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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창녕] - 화관 환종주 -(화왕산~관룡산)

 

 

~~658m봉~~

~~화왕산 배바위~~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10월 중순

산이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은빛 억새도 그립고...빨알간 단풍도 그리워지는 계절 한가운데에서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네요.

어디로 갈까나....?

 

 

일기예보에는...오후 쯤 비가 조금 내릴거라는데....

오전에 잠깐 올랐다가 내려올수 있는곳을 찾다가...지지난해 이 맘때 다녀온 화왕산이 문득 떠오르네요.

은빛억새들의 군무도 보고싶고...가까운 우포늪에도 다녀올 생각으로....

멀지않은 창녕 화왕산을 찾아갑니다.

 

혹시 모르니...우의도 챙겨 배낭에 넣고서....*^^*

 

 

 

 

2016년 10월 16일...일요일 아침 6시 30분

옥천 매표소 산성교를 들머리로

[창녕] - 화관 환종주 -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이라...들머리에 있는 주차장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2년전에 왔었던 곳이라...모든게 다 눈에 선하고 반가운 곳이네요.^^

들머리는 주차장 앞 계곡을 건너면...희미하게 산길 등로가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 찾아온 들머리를 따라 조금 들어가니...이전보다 등로가 더 희미하기만 하네요.

능선을 향해서 작은 계곡을 따라가야 하는데...등로도 좋지않고 해서....

우린 계곡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능선으로 올라...본능선에 합류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가파른 오름길은 아니기에...어렵지않게 오른쪽 작은 능선에 오를수 있었네요.

작은 능선에 도착하니, 그런데로...흐릿한 발자국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곡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마주하니...이제서야 등로는 선명해지고....^^

658m봉

거리는 짧지만 거친길이라서 1시간이 훌쩍 넘긴 시간에...658m봉이 있는 본능선에 올랐네요.

건너에는 관룡산과...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구룡산도 보입니다.

아래쪽엔 커다란 부처님을 모신...용선대도 보이네요.

구룡산에서 부곡온천 가는 능선길에 영취산도 보이고...빨래판 같은 산길 한가운데에 병봉도 보입니다.

몇년전 화왕산을 가운데 두고 환종주를 한 적이 있는데...그 때 걸어었던 눈에 익은 능선길과 봉우리들이네요.^^

658m봉에서 조망을 즐기며 쉬고 있는데...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ㅡ,.ㅡ

가랑비 같이 조금씩 내리기에...배낭만 덮어쉬운 채....

658m봉 바윗길을 내려오니...순한 소나무 우거진 능선길도 만나네요.

723m봉

658m봉에서 화왕산으로 다가갈려면...723m봉과 753m봉을 지나가야 합니다.

건너쪽에 753m봉과...화왕산 배바위가 올려다 보이네요.

등로 왼쪽으로 트인 조망을 즐기며 걸어가다 보니...우뚝한 비석바위도 지나치고....

753m봉

753m봉을 내려서니...여기도 비석바위같은 커다란 바위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커다란 바위 정상에는...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네요.

잠시 후...창녕 자하골에서 올라오는 제1 등산로 갈림길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올라섰더니...건너에 있는 화왕산이 한 눈에 다 들어오네요.

.

살포시 내려앉은 운무속에...화왕산과 배바위가 건너에 보입니다.

 

그런데, 그치지 않는...빗님 때문인가요.?

올라오시던 단체 산객분들이...아래쪽에서 다시 내려가고 있네요.

바윗길이 비에 젖어 많이 미끄러우실텐데...조심 조심....^^

화왕산에 올라...산불감시초소 옆에 있는 배바위에 먼저 올라보기로 합니다.

슬픈 사연을 간직한 배바위가...저기에 올려다 보이네요.

배바위

사방 트인곳이라...날려 버릴 것만 같은 바람에 모자를 꼭 쥐고서....^^

억새밭을 사이에 두고...건너에 화왕산 정상이 보입니다.

비 오는 가운데에도 아래쪽에...하얀 우의를 걸친 산객들이 드문드문 보이네요.

