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 물한계곡 환종주 -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막기항산~~

 

 

 

 

 

오늘은...영동에 있는 민주지산을 찾아갑니다.

예전에 민주지산을 찾은적이 있지만...오늘같이 종주한다는 생각으로 걸어보진 않았네요.

각호산으로 올라...삼도봉까지만 걸어보고....

물한계곡에서 배부르게 먹고 물장구치며...놀다가 왔었으니까요.^^

 

일기예보에....

오후 한때...소나기가 내린답니다.

 

가볍게...살짝 내렸다가 갔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혹시나해서...우의도 챙겨넣고서....^^

 

물한계곡을...찾아들어 갑니다.

 

 

 

 

2016년 6월 11일...토요일 오전 5시 10분

물한계곡 초록마을을 들머리로

[영동] - 물한계곡 환종주 -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들머리 도로 한 켠에 주차를 하고...자동차에서 내려보니 어느새 날은 훤하게 밝아오고 있네요.

보이는 마을 왼쪽으로 쭉~ 올라가면...능선으로 다가갈수 있습니다.

마을은 아직도...한창 공사중이네요.

계곡사이 다리를 건너...초록마을 전원주택 사이로 걸어들어 갑니다.

 

마을뒤를 벗어날때 쯤...길을 잘못 올라온 것을 알았네요.

밭뚝을 가로질러...산길을 찾아 들어갔더니....?

'능선이니 길은 있겠지' 하며 찾아갔더니...발자국 선명한 등로가 있었습니다.

주변은 간벌을 해서...걸리적 거리지도 않고....

첫번째 작은 봉우리에 올랐더니...이곳에도 오래된 tv안테나가 보이네요.

이 곳 산길이...조금 특이한것은....

작은 봉우리 올랐다가 평지같은 길을 조금 걸어서...다시 봉우리를 올라갑니다.

그러니깐...내림길이 거의 없다고 해야하나요.?

점점 더 높이 올라갈수록...운무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봉우리들이지만 오르는 것도...무척 힘이드네요.

뾰쪽한 봉우리 오름길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으려...잔뜩 긴장하며 올라야 합니다.

그러다가, 훤하게 트인...어느 봉우리 정상에 올랐네요.

뭔가 보이려나 바위위에 올라가 보지만...마치 구름속에 갇힌 것 같습니다.

오후에 비가 올려고 그러나요?...습도가 무척 높네요.

어느새 몸은 땀으로...흠뻑 젖어들어 갑니다.

뒤따라 오던 남편도...더위에 무척 힘이 드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연신 손수건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기 바쁘네요.

약 1시간 산길 올라...처음으로 쉼을 가져봅니다.

간식으로...체력 보충도 하고....^^

조금씩 걷히는 운해 사이로 능선들이...하나둘씩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운해가...다 걷혔나요.?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더위와 함께 쏟아져 내립니다.

잠시 후...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나네요.

임도 오른쪽으로 향하다가...능선 찾아들어 가는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진행합니다.

 

각호산은 보이지도 않고...시간은 벌써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임도가 능선을 벗어날 것 같은 지점에서 고개 들어보니...끝부분에 살짝 등로가 보이는 것 같네요.

올라갑니다.

그런데....

들머리에서 아래쪽 임도까지는 그런데로 능선길이 보이더니만...이후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등로도 많이 거칠고...암릉이 앞을 가로막는 곳도 여러곳이 있네요.

양쪽 낭떠러지같은 암릉길에서...지나갈수 있는지를 이리저리 살피며 진행합니다.

때로는...바위 아래를 허리숙여 지나가기도 하고....

때론...거칠게 바위를 타고 올라서야 하는곳도 있네요.

등로가 보이는둥 마는둥 하는...암릉길을 빠져나오니....

이번에는 넝쿨식물들이 양쪽에서...어지러이 등로를 가로막네요.

가로막는 넝쿨들을 발로 차고...몸으로 밀쳐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드디어, 각호산(뿔달린 호랑이)이...눈 앞 가까이에 보이네요.^^

배걸이봉(1097m)

각호산은 아직 저만치에 있는데...오전 10시 25분 입니다.

어느새...산행 5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물한계곡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부터는...안내판도 보이고 등로도 한결 좋아졌습니다.

저 멀리서 산객들의 왁자지껄...웃음소리가 들려오네요.

