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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봉화] - 반야계곡 환종주 -

 

 

~~오미산~~

~~백병산~~

~~삿갓봉~~

~~석개재~~

~~면산~~

~~삼방산~~

 

 

 

 

"걍...출발할까...?"

 

침대에 누워서...눈만 말똥말똥....?

초저녁 이른 시간에 한 숨 자두려 했지만 잠은 안오고...싸놓은 배낭 둘러매고 일찌기 집을 나섭니다.

토요일밤...10시 40분

 

오늘 산행지인 봉화는 강원도와 인접해...산 길이 거칠고 험한 곳이 많다네요

약 40km의 산길을...어둡기 전에 내려올려면....?

이런저런 많은 생각에...잠을 포기하고 집을 나섭니다.

 

들머리에서 낙동정맥 갈림길까지...거기까지가 제일 걱정이네요.

 

오지 중에...오지산길이라는데....ㅡ,.ㅡ

 

혹시 모르니...랜턴도 준비하고....

어지러운 마음 애써 떨쳐내며...일단 부딪혀 보기로 하고 달려갑니다.^^

 

 

 

 

2016년 6월 26일...일요일 오전 4시 50분

영풍 석포사택을 들머리로

[봉화] - 반야계곡 환종주 -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3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봉화 석포리

사택 건너 편의점 앞에 주차를 하고...날 밝기를 기다리며 선잠을 청합니다.

그런데, 그 새벽에...편의점 주변이 소란스럽네요.

들락거리는 손님들과...술취한 취객들로 인해 자다깨기를 여러번....

 

그 사이에 서서히...날이 밝아 오더군요.

아직 가로등이 훤한 길따라 ...사택 뒷쪽 산길 들머리를 찾아들어 갑니다.

아파트 뒤쪽...붉은 가로등이 켜진곳으로....

채워지지 않은 철문의 자물쇠를 열고...동네뒷산 오름길 같은 등로를 잠시 따랐더니....

마을 뒤쪽...작은 능선에 오를수 있네요.

키작은 나뭇가지 사이로...아래쪽에 석포리가 내려다 보이네요.

왼쪽으로...영풍석포제련소가 내뿜는 하얀 연기도 보이고....

사진 가운데...불켜져 훤한 곳이 편의점입니다.

그 앞에서...밤새 뜬 눈으로....ㅜ.ㅡ

그런데...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산 길 들머리에서 부터 한동안은 거의 민둥산이라 했었는데...여름철이여서 그런가요.?

큰 나무들이 없는 능선에는...잡풀들과 키작은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 등로를 가로 막더군요.

머리속이...복잡해 집니다.

낙동정맥 갈림길까지 약 12km...거기까지 이런 숲을 헤쳐나가야 한다면 오늘 산행은....ㅠ.ㅜ

 

운해속에...갇힌 것 같습니다.

바로 앞 봉우리도 안보이게 짙게 깔린 운해를 뚫고...조금씩 조금씩 올랐더니....

ㅋ~ㅑ....*^^*

직입니다.....ㅋ

 

오늘 날씨 하나는...끝내주네요.

산 길은 험할지 몰라도 ...눈은 호강할 것 같은 예감이....^^

나뭇가지 사이로 힐끔힐끔 구경하며 숲을 헤치며 진행하는데...앞쪽에 바위가....

마주친 바위에 올라서...지나온 능선길 돌아봅니다.

깔린 운해 넘어로 태백산 능선들은 길게 이어지고...멀리 함백산도 보이네요.

운해 아래로...들머리 석포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저기서 멀지않은 이곳까지...약 1시간 걸렸네요.

이런 숲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면...거리를 계산하니 오미산까지 약 4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선답자분들의 산행기엔...여기서부터가 험한 산 길이라고 하던데....?

 

머리속엔 벌써...탈출로가 그려지고 있습니다....ㅜ.ㅡ

그런데....?

우거진 숲 길을 힘들게 뚫고나와서 그런지...이후의 등로는 오솔길같이 편안하게만 느껴지네요.

거칠긴 하지만...큰 오르내림은 없습니다.^^

산행 초반에 까먹은 시간 보충하려 좋은 등로에서는...걸음을 빠르게 진행해 봅니다.

키작은 산죽을 헤치며 걷는 산 길은...이때까지만 해도 발걸음 가볍네요.

사각거리는 산죽소리가...정겹기도 하구요.^^

얘네들은...뭘 잘먹은 모양입니다....?

멀대처럼 키 큰 산죽들이...얼굴을 스치며 간지럽히네요.

