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의 눈꽃(雪花)~~

~~봉화산~~

~~어둔산~~

~~노고봉~~
새벽에 집을 나서니...하늘엔 별이 총총
오늘도 즐거운 산행을 예감하며...고속도로를 내달리는데....
황간을 지나고 무주가 가까워지니...도로와 산기슭에 뭔가 희긋한것이 보입니다.
설마...설마....??
눈(雪)
생각지도 못한 눈(雪)이...봄의 가운데인 4월에 내리다니....?
따뜻한 봄산행 차림으로 산길 찾아가는데...새벽 창밖은 영하 6도를 가르키고 있네요.
산길 들머리에...도착은 했지만....
아이젠도 스패츠도 없이...이 눈길을 뚫고 올라갈 엄두가 안나더군요.
아래쪽 지역으로 다시 차를 돌리면 눈(雪)이야 없겠지만...시간이 너무 늦어 버릴테니....ㅜ.ㅡ
지도를 펼쳐...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그래서...내린 결론은....
풀코스를 생각하며 찾아온 종주길을...반토막으로 잘라서 하프코스로....^^
반토막으로 잘라버린...산길 들머리도....
가능하면 임도를 따르다가...능선으로 올라갈수 있는곳을 찾아보니....
바로...이 곳이더군요.^^
2018년 4월 8일...일요일 아침 6시
적상면 삼가교를 들머리로
[무주] -봉화산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길을 반으로 줄였는데...굳이 새벽 어둠속을....?
차안에서...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산행 준비해서 밖으로 나오니....
우릴 반기는건 상상도 못했던...하얀 겨울 왕국이네요.^^

마을 어귀를 돌아서...산길들머리를 찾아가는데....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서...가지를 축 늘어뜨린 버드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오래전 내 고향마을 어귀에도 버드나무가 있었는데...객지에서 떠돌다가 돌아와보니 어느순간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운 내 어릴적 동심과 함께 사라져버린...버드나무를 다시 마주보니 반갑네요.^^

밤낮의 기온 차이...지열(地熱)때문인가요....?
능선 찾아 올라가는 임도엔...다행스럽게도 눈이 쌓이지 않았더군요.
4월의 눈꽃들을 바라보며...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그런데....
몸은 점점 뜨거워 지는데...얇은 장갑을 낀 두 손은 너무 시럽네요....ㅜ.ㅡ

어느순간 임도는 비포장으로 바뀌고...소복히 눈 쌓인 임도를 계속 따라들어 갔더니....
작은 공터를 마지막으로...등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더군요.
어쩔수없이 다시 발길 돌려 내려오는데...건너쪽 능선에서 햇님이 올라오고 있네요.^^

돌아서 내려오는데 조금전에 모르고 지나쳤었던...능선으로 향하는 좁은 오솔길이 살짝 보입니다.
앞을 가로막는 나뭇가지의 쌓인 눈을 털어가면서...오솔길따라 능선으로 향했네요.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피해가며 조심스럽게 올라 갔는데도...모자와 배낭위에는....^^

그래도, 지나갈수 있는 좁은 오솔길 등로가 있어서...다행스럽기만 합니다.^^

따뜻한 봄의 노래를 부르던 진달래들이...때아닌 춘설과 추위속에 안타깝게도 몸을 잔뜩 움추리고 있네요.
'재네들 불쌍해서 어쩌누....ㅜ.ㅡ'

잠시 후, 산 사면을 꾸불꾸불 지나가는...임도를 만났습니다.
우린 임도를 지나쳐 다시 산길을 올라가는데...얼마 지나지않아 오솔길 등로는 능선을 따르지않고 왼쪽으로 우회를 하더군요.
평소같으면 오솔길을 버리고 능선을 헤쳐가며 진행하겠는데...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여있을 눈을 생각하니....ㅡ,.ㅡ
가능한 쌓인눈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그냥 우회길을 따라갔네요.^^

'헐...이건 뭔가요....??'

등로 가운데에 작은 파이프가 땅속에 꼿혀있고...파이프에서 물이 6~7m 하늘높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물줄기가 떨어지는곳 주변엔...가지가지마다 아름다운 고드름꽃이 활짝 피었네요.
'도대체 저 파이프의 용도는 뭘까요.?'...혹시 아시는분 계신가요.???

