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 불병장 종주 -(불태산~병풍산~장군봉)

~~불태산의 일출~~

~~불태산 불태봉~~

~~병풍산 투구봉~~

~~투구봉 전망바위~~

~~병풍산~~
오늘의 산행지는...전남 장성에 있는 불태산과 병풍산입니다.
다녀온 이웃님의 블로그에 올라온...바위능선길과 수많은 전망바위들....
훤하게 트인 능선길에서 만나는 주변 산군들의 파노라마 사진들에...그만 내 맘을 빼앗겨 버렸네요.
그래서...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새벽길을...달려갔습니다.
^^
2019년 2월 10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장성 중앙초등학교를 들머리로
[장성] - 불병장 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장성 중앙초등학교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제봉산 산길들머리 안내판을 만날수 있습니다.

안내판을 뒤로하고 두개의 굴다리 아래를 지나서...데크 계단길따라 올라가면....
가로등 불밝힌 널찍한 등로가...제봉산으로 우릴 안내하더군요.

완만하게 이어지는 제봉산 오름길을 올라가다가...등로 옆쪽에 샘터가 있길래 션~하게 물 한모금 마시고....^^

제봉정

제봉정 맞은편에 세워진 안내판엔...제봉산 정상이 바로 머리위쪽 가까이에 있다네요.^^

제봉산(325.5m)

장성읍내의 꺼져가는 불빛을 내려다보며...새벽 알싸한 찬공기를 가슴 깊숙히 한번 들이키고는....
가로등 불빛따라 비단금침 사뿐히 즈려밟고...핼기장으로 발길 향합니다.

잠시 후...핼기장에 올라섰더니....
아주 너른 공터의 핼기장 가장자리엔 운동시설들이 여럿보이고...불빛 어지러운 장성읍내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더군요.
어둔 새벽 랜턴없이도 오를 수 있을 만큼...핼기장까지 가로등 불빛 훤했었고....
등로 또한...최고였습니다.

핼기장을 지나서도 한동안은...임도같은 넓은 등로가 능선따라 계속 이어지네요.
곳곳에 쉼터도 보이고...백두대간길 등로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습니다.^^

안내판에 적힌...거리를 보니....
지금까지 약 5km 왔고...불태산이 약 3km 남았다네요.

편안하고 좋았던 등로가...갑자기 가파른 오름길로 변했습니다.
가뿐 숨 몰아쉬며...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더니....

봉우리 정상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었고...정자 기둥에 귀바위봉이라 적혀있는 종이가 붙어있네요.
정자를 지나쳐 몇걸음 앞쪽에 바위 하나가 어둠속에 우뚝하던데...아마도 귀바위는 그 바위를 두고 말하는듯 합니다.

가파르게 올라선만큼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가...큰재를 가르키는 안내판을 만나고....
여기서부터 불태산 오름길이...시작되더군요.

잠시 후...581m봉에 올라서고....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설때 쯤...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주위가 조금씩 밝아옵니다.
새벽 6시 겨울 찬바람은 따가울만치 매섭게 불어오고...주머니속에 넣어둔 폰은 추위에 방전되어 언제부터인가 꺼져 있더군요.
배낭에서 보조밧데리를 꺼내 폰에 연결하고는...능선길을 계속 이어갔네요.

아직 어둔 그림자가 남아있는 능선길 위쪽으로...잠시 후에 만나볼 불태산이 가까이에 보이고....
능선 뒤쪽에 빼꼼이 고개를 내민 병풍산은...우릴 찾는듯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네요.

일출볼려고 서둘러 깃대봉 정상에 올라왔더니...핼기장 한쪽에 노란 텐트 하나가 몸을 웅크린 채 곤히 잠들어 있더군요.

불태산 깃대봉(605m)
혹시나 깨울까봐 발뒤꿈치 살그머니 들고 깃대봉을 내려와서...건너쪽 암봉으로 빠르게 올라갔는데....

'아뿔싸~~~~'
붉은 햇님이 우리보다 한발 먼저...능선위에 올라와 있네요....ㅜ.ㅡ

조금 늦었지만...올라온 햇님을 가슴 활짝열고 뜨겁게 맞이합니다.

