉을 내려서서...구봉팔문 능선길을 찾아서 올라갑니다.
낙엽진...아주 가파른 오름길을....

배골문봉과 863m봉 삼거리 갈림길에 올라...가쁜 숨 길게 몰아쉬며 주변을 둘러보니....
이름모를 버섯을 갑옷처럼 빼곡히 두른 나무가 보이길래...신기한듯 잠시 구경하면서 쉬었다가 올라갔네요.

구봉팔문 종주길을 완성한다고 3번이나 걸었던 이 오름길을...오늘로써 4번째 올라갑니다.
그 3번은 위쪽 능선위에 배낭을 두고왔기에 빈 몸으로 올라 갔었는데...오늘은 무거운 배낭을 둘러매고 올라갈려니....
발아래 낙엽이 미끄럽고...가파른 오름길 한발 한발 떼기가 쉽지않네요.

1066m봉
마침내 구봉팔문 능선에 올라섰으니...힘든 오름길은 이제 다 올라온 듯 합니다.^^

표대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옛기억속에 아주 편안하게 남아 있었는데....

약 2km거리에 있는 표대봉 정상을 향한 오름길도...쉽지않은 걸음으로 올라가야만 했네요.

표대봉(1315.3m봉)
조금만 더...한걸음만 더 하면서....
구봉팔문의 꼭지점인 표대봉...미우면서도 보고싶었던 그 표대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리 만남도 이번이 마지막일것 같아...아쉽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잘있어라....*^^*

이제 힘든 오름길은...정말 끝났습니다.
정말...정말....*^^*
민봉으로...향하는 길
오늘 처음으로 산객을 마주쳐...반가운 인사를 나누고는 지나쳐 가는데....
"저기...혹시....?"
멈춰선 그 분이...우릴 불러 세우네요.
알고보니 블로그 이웃분이셨는데...스쳐 지나는 우릴 알아봐 주시더군요.
소백산 종주...죽구 종주(죽령~구인사 종주) 중이시라고....
마추님
반가웠습니다.
종주길은 즐거우셨나요.?....*^^*

즐거운 산행길 되기를 바라는 덕담을 서로 나누고는...발길 돌려야 했네요.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민봉 정상에 올라설수 있었습니다.

그런데...갑자기 날씨가 왜 이런가요.?

산 아래쪽에 있던 운해가...소백산 능선위로 빠르게 몰려오네요.

민봉(1361.7m)

가까이에 있는 형제봉만...흐릿하게 보이고....

소백산 능선위를...순식간에 운무가 다 덮어 버렸습니다.

저기 건너쪽으로 굽이치는 소백산 능선이 보여야 할텐데...보시다시피 아무것도....ㅜ.ㅡ

운무가 빨리 걷히길 기도하며...키 작은 산죽길을 걸어 신선봉으로 다가갔네요.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오르내리며...신선봉으로 가까이 다가가는데....

능선길을 가로막는...거대한 바위을 마주쳤습니다.
신선봉을 지키는 수문장같은 모습으로...우릴 물끄러미 내려다 보네요.^^

아무 흔적없이 밋밋한...신선봉을 지나치고....
이 바위가 서있는 곳에서...바둑판바위가 있는 암봉을 찾아들어 갔습니다.
여기가 바둑판바위 암봉으로 찾아가는...삼거리 갈림길이거든요.^^

갈림길을 지나쳐서...암봉 오름길을 찾아가는데....

올려다 보니..첫번째 암봉 바윗길이 너무 위험해 보이길래....
옆으로 살짝돌아 첫번째 암봉을 우회해서...두번째 암봉으로 올라갔네요.

두번째 암봉위에 있는 바둑판바위는...아주 희미한 흔적만 남아있더군요.
마주 보이는 첫번째 암봉을 둘러보고는...뒤 돌아섰더니....

세번째 암봉이...바로 건너쪽에 보이네요.

만만하게(?) 보이는데...올라가 봐야죠.^^

암봉 위에는...마치 두꺼비를 닮은듯한 바위도 있습니다.

세번째 암봉을 지나쳐 아래로 내려갔더니...바위 사이에 비박터가 있네요.
이미 누군가가 쉬어간듯한...흔적들도 보입니다.

능선길을 찾아갈려면...다시 암봉들을 올라 뒤돌아서 가야하는데....
암봉을 오르지않고...암봉 왼쪽 가파른 사면따라 능선길을 찾아들어 갔네요.

이렇게....*^^*

봉우리 두어구비 더 돌아 내려서서 백두대간길을 만났는데...이건 완전 비단길입니다.^^

늦은맥이재

늦은맥이재를...지나쳐....
아쉬움으로 가득 덮어버린...소백산 능선길을 걸어들어 갔네요.