뜨거운 온천수나 시커먼 석유였으면...대박일텐데....ㅡ,.ㅡ

희미하게 이어지던 오솔길 등로는...물이 솟구쳐 올라오는 여기에서 멈추네요.
작은 바윗돌이 널부러져 있는 너덜을 올라가며...조금이라도 더 트여 있는곳을 찾아가며 진행합니다.

잠시 후, 작은 계곡을 만나고 건너쪽엔...자주보던 오지의 깊은 산골짜기가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지네요.....ㅜ.ㅡ

이젠...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머리위쪽의 능선을 향해서...마구잡이로 치고 올라가는 수 밖에....^^

그렇게, 30여분 허우적거리며 눈길 헤쳐올라...눈에 익은 능선길을 마주했네요.

잠시 후, 벌목지대를 만나고...왼쪽으로 조망이 훤하게 트입니다.
적상산이 건너쪽에 보이고...그 아래쪽에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노고봉이 조그맣게 내려다 보이네요.^^

적상산 향로봉을...오늘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하며 찾아온 산행길인데....
아쉽게도..오늘은 이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적상산 뒤쪽으로는 청량산도 보이고...청량산 능선 뒤쪽엔 석기봉과 삼도봉도 살짝 보이네요.

좀 더 오른쪽으로 고개 돌려보면...덕유산의 여러 봉우리들도 잘보입니다.
그 앞쪽 작은 능선은...잠시후 우리가 걸어갈 능선이구요.^^

이름만큼 거칠게 느껴지는 거칠봉과...대간길의 대덕산과 초점산도 선명하게 잘보이네요.

너른 핼기장이 정상인 두문산 뒤쪽으로는...7개의 봉우리가 줄지어서 올라가는 칠봉능선입니다.

그렇게 올라선 칠봉능선은...덕유산 설천봉을 지나 향적봉으로 향하고....

설천봉에 있는 상제루도 선명하고...향적봉 정상에 있는 돌탑도 보일듯 하네요.^^

벌목지대에서 한참을 둘러보며 구경하다가...몇 걸음 앞쪽의 바위 암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뾰쪽한 바위 암봉 정상에 올라섰더니...반대쪽으로도 조망이 훤하게 트이더군요.

조금은 흐릿하지만...팔공산과 덕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여러 봉우리들도 보입니다.

아~~~저기에....?

두 귀 쫑긋세운...마이산이....*^^*

암봉 정상에 있는 작은 바위위의 눈을 쓸어내리고...배낭풀어 1시간도 넘게 푹 쉬었다가 겨우 일어섰네요.
오늘은 이렇게...놀며쉬며 진행해도 되는날이거든요....ㅋ

힘든 오름길도 이제 끝이났고...아직 오전 9시 30분밖에 안되었으니....^^

바위 암봉을 내려설려니...눈까지 쌓여있어서 무척 까칠합니다.
조심스럽게....^^

암봉 정상에서 구경하며 쉬는동안...등산화에 묻어있던 눈이 녹아 등산화가 푹 젖어들더니만....
다시 눈길을 걸어가니...젖은 등산화에 눈이 그대로 달라붙네요.
까만 등산화가...하얀 등산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봉화산(884.5m)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없는 봉화산 정상을 내려설려니...무척 미끄럽고 가파르네요.
눈이 녹아든 물기와 수북히 쌓인 낙엽들이...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무사히(?) 아래쪽에 내려섰더니...등로는 다시 완만해지고....

능선 오른쪽으로는 앞 능선에 가려져 보이지않던...남덕유산 주변의 산군들이 보이네요.

남덕유산과 서봉 주변 산군들의 울퉁불퉁한 근육미가...마냥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이어지는 등로를...잠시 따르다 보니....

고갯마루를 가로질러 가는 임도...우각치에 내려섰네요.

우각치

끊어진 능선을 잇고자 우각치를 올라서서...다시 능선을 찾아들어 갑니다.

우각치 이후의 등로도...힘듦없이 편안하게 계속 이어지네요.

능선길 앞쪽으로 볼록한 봉우리가 보이길래...어둔산 정상인줄 알고 올라섰더니....
올라선 봉우리는 핼기장이었고...어둔산 정상은 저기 건너쪽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어둔산(679m)

어둔산 정상도 조망이 좋지않아 서둘러 내려가는데...몇걸음 아래쪽에서 방송국 철탑이 능선길을 가로막네요.
철탑을...살짝 돌아서면....