화왕산 정상으로 향하는 서문산성길은 이미 여러번 지나 다녀봤으니...오늘은 남문산성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그런데...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네요.

더 이상 그냥 진행하기에는...우리도 위의를 걸치고 산행길 이어가야 겠습니다.

남문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억새 사잇길은...처음으로 걸어보네요.

그동안...주변만 둘러보았지....^^

비가와서 꼭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억새가 잔득 몸을 웅크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화려한 은빛 억새들의 군무가 보고싶어...찾아왔건만....

몸을 움츠린 억새들은...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이네요.

화려한 은빛 축제가 열릴...그 날을....

아쉬움을 뒤로한 채...화왕산 정상석을 마주했습니다.

화왕산(756.6m)

운무는 가녀린 춤사위로...아래쪽 마을을 완전히 덮어버렸네요.

그 운무는 바윗길을 따라...서서히 올라오더니....

화왕산 정상에...조용히 내려 앉았습니다.

이젠 건너의 배바위도...운무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네요.

아래쪽 억새 사잇길을 따라 걷고 싶지만...채 피우지 못한 억새들이 부끄러워 할까봐....

오늘은 진달래 능선길을 따라...진행하기로 합니다.

화왕산 정상에서 능선길따라...중봉에 올라서니....

아래쪽으로는 용지도 보이고...아직도 배바위는 운무속에 몸을 숨기고 있네요.

 

진달래능선따라 걷는길은...잡풀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비켜주질 않습니다.

빗물을 머금고 있는 풀들을 가로 지르려니...바지단에서 흘러내린 빗물은 등산화 속으로....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발가락은...즐겁게 물장구를 치며 놀고있네요....ㅜ.ㅡ

몸은 이미 푹 젖어 버렸고...마음까지도 빗물에 젖어들고 있습니다.

능선길 왼쪽으로 트인 전망바위가 보이길래 올라섰더니...아래쪽으로 단풍이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네요.

빗속에 젖어가는 산하가...나름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저기 운무 넘어로 비슬산도 있고...팔공산도 있을텐데....??

박월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니...등로는 걷기좋은 오솔길로 변하네요.

청간재로 향하는 이 좋은길은 산악자전거 길이라고 적힌...안내판도 두어군데 보입니다.

청간재

안내판이 즐비한 청간재 오거리 넓은 공터...화왕산 주변길은 다 이 곳에서 만나지네요.

 

우린 멀지않은...관룡산으로 향합니다.

관룡산(754m)

 

지지난해에는 이곳에서 작은 능선길을 따라...용선대로 향했었는데....

오늘은 부곡온천으로 향하는 암릉길을 따라...구룡산에 다녀올려고 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오전 10시가 조금 지났거든요.^^

바위가 빗물에 젖어있지만...그렇게 미끄럽진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은...조심스럽게....^^

관룡산과 구룡산 사이에 있는...이 암릉길에서의 조망은 정말 최고입니다.

좋은날이면 주변의 청도 화악산과 비슬산...그리고, 대구 팔공산과 가야산도 잘보이는 곳인데....

복받은 날엔...멀리 덕유산과 지리산도 볼수 있답니다.^^

그 많은 산들이 하나도 뵈이지 않으니...아쉬움만이 운무따라 넘실거리네요.

그래도, 옥천매표소 건너쪽 가까운...화왕산 암릉길은 보이고 있습니다.

아침에 올라서 걸었었던 658m봉과 723m...753m봉도 보이고....

오래전에 걸었었던 석대산과 구현산 아래쪽으로는...관룡사와 용선대가 내려다 보이네요.

잠시 후, 다가갈 구룡산 정상은...아직도 운무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봐야죠.^^

예전에 구룡산을 찾아갈땐 암릉길로 올랐었는데...오늘은 아래쪽 우회길로 구룡산을 찾아갑니다.

석굴이 있는 아래쪽에서...이곳에서 비를 피해서 이른 점심을 먹고갈려고....*^^*

 

이 석굴은...기도터인 것 같습니다.

