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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종주이야기

[대구] -팔공산 왕복종주-(관봉~비로봉)

 

종주산행 10년...그 마지막 발자국을 찍으며....

~~팔공산 관봉(갓바위)~~

~~팔공산 동봉~~

~~팔공산 파계봉~~

~~팔공산의 단풍~~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10년 전...아주 추웠던 그 날....

선본사 주차장 바로 이 자리에서...우리들의 종주산행길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대구] -팔공산 왕복종주-

 

선본사 갓바위로 올라 한티재까지 다녀오는...gps 거리 약 32km

 

낸 돈이 아깝지 않을 만 큼...핼스장에도 열심히 다녔었고....

건강한 몸과 굳건한 의지만 있다면...종주산행 어렵지 않다 생각했었기에....?

영하의 추위속에 털 모자까지 푹 눌러 쓰고...아주 자신만만하게 종주산행길에 올랐었지요.

 

하지만, 약 19시간의 길고 긴 고행끝에...거의 탈진한 몸으로 의지의 끝자락에 데롱데롱 매달린 채....

두 다리를 질질 끌며 내려와야 했었던...첫 종주길의 쓰라린 아픔을 간직한 팔공능선이네요.

 

종주산행 첫 발을 내딛었던...그 때의 쓰라린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며....

오늘 우리들의 마지막 종주산행길로...팔공능선길을 다시 걸어보려 합니다.

그 땐 그랬었지...하면서....

 

*^^*

 

 

 

 

 

 

 

2020년 11월 15일...일요일 새벽 3시 40분

경산 선본사(갓바위) 주차장을 들머리로

[대구] -팔공산 왕복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바람까지 살랑살랑...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선본사 입구부터 갓바위가 있는 관봉 정상까지...환하게 불켜진 석등의 안내를 받으며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팔공산 관봉(853m)

 

20일도 채 남지않은...대학수능때문인가요.?

관봉 정상 갓바위 부처님 앞에는...쌀쌀한 새벽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두 손 모아 정성어린 소원을 빌고 있더군요.

 

'갓바위 부처님...얼마 안되는 한티재까지 후다닥 다녀올께요....^^'

 

인자스런 미소 띤 갓바위 부처님을 뒤로하고...몇 걸음 내려선 능선종주길 입구 안내판엔 동봉까지 7.2km

좋은 구경은 되돌아 오는길에 하기로 하고...한티재까지 앞만보고 내달려야 겠습니다.^^

현재 시간 새벽 4시 10분...동봉 정상에서 일출보기엔 조금 서둘러야 겠다 생각하고 걸음을 빠르게 옮기는데....?

예전에 난간잡고 올라갔던 까칠한 바윗길은 오간데 없고...깨끗한 데크 계단길이 능선 오름길을 대신 하더군요.

올라선 능선 곳곳에는 계단을 만들 건설 자재들이 사방에 널부러져 있고...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이미 다 만들어진 전망데크도 보이네요.

대구시내 새벽 야경을 곁눈질로 기웃거리며...어둠속의 거친 바위 능선길을 마구 내달렸습니다.

그렇게, 노적봉과 방아덤은 스치듯 지나치고...은해사 갈림길 능성재에 올랐다가....

팔공산 삿갓봉(931m)

 

잠시 후, 차가움이 모여 눈물처럼 흘러내리는...삿갓봉 정상석을 마주했네요.

신령재

뵈는것 없는 새벽 짙은 어둠속을 마구 내달렸더니...염불봉을 앞에 둔 병풍바위를 돌아설 땐 서서히 날이 밝아오더군요.

그렇게, 시계를 연신 살펴가며 서두른 걸음 덕분에...일출시간에 늦지않게 팔공산 동봉 계단을 만나 가볍게 올라갔습니다.

팔공산 동봉(1,167m)

그런데....ㅡ,.ㅡ

지나온 능선길 뒤쪽으로 올라와야 할 햇님이...낮게 깔린 구름때문에 보이질 않고....

흘러가는 시간만 쳐다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너무 늦어질것 같아서 그만 발길 돌리기로 했네요.

팔공산 비로봉은 되돌아 오는길에 올라 만나보기로 하고...8.3km거리에 있다는 한티재로 발길 향했습니다.

동봉을 내려선 아래쪽 너덜바위 편편한 곳에 앉아...한티재까지 힘을 보탤 간식으로 배도 좀 채우고....^^

팔공산 서봉 정상을 얼마 앞 둔 계단길을 빠르게 올라가는데...그 때서야 햇님이 구름위로 고개를 내밀더군요.

그렇게, 햇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따뜻한 햇님을 등에 업고 팔공산 능선길을 걸어갔네요.

 

팔공산 서봉(1,147m)

팔공산 서봉도 되돌아 오는길에 만나기로 하고...핼기장을 스쳐 지나 촛대바위를 마주했더니....

이어지는 팔공능선길에 톱날능선과 가마바위봉...그리고, 뒤쪽으로 상여바위봉과 파계봉이 한 눈에 다 들어 오더군요.

잠시 후, 옛 기억을 더듬어 우회 능선길을 따르지 않고...까칠한 톱날능선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올라....

능선 끝자락에 있는 거대한 톱날바위를 만나 그 동안의 안부를 물어보곤...조심스럽게 내려서서 가마바위봉을 찾아갔습니다.