새해에도 늘~건강하고...사랑밖에 모르게 하소서....*^^*

그리고, 뜨겁게 타오르는 가슴 속 열정은...마지막 그날까지 식지않게 해주시고....ㅋ

너른 들녘 멀리에는...광주 무등산이 우뚝하고....

넘실거리는 무등산 능선 뒤쪽으로...모후산과 백아산도 보입니다.

무등산 중봉에 있는...방송 철탑들이 선명하게 바라보이고....

햇님의 붉은빛이 살포시 내려앉은 저 곳에...지리산이....

짝궁뎅이...반야봉이 반갑고....^^
만복대와 노고단...그리고, 왕시루봉까지 다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네요.

들뜬 마음으로 주위 산군들을 한바퀴 휙~ 둘러보는데...조금전에 지나쳤던 깃대봉 핼기장이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고....
노란텐트와...햇님을 맞이하는 산객 한 분....^^

우린 전망좋은 이 곳에서...배낭을 활짝 풀어 헤쳤습니다.
그리고는, 무등산에 눈길 한번 주고는...홀짝....
지리산아 너도...홀짝....*^^*

약 1시간여 주위의 조망에 넋을 놓고있다가...겨우 일어서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깃대봉에서 불태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은...커다란 바위들이 가로막는 암릉길이네요.

바위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때론 바위를 돌아서 올라가기도 하고....

여긴 밧줄잡고 내려가야 하는데...밧줄은 보이지않고 흔적만이 주위에 어지럽게 남아 있습니다.
간신히 바위 모서리를 붙잡고서...조심 조심....ㅡ,.ㅡ

이런 밧줄이 늘어뜨려져 있다면야...얼마든지 올라 가겠는데....^^

불태산 정상을 바로 앞에두고서 지나온길 뒤돌아보니...바위 능선길과 오르내린 봉우리들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네요.
따뜻한 햇님을 품고서 1시간여를 즐기다 온...전망 좋았던 659m봉도 갓봉 뒤쪽으로 살며시 보입니다.^^

그렇게, 구경할거 다하며 쉬다놀다가...불태산 정상인 불태봉에 올랐네요.

불태산 불태봉(730m)

매섭게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 때문에...정상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순간 햇님은 구름속에 몸을 감춰버렸고...이 후 날머리에 내려설때까지 더 이상 햇님을 볼수 없었네요.

눈부시던 햇님이 사라지니...무등산이 좀 더 가깝게 바라보이고....
북산 아래쪽의 고갯마루에는...별산의 바람개비들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다시 한번 지리산에...눈길 빼앗기고....

불태산에서 지리산까지는 아주 아주 먼 곳인데...오늘은 복받은 날인것 같습니다.^^

지나갈 능선 왼쪽으로 고개 돌려보니...방장산과 그 주변 봉우리들도 보이네요.
시루봉을 지나친 오른쪽으로...백암산과 내장산은 능선에 가려져 아쉽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후에 만나볼 병풍산 오른쪽 아래에는...뾰쪽한 삼인산도 내려다 보이고....

'조금만 기다려...금방 갈께....^^'

금방 갈께....*^^*

불태산 핼기장에 한웅큼 모여있는...억새들의 간들어진 춤사위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허겁지겁...마음만 조급해지네요.

키작은 산죽밭 사잇길을...가파르게 내려갔더니....

십여명도 너끈히 앉을수있는 널찍한 마당바위가...자리를 가지런히 펴놓고서 쉬었다 가라고 우릴 유혹합니다.

못본체 앞만보고 서둘러 내려갔더니...아래쪽에는 불태재 고갯마루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갈림길 불태재 고갯마루를 뒤로하고...바윗길을 단숨에 올랐더니....

돌탑 하나와 쉼터의자가 반겨주는...천봉 정상입니다.

천봉(694m)

잠시 앉아 숨 한번 고르고는...다시 산길 이어갔네요.

둥그런 천봉 정상을 내려갈려니...아래쪽으로 향하는 내림길은....

약 5분여를 내려가야 하는...길고 긴 계단길입니다.

긴 계단길을 내려오는데...나뭇가지 사이로 임도가 산허리를 돌아서 가는것이 얼핏 보이더군요.
대치 고갯마루도...이제 멀지 않은것 같네요.^^

처음엔....
임도종점 안내판이 서 있는 이 곳에서...병장산에 올랐다가 대치로 내려갈려고 했었는데....

