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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정선] -개미들 환종주-

 

 

~~닭이봉 단애~~

 

 

 

 

 

 

 

 

미세먼지가 앞을 가로막는...조망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날이지만....

우리들의 발끝은...산길을 찾아갑니다.

 

강원도 정선

 

그동안....

정선 주변 산군들을 여러번 찾았었지만...그 때마다 오지의 능선위를 헤매다가 내려오곤 했었네요.

안타깝고 그리운 마음은...깊고깊은 오지의 유혹인가요.?

또 다시...찾아갑니다.

 

그 길없는...오지의 능선들을...

 

 

 

 

 

 

 

 

 

2019년 3월 3일...일요일 아침 6시 55분

개미들마을 앞 낙동교를 들머리로

[정선] -개미들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오늘의 산길 들머리 입구에 있는...개미들 마을입니다.

개미들 마을...갬들마을....^^

낙동교 바로 옆에...산길의 능선 끄트머리가 내려서는데....

우린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능선따라...백이산 정상에 올라갈려고 합니다.

임도를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갈려니...잡목들이 우거져 입구를 가로막네요.

그렇지만, 산길 들머리에 한발을 올리니...산친구들이 다져놓은 뚜렷한 발자국이 능선길을 열어주더군요.^^

열려있는 능선길따라 작은 봉우리 두어개 오르내리면서...편안하게 진행하다가....

어느순간 앞을 막아서는 뾰쪽한 봉우리를...가파르게 올라갔습니다.

발자국이 흐릿한 바윗길따라...봉우리 정상에 올라갔더니....

657m봉

 

흔한 리본 하나없는...657m봉 정상이네요.

657m봉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리본 하나 걸어두고...주변을 둘러보니....

잠시후에 만나볼 백이산이 저만치 머리위에 보이고...능선 왼쪽으로는 뾰쪽한 감투봉도 보입니다.

능선 오른쪽으로...좀 더 고개 돌려보면....

벽암산을 올랐다가 내려선 환종주 능선길은...곰봉과 닭이봉으로 멀리 돌아서 올라가네요.

닭이봉을 내려와서 만나는 763.5m봉...그리고,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천마산도 바로 건너쪽에 잘보입니다.

657m봉 정상에서 보여주는 조망은...아쉽게도 여기까지 뿐이네요.

657m봉 정상을 내려갈려니...왼쪽으론 깍아지른 낭떠러지가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려면...한참을 돌아서 올라야할것 같더군요.

그래서, 칼날같이 뾰쪽한 바위 능선따라...그대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나뭇가지와 바위 모서리를 붙잡아가며...조심 또 조심....^^

끊어질듯한 바윗길은...다행스럽게도 능선위로 계속 이어지더군요.

그렇게, 거친 바윗길 능선따라...아래쪽 고갯마루에 내려섰더니....

또 다시 앞을 막아서는...절벽입니다.

고개들어 까마득히 올려다보니...붙잡을만한 나뭇가지나 딛고 올라설 바위들이 너무 위태로워 보이네요.

10년만 젊었어도 그냥 치고 올라가는 건데...요즘 몸이 예전같지 않아서....ㅜ.ㅡ

왼쪽은...아래가 보이지않는 낭떠러지....

오른쪽 아래로 우회할려면 미끄러지듯이 내려갈수는 있겠으나...다신 못 올라올것만 같고....ㅡ,.ㅡ

저기 앞쪽이...그 중 제일 만만하게 보입니다.^^

 

 

새끼손가락보다 더 작은 나뭇가지에 온 몸을 의지한 채...한발한발 올라갔네요....ㅋ

그렇게, 문제의 봉우리...배거른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높이 740m의 배거른산 정상은 바로 맞은편 이 봉우리인데...백이산 정상 바로 아래쪽 860m봉에 배거른산 정상알림판이 붙어 있더군요.

 

찾아본 여러 등산 지도에는 하나같이...배거른산 정상 높이가 740m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배거른산 높이가 740m가 정확하다면...맞은편 이 봉우리가 배거른산이 맞는것이고....

그렇지않고, 백이산 바로 아래쪽에 있는 봉우리가 배거른산이 맞다면...높이가 860m라고 정정되어야 할것같네요.

