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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문경] - 희양산 환종주 -(2부)

 

 

~~희양산 미로바위~~

~~악휘봉 선바위~~

~~악휘봉~~

~~장성봉~~

~~애기암봉 구멍바위~~

~~애기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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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그동안 몇 번이나 잡았었던 밧줄이지만...매번 긴장되던 곳입니다.

약 80m의...가파른 내림길

하지만, 이곳은 밧줄도 굵고 튼튼해서...조금만 조심하면 크게 어렵진 않답니다.

희양산 가파른 내림길을...밧줄잡고 내려오면 만나는 바위인데....?

연약한 나뭇가지와 뿌리들이...바위를 떠받치고 있는 기이한 모양을 하고있더군요.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으면....ㅉㅉㅉ....ㅜ.ㅡ

희양산 미로바위

안으로 들어가면 미로같이...지그제그로 바윗길이 열려있답니다.

배낭을 벗고...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여기도...여전하네요.

작은 나뭇가지로...거대한 바위를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가....ㅡ,.ㅡ

지름티재

지름티재를 지키고 있는 스님들의 초소도...겨울준비를 마쳤네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어디에도...스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더군요.

구왕봉 오름길은 밧줄과 함께...나무뿌리들을 많이 볼수가 있습니다.

밧줄을 잡고...나무뿌리를 밟고 올라가라는....ㅋ

우리도 밧줄을 잡고...나무뿌리를 밟으며 구왕봉을 향해 올라갔네요.

 
구왕봉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희양산은 하나의 거대한 바윗덩어리입니다.

흰 대머리 산...희양산....^^

희양산이 개인 사유지라며 오르지 못하게 막는다는...봉암사가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네요.

수행에 방해된다고 스님들이 희양산 오름 길목에..초소를 짓고 보초를 세워 희양산을 못오르게 한답니다.

우린 이렇듯 이른 시간에 올랐으니...안마주쳤을수도...?

 
구왕봉(879m)

하늘이 이젠 잔뜩 흐려져 있지만...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으니 별 걱정은 없지만....ㅡ,.ㅡ

거대한 대문바위 마주쳐...옆으로 돌아서 올라갔네요.

전망은 없지만 앉아쉬기 좋은곳이라...이른 점심을 먹으며 한 참을 쉬어다가 진행합니다.

추워서 외투도 걸칩니다...식은밥을 먹었더니 속까지 떨려오네요...ㅡ,.ㅡ

오름길에 만나는 겨울바람은...땀을 식혀주니 반가운데....

이렇게 편안한 능선길에서 만나는 겨울바람은...마음까지 싸늘히 식어갑니다....ㅡ,.ㅡ

무덤이 있는 이 곳에서도...은티마을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네요.

오른쪽으로 내려가라는...안내판이....^^

주치봉 오름길도...적당히 땀이 흐르네요.

이젠 외투를 벗어 집어넣고...다시 주치봉 정상으로 향합니다.

 

도착한 주치봉 정상엔...이미 여러분들이 자리펴고 계시더군요.

서있고...앉아있고...누워있고...주고받는 소리가 요란하기에...그냥 빠르게 스쳐 내려갔습니다.

은티재

은근히 쓸쓸해 보이는...은티재까지 왔네요.

봉암사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막아놓은 목책옆에...돌들을 쌓아 올려져 있는 저 곳이....?

그 옛날...서낭당이 있었던 자리라고 하더군요.

악휘봉을 찾아가는 길엔 이런 바위 오름길도 있는데...미끄럽지 않으니 어렵지않게 올라갈수 있습니다.

바위 오름길에서 뒤돌아 보니...오후에 지나갈 장성봉에서 애기암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이네요.

애기암봉 내림길이 이렇게 보니...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여긴 그래도 가늘지만...밧줄이라도 매여져 있더군요.

밧줄 잡을일은...없었지만....^^

악휘봉에 다와가고...건너쪽에 바윗덩어리가 많이 보이는 봉우리는 마분봉이네요.

거인 발가락을 닮은...바위돌 아래를 지나쳐서....

이 철계단을...올라서면....?

악휘봉과 장성봉으로 갈라지는...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답니다.

장성봉으로 갈려면 악휘봉을 올랐다가...다시 이 곳으로 돌아나와야 하네요.

'와~우....그 동안 잘있었니....*^^*'

 
오늘로써...널 4번째로 만나네.
그런데 니 모습이 점점...세월은 너도 비껴가지 못하는구나....ㅜ.ㅡ
다음을 기약할 순 없지만...그 동안 잘있어라....*^^*

 

악휘봉 선바위

 

곧 허물어질 것만 같은...악휘봉 선바위가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과연 우리에게 다음이 있을지 모르지만...선바위를 만난 후....

악휘봉 정상석과도...마주했습니다.

악휘봉(845m)

희양산에서 바라보던 조망을...이 곳 악휘봉에서도 막힘없는 조망을 선사해 주네요,

월악산과 운달산도...다시 만나고....