소백산 통천문(?)도...허리숙여 지나치고....^^

안갯속 철쭉터널도...흐릿하게 지나쳐 갑니다.

소백산 국망봉(1420.8m)

초암갈림길

눈에 뵈는게 없으니...발걸음만 점점 빨라지네요....ㅡ,.ㅡ

안개 자욱하고 바람 거센 능선길에서...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준비없이 시작한 종주길인데...비가오다니....
정말...난감하네요.

일단 비로봉 아래쪽에 있는 주목지킴터까지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걸음을 서둘러 봅니다.
소백산 칼바람이라고 하더니...정말 매섭게 불어오네요.
얇은 티 한장에...얇은 바지
빠르게 걸어가는 걸음이기에 춥지는 않았지만...장갑 낀 손가락이 차갑게 시려옵니다.

비로봉 북봉도 지나치고...마침내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올라섰네요.
비로봉 정상에 무슨 공사를 하는지 중장비도 보이고...주변이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매선 바람이 불어오는 와중에도...공사하는 손길은 바쁘기만 하네요.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있는 돌탑은 다 허물어져 있고...공사가 끝나면 다시 이쁘게 쌓아둔 돌탑을 볼수있겠죠.?^^

소백산 비로봉(1439.5m )

땀이 식어드니...몸도 차갑게 식어갑니다.
서둘러 아래쪽 주목지킴터를 찾아서 내려갔더니...지킴터 입구를 금줄로 막고는 공사중이라 출입을 금한다네요.
그래도 우리에겐...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 강한 바람을 피해서...우린 쉬어갈곳이 필요하거든요.
금줄 넘어서 아래쪽 지킴터로 내려갔더니...지킴터 마당엔 비닐텐트로 가득차 빈 자리가 안보이네요.
지킴터 안쪽에는...온갖 주방 살림살이가 사방에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주목지킴터를...공사하는것이 아니고....
비로봉 주변을 공사하시는 분들이...공사 기간동안 거주할려고 출입을 통제하는 것 같더군요.
우린 지킴터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는...아니온듯 깨끗히 치우고 일어섰네요.^^

긴 휴식시간을 가진 뒤 밖으로 나오니...안개도 많이 걷히고....
바람은 그대로 였지만 비는 더 이상 오지않을것 같아서...남은 환종주길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천동 갈림길에서...쉼터방향으로 잠시 내려서면....

내려서는 계단 양쪽으로...수많은 주목들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나무들입니다.
살아 천년...죽어 천년....^^

천년기념물 주목이 서있는 이곳에서...우린 능선길을 찾아서 오른쪽 숲속으로 조용히 스며 들었네요.

처음에는 등로가 안보이는듯 했으나...잠시후 큰 나무들 사이로 아주 편안하게 등로가 이어지더군요.

작은 봉우리조차 우회길로 안내하고...거침없이 걸음을 옮길수 있었습니다.

내려선 만 큼 바람도 잦아들고...살랑살랑 봄바람같이 시원하게 땀방울을 씻어 주더군요.^^

지루하리만치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에...잠시 여유도 부려봅니다.*^^*

하지만, 좋았던 능선길도...짧은 한순간이였네요.
928m봉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서부터는 등로도 희미해지고...오르내림도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점점 느려지는 걸음으로 760m봉까지 왔는데...내려서는 등로는 최악이였네요.

키 큰 산죽밭을 지나는 것보다 더 험한 잔나무들이...200여m 아래쪽 고갯마루까지 길게 이어지는데....
사이사이에 가시넝쿨들이 엉켜있어서...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어렵게 내려서야 했습니다.
고갯마루에 내려가서도 이런 등로가 계속 이어진다면...탈출할려고 마음먹고 고갯마루 아래쪽에 내려섰는데....
다행히 내려선 고갯마루 부터의 오름길은...이 만큼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마음 다잡고...다시 환종주길 이어가기로 합니다.
소백산 뒷골목 거닐기...쉽지않네요....ㅜ.ㅡ

매남치
힘들게 내려섰던 고갯마루에서...약 1시간 30분 더 걸려서야 어둠속의 매남치 고갯마루에 내려설수 있었습니다.

매남치에는 구봉팔문에 대한...자세한 안내글도 세워져 있더군요.
다 알고있는 내용들이지만...한번 더 기쁜 마음으로 읽어 보았네요.^^

오늘...마지막 봉우리....
힘든 오름길 끝에 이어지는...약 1km능선길이 왜 그렇게나 지겨울까요.?
끝이없을것 같은...능선길이였네요.
그런데 다 왔다고 생각했던 봉우등 정상은...마지막 오름길을 남겨두고는 등로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잡풀들과 잡목을 뚫고서...마지막까지 힘들게 올라가야 했네요.