오미산(1071m)

 

다행이라면...다행이랄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등로와...빠른 걸음 덕분에 크게 늦진 않았네요.

들머리에서 이곳까지...약 2시간 30분 걸렸으니....^^

 

오미산 정상은 작은 공터 같았는데...지금은 숲으로 빽빽히 둘러 쌓여있습니다.

백병산을 향하는 능선길도...대체로 편안하게 이어지네요.

다만 능선이 작게 갈라지는 곳이 두어곳 있어서...잘못 진행하면 헤맬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겹게 느껴지던 산죽도 이젠...서서히 짜증이 날려고 하네요.

오래되어 말라 비틀어진 산죽 끝부분은 날까로운 창 끝이 되어...얼굴이며 온 몸 구석구석을 찔러옵니다.

가려져 보이지않는 등로를 찾아...산죽을 스틱으로 헤치며 진행할려니 거북이 걸음이 따로 없더군요.

이건...동물 이동 감시 카메라인가요.?

사상누각(沙上樓閣)

 

이 나무를 보니...머리를 스치는 단어입니다.

바위위에서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큰 소나무는...결국엔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네요.

곳곳에서 이런 광경들을...볼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막힌 등로를...돌아서 가야만 했네요...ㅡ,.ㅡ

백병산(1086m)

오미산에서 3km남짓의 능선길...쉽지는 않네요.

오미산에서 첫번째 백병산에 오기까지...1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여긴 등로가...아주 편안해 보이죠.?

이런 좋은 등로는...아주 일부분이랍니다....ㅋ

백병산(1153.7m)

 

두번째...백병산에 올랐습니다.

서로 가까운 곳에 두개의 백병산이 있는데...이 곳이 조금 더 높더군요.

이젠...지겨운 산죽길입니다.

그래도, 이넘들은 키가 작아서...지나가기는 좋네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체력도 보충하고....^^

드뎌...낙동정맥 갈림길까지 왔습니다.

이제부턴 비단길이려니 생각하니...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빠르게 온다고 왔지만 약 12km의 거리를...약 6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징그럽게 이어지던...산죽길이였네요....ㅋ

낙동정맥 갈림길에서 산길따라 약 30여분...임도에 내려섰습니다.

이젠 능선 주변 꼬불꼬불 이어지는 임도를...한동안 따라야만 하네요.

불심재

 

만나는 임도 갈림길에서...산길과 임도를 몇번이나 짧게 오르내려....

또 다시...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바위라도 하나 있으면 앉아 점심이라도 먹고갈려 했더니...그마저 안보이네요.

그냥 임도 그늘에 퍼질러 앉아...이른 점심을 먹고....^^

배부른 몸을 이끌고...다시 종주길 이어갑니다.

능선을 끼고 이어지는...이런 등로는....

한순간 낙엽이 깔린 운치있는 길이되어...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주네요.^^

임도는 봉우리까지 이어지고...봉우리에는 무인 산불감시탑이 우뚝합니다.

삿갓봉(1119.1m)

삿갓재

 

조망없는 삿갓봉을 내려서니...잠시 후 삿갓재를 만나네요.

다시 임도를 벗어나...산길로 걸어들어 갑니다.

문지골 6폭포...갈림길도 지나치고....

997.7봉

등로는 작은 오르내림으로 이어지다가...997.7m봉도 스치듯 지나칩니다.

낙동정맥길이라서 등로가 좋을 것이란 기대는...오래지않아 접어야 했네요.

무섭게 자란 산죽과 잡풀들은...여기에서도 반갑지않게 앞을 가로 막습니다.

용인등봉(1124m)

지루한 산죽길에 바위 하나 없더니만...이렇게 마주한 바위가 이젠 신기하게만 보이네요.^^

그렇게...묘봉 갈림길까지 왔습니다.

처음엔 500여m의 거리에 있는 묘봉에 다녀올 계획이였지만...시간이 너무 흘러가 버렸네요.

오후 1시 30분...오늘은 그냥 지나쳐야 겠습니다.

너무 늦어버린 시간에...점점 마음이 급해지네요.

아래쪽에 있는 안내판엔...석개재가 5.3km의 거리에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저 거리가 맞다면 석개재 도착시간은...오후 3시가 훨씬 넘어설 것 같네요.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시간이 많이 틀어져 버렸습니다.

북도봉(1121m)

북도봉을 지나 올록볼록 작은봉우리 몇개 넘어...석개재에 도착했네요.

그런데;;;오후 2시 40분입니다.

5.3km라고 쓰인 안내판에서 약 1시간 걸렸으니...안내판에 적힌 거리가 잘못된 것 같네요.