네이버 지도에도 이 곳 740m봉을...배거른산 정상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과연 어느 봉우리가...배거른산 정상일까요.?

꼬리에 꼬리를 더하는 생각만 가득한 채...우린 거친 바윗길 능선따라 계속 올라갔네요..

얼마 지나지않아 정상 알림판이 붙어있는 가짜 배거른산 정상을 마주했더니...감히 오를 생각도 못할 절벽입니다.

왼쪽은 당연히 그러했지만...오른쪽도 우회길이 보이지않는 뾰쪽한 바위 봉우리더군요.

 

그나마 다행스러운건...직벽에 가까운 오른쪽 옆면으로....

작은 나뭇가지들과 바위 모서리를 붙잡고서...봉우리 정상에 간신히 올라갈수 있다는것....^^

860m봉(가짜 배거른산)

 

조심스럽게 올라선 860m봉 정상에는...작은 돌탑과 배거른산이라 쓰여진 정상 알림판이 바닥에 나딩굴고 있었고....

주변 나뭇가지에는 다녀간 많은 산꾼들의 리본들이...가벼운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네요.

 

657m봉에서 이 곳 860m봉까지의...거친 능선 오름길 약 1.2km....

약 1시간 10분...걸렸네요....ㅋ

미세먼지로 인해 정상에서의 조망을 포기하고...내려선 아래쪽 고갯마루에서....

개미들마을(갬들마을)에서 올라오는...정상적인 등산로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잠시후에...백이산 정상을 만날수 있다네요.^^

금방입니다.

저기...머리위쪽에....^^

백이산(971.5m)

 

백이산 정상에 올랐더니...등 뒤쪽은 깍아지를듯한 아찔한 낭떠러지네요.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주변의 봉우리들을 둘러보다가...아쉽게 바라보이는 흐릿한 조망에 발길돌려 내려갑니다.

백이산을 내려가는데...지나갈 건너쪽 능선위로 우뚝한 감투바위가 보이네요.

능선길은 감투바위를 올랐다가 내려가야 하지만...뾰쪽한 바위봉우리를 쳐다보기만 해도 올라갈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감투바위를 둘러싼 커다란 암봉을...오른쪽 아래로 길게 내려와서 가파른 산 사면따라 진행하는데....

자꾸만 미끄러지길래 등산화로 낙엽을 살짝 걷어봤더니...낙엽 아래쪽에는 얼어붙은 빙판이 숨어 있었습니다.

낙엽과 얼어붙은 빙판에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아래의 계곡까지 단숨에 내려갈것만 같아서 등에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감투바위 암봉을 조심조심 우회해서 무사히 능선에 올라섰더니...여기서부턴 그냥 비단길입니다.^^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어개를 오르내리며...완만한 능선길따라 빠르게 진행할수 있었네요.

그런데, 벽암산을 얼마 앞두고...벌목하면서 버려진 곁가지들로 인해 능선 주변이 무척 어수선합니다.

등로를 가로막는 곁가지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며...한동안 어렵게 능선길을 이어가야 했네요.

버려진 곁가지들을 피해가면서 올라가는데...능선 오른쪽으로 아침에 지나온 백이산이 건너쪽에 보입니다.

860m봉을 지나서 백이산에 올랐고...감투바위 암봉을 커다랗게 우회해서 진행했던 발자국 그림도 그려지네요.^^

그리고, 잠시 후에....

벽암산(923.4m)

벽암산 정상 주변도 벌목으로 인해...민둥산마냥 훤하게 트여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곰봉과 닭이봉은...편안하게 흘러내리는 능선을 사이에 두고 다정스럽게 앉아있네요.^^

그런데....

등로가 너무 좋다고 내림길을 거침없이 내달렸더니...아래쪽에서 도로를 달려가는 차소리가 가깝게 들여옵니다.

아차 싶어서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도로에 내려서는 끊어진 능선길....

알바네요....ㅡ,.ㅡ

능선길을 찾아 갈림봉이 있는곳까지...뒤돌아 가기도 그렇고 해서....?

가파른 사면을 가로질러...건너쪽 능선길을 찾아갑니다.^^

거친 바위와 나무의 잔가지들을 헤쳐가며...환종주 능선길 찾아가길 약 300여m....