늦었다는 핑게로 안내판 바로 앞에 있는 임도따라...우린 대치 고갯마루를 바로 찾아갔습니다....ㅡ,.ㅡ

두어구비 임도를 돌아서 나오니...도로 양쪽으로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대치 고갯마루네요.
포장마차도 보이길래...목도 심심하고 해서....*^^*
따뜻한 난로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또, 1시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더군요.
이러다가 오늘중으로...산을 내려갈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ㅡ,.ㅡ

많은 분들이 병풍산으로 올라가는걸...포장마차에서 두 눈 멀뚱이 뜨고서 바라만 보다가....
오전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뒤늦게 우리도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대치에서 병풍산 오름길 등로는...거리도 길지않고 그렇게 많이 가파르지 않아선지....?
가벼운 차림의 산객분들이...많이들 찾으시는것 같더군요.

마주치며 오가는 산객분들과 인사를 나누며...병풍산 정상을 향하는데....

등로 바로 옆에...전망바위가 보이길래 또 올라갔습니다.

올라서 뒤돌아 보니...걸어온 능선길과 임도가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이네요.

머리 위쪽에는...병풍산 투구봉(신선대)의 기암들이 올려다 보이고....^^

병풍산 투구봉(754m)

투구봉 정상 바로 옆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사방이 훤하게 트인 조망에 잠시 빠져봅니다.

찌푸린 날씨때문인지...지리산이 오전보다는 조금 흐릿하게 보이고....

지나쳐 온 많은 봉우리들과 오르내린 능선들이...우리들 뒤쪽에서 꼬리를 물고 따라오네요.

병풍산 깃대봉으로 향하는 많은 산객분들은...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올라가고....^^

병풍산 왼쪽으로 고개 돌려보니...이제서야 백암산과 내장산이 모두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후, 우리가 지나갈 완만한 능선길 위쪽으로...볼록한 매봉과 장군봉도 발아래에 내려다 보이네요.^^

이제 우리도...병풍산 깃대봉을 만나보러 가야겠습니다.

저기 바위 절벽 아래쪽에...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네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지나치는 산객들 눈요기감으로....
잔나뭇가지들을 여럿 잘라내고...인위적으로 모양을 다듬어 놓은듯 했습니다.

병풍산 오름길 등로 주변은...사방 훤하게 트인 전망바위가 곳곳에 널려있고....

보이는 전망바위마다 다 올라보고...사방 둘러보며 느릿느릿 병풍산에 올라갔더니만....
시간은...금방 지나가 버리더군요....ㅡ,.ㅡ

병풍산 깃대봉 정상인가 하고 올라선 봉우리는 돌무리가 반겨주고...또 한번의 오름짓 끝에서야....

병풍산 깃대봉(822m)

병풍산 깃대봉에 올랐더니...제일 먼저 가까운 무등산에 눈길이 머물고....

무등산 왼쪽으로 모후산과 조계산...그리고, 백아산과도 눈길 맞추어 봅니다.

지리산

병풍산 깃대봉을 내려서면...지리산과도 이제 마지막일것 같아서....
한동안 눈을 떼지못하고...지리의 여러 봉우리들과 굽이치는 능선들을 눈에 꼭 꼭 담아갑니다.

연이어서 올라오는 여러 산객분들께...병풍산 깃대봉 정상의 자리를 내어주고....
우린 아래쪽에 있는 편안한 전망바위에 자리를 깔고앉아...마지막 배낭털이를 했네요.
사실 배낭털이는 핑게꺼리고...도무지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그냥 털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렇게, 또 1시간여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늦어버린 오후 1시
집에는 가야될것 같아서...무거운 엉덩이 툭 툭 털고 일어섰네요....ㅜ.ㅡ

그리고,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란 단서를 달고...조망바위에 올랐습니다.

'나 이제...진짜 간다....ㅜ.ㅡ'

그리고는 뒤돌아서서...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가파르게 내려갔습니다.
안내판을 다시한번...똑똑히 확인하고서....^^

오늘 종주산행은...병풍산이 거의 중간지점이니깐....?
8시간 30분만에...종주길 벌써 절반이나 왔고....
이제...절반밖에 안남았네요.^^

병풍산을 내려선 아래쪽에서...산죽밭 사잇길도 지나치고....