안내판과 함께...페인트 냄새가 묻어나는 아주 깨끗한 산불감시초소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초소 앞쪽에 있는...의자에 앉아 마주보니....
덕유산 능선과 봉우리들의 막힘없는 조망이...아주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잠시 덕유산 주변을 둘러보고는 능선길 이어가는데...길게 내려서는 계단길이 우릴 안내하고....

내려선 아래쪽 고갯마루에서 안내판이 가르키는 곳...오두치로 바로 이어갑니다.

오두치

너른 임도가 고갯마루를 지나가는 오두치를 지나쳐...곧 바로 능선길따라 올라갔더니....

올라선 능선길 등로는...동네 산책길보다 더 좋습니다.
바로 왼쪽이 능선인데 저것도 높아서 올라가기 힘들다고...이렇듯 우회길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잠시 후, 왼쪽으로 훤하게 트인 벌목지대를 만났는데...지나온 봉화산 주변 산군들이 건너쪽에 보이네요.

조항산에서 봉화산...그리고, 구리골산을 지나쳐 마향산으로....
환종주길 걸었었던...지난날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이른 아침에 하얗게 핀 눈꽃들은...이젠 다 녹아버리고 보이지 않네요.

포근한 날씨는 주변의 산군들을...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되돌려 놓은듯 합니다.

미세먼지가...살짝 앞을 가리는듯 하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엔...이 정도의 조망에도 무척 만족스럽네요.

멀리 서대산 주변 산군들까지...흐릿하지만 눈에 담을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먼발치에서 바라만보는 적상산과 향로봉...다음 좋은 기회에 찾아가야 겠습니다.
그 때까지 우릴...기다려 주겠죠.?~~~^^

발길은 편안하게 능선길을 이어가지만...두 눈은 연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조망에 푹 빠져듭니다.

햇살은 따뜻하고...조금은 덥기까지 한 날씨네요.

오늘은 사계절의 산을...하룻만에 다 경험해 봅니다.
진달래도 보고...하얗게 쌓인 눈꽃도 보고....
이렇게 발목이 빠져드는 낙엽길도 걸어가고...여름인듯한 날씨속의 산행길이니....ㅋ

계속된 편안한 능선길에...마주친 저 봉우리가 아주 높게만 보이네요.
'저 높은곳을...올라가야 하다니....ㅜ.ㅡ'

오름길에 고개를 뒤돌려보니...덕유산은 조금씩 멀어지고....

또 언제 저 능선길을 걸어볼련지...덕유산을 두 눈속에 꼭꼭 담아갑니다.
설천봉의...상제루까지....^^

다시 이어가는 능선길...저기에 삼각점이 보이네요.

탕건바위(669m)
봉우리 이름이...탕건바위라길래....
주변에 그럴듯한 바위가 있으려나 사방 둘러 보았지만...바위 비슷한것도 안보입니다....ㅡ,.ㅡ

탕건바위를 내려선 이 후의 등로는...소나무 향기 가득한 오솔길이네요.

이렇게 가파른(?)...오름길도 올라가고....^^

드디어,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노고봉 정상을 마주하고는 가뿐하게 올라갑니다.
낭떠러지(?)같은 암릉길을...까칠하게 올라서....^^

노고봉 정상에도 삼각점만 덩그러니...그 흔한 리본 하나 안보이네요.

노고봉(498.5m)

마지막 봉우리인 노고봉에 올랐으니...이제 내려가야죠.
내림길이...무척 가파릅니다.
이건...진짠데....ㅡ,.ㅡ

아래쪽 고갯마루에 내려서니...계곡 사면따라 마을로 향하는 희미한 오솔길이 보이더군요.

잠시 후....
차들이 빠르게 지나쳐가는 고속도로를 만나고...오늘 산행도 이렇게 끝이났네요.

뭔가 빠뜨리고 온 듯...마음이 허전한 오후입니다.
4월 두번째 일요일...오후 1시 30분이네요.

사실 이번 산행은...야생 두릅 따러 왔었습니다.
그런데...아직 상태가 이러네요....ㅡ,.ㅡ
담 주엔 산행 포기하고...이 아이들 따러와야 될 것 같네요^^

그래서,두릅은 담 주에...다시 따러 오기로 하고....
오늘은 주변 야트막한 산군 몇 곳을...둘러보고 내려왔네요^^
*^^*
2018년 4월 8일...일요일 아침 6시
적성면 삼가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무주] -봉화산 환종주-
약 7시간 40분 걸린...오후 1시 4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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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봉화산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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