봉우등(696.1m)
힘들게 정상에 올라갔더니...삼각점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정상을 알리는 그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철탑 주변에 뭔가 있으려나 다가가 둘러 보았지만...휑하니 아무것도 없네요.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봉우등에도 올랐으니...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대충 능선이라 싶은곳을 내려가는데...아기 토끼가 지나간듯한 발자국이 조그맣게 보이네요.
이 넘 발자국을 따라갔더니...자기집으로 가는지 자꾸만 능선옆으로 빠집니다.
우린...우리집으로 가야하는데....ㅡ,.ㅡ
너무 벗어나면 안될것 같아 우격다짐으로...간신히 아래쪽 활공장이 있는 마을까지 내려왔네요.

아래쪽 활공장이 있는 마을에 내려왔는데...마침 우리가 내려가야할 아래쪽으로 널찍한 임도가 훤하게 트여 있더군요.
이 길만 따라가면...들머리까지 금방 내려설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룰루랄라...따라갔죠.^^

잠시동안 임도를 따라 내려갔는데...아래쪽에서 임도는 거짓말같이 사라져 버리더군요.
주변을 이리저리 다 뒤져 보았지만... 빼꼼한 작은구멍도 안보이네요.
다시 올라가서 다른 등로를 찾아서 내려가느냐...아니면 멀지않으니 그냥 뚫고 내려가느냐....?
위쪽으로 다시 올라가도 뾰쪽한 방법은 없을 것 같아서...고민끝에 그냥 아래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간간이...산친구들 발자국도 보입니다.
멧돼지친구 발자국이라도 만나면...더 반갑네요.^^
등로를 잃어 버리더라도 계곡으로는 안들어 가는데...오늘은 자진해서 들어갑니다.
칡넝쿨들과 잔나무가지들이 뒤엉켜있는 계곡이...산 사면보다 내려서기가 오히려 더 수월해 보이더군요.
가로막는 칡넝쿨은 머리위로 들고...발로 밟아 올라서고....
계곡과 산 사면을 오락가락하며 한동안 내려섰더니...과수원을 마주쳐 한 숨 돌렸네요.
임도 끝나는 곳에서 아래쪽 마을까지...채 1km도 안되는 거리....
약 1시간 걸려서야...내려설수 있었습니다....ㅜ.ㅡ

아래쪽 마을 임도 가로등 밑을 지나가는데...이건....ㅠ.ㅜ
상(上)거지가 아니라...산(山)거지가 따로 없네요.
온 몸은 흙먼지로 덮어쓰고...바짓단 아래쪽은 문디가시(도깨비바늘)가 빈틈없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떼어낼 힘도 없기에...내버려두고 걸어갔네요.
산귀신이 되어...내려와도....
그래도, 우릴 반겨주는건...가로등 불빛뿐입니다.^^

구봉팔문 종주길만 험한줄 알았는데...이 것도 그에 못하지 않네요.
소백산 뒷골목은...이렇듯 거칠고 험했습니다.
이런 종주길 서너번 걷다보면...지리산 능선길은 산책길같이 느껴진답니다.
진짜라니깐요....ㅡ,.ㅡ

들머리 입구에 있는 샘터에서...손도 씻고 묻은 먼지도 털어냅니다.
문디가시도 다 떼어내고...손에 물 묻혀 머리도 매만지고....^^
이제 세상속으로...내려가야죠.
이쁘게 꾸며서....
*^^*
2017년 10월 29일...일요일 새벽 4시 45분
대대교 옆 체육공원을 들머리로 시작한
소백산 -어의곡 환종주-
약 17시간 25분 걸린...오후 10시 1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소백산] -어의곡 환종주- ...발자국 지도

[소백산] -어의곡 환종주- ...거리와 고도표

램블러에 찍힌...[소백산] -어의곡 환종주-
다녀와서 생각한 것이지만...아래쪽 사평교을 들,날머리로 산행을 시작했었으면....?
'앙마의 종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 충북알프스 -(중탈) (0) | 2025.05.24 |
---|---|
[포항] -기북면 환종주- (0) | 2025.05.23 |
[제천] - 북바위산 환종주 - (6) | 2025.05.23 |
[구미] - 인동 환종주 - (4) | 2025.05.23 |
[평창] - 청옥산 환종주 -(중탈) (0) | 2025.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