능선길 찾아 올라...종주길 다시 이어가는데....

얼마 지나지않아...갑자기 앞쪽이 훤하게 트이면서 아래쪽에 널찍한 공터가 보이네요.

능선 왼쪽 아래에는...마차재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으론...뾰쪽한 닭이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예전에 밭이였을것 같은 널찍한 공터 주변에는...아직은 겨울이라는듯이 하얀눈과 얼음이 곳곳에 남아있네요.

광덕재

 

그렇게, 작은 둔덕을 넘어서 내려섰더니...커다란 당산나무가 눈에 들어오는 광덕재입니다.

곰봉 오름길 등로는...바로 건너쪽에 있더군요.

곰봉 오름길 등로는...무척 희미하고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발자국 같지않은 발자국을 찾아가며...한동안 꾸불꾸불 올라갔네요.

작은 봉우리에 올랐다가...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

오래된 임도가 곰봉 오른쪽 산 허리를 돌아서...긴 꼬리를 남기고는 산속으로 숨어 들더군요.

임도를 따른지 몇걸음만에 산 허리 오른쪽으로 임도를 돌려보내고...우린 곰봉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저만치 머리위에...곰봉이 올려다 보이네요.^^

햇살좋은 등로 주변 빈 자리에는...키 작은 가시나무들이 둥그런 올가미를 만들어 놓고서....

지나가는 산객의 바짓단을 꼭 움켜잡고는...도무지 놓아주질 않더군요.

다시 안볼 사람처럼 무정하게 뿌리치고서...무인산불감시탑이 있는 곰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곰봉(1016m)

곰봉 정상 바로 뒤쪽에 있는 평평한 바위에 걸터앉아...배낭을 풀어헤쳐 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닭이봉으로 향하는...능선길을 계속 이어갔네요.

능선 응달진곳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있고...얼어붙은 빙판길도 곳곳에 기다리고 있더군요.

경사도 심한곳이 많아서...어쨌던 조심조심....^^

짧은 능선을 끝으로 곰봉을 내려설려니...오른쪽으로 닭이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봉우리가 닭 벼슬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닭이봉

정말...닮지 않았나요.?

곰봉 능선을 내려와 닭이봉으로 향하려니...잠시동안은 능선길이 편안하게 이어지네요.

그러다가, 닭이봉이 점점 가까워지면서...우린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짧은 밧줄 드리운곳도...올라서고....

거친 능선길을 오르내리면서...건너쪽을 마주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닭이봉 단애가 손에 잡힐듯...바로 머리위쪽에 올려다 보이네요.

닭이봉(1028m)

강원도 깊고 깊은...오지의 산행길....

거친 바위 능선길을 오르내리며 약 15km 거리의 닭이봉 정상에 오르는데...무려 8시간이나 걸렸습니다....ㅋ

카메라 렌즈도 지쳤는지 곳곳에 시커먼 멍투성이...엉망이네요....ㅡ,.ㅡ

 

닭이봉 단애 정상에서...주변을 둘러보니....

아래쪽에는 동강이 산굽이를 돌아서 흘러가고...멀리에는 남병산과 청옥산이 아주 흐릿하게 보입니다.

도도고지산 왼쪽으론...동강 최고의 조망터라는 백운산도 보이고....

 

멀지않은곳에 있는 고고산과 완택산도...겨우 보일똥말똥하네요.

약 한달전에 환종주 능선길을 걸었던...남병산과 청옥산이 반갑고....

하봉에서 중왕산으로 향했던 가리왕산 능선길도...눈에 선하게 다가옵니다.

닭이봉 단애는 천길 낭떠러지로 까마득히 내려서고...우린 그 아찔한 절벽위을 걸어가야 하네요.

오후 3시...아쉬운 조망을 뒤로하고....

내려선 아래쪽에서 만난 기기묘묘한 바위군들 하나하나를...두 눈속에 꼭꼭 담아봅니다.

막아서는 기암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나왔더니...훤하게 트인 닭이봉 단애위의 전망대를 만날수 있더군요.

이렇게보니...별로 실감이 안나시죠.?