안쪽에는 밥 해먹을수 있는 여러 그릇들이 보이고...여기저기 촟불을 밝힌 흔적들도 많이 보이네요.

안쪽 석벽에서는...적지않은 약수도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파고 물이 고이도록 비닐을 깔아두어서...맑은물이 많이 고여 있더군요.^^

30여분....

비를 피하며 배도 채우고...둘러보며 쉬었다가....

다시 머리위쪽에 있는...구룡산 정상을 향합니다.

구룡산(740.7m)

 

부곡온천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구룡산 정상석을 만날수도 있었겠지만....

빗물 머금은 숲을 헤치며 더 다가가야 했기에...정상석 몇발자국 앞까지 갔다가 그냥 발길 돌리고 말았네요.

정상석을 예전에 한번 만났었고...젖은 몸을 빨리 추스리고 싶었거든요.

구룡산 정상에서 노단이저수지가 있는 암릉길도 좋다는데...비는 그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포기하고....

관룡사 방향으로 내려갈려고 암릉길을 걸어서...청룡암 삼거리 갈림길로 다가갑니다.

올땐 아래쪽 석굴를 지나 왔었는데...갈땐 윗쪽 암릉길로....*^^*

 

구룡산과 관룡산 가운데에 있는 암릉길에서...주변을 둘러보니....

서서히 운무가 걷히는 아래쪽으로...내려갈 관룡사가 내려다 보이네요.

관룡사 주변은 이미 울긋불긋...가을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관룡사 위에 있는 용선대는 공사중인가요.?

멀리서 바라보니...가림막으로 둘러싸고 있는 것 같네요.

암릉길 잠시 내렸다가 다시 올라섰더니...다녀간 산객의 작품으로 보이는 작은 석탑도 보입니다.^^

그 분은 이 석탑을 쌓으면서...무슨 기도를 했을까요.?

건너에 관룡산도 보이고...조망 좋았었던 암봉도 그 사이에 보이네요.

병풍바위

 

암봉 아래쪽으로는...병풍을 펼쳐놓은듯한 깍아지른 절벽입니다.

소나무와 바위가 멋드러지게 어우러진 절경에...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올라선 바위위엔...작은 샘터도 몇개 보입니다.^^

내림길 바위를 두고...긴 밧줄이 매여져 있네요.

발 딛기도 애매한 바위 아래쪽으로 얼기설기 묶어놓은 밧줄을 잡고 내려서려니...조심스럽기만 하네요.

밧줄도 불안하고...빗물에 젖은 바위도 불안하고....ㅜ.ㅡ

청룡암 삼거리 갈림길에서 부터는...급경사 내림길입니다.

비에 젖은 바위와 나무뿌리가 얼키고 설킨 내림길은...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내려서야만 했었네요.

그렇게, 청룡암을 지나치고...돌계단을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내려섰습니다.

그렇게, 작은 계곡을 가로 지르면서...급 내림길도 끝이 나네요.

편안하게 숨을 고르면서...고갯마루 오솔길을 돌아서 나오니....

아래쪽에는 관룡사가...소나무 숲 사이로 보입니다.

오늘 이곳 관룡사에서...무슨 행사가 있었던 것 같네요.

절 주변에 많은분들이 서성이는 모습도 보이고...아래쪽 주차장엔 대형버스도 세워져 있습니다.

관룡사에서 낙엽진 도로따라...얼마간 내려서면....

들머리인 산성교를 만날수 있네요.^^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내린 비와...화왕산 은빛억새들의 군무도 못보고 내려서는 발걸음이지만....

이럴때 아니면...또, 언제 빗속 우중산행을 해보겠어요.?~^^

 

짧은 6시간의 산행이지만....

이렇게라도 다녀왔으니 다가올 일주일은...행복할것 같습니다.

 

*^^*~~

 

 

 

 

2016년 10월 16일...일요일 아침 6시 30분

옥천매표소 산성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창녕] - 화관 환종주 -

약 6시간 걸린...오후 12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화왕산~관룡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