여긴...각호산 갈림길입니다.

정상석이 있는 각호산에 올랐다가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서...민주지산으로 향해야 하네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기...각호산 정상석이 있는 곳에 올랐다가....^^

뽀쪽한 바위 봉우리라 정상석을 만날려면...밧줄도 잡아야 합니다.

각호산(1176m)

 

'나 니 만날려구 9km 안되는 거리를...5시간 30분이나 힘들게 올라왔단다...*^^*'

도마령에서...단체로 많은 산객분들이 올라 오시네요.

정상석을 서둘러 비켜주고...정상에서 둘러보는 조망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지나갈 능선길이 꾸불꾸불하고...능선 끝자락의 삼도봉은 아주 멀게만 보이네요.

우중충한 날씨지만...김천 직지사 뒷산인 황악산도 희미하게나마 보입니다.

백두대간길에 있는...석교산도 건너에 보이고....

어느 겨울 강풍속에 황악산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던 그 때를 생각하니...지금도 몸이 떨려오는 것 같네요.^^

다시 돌아온 각호산 삼거리...우린 민주지산으로....

나무계단도...오르고....

밧줄잡고 내려서야 하는곳도 있지만...등로는 걷기 좋은 능선길입니다.

민주지산(1241m)

먹구름은 이리저리 몰려다니고...햇님은 고개를 홱 돌리고 지나가 버리네요.

지나갈 능선길에...석기봉과 삼도봉이 한층 가까워져 있고....

백두대간길은 박석산을 거쳐 삼봉산으로...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뾰쪽한 석기봉과...또 다른 느낌의 삼도봉이 저기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박석산을 지나서 만나는 대덕산은...봉우리만 흐릿하게 보이고....

삼봉산 오른쪽으로 덕유산이 보여야 하는데...눈 크게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황악산쪽으로는...구름이 많이 물러갔네요.

군데군데...파란 하늘도 보입니다.^^

오늘 산행길은...저기 석교산 조금 못가서 만나는 1175m봉에서 능선따라....

막기항산 방향으로...내려갈 겁니다.

뒤돌아 보면...지나온 각호산은 저만치 멀어져 있고....

각호산에서 내려서는 도마령과 뒤쪽으로는...또 다른 삼봉산도 보이네요.

석기봉으로 향하는 발길은...산죽길따라 편안하게 이어지다가....

석기봉 갈림길에서...우린 석기봉으로 바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삼두마애불을 만나볼수 있지만...지난번에 한번 만났었기에 이번엔 그냥....^^

석기봉 직전에 있는...암봉에 올랐네요.

바라보이는 석기봉에 산객분들이 몇분 계시길래...지나가길 조금 기다렸다가....^^

조용한 석기봉 정상석으로...다가갑니다.

석기봉(1242m)

석기봉 정상 높이가...지도마다 다 다르게 표기되어 있네요.

1180m...1200m...1242m....ㅡ,.ㅡ

저긴 또 언제...가보나....?

대간길 능선에...대덕산과 삼봉산이 흐릿하게 보이고....

삼봉산에서 흘러내리는 능선 오른쪽으로...거칠봉이 우릴 부르고 있습니다.

거칠봉 찾아가는 길도 이름만큼 무척 거칠 것만 같아...아직 지도를 펼쳐놓고 망설이고만 있거든요.

이제 삼도봉이 손에 잡힐 듯...많이 가까워져 있습니다.

긴 계단길도...내려서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따르다 보니....

어느새 삼도봉이 머리위쪽에...떡하니 나타나네요.^^

삼도봉(1178m)

삼도봉 정상에 산객분들이 여럿있어서...바로 옆 암봉에 올랐습니다.

삼도봉이 바로 옆에 바라보이는...전망좋은 암봉에....^^

삼마골재

지난번엔 여기서...물한계곡으로 내려갔었죠.^^

오늘은 동굴같이 컴컴한 숲 속으로...걸어들어 갑니다.

대간길인...밀목령 방향으로....^^

밀목령으로 향하는 등로는...많은 나무와 풀들이 밀림같은 숲을 이루고 있네요.

그 사이로 오솔길이...꼬불꼬불 이어지고 있습니다.

1123m봉

밀목령을 바로 앞에두고...기어코, 비가 솥아져 내리네요.