지나온 봉우리들과...지나갈 원통봉도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아직 올라보지 못한 신선봉은...온통 바위들로 거칠게만 보입니다.

신선봉 뒤쪽에 보이는 북바위산도...지난 날 어둠속에서만 두번이나 마주 쳤었는데....?

신선봉으로 올라 북바위산으로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도...한번 그려봐야 겠네요.^^

산 허리를 돌고돌아 이화령으로 올라가는 고갯길도...꾸불꾸불 내려다 보이고....

신선암봉은 거친 바위길을 떠올리게 하는...하얀 바위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멀리로 운달산이 잘보이고...왼쪽 아래엔 이화령터널도 보이네요.

저기엔 오늘 첫봉우리인 뇌정산과 희양산이...그리고, 마지막 봉우리인 애기암봉과 원통봉이....^^

장성봉에서 애기암봉으로 향하는 능선이...마치 빨래판같이 울퉁불퉁 하네요.

하지만, 저 곳은 보기보단...어렵지않은 길이였습니다.

오늘 흐린 날씨지만...조망 하나는 정말 깨끗하게 보이네요.

 

올해가 다 가기전에...저기 속리산을 다시 찾아갈겁니다.

만나고픈 봉우리들이...여럿 있거든요.^^

 

매선 겨울 큰군자산 눈덮인 빙판길을 오르다가...가파른 오름길에 밧줄이 절벽과 함께 꽁꽁 얼어있어서....

잡고 오를것이 없어서...산행을 포기하고 뒤돌아 내려온 적도 있었네요....ㅋ

반갑고 아쉬웠던 능선길과 봉우리들...이제 다들 인사하고 내려가야 겠습니다.

언젠가 찾아갈...좌구산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고....

 

오후...1시 10분입니다.

악휘봉 삼거리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와서...발길을 장성봉으로 향했네요.

장성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유일하게 하나있는 전망바위에 올랐습니다.

오늘 첫봉우리와 마지막 봉우리가...한 눈에 다 보이는 곳이네요.^^

장성봉으로 향하는 등로는...아주 편안하게 걸을수있는 능선길입니다.

빠르게 앞만보고 걷다보니...앞을 막아서는 이 것을 지나쳐서....ㅋ

잠시 후에 우린 장성봉과 막장봉으로 갈라지는...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네요.

우린 장성봉으로...500m 거리에 정상이 있답니다.

잠시 후...우린 장성봉 정상에 올랐네요.

장성봉(915m)

오후...3시 10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배낭을 털어...남은 종주길을 준비했네요.

간식을 먹으며 고개 돌려보니...나뭇가지 사이로 막장봉이 살짝 보이고....^^

아직 많이 남은 산행길...서둘러 일어섰습니다.

그렇게, 버리미기재가 있는 대간길을 잠시 따르다가...애기암봉 갈림길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랐네요.

 
갈림길 전망바위에서의 조망도...너무 좋습니다.
잠시 후에 만나볼 애기암봉과 원통봉으로 이어지는...능선길도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희양산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돌아봤더니...희양산 앞,뒤,옆 모습까지 다 구경하네요.^^

말 그대로 -희양산 환종주-길입니다....*^^*

 
모두들 잘있어라...다시 만날 그 날까지....*^^*

다 둘러보며 구경 잘했으니...이제 내려가야죠.^^

애기암봉으로...발길 향했네요.

애기암봉으로 향하는 등로가...완만하니 좋더니만....

밧줄잡고 올라야할 구간도...몇군데 있더군요.

그렇지만...이 정도는 오를만 합니다.

그런데, 가파른 바위 오름길을 만났는데...잡고 오를 것이 안보이네요.

둘러보니 오래되어 끊어진 밧줄은...나무둥치 옆에 나딩굴고 있고....ㅜ.ㅡ

여기까지 왔는데 할수있나요...네발로 살금살금 기어서라도 올라가 봐야죠.^^

애기암봉으로 가는 길에...-애기 업은 엄마- 바위도 만나고....

직벽 바위 틈 사이로 자라는...소나무들도 볼수 있었습니다.

기묘한 바위들이 많이보여서...혹시나 이것도 하면서 바위만 보이면 자꾸만 뒤돌아 보게 만드네요.

구멍바위

애기암봉을 만날려면...지나가야하는 바위입니다.

다른 등로는 안보이고...허리를 조금만 숙이면 지나갈수 있겠네요.^^

꼭지바위

애기암봉을 얼마 앞두고...만나는 전망바위입니다.

장성봉에서 애기암봉을 만나러 가는중에...조망이 트이는 단 한 곳이죠.^^

애기암봉 정상을 저만치 두고...오늘의 마지막 조망에 취해봅니다.

희양산 깍아지른 듯한 하얀 절벽이...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게 보이네요.

뒤쪽으로 지나온 이만봉도...수줍은 듯이 고개를 내밀고....^^

바라보는 애기암봉 오른쪽 절벽도...기기묘묘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이고....

