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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청도] -관하천 환종주- (중탈)

 

 

~~통내산~~

~~선의산 전망바위~~

~~선의산~~

 

 

 

 

 

 

 

 

(청도)선의산

​ ㅣ

신선들이 사는 산 & 선녀들이 하강하며 춤을 추는 형상의 산

 

 

절기 입하도 지나고...여름의 문턱에 들어가는 길목에서....

우린 집에서 가까운...청도 선의산을 찾아갔습니다.

 

30km가 조금 넘는 거리지만...오르내림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능선길이기에....

별 어려움 없을거라 가볍게 생각하며 찾아갔는데...몸의 이상으로 그만 선의산에서 중탈해야 했네요.

뒤따라 오던...남편이....ㅜ.ㅡ

 

 

 

 

 

 

 

2020년 5월 10일...일요일 아침 5시 35분

매전면사무소를 들머리로

[청도] -관하천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청도 -관하천 환종주- 들머리는...매전면사무소 주차장 뒤쪽 묘지 옆으로 산길이 열려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낡은...통내산 등산로 안내판도 세워져 있더군요.

산길에 들어섰더니...오솔길 등로는 묘지와 묘지로 편안하게 계속 이어지고....

간 밤에 촉촉히 내린 비는...녹음 우거진 나뭇잎 끝자락에 방울방울 매달려 있네요.

살며시 올라선 작은 능선위에서...오늘 처음으로 통내산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편안하게 이어지던 오솔길은...오래지 않아 가파르고 미끄러운 오름길이 되어버렸고....

거대한 바위군들이 양쪽에 늘어선...날카로운 비탈면 사잇길따라 조심스럽게 능선위로 올라가야 했네요.

그렇게, 능선위에 올라서서...잠시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토한산(630m)

오름길 중턱에서 부터 만난 짙은 운무때문에...능선길 등로는 10여m 앞도 잘보이지 않습니다.

운치있게 가득 덮어버린 짙은 운무를 헤집고...토한산을 오르내린지 얼마 되지않아....

작은 돌탑위에 작은 정상석...통내산 정상에 올라섰네요.

통내산(677m)

몇 걸음 뒤쪽에 있는 삼각점을...스치듯 지나쳐서....

낙엽 푹신한 완만한 내림길따라...통내산을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연두색 잔디를 덮어 놓은듯 한...아주 편안한 능선길을 계속 오르내리며 진행하다가....

나뭇가지에 매달린 국제신문 리본이 이끄는데로...아무 생각없이 능선길을 이어갔네요.

그런데, 내림길이 조금 이상해서 지도를 펼쳐보니...등로를 500여m 벗어난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더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이 나무...바로 위의 사진에서 본것같지 않나요.?....ㅋ

좋다고 신나게 내려갔던 능선길을...다시 되돌아 올라가는 중입니다....ㅡ,.ㅡ

아마도 국제신문 리본은...아래 계곡으로의 능선길을 따라간 것 같네요.

다시 올라선 능선 갈림봉에서 주변을 살펴보니...우거진 숲에 가려서 못보고 지나친 희미한 발자국이 내려가고 있더군요.

그렇게, 내려선 조금 아래쪽에서 안버구 갈림길을 만났는데...화살표가 가르키는 능선으로 올라갈려니 등로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능선을 살짜기 우회하는듯 한 등로가 맞는것 같았지만...조금 전 알바한 덕분에(?) 더 조심스럽더군요.

왼쪽의 능선을 끼고서 연신 지도를 살펴가며...어수선한 우회 등로를 얼마간 따라갔더니...

능선을 멀리 돌아가던 우회길은...다행스럽게도 우릴 능선위에 다시 올려주네요.^^


그렇게, 능선길에 다시 찾아들고...만나는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잠시 후, 학일산 갈림길 고갯마루에 내려서고...능선 오솔길따라 돈치재를 찾아갔네요.

둔덕같은 작은 봉우리 두어개 오르내리며...편안하게 이어가던 능선길은....

희미한 고갯마루에 살짜기 내려섰다가...묘지가 정상을 차지한 봉우리 정상으로 우릴 이끌더군요.

415m봉

415m봉 주변 바윗돌에 앉아 과일 하나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갈림길 두어곳을 지나쳐 돈치재로 내려갔습니다.

돈치재

등로를 가로막는 쓰러진 나무 아래를 지나쳐서...좀 더 진행했더니....

깊게 뿌리내리지 못 한 오래된 고목들이...쓰러지고 부러진 채로 등로를 가로막고 길게 누워 있더군요.

641m봉

잠시 후, 큰골산 갈림길을 스치듯 지나치고...대왕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641m봉까지 왔습니다.

잘못 그려진 학일산 안내판의 화살표는...누군가가 지워버린것 같네요.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를 헤쳐가며...641m봉을 내려갔더니....

벗고개

임도가 능선옆을 스쳐지나는 벗고개에 내려서고...우린 임도를 외면한 채 묘지뒤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 봉우리 오름길에...길게 늘어뜨린 밧줄도 보이네요.

520m봉

길게 늘어뜨린 밧줄은 520m봉을 오르내리면서...안전하게 아래 고갯마루까지 이어주고....

벗고개에서 헤어졌던 임도를...내려선 고갯마루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임도를 곁 눈으로 힐끗 쳐다보고는...높지않은 486.1m봉 정상으로 또 다시 올라갔네요.

486.1m 정상에는 오래전 선의산과 용각산을 거쳐...병풍산으로 한바퀴 돌아볼적에 걸어두었던....

