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봉산 능선...눈길 러셀(1)....~~

~~흰봉산 능선...눈길 러셀(2)....~~

~~삼형제봉에서....~~

~~도솔봉~~

~~묘적봉~~
몇 년 전....
'소백산 대종주' 란 이름으로...소백산 능선길을 걸은적이 있습니다.
고항치에서 묘적령으로 올라...묘적봉과 도솔봉을 오르내려 죽령 고갯마루로....
어둔 밤길이라 아무것도 보지못한채...지나쳐버린 대간길이였네요.
도솔봉
소백산 주능선과...주변 산군들이 막힘없이 바라 보인다는 최고의 조망처
훤한 대낮에...그 도솔봉에 올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도솔봉을 중심으로...둥글게 선을 그려봤더니....
흰봉산과 바위능선길이 좋았던 올산으로...커다랗게 한바퀴 그려지더군요.
해가 짧은 겨울 산행에...거리도 적당할 것 같고....?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
2018년 1월 28일...일요일 새벽 6시 25분
미노삼거리를 들머리로
[단양] -흰봉산 환종주-(중탈)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흰봉산 찾아가는길...어디에도 능선 오름길 정보가 없더군요.
그래서, 단양 미노삼거리를 들머리로 잡고...올라가기로 합니다.

지도를 찾아 펼쳤더니...임도가 능선 작은 고갯마루까지 이어지네요.
거기까지는...조금 편하게 걸어볼려고....^^

임도를 따라 얼마간 올라갔더니...능선에 가려진 음지쪽엔 아직도 많은 눈이 보입니다.
이 때 쯤...대충 눈치를 챘어야 했었는데....ㅜ.ㅡ

임도는 어느 농장안으로 들어가 버리고...입구에는 철문으로 막아 두었더군요.
살펴보니...걸고리로 살짝 걸어만 두었기에....^^
아니온듯 살며시 들어가서 다시 걸어두고는...지도속의 고갯마루를 찾아 안쪽으로 들어갔네요.
산친구들의 접근을 막으려는지 농장 외벽은...철조망으로 삥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다시 되돌아 내려갈수도 없고 해서...철조망을 따라 몇걸음 더 들어갔더니....
산 속으로 향하는...작은 쪽문이....^^

흰봉산을 찾아가는 산길은...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로 시작 되더군요.
산객이 지나 다닌듯한 뚜렷한 발자국은 없었지만...산친구들 발자국은 사방으로 어지럽게 이어지길래....
좀 더 뚜렷한 발자국을 따라...올라 갔습니다.
제일 높은곳으로 올라가다 보면...흰봉산 정상을 만나려니 하면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어느새 훤하게 날이 밝아오네요.
가파르게 올라서던 오름길도...그 사이에 거친 너덜길로 변해 버렸습니다.

옅은 구름으로 덮어버린 새벽 어둔 하늘을 바라보면서...일출은 보기 힘들거라 생각은 했었지만....
역시나...ㅡ,.ㅡ

바위 너덜길따라 이름모를 암봉에 올랐다가...내려섰더니....
머리 위쪽으로 올라가야할 봉우리는 보이는데...능선 오름길이 애매해서 바로 치고 올라갈수가 없네요.
그런데, 하얀 눈위에 작은 발자국 하나가...나무들 사이로 이리저리 돌아가면서 봉우리로 올라가길래....
안내하는듯한 산친구의 발자국을 따라...우리도 졸래졸래 따라 올라갑니다.^^

그렇게 작은 봉우리들 하나둘씩 오르고...또, 올라갔네요.

흰봉산이 조금씩 가까워 질수록...눈은 점점 많이지고...

오름길도...점점 가팔라 지기만 합니다.

1122m봉을 머리 위쪽에 두고는...마치 낭떠러지 같은 절벽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손에 잡히는 작은 나뭇가지를 부여잡고...한발두발 정상으로 올라갔더니....