양지 바른곳에 있는...억새밭 사잇길도 지나쳐 갔습니다.

작은 둔덕같은 봉우리 두어개 더 오르내렸더니...병풍산 깃대봉도 점 점 멀어지네요.

장군봉으로 향하는 작은 능선위에도...뚜렷한 등로는 계속 이어지더군요.

얼마 지나지않아...홍길동 우드랜드 삼거리 감림길을 만나 지나치고....
몇발자국 위쪽에 있는...큰 무덤같은 작은 봉우리에 올라갔더니....

매봉(569m)
작은 봉우리 정상에 떡하니 박혀있는 삼각점...매봉 정상이였네요.

지도상에 등로는 그려져 있지는 않았지만...오솔길 등로는 능선위에 그대로 뚜렷하고....

하늘끝까지 자랄것 같은 편백나무숲의 진한 향기를 맡으며...작은 봉우리 오르내림길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렇게...또 하나의 작은 봉우리에 올라갔더니....

송대봉(526.6m)

완만한 능선길 위에서 만나는...수많은 작은 봉우리들....
끝이 없을것 같은 지루함에...지쳐갈때 쯤....

등로를 약 200여m 벗어나 있는 장군봉이 '나 여기있다'며...우릴 불러 세우네요.

장군봉이 우릴 부르는데...찾아가 봐야죠.^^

장군봉(560.2m)

낙엽속에 가려진 삼각점만 외로운 장군봉을 만나보고...다시 능선길 등로로 뒤돌아와서 종주길을 계속 이어갑니다.

보다시피 봉우리 오름길은 저렇듯 짧고...금방 올라갈수 있는 둔덕같은 작은 봉우리들 뿐이였는데....
산행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여느날과는 다르게...왜 그렇게나 무겁고 피곤했던지....?

지리산 천왕봉을 서너번은 올랐다가 내려온 발걸음마냥...몸은 축 늘어지고 무척 힘들게 느껴진 하루였네요.

날머리가 얼마 남지 않은곳에서...또, 하나의 작은 봉우리 정상에 올라갔더니....
정상에는 콘테이너와 함께...무인산불감시철탑이 있더군요.

479.1m봉
콘테이너 뒤쪽으로 돌아가니...어엿한 삼각점도 박혀 있고....

오후...5시 20분
저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오늘 산행길의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올라선 작은 봉우리엔...돌탑이 허물어진 채 낙엽들과 나딩굴고....
약초꾼들의 낡은 빈 가방만이...인적이 있었음을 말해주네요.

우린 이 작은 봉우리를 마지막으로...왼쪽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능선길을 내려갔습니다.
편백나무들 사이로 산친구들의 희미한 발자국들이...능선 아래쪽까지 우리를 안내해 주더군요.^^

여긴...버섯농장인가요.?
이렇게 쌓은 나무들이 여럿보이고...조금 아래쪽에는 농장인듯한 건물도 보이네요.
농장으로 바로 내려 갈려다가...농장을 지키는 요란한 개 짖는소리에 놀라 능선따라 조금 더 내려갔습니다.
능선 조금 아래쪽에서 산 허리를 가로 질러가는 임도를 만나고....임도를 따랐더니 버섯농장 정문 앞으로 길은 이어지더군요.

세상에서...개가 제일 무서버....ㅜ.ㅡ
이 정도 거리의 종주길이라면...평소엔 약 1시간 전후의 휴식시간을 가지곤 했었는데....
오늘은 약 3시간의...휴식시간을 가졌었네요.
가까이엔 무등산과...아주 멀리 지리산까지 다 보이는 조망에 빠져....
보기 싫을만큼 질리도록 구경하고 내려가자는...어둡기전에만 내려가자는 달콤한 유혹때문에....
오후 6시 정각...딱 어둡기전에 내려왔습니다.
....ㅋ
2019년 2월 10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장성 중앙초등학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장성] - 불병장 종주-
약 13시간 30분 걸린...오후 6시
북하면 용동마을을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장성] -불병장 종주- 지도
(추위에 폰 밧데리가 방전되어 끊어진 램블러를...불태산 오름길에서 보조밧데리로 계속이었습니다.)

[장성] -불병장 종주-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