지나간 세월 흔적만큼 낡아버린...우리 강생이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486.1m봉

그늘이 시원한 능선 오솔길은...아래쪽 잉어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잉어재

 

잠시 후, 푸르른 녹음속에 한 그루의 단풍나무가 곱게 물든...잉어재에 내려섰네요.

핼기장보다 더 널찍하고...임도가 가로 질러가는 잉어재 조금 더 아래쪽에서....

산 아래로 길게 내려가는 수로를 만나고...함께 이현재 고갯마루에 내려갔습니다.

이현재가 바로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는 오른쪽으로...조망이 살짝 트이길래 둘러보니....

송백지를 가운데에 두고...대덕산과 삼성산이 올려다 보이네요.

대덕산 오른쪽엔 경산시내가...용지봉 뒤쪽엔 대구시내가....^^

오늘 처음 맞이한 조망터에서 좁은 조망을 잠시 둘러보고는...도로가 지나가는 이현재 고갯마루로 내려갔습니다.

이현재

도로변 철탑 아래쪽에서 선의산 들머리를 만나고...짧은 다리를 들고 힘겹게 올라갔더니....

우거진 숲 사이의 안내판에는...선의산 정상이 약 3km 거리에 있다네요.

앉을만한 바위가 있으면 점심먹고 갈려고 했었는데...오다보니 배 고픈채로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습니다.

아무곳에나 퍼질러앉아 배낭을 풀어헤치고...고픈 배를 채우며 잠시 쉬었다가....

그런데, 고픈 배를 채우고 다시 앞장서 가고있는데...힐끗 뒤돌아 본 남편의 걸음걸이가 조금 이상하네요.

 

물어보니...괜찮다고는 하지만....?

평지나 내림길은 잘따라 오는데...오름길을 만나면 멀리 축 쳐지고 따라오질 못하더군요.

선의산을 1.4km 남겨 둔 갈림길에서...앞서가는 나를 멈춰 세우며 남편이 말하기를....

점심을 먹은 이 후 오름길부터 이상하게...다리에 힘이 들어가면 허벅지에 근육 경련이 찾아들고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걷다보면 풀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여기까지 따라왔는데...갈수록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것 같다고 하면서....

쉬엄쉬엄 용각산 정상까지만 올랐다가...능선 아래쪽 곰티재에서 택시 부르자고 합니다.

우린 그렇게 환종주의 맘을 내려놓고...바위 오름길에서 만난 늘어뜨린 밧줄잡고서 전망좋은 바위로 올라갔네요.

커다랗고 높다란 전망바위 왼쪽으로 돌아서...시원하게 트인 바위위로 올라갔더니....

미세먼지때문에 조금은 아쉽게...가까운 주변 산군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멀리 통내산에서 부터 걸어온 능선길이...꾸불꾸불 이어져 큰골산을 스쳐지나고....

관하천을 둘러싼 환종주 들,날머리 봉우리들이...아쉽게 내려다 보입니다.

전망좋은 바위에서 잠시 서성거리며 둘러보고는...발길 돌려 선의산으로 향하는데....

남편이 10분만 하고는 배낭 내려놓더니...그냥 땅바닥에 드러 누워 버리네요.

10여년 동안 수많은 종주산행을 했었지만...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바람도 시원한 여름 초입에 간 밤에 내린 비로 습도가 좀 높았다고는 하지만...겨우 16km정도에서 이런 적은 지금껏 한번도 없었거든요.

더구나 오늘 걸은 산길은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은...아주 부드럽고 좋은길이였는데....?

 

그렇게, 10여분 누워있던 남편이 일어서서...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힘을 내보던 남편이....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던지...이젠 선의산만 구경하고 내려 가자네요.

그렇게, 쉬다가다 반복하면서...천천히 선의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바위턱도 못올라 가겠다고 하면서...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길래 한참을 기다려도 올라오질 않더군요.

10여분의 기다림 끝에...네 다리로 기다시피 간신히 올라온 남편을 만나고....

선의산 정상 오름길 계단을 마주하고는...계단 난간을 꼭 붙잡고 한발한발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선의산(756.4m)

우린 저 화살표따라 선의산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서...멀고 먼 날머리까지 걸어 갔었습니다.

나중에 램블러를 확인해 보니...약 13km 정도의 긴 거리를 걸었더군요.^^

시원하게 트인 선의산 전망대에...긴 한 숨 내려놓고는....

오름길이 더 이상 없을것 같은 가장 가까운 등로를 찾아서...우린 선의산 가파른 계곡 아래로 내려갔네요.

원시림같은 계곡 내림길에 몇몇보이는 종주꾼들의 리본따라...희미한 발자국을 놓치지않고 내려선 계곡 아래쪽에서....

아랫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고...못 다 걸은 종주길을 아쉬워 하며 임도와 도로따라 내려갔습니다.

도로를 따라가다가 마을 주점이 보이길래...택시 탈 돈으로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걸치고....ㅋ

하늘과 땅 사이에 떠다니는...수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멀쩡한 남편과 함께...도로따라 날머리에 내려서면서....

 

짙게 깔린 운무가 춤을 추고...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한가로운....

아주 요상스런 어느날의 산행길을...무사히 마무리했네요.

 

*^^*

 

 

 

 

 

 

 

2020년 5월 10일...일요일 아침 5시 35분

매전면사무소를 들머리로 시작한

[청도] -관하천 환종주-

약 11시간 15분 걸린...오후 4시 50분

원점회귀(중탈)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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