1122m봉
힘들게 올라왔는데...아무 흔적없는 1122m봉 정상입니다....ㅡ,.ㅡ

1122m봉을 내려서면서 마주보니...나뭇가지에 가려진 뒤쪽으로 흰봉산이 아주 높다랗게 올려다 보이네요.

앞쪽의 봉우리 두어개 더 오르내린 후에야...흰봉산 정상을 만날수 있을것 같습니다.

흰봉산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눈의 깊이도 더해가고...내쉬는 숨소리도 점점 거칠어만 가네요.

이제 흰봉산 정상에...다 올라온것 같습니다.

머리위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더 이상의 높은 봉우리도 안보이는걸 보니....^^

'야~~ 너 얼굴 한번 보기...정말 힘들다....*^^*'

흰봉산(1266m)

흰봉산 정상에 올랐더니...한쪽으로만 조망이 살짝 트이는데....
저기에...소백산이....^^

죽령 건너쪽의 소백산이...아주 깨끗하게 잘보이네요.
여기서도 이렇게나 잘보이는데...좀 더 가까운 도솔봉에 올라서 바라본다면....^^

아쉬움과 설래는 맘으로...흰봉산을 내려갑니다.
이제 힘든 오름길도 다 올랐으니...능선길 가뿐하게 진행할수 있을줄 알았네요.

이때까진 정말 몰랐죠...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줄을....ㅜ.ㅡ

발길 드문 능선이라 등로도 희미했지만...거기다가 눈으로 다 덮어버렸으니....ㅡ,.ㅡ

흰봉산 찾아가는 가파른 오름길과...능선 눈길을 러셀하며 한동안 진행했더니....
시간은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내달리고...눈길 더듬는 걸음은 점점 느려지기만 하네요.
불어오는 소백산 매선 칼바람을 피해서...양지 바른곳을 찾아들어가 우린 배낭을 풀어해칩니다.

어쨌거나 든든히 배도 채우고...한동안 푹 쉬었다가....
다시 힘을 내서...능선길 이어갈려고 올라갔네요.

올라선 능선에는 소백산 칼바람이 몰고온 눈들로...높다랗게 성벽을 쌓아 두었더군요.

허벅지까지 빠져드는 눈길을 헤쳐가며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갈려니...이거 정말 장난 아닙니다....ㅠ.ㅜ

더군다나....
아이젠에 덕지덕지 눈들이 엉켜붙어...힘겹게 들어올리는 등산화가 천근만근이네요.

한숨 돌리려 능선 옆으로 빠져나와 진행해 보지만...얼마 가지않아 눈밭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했습니다.

한쪽은 절벽같은 낭떠러지고...다른 한쪽은 잡목들로 인해 다가갈수도 없었으니....ㅡ,.ㅡ

'아~~~놔....ㅠ.ㅜ'

내 다리 돌려달라고 애원하다시피...눈속에 파묻힌 다리를 힘겹게 빼내야 했네요.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때론 엉덩이까지 깊숙히 눈속에 빠져 들어가니....
'이게 무슨일인가'? 하고...헛웃음만 나오더군요.

그렇게 힘겹게 능선위의 눈길을 헤쳐가며 1286m봉에 올라갔더니...오른쪽으로 바위 전망대가 있네요.

내달리는 대간길 뒤쪽 멀리로...소백산이 살짝 보입니다.

나뭇가지들이 앞을 가로막지만...이리저리 고개 돌려가며 하얀 눈 쌓인 소백산을 한참이나 바라 보았네요.

건너쪽으로는 잠시후 지나갈 삼형제봉도 보이고...도솔봉과 묘적봉도 잘보입니다.

백두산에서 흘러내리는 백두대간길은...구비구비 돌고돌아서 삼형제봉과 도솔봉을 만나고....

솔봉과 흙목을 거쳐...지리산으로 힘차게 내달리네요.

