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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같은 여행길

[경주] - 동해 감포 나들이 -

 

2020년 12월 27일...일요일

 

오늘 날씨가...아주 요상하다네요.

비가 오는 곳도 있고...눈이 오는 곳도 있고....

오전에 올지 오후에 올지...그건 그 때 가봐야 안다는데....?

 

그래서, 오늘은 산행을 관두고...멀지않은 바닷가로 나들이 가기로 했습니다.

가끔 한바퀴 둘러보는 동해안...감포 바닷가로....^^

 

언제나 같이 어김없이 일찍 눈이 뜨이는...일요일 이른 새벽입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길을 달려...감포 문무대왕 수중릉을 앞쪽에 둔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생각밖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일출보러 온 분들이 날이 밝아오기를 차 안에서 대기하는 듯 하더군요.

 

우리도 날이 밝아올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리다가...서서히 날이 밝아오기에 해변으로 내려갔더니....

담요를 뒤집어 쓰고 커다란 카메라를 앞에 둔 분들도 곳곳에 보이고...다정히 손잡은 연인같은 부부들도 여럿 보이네요.

우리도 그 분들처럼 갈매기 날아다니는 해변가를 천천히 거닐며...따뜻한 햇님이 올라오길 기다렸습니다.

문무대왕 수중릉(대왕암)

 

그런데, 머리위쪽엔 파란 하늘이 보이지만...수평선은 맞닿은 두터운 구름층 때문에....ㅡ,.ㅡ

동해바다에서 솟아 올라오는 햇님 만나기엔...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더군요.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국보 112호)

 

그래서, 동해바다 일출 보는것은 포기하고...문무대왕 수중릉 바로 옆에 있는 감은사지 삼층석탑 구경갔네요.

그동안 여러번 도로를 스쳐지나며...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던 감은사지 삼층석탑....

가까이 다가가서 1300년의 굳은 세월을 감내해 온...부서지고 망가진 석탑이 주는 감흥에 잠시 빠져 보았습니다.

잠시 후, 문무왕과 신문왕의 전설을 간직한...감은사지를 돌아보고 나온 바닷가에서....

나정 해변을 둘러싼 방파제 시설물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수많은 갈매기들을 눈에 담고는...해안가 도로따라 전촌항을 찾아갔네요.

얼마 지나지않아 조용한 전촌항에 도착해서...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멈춰세우고....

감포항까지 약 2km의 해안 산책로따라...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들어 갔네요.

그렇게,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몇 발자국 돌아갔더니...산책로 데크 오름길이 다 부서져 있더군요.

지난 여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매섭게 할퀴고 지나간 후...복구되지 않은 흔적 그대로 해안가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매어놓은 가느다란 밧줄 움켜잡고 조심스럽게 올라...바다를 옆에 낀 낭떠러지 절벽길을 따라가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아래쪽에...전촌항의 명물 용굴이 내려다 보이더군요.

호기심과 궁금증이 더 한 서두른 걸음으로...용굴이 있는 해안 절벽 아래로 데크길따라 내려갔네요.

그렇게, 살짜기 돌아서 용굴 입구에 내려갔더니...여러분들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거치한 채 열심히 사진들을 찍고 계시더군요.

혹시나 방해될까봐 뒤쪽으로 돌아가서...하늘에서 쫓겨난 용이 살았다는 용굴을 조용히 둘러보는데....

오래 머물면서 사진을 다 찍으셨는지...그 분들이 우릴 위해 자리를 비켜 주시네요.

그래서, 우리도 용굴을 배경으로...역광 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용굴 바로 옆에는 기이한 모양의 암초들도 여럿 보이고...갈매기가 앉은듯한 모양의 커다란 암초 하나도 눈에 들어오네요.

닮았죠....?...부리를 내 민 갈매기가 앉아있는 모습으로....^^

용굴 몇 발자국 떨어진 바로 건너쪽엔 용굴이 하나 더 있는데...해안 절벽이라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떨어지고 부서진 계단과 데크길을 조심스럽게 올라...해안 절벽 반대쪽으로 다시 내려갔네요.

또 다른 용굴을 마주했지만...우리들 눈엔 머리도 다리도 온전한 커다란 괴물처럼 보입니다.

용굴이란 이름보단...옛 전설 하나 더 지어내도 될 만 큼 매력적인 기암이자 동굴이네요....^^

용굴 안쪽으로 들어가서 밖을 내다보니...또 다른 멋진 그림들이 그려지고....

일출 사진 명소로 잘알려진 용굴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리 사이를 빠져나와...신비스런 해안길을 따라갔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암초들과...잔잔히 밀려드는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며 해안 바윗길을 따라가다가....

봄날같이 따뜻한 햇살 내려앉은 바위에 올라...포근한 겨울바다를 둘러보며 잠시 쉬어갔네요.

오늘의 날씨처럼 따뜻하고 평화로운...그림같은 동해바다를 둘러보니....

잔잔한 바다위에 긴 꼬리를 남 긴 작은 고깃배는...만선을 꿈꾸며 먼 바다로 향하고....

긴 꼬리를 쫓던 고깃배가 뵈지 않을때 쯤...우린 해안길따라 감포항을 찾아갔습니다.

감포항을 저만치에 두고 오똑한 여러 등대들을 살펴보니...제일 뒤쪽에 또 하나의 감은사지 석탑 송대말등대도 보이네요.

해안가 마을에는 삶의 흔적들이...줄줄이 엮인 채 데롱데롱 매달려 있고....

데롱데롱 매달린 생선 주둥이에선...눈부신 햇살 방울이 똑똑 떨어집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고 기름이 묻어날 것 같은 과메기...집에 돌아갈때 한 묶음 사가지고 가야겠네요.^^

감포항 넓게 조성된 공원 산책로는 부서지고 널부러진 채...태풍이 지나간 그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있고....

눈길 사로잡던 아름다운 옛 모습을 떠올리며...방파재 끝머리에 있는 등대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잠시 후, 등대를 앞에두고 마주보니...아침에 찾아갔었던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음각한 모습 그대로더군요.

지난 여름 그 매서웠던 태풍도...신문왕의 효심이 음각된 이 등대 만큼은 어쩌지 못하고 그냥 지나간 듯 하네요.

우린 석탑등대를 둘러싼 난간에 기댄 채...먼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배들을 둘러보며 휴일의 여유를 맘껏 즐겼습니다.

오늘의 나들이길 마지막 종착점 석탑등대를 구경하고...발길 되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좋은날 다시 찾아올 감포항 끝자락에...감은사지 삼층석탑 형상을 그대로 본 뜬 송대말 등대도 살짜기 보이네요.

해안 주변 길게 늘어선 방파재 곳곳에...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유독 더 많이 보이는것은 코로나 때문인가요.?

급하지않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해안가 구석구석을 둘러보며...다시 전촌항을 향해 되돌아 가다가....

바닷물이 드나드는 암초 사이를 구경하는데...깨끗하게 비친 물속에 무언가가 보입니다.

팔 걷어붙이고 물속을 더듬어 잠시동안 소라도 몇 개 줍고...운 좋게 전복도 하나....ㅋ

담을곳이 없어서 주운 과자봉지에 소중히 담아...해안 산책길따라 전촌항으로 되돌아 갔네요.

잠시 후, 빨갛고 하얀 등대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서...전촌항 주변을 다시 한번 더 눈에 담고는....

구룡포시장에 들러 과메기 한 묶음 사들고...집으로 발길 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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