석개재에 있는 정자에 올라 간밤에 숨겨 둔 보물찾아...배 두드리며 긴 휴식을 가집니다.

정자에 앉아 있으려니...서로 다른 약초꾼들 몇몇분이 모여드네요.

뒷쪽에 앉아서 나누는...그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지나다니던 넞재 정상마루에 하얀차가 며칠동안 제자리에 서있길래 궁금 했었는데...오늘 아침에 경찰들이 왔다갔다....

자동차 안에...사람이 죽어 있드랍니다.

추측건데 아마...강원랜드에서 탕진하고 스스로....

주변에 그런분들이 종종 있다는...얘기를 하네요.

 

 

예전엔 로또를 종종 사곤 했었는데...이젠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운도 없을 뿐더러...착한일 했는 것도 없는데 복이 따를리도 없고....ㅋ

 

나이 먹어서...인가요.?

 

행운이라는 꽃말을 가진 네잎클로버보다...행복의 꽃말을 가진 세잎클로버가 더 이뻐 보이기 시작 하더군요.^^

오후...3시 15분

 

다시...종주길 이어갑니다.

석개재을 넘어가면...강원도 삼척이네요.

이제 남은 종주길은...약 12km 남았습니다.

많이 늦어버린...시간이네요.

이제부터라도 걸음을 조금...서둘러야 겠습니다.

1009.3m봉

들머리에서 부터 힘들게 하던 산죽은 환종주 끝까지...편하게 걷는 것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산죽 헤치며 면산 오르려니...땀은 온 몸을 흔건히 적셔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이 좋은날씨에...시원하게 트인 조망처 하나 구경 못했네요.

우뚝 솟은 바위라도 하나 있으면 올라서 둘러보면 좋을텐데...전망바위 하나 안보입니다.

 

아쉬워 하던차에...등로를 벗어나 멀지않은 곳에 크지않은 바위 하나가 보이네요

혹시나 보일려나 하고 ...올라가 봅니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고개를 빼들어야만...시야가 조금 트이네요.

중봉산과 벼락바위산인 뇌암산이...멀지않은 곳에 보이고....

오른쪽으로 허리를 더 숙였더니...지나온 능선과 봉우리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보입니다.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인데...이렇게 보니 다들 고만고만하게 보이네요.^^

어쩌면 마직막 조망처일지 몰라서...한동안 발길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면산 정상을 향해...올라갑니다.

쬐그만하고 희안하게 생긴 재가...면산 정상석이네요.

면산(1245.2m)

 

낙동정맥 삼거리 갈림봉이라서...시그널들이 사방 요란합니다.

지금껏 따르던 낙동정맥길을 버리고 이젠...도경계 능선따라 삼방산을 찾아가야 하네요.

그나마 좋았던 정맥길을 벗어나니...오래된 시그널 한두개만 보이고....

희미한 등로가...있긴 있습니다....ㅡ,.ㅡ

그렇지만, 등로가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특히나, 여름에는....ㅜ.ㅡ

지도를 몇번이나 꺼내 확인하고서야...등로를 찾을수 있었으니....

삼방산(1175m)

강원도 태백과 경상도 봉화를 사이에 둔...도경계 능선길입니다.

한동안 도경계 능선을 따르다가 지도를 보고...우리가 가야할 작은 능선을 찾아 내려섭니다.

이젠...등로는 말 안해도 아시겠죠.?

아무 생각없이...아래쪽만 보고 내려갑니다.

어둠이 바로 등 뒤에서...무섭게 쫓아오길래....ㅠ.ㅜ

다행스럽게 준비해 간 랜턴을 켜지않고...도로에 내려설수 있었네요.^^

오후...8시 20분입니다.

 

이 종주길은 여름이 아닌...잡풀이 없는 겨울에 걸으면 좋은 구경할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우리 오늘...뭘보고 내려온거야..??

 

이렇게 길게 걸어온 종주길에...시원하게 트인 전망바위 하나 없다니....

말이...안나오네요...ㅜ.ㅡ

 

그런데...본 건 있습니다.

수많은 종류의...산죽들....ㅋ

 

얘기 산죽...어른 산죽....

홀쭉 마른 홀아비 산죽...토실토실 살찐 과부 산죽....ㅋ

 

진절머리나는 산죽들...꿈에 볼까 겁나네요.

 

ㅡ,.ㅡ

 

 

 

 

2016년 6월 26일...일요일 아침 4시 50분

영풍 석포사택을 들머리로

[봉화] - 반야계곡 환종주 -

약 15시간 50분 걸린...오후 8시 4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봉화] - 반야계곡 환종주 -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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