우린 애기암봉에 올랐다가...정상 왼쪽으로 내려갈겁니다.

오른쪽에 보이는...저 곳처럼 절벽같은 내림길을....ㅜ.ㅡ

 
늦지않은 종주길이라면...주저앉아 한 참을 쉬어가고 싶네요.^^

내려온 장성봉도 한번 더 돌아보고...애기암봉을 향해 내려갔습니다.

몇개의 밧줄을 더 잡고서야...애기암봉 정상석과 마주할수 있었네요.

'너 만나기가...이렇게나 힘들구나'...*^^*

애기암봉(746.6m)

진행할 원통봉이 저만치에 보이고...능선길이 아주 편안하게만 보입니다.

오후 4시 45분...너무 늦지않게 내려갔네요.

그런데, 애기암봉 아주 가파른 내림길이...장난 아니네요.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가파른 내림길은...가는 밧줄 여러개로 계속 이어지더군요.

그래도, 가늘지만 두개의 끈으로 매듭도 만들어 두었기에...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곧 이어, 한줄로 매여둔 가는 밧줄도 보이고...심지어 밧줄이 있어야 할 곳엔 없는 곳도 지나가야 했습니다.

 

주변에 붙잡을 나무도...보이지 않고....ㅜ.ㅡ

 

작은 나뭇가지라도 붙잡을려면 두어발자국을 옮겨야 하는데...발을 어느 지점에 디뎌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발 디딜만한 지점에 깔린 낙엽을 대충 스틱으로 걷어내고...스틱으로 힘있게 푹 찔러봅니다.

스틱이 박히면...그 안쪽으로 발을 살며시 내려 밟기도 하고....?

어떤곳은 스틱을 내려 찍으면...그냥 푹 꺼져 버리네요.

모르고 발을 내 디뎠다간...그냥 낭떠러지로....ㅜ.ㅡ

 

순간 머리칼이...곤두서기도 하더군요.

 

약 800m 아래쪽에 있는 잣밭재까지 내려오는데...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ㅜ.ㅡ

단애(斷崖) 같았던 애기암봉 내림길을 다 내려오니...그제서야 빨갛게 물든 이쁜 단풍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잣밭재

원통봉(668.5m)

 

원통봉 정상엔 이런 사각점만 하나 달랑 있을 뿐...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애기암봉에서 1시간 30분 걸려서야...어둠이 내려앉은 원통봉에 오를수 있었네요.

 

오후...6시 10분입니다.

 

이 후의 등로는 여러개 보였다가...하나도 보이지 않다가....?

그래도, 능선길같아 보이는 등로를 쫓아...계속 진행했습니다.

"헐...이건 또 뭐여....ㅠ.ㅜ"

 
컴컴한 아래쪽엔 바닥이 보이지 않고...얼마나 긴지도 모를 가는 밧줄이 걸려있네요.
자세히 보시면 두개의 가는 밧줄이 있는데...그 중 하나는 발 부근에서 삭아 끊어져 있더군요.
 
하나 남은 삭아가는 가느다란 밧줄이 손에 잡히지 않아..손아귀에 한바퀴 둘러잡고 풀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놓치지 않으려 얼마나 힘을 줬던지 다 내려왔어 보니...손아귀에 쥐가 날려고 하네요...ㅜ.ㅡ
 
저 곳을 잔뚝 긴장한 몸으로 내려왔더니 온 몸의 후들거려...더 이상 진행하기에 몸이 따라주질 않더군요.
절산까지 이어갈려던 종주길...그만 여기서 걸음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애기암봉과 원통봉은...3면이 낭떠러지로 둘러싸인 작은 암봉이더군요.^^

 

위험하다고 가는 밧줄이라도 매어 두었지만...어쩌다 우리같은 산객 한두명 다니다 보니....

오랜 세월에...다 삭아 버린 것 같네요.

모래실고개로 내려가 원북교를 건너...상괴1리 들머리로 향합니다.

거칠고 험한 산길 여러 곳 다녀봤지만...애기암봉 하산길은 상상을 불허할 곳이더군요.

 

그러나,

반대로 원통봉에서 애기암봉으로 오른다면...더 쉽게 오를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가파른 내림길엔...발아래 딛을 곳이 보이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반대로 올라갈 땐...눈에 보이는 곳을 찾아서 잡고 오르면 되니깐....

 

아무래도 오름길이...더 쉽겠죠....^^

 

또, 올 일은...없겠지만....ㅡ,.ㅡ

 

 

 

 

 

2015년 11월 1일 일요일 새벽 2시 40분

문경 상괴1리를 들머리로 시작한

[문경] - 희양산 환종주 -

약 16시간 50분 걸린...밤 7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문경] - 희양산 환종주 - 지도

[문경] -희양산- 주변 지도(1)

[문경] -희양산- 주변 지도(2)

[문경] -희양산- 주변 지도(3)

[문경] -희양산- 주변 지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