 

늘어뜨린 밧줄 움켜잡고서...가마바위봉과 상여바위봉을 오르고 또 내려서고....

979m봉

 

그렇게, 마당재 고갯마루까지 지나쳐서...두 바위 우뚝 솟은 979m봉을 비켜돌아 파계봉을 만나러 갔네요.

팔공산 파계봉(991m)

파계재

 

거친 팔공능선길도 파계봉을 내려서니...부드러운 오솔길로 변하고....

마주치는 둔덕같은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한티재까지 거칠것없이 내달렸습니다.

한티재

 

선본사 주차장을 새벽 3시 40분에 출발해서...약 5시간 40분 걸린 오전 9시 20분에 한티재에 도착했으니....

간식도 먹고 중간중간 조금씩 쉬었는데도...생각보다 많이 늦지는 않더군요.

 

이제 한티재 휴게소에 내려가...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으며 푹 쉬었다가....

팔공능선 거친 바윗길 구석구석을 눈에 담으며...마지막 종주산행길 마음껏 즐길일 만 남았다고 생각하며 계단길을 내려갔네요.

그런데, 한티재 휴게소로 내려가는 계단길 왼쪽 아래에...하얀 현수막 하나 보이시죠.?

많은 건설 자재들이 팔공능선 거친 바윗길 곳곳에 널려있던...어둔 새벽길을 마구 내달릴 땐 잘 몰랐었는데....?

동봉에서 관봉(갓바위)까지...생태탐방로 조성공사로 인해 등산로를 통제한다고 적혀있네요.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엉켜들고...한티재 휴게소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한 참을 쉬었다가....

새벽에 잘다녀 오겠다고 인사드린 갓바위 부처님이 기다릴것 같아서...배낭을 울러메고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곤,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며...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능선길을 천천히 걸어갔네요.

그렇게, 작은 둔덕같은 능선길을 오르내리다가...파계재를 앞 둔 억새 하늘거리는 핼기장에 올랐는데....?

마주오던 산객분과 나눈 이야기에서...우린 팔공 왕복종주길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습니다.

 

그 분은 동봉에서 갓바위로 갈려고 이른 시간에 산에 들었는데...갓바위쪽 등로를 막고 통제 하더라고....

그래서, 이어지는 반대쪽 능선길따라...한티재로 왔다고 하네요.

파계재

 

잠시 후, 파계재에 내려섰지만...아쉬운 마음때문에 한 참을 망설여 지더군요.

어짜피 다 못 걸을 팔공 왕복종주길이라면...오늘은 한번도 가보지 못 한 파계사 계곡 내림길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계곡 사잇길을 따른지 얼마 지나지않아...천년고찰 파계사에 내려서고....

극락전 다리 밑을 지나쳐...도로따라 아래로 내려갔네요.

가을이 짙게 물 든 파계사 내림길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섰더니...도로변의 단풍들이 너무 곱게 물들고 있더군요.

마지막 종주산행길의 아쉬움을 툴툴 털어버리고...우린 짙어가는 가을속으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

 

 

 

 

 

 

 

2020년 11월 15일...일요일 새벽 3시 40분

경산 선본사(갓바위)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대구] -팔공산 왕복종주-(중탈)

약 7시간 50분 걸린...오전 11시 30분

대구 파계사 주차장을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형형색색 물 든 팔공산 늦가을 단풍이 너무 이뻐서...도로따라 구경하며 한참을 걸었네요.

약 40여분 가을 속 단풍길을 거닐다가...지나가는 버스를 붙잡아 타고서 갓바위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때마침 버스의 종점이...대구 방향 갓바위 주차장이라....

기다리고 있을 갓바위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우린 관봉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서서히 시작되던 오름길은 잠시 후...1365개의 가파른 돌계단길로 이어지고....

1365개의 가파른 돌계단길을 오르는 정성을 드려야만...갓바위 부처님을 뵐수 있답니다....^^

스틱까지 챙긴 산꾼에겐 그렇게 힘들지 않기에...한발한발 천천히 올라갔네요.

그렇게, 얼마 지나지않아...관봉 정상에 올라서고....

팔공산 관봉(853m)

 

'갓바위 부처님 새벽 떠날때의 약속대로...한티재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조금 이상하고 요상하게...둘러서 돌아왔지만....ㅋ

이루고 싶은 한가지의 소원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길고 긴 돌계단을 올라오시는 많은 불자님들....

대구 방향에서도 많이 오시지만...선본사 아래쪽에서도 많이들 올라 오시네요.

뜻하고 소원하는 모든 일들이...반드시 이루어 지시길....*^^*

해동제일기도성지(海東第一祈禱聖地)

 

마지막까지 이상하게 꼬여버린 팔공산 왕복종주 산행길을...제일 처음 시작했던 바로 그 자리에....

마지막 발자국을 남겨두고...우리들의 종주산행 10년을 마무리합니다.

 

팔공산 선본사에서 한티재를 거쳐 파계사까지...램블러에 찍힌 기록

팔공산 선본사에서 한티재를 거쳐 파계사까지...발자국 지도

팔공산 선본사에서 한티재를 거쳐 파계사까지...거리 및 고도표

대구방향에서 팔공산 관봉(갓바위)에 올랐다가 경산 와촌방향으로...램블러에 찍힌 기록

램블러에 찍힌...앙마의 종주산행 마지막 기록

두 개의 트랩을 합친...앙마의 종주산행 마지막 발자국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