남편이 카메라를 세워선 거의 사진을 안찍는데...이건 세워 찍어야 제대로 실감이 난다고....ㅋ

올라서 단애 아래를 내려다보니...어질어질 현기증이....^^

닭벼슬 봉우리 두어개 더 오르내린 후...천마산으로 향하는 희미한 능선길을 찾아서 내려가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제대로 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충 이 쯤이면 될것같다는 생각에...닭이봉능선에서 천마산으로 이어질듯한 능선길을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내려오면서 왼쪽을 힐긋보니...천마산으로 향하는 작은능선이 바로 옆쪽에서 따라오더군요.

가까운 거리기에 금방 제대로 된 능선길을 찾아올라...천마산으로 발길 향했네요.^^

천마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서...오래된 핼기장도 지나치고....

내려선 아래쪽 고갯마루에...참호같은 이 것은 뭘까요.?

마치 파묘한...석묘같기도 하고....??

계속되는 능선길도 별 어려움없이 진행해서...마주친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763.5m봉

 

이 봉우리가 천마산으로 능선길이 갈라지는 갈림봉인데...이 봉우리 정상에 올라섰다면....

그건...알바입니다....ㅋ

763.5m봉 정상 바로 왼쪽으로...천마산으로 향하는 흐릿한 능선길이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었거든요.

우리들도 이 봉우리를 지나서 잠시 내려가다가...잘못 내려가는걸 알고서 뒤돌아 올라 다시 능선길을 찾아 내려갔네요.^^

그렇게, 다시 찾은 능선길따라 천마산으로 향하는데...나뭇가지 사이로 아래쪽에 희긋한 뭔가가 보입니다.

마치 몽골 전통가옥...게르의 둥그런 지붕같은것이....?

궁금함에 서둘러 내려와 봤더니...아랫마을 식수저장 커다란 물탱크였네요....ㅋ

식수저장 물탱크를 지나서...조금 더 내려가면....

머리재

 

천마산 들머리인 머리재에 내려서고...천마산 오름길은 왼쪽으로 돌아가면 바로 만날수 있었습니다.

천마산 오름길 능선 왼쪽으로는...벌목을 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고....

벌목하고 비어있는 자리엔...키작은 잡목들과 식재한 작은 소나무들만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네요.

키작은 소나무와 더불어...가시나무들이 등로를 다 덮어버렸고....

보이지않는 등로를 이리저리 찾아가며...한걸음 한걸음 천마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천마산(709.9m)

 

그렇게, 닭이봉 정상을 내려선지 2시간여만에...천마산 정상에 올라서고....

천마산 정상에는 삼각점과 리본 몇개만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을뿐...정상석이나 정상 알림판 비슷한거 하나 안보이네요.

나뭇가지에 둘러싸인 천마산 정상에서의 조망은...아침에 힘들게 올랐던 능선길과 백이산만이 살짝 보이더군요.

오후...5시....

늦지않게 천마산을 내려갈려니...내려서는 하산길도 무척 가파르네요.

솔개재

 

고갯마루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오래된 임도가 보이고...산 아래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라가도 날머리에 내려설수 있겠지만....

우린 산길 날머리까지...능선길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솔개재를 지나서 작은 봉우리를 만나 살짝 올랐더니...등로 오른쪽 아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더군요.

살며시 다가가서 아래를 내려다 봤더니...그야말로 아찔한 직벽이네요.

오른쪽에 아찔한 낭떠러지를 끼고서 내려서는 능선길은...산길 아래 도로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능선길을 다 내려와 어둔 숲을 빠져나오니...인기척 하나없는 조용한 개미들마을이네요.

도로에 내려서서 들머리를 찾아가며...고개 들어보니....

뾰쪽한 657m봉과 백이산이 능선위로 고개를 내밀고서...오지산행 즐거웠냐고 흐릿한 미소로 작별인사를 하네요.

 

'그려...아찔하게 재미있었어....*^^*'

우린 방금...저 절벽위의 능선길을 지나왔습니다.

작은 돌 하나주워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면...바로 계곡 물속으로 풍덩하겠더군요.

 

*^^*

 

 

 

 

 

 

2019년 3월 3일...일요일 아침 6시 55분

개미들마을 앞 낙동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정선] -개미들 환종주-

약 11시간 5분 걸린...오후 6시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정선] -개미들 환종주- 발자국 지도

 

[정선] -개미들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