산행길 들머리에서 흰봉산까지...약 3시간이 걸렸고....
저기 흰봉산에서 여기까지 약 1.5km를 깊은 눈길 러셀하며 진행했더니...약 3시간이 걸렸습니다.
잠시의 휴식시간 포함이지만...어느새 산행 6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있네요.
생각했던 산행 시간보다...거의 두배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으니....
오늘 환종주 산행은...이미 물건너 간 듯 합니다....ㅜ.ㅡ
종주의 희망을 접고서...흰봉산 뒤쪽으로 보이는 아련한 산군들을 둘러보니....

흰봉산 뒤쪽으로...주흘산과 월악산 주변의 산군들이 보이네요.
앞쪽으로는 도락산과 황정산이 보이고...뒤쪽 멀리로 주흘산 영봉과 관봉도 잘보입니다.

1286m봉
트인 조망터를 뒤돌아서 올라가니...묘지가 자리잡은 1286m봉 정상이네요.

1286m봉을 내려와서 반갑게 대간길을 만나고...힘들었던 눈길 러셀도 여기에서 끝이납니다.

눈길을 힘들게 러셀하며 진행해 왔더니...눈길 다져진 대간길은 그야말로 8차선 고속도로네요.^^

아이젠을 차고있지만...눈길은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조심...또, 조심....^^

삼형제봉(1261m)

삼형제봉에서 소백산을 바라보니...아직도 나뭇가지에 가려 깨끗한 조망을 허락하지 않네요.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니...연화봉 아래쪽에 있는 대피소 건물까지 다 잘보이더군요.^^

죽령에서 제2연화봉 정상으로 꾸불꾸불 임도가 올라가고...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 건물이 하얗게 반짝입니다.

소백산 능선이 흘러내리는 끝자락엔...제천의 금수산도 보이네요.

금수산 바로 왼쪽으로 망덕봉이 보이고...오른쪽으로는 동산과 작성산도 잘보입니다.

지나온 능선길을...뒤돌아 보면....
정상에 묘지가 있던 1286m봉과...능선길 돌아선 뒤쪽으로 흰봉산도 가깝게 보이네요.

흰봉산 뒤쪽으로...대간길의 문복대와 멀리 운달산도 보이고....

성주봉 바위슬랩이 생각나는 운달산과...황정상에서 능선길 올랐던 선미봉도 멀지 않은곳에 보입니다.

오늘 계획했었던 올산은...저기 시루봉에서 대간길을 빠져나와 길게 내려서는 능선을 따라야 하는데....
오늘은 아쉬운 눈길로...바라볼 수 밖에 없네요.

삼형제봉에서 잠시의 조망을 즐기다가...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며 발길을 도솔봉으로 향합니다.

계단길을 가파르게 내려서고...다시 밧줄잡고 올라갔더니....

올라선 봉우리는...또 다른 바위 조망처네요.

소백산 칼바람도 감당할수 있는 깨끗한 조망이...봉우리 정상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산 너울이...끝간데없이 구비구비 펼쳐지네요.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더 즐기고파...서둘러 바위봉우리를 내려서고 도솔봉으로 올라갑니다.

잠시후, 도솔봉 오름길 데크 계단을 만나고...한발한발 올라갔더니....

도솔봉(1314m)

역시나....
끝내주는 조망이 눈앞에...션~하게 펼쳐지네요.^^

흰봉산에서 1286m봉으로의 능선길은...이렇게나 편안하게 바라 보이는데....ㅋ
오늘 종주산행은...저 능선에서 망쳤네요.
흰봉산 머리위로...뾰쪽하게 보이는 저 곳은....?

월악산...입니다.
월악산 영봉 오른쪽 아래로...중봉과 하봉도 잘보이네요.

지나온 삼형제봉 뒤쪽으로는...금수산도 잘보이고....

이제서야 소백산 주 능선과 봉우리들이...막힘없이 션~하게 잘보입니다.^^

하얀눈이 내려앉은 겨울 소백산은...능선의 굴곡까지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네요.

잠시후 지나갈 능선길은 묘적봉과 솔봉으로 이어지고...고항치 건너쪽으로는 달밭산과 학가산도 보입니다.

얼마전에 올랐었던...자구지맥길의 부용산과 자구산도 묘적봉 건너쪽으로 보이네요.