지나가는 소나기려니 하며 비를 피해 잠시 기다려 보지만...시간은 점점 흘러만 가고....

더 이상 기다릴수 없을 것 같아서...우의를 꺼내입고 종주길 이어가기로 합니다.

밀목령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로 인해 등로를 가로막는 풀잎엔...빗물이 방울방울 맺혀있네요.

맺힌 빗물은 스쳐지나는 바짓단을 타고흘러...등산화를 흥건히 젖어들게 합니다...ㅜ.ㅡ

땅이 꺼질수 있으니...서로 멀지감치 떨어져서 걸어가라는....ㅋ

갑자기 솥아지던 소나기는 소리없이 멈추고...저만치 지나가 버렸네요.

빗물인지 땀인지 몸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 버렸으니...우의는 벗어버리고....

배낭만 덮어 씌운 채...빠르게 진행합니다.

1175m봉

 

석교산이 가까이 보이는...1175m봉에 올랐습니다.

시계는...오후 4시 30분을 가르키고 있네요.

거칠것 없는 1175m봉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돌아보니...지나온 민주지산 능선은 저만치 멀어져 있습니다.

이제 삼도봉과 석기봉은...다음을 기약해야 겠네요.

다시 한번...눈에 꼭꼭 담아봅니다.

석기봉에서 흘러내리는...능선길은....?

민주지산을 거쳐서...뽀쪽한 각호산으로 이어집니다.

그림자같은...실루엣으로....^^

진행해야 할 능선길이...막기항산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네요.

오르내림도 거의 없는 등로는...선명합니다.

 

그런데,

넝쿨줄기들이 가슴 주위를 가로막아...헤쳐 지나가기가 무척 힘이드네요.

가시가 없는 넝쿨이라서...그나마 다행스럽다 해야할지....ㅜ.ㅡ

 

발 아래 등로를 놓치지 않으려...신경을 곤두세우며 빠르게 헤쳐나갑니다.

이미 시간이...너무 많이 흘러가 버렸거든요.

이건...뭔가요.?

등로 거의 80~90%를...나무를 감싸고 있는 넝쿨들이 가로 막더니만....

이젠 푸른 초원지대를...지나기도 하네요.^^

막기항산(1000m)

 

오후...5시 30분입니다.

1175m봉에서 이곳 막기항산까지...넝쿨을 헤치며 뛰다시피 왔더니만....

1시간만에...막기항산 정상에 오를수 있었네요.

 

지도를 보시면...아시겠지만....

오늘 산행길은...환종주를 생각하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등 뒤쪽으로 능선은 계속 이어지지만...등로 정보가 없어서 한 참을 망설이게 되네요.

등로가 좋다는 가정하에 진행해도...약 2시간은 걸려서야 날머리에 내려설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오후 7시 30분

 

만약 능선을 따르다가 등로가 좋지않아서 헤메게 된다면...준비없이 어둠속을 진행해야 되는데....

 

산행 초반 각호산 오름길에서 부터 늦어지고...소나기 만나 더 힘든길을 걸었더니....

생각했던 시간보다...더 많은 시간이 흘러가 버렸습니다.

 

준비해왔던 길을 포기해야만 하는...용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네요.

가장 가까운 날머리를 찾아...작은 능선따라 내려가기로 합니다.

1000m급 높은 봉우리에서의 짧은 내림길은...한마디로 미끄럼틀이네요.

거기다가 깔린 낙엽은...기름을 쏟아 부은 것 같이 미끄럽습니다.

작은 능선 희미한 등로따라...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향했더니....

아래쪽에 도로가 보이고...지나는 자동차 소리도 가까이 들려오네요.

그렇게, 내려선 날머리는...상촌면 흥덕마을입니다.

 

계획했던 물한계곡 환종주길을...다 이어가진 못했지만....

원하는 만큼 걸어 보았으니...후회는 없네요.

다 못걸은...물한계곡 환종주길은....

또 다른 산객이...이어주길 바랄뿐이죠.

 

*^^*

 

 

 

 

2016년 6월 11일...토요일 오전 5시 10분

물한계곡 초록마을을 들머리로 시작한

[영동] - 물한계곡 환종주 -

약 13시간 20분 걸린...오후 6시 30분

상촌 흥덕마을을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

[영동] - 물한계곡 환종주 -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