그렇게 깨끗한 날씨는 아니지만...아쉽지 않을 정도의 조망만큼은 허락해 주는군요.^^

솔봉 뒤쪽으로...흙목에서 내려서는 가재봉도 오똑하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시루봉 능선도...울퉁불퉁 문복대도 멀지않은 곳에서 잘보입니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로 생각했었던 올산이...아래쪽에 내려다 보이네요.
올산의 명물인 산부인과바위와 해골바위의 만남도...다음으로 미뤄야 겠습니다.

바윗길이 좋았던 도락산도 바로 앞쪽에 보이고...마패봉 능선길은 올록볼록 신선봉으로 이어지네요.

소백산 매선 칼바람도 잊은 채...한동안 망부석이 되어 조망에 빠져듭니다.

월악산과 주흘산에...빠져들고....

소백산 하얀 능선길에...맘을 빼앗겨 버렸네요.

오랫동안...조망에 취해있다가....
도솔봉을 내려서서...바로 옆쪽의 봉우리로 올라갔더니....

작은 공터에 있었던...또 다른 도솔봉 정상석이 안보입니다.
두개의 봉우리에 두개의 정상석이 있더니만...하나만 남기고 하나는 없애 버린것 같네요.

도솔봉 아래 전망바위에서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고는...도솔봉을 내려섭니다.

아주 가파르게 내려서는 계단을...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이어지는 능선을 잠시 또 오르내리다가...계단을 마주하고는 올라갔네요.
묘적봉을...만나러....^^

묘적봉 정상에 올랐더니...도솔봉이 뒤쪽으로 높다랗게 올려다 보입니다.
산길 내려갈 묘적령도...바로 아래쪽 가까이에 있다네요.^^

묘적봉(1148m)

묘적봉을 내려서니...내려갈수록 쌓인눈도 점점 얕아집니다.

그렇게 얼마간 내려갔더니...안내판이 어지럽게 늘어선 묘적령이네요.

묘적령
처음 계획은 능선따라 저수령으로 가다가...시루봉에서 올산으로 내려갈려 했었는데....ㅡ,.ㅡ
오후 2시 50분...오늘은 여기까지네요.
사동리 방향으로...내려갑니다.

허전하고...허무하지만....ㅜ.ㅡ

그래도, 올 겨울 산행은...제대로 다 해본것 같네요.
지리산에서 멋진 눈꽃과 상고대도 보았고...소백산에서 엉덩이까지 빠져드는 눈길도 러셀해 보았으니....ㅋ

아쉬운...발걸음으로....
묘적령 아래쪽에서 임도를 만나고...다시 임도 건너쪽으로 발자국따라 내려갑니다.

그리고, 산정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여러곳 지나친 아래쪽에서....

두번째 임도를...마주했네요.
이제부터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들머리를 만날수 있습니다.

아주 길게...길게 내려가야 하지만....^^;
처음엔....
흰봉산까지만...찾아가면....
흰봉산 이후로는...눈길이 러셀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전에 어느 산객분이 다녀왔다는...산행기를 읽은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 며칠동안 소백산 칼바람에 실려온 눈들이...능선을 덮어 버렸을거란 생각을 못한것이....
오늘의 종주산행을...그만 망쳐 버렸네요.
들머리에서 1286m봉까지...약 6시간 걸렸고....ㅜ.ㅡ
그 이후 묘적봉을 지나서 날머리까지의 먼 거리는...약 4시간 30분 걸렸으니....ㅡ,.ㅡ
다시 찾아올...더 좋은 날을 기다려야 겠습니다^^
2018년 1월 28일...일요일 새벽 6시 25분
미노삼거리를 들머리로 시작한
[단양] -흰봉산 환종주-(중탈)
약 10시간 25분 걸린...오후 4시 5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단양] -흰봉산 환종주- 발자국 지도(중탈)

[단양] -흰봉산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중탈)

램블러에 찍힌...[단양] -흰봉산 환종주- 트랙(중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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