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정관 환종주 -

~~석은덤~~

~석은덤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투구봉~~

~~문래봉~~

~~달음산~~
부산 기장 주변 산군들을...한바퀴 돌아보는....
정관 환종주라는 종주코스가 있다는건...6년전에 이미 알고 있었네요.
그렇지만....
두개의 골프장 사이 등로없는 능선을...아주 어렵게 지나가야 한다기에 환종주는 포기하고...
진태고개에서 달음산까지...나머지 절반의 종주코스만 걸어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가고..얼마전 우연히 정관 환종주 지도를 다시 접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이번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네요.
두개의 골프장 사이 능선에서...잠시 헤맬수도 있다는 선답자분들의 산행기가 생각나서....
지도 속 능선길을 머릿속에 꼭꼭 새겨놓고서...산길들머리를 찾아갔습니다.
*^^*
2019년 2월 17일...일요일 이른 아침 5시 55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뒤쪽...임시 주차장을 들머리로
[부산] -정관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프리미엄 아울렛 임시 주차장에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기에...차 안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어둠이 채 가시기전인..이른 아침 6시쯤에 산길에 들어섰네요.
진태고개에서 달음산까지의 좋은 등로를 감안해서...약 12시간 전후의 산행시간을계획하고는....
좋은 날씨에 좋은 구경 많이하고서...오후 6시 어둡기전까지 내려와야 겠습니다.^^

능선을 찾아 올라갔더니...어둠속의 등로는 보일똥 말똥 흐릿하기만 하네요.

잔 나뭇가지 사이를 헤집으며 올라간 작은 봉우리 정상에는...190m 높이의 정상 삼각점이 반겨줍니다.

산아래 도로를 밝히는 훤한 가로등 불빛을 내려다 보면서...꾸불꾸불 이어지는 낮은 야산길을 이어가는데....
커다란 철탑이 세워진 터널위를 지날때 쯤 하늘을 올려다보니...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네요.

있는둥 없는둥 하던...좁고 희미한 오솔길 등로는....
철탑을 지나고 올라선 산길부터는...훤하게 트인 4차선 고속도로로 변하더군요.

밝아오는 갈림길 등로 주변엔...지나간 선답자분들의 리본들이 진행할 산길을 안내해 줍니다.

함박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오른쪽으로 커다란 바위를 돌아서 가는 선명한 발자국이 보이길래....
뭔가하는 궁금증에 몇발자국 따라가 봤더니...커다란 바위 아래쪽에 작고 귀여운 부처님이 앉아 계시더군요.
무릎 앞에 놓인 파인애플을...흐믓한 미소로 내려다 보시면서....^^

함박산 정상을 저만치 앞두고...앞을 막아서는 바위 오름길을 올라가면서 오른쪽을 힐긋보니....

나뭇가지 사이로...이제 막 햇님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앞을 가리는 나뭇가지들이 아쉬웠지만...망부석이 되어 반가이 햇님을 맞이합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둥근 모양의 건물들은...고리 원자력 발전소랍니다.^^

햇님도 가슴으로 맞이했겠다...이제 바로 위쪽에 있는 함박산 정상에 올라가야지요.

함박산(479m)

함박산을 지난 이후에도...등로는 내리락 오르락....
따뜻한 햇살을 등에 업고서...건너쪽 봉우리 석은덤 정상에 올라갔습니다.

어느순간 나뭇가지들이 활짝 길을 열어주고...머리위쪽이 훤하게 트이는가 싶더니만....
바위 봉우리...석은덤 정상에 올라섰네요.

석은덤(543m)

석은덤 정상에서 지나온 길 뒤돌아보니...함박산 뒤쪽 가까이에 날머리 달음산이 올려다 보이고....

달음산 오른쪽으로는 오늘 오후에 걸어갈 능선길이...정관신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서면...부산 해운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장산이 멀리에 흐릿하게 보이고....
함박산 뒤쪽으로...무지산과 황령산도 보이네요.

좀 더 오른쪽으로는...소산마을을 지나서 만나는 문래봉과....
당나귀봉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운다는 소산봉과 철마산...그리고, 망월산도 잘보입니다.

진태고개에서 올라갈때...처음으로 만나는 백운산도 반갑고....
금정산 종주길에서 만나는 장군봉과...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도 아침 햇살에 아주 깨끗하게 잘보이네요.

천성산 능선길은...완만하게 흘러내리고...
골프장을 지나서 만나볼 488.7m봉과...그 뒤쪽에는 토곡산도 보입니다.

가을이면 천성산 화엄벌에서 펼쳐지는...은빛 억새들의 군무가 눈앞에 선하고....
삽 하나를 땅에 꽂아두고서 볼일보고 흙을 떠서 덮으라는 천성산 정상에 있었던 특이한 화장실도...미소속에 떠오르네요.

천성산에서 정족산으로 향하는 능선 뒤쪽으로는...영남알프스의 영축산과 신불산도 보입니다.

오늘같은 좋은날이면...영알 신불산과 영축산에도 산객들로 넘쳐나겠지요.^^
투구봉에 올랐다가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는 해운대 골프장...바로 뒤쪽의 작은능선을 타고 내려왔는데....
하얀 동그라미 친 저 곳에서...우린 뜻밖의 동굴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자세한건...잠시 후에 사진과 함께 소개해 드릴께요.^^

골프장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이...잠시후 우리가 진행할 능선길입니다.
선명한 능선길은 투구봉에서 시명산으로 내달리고...골프장으로 내려서는 발자국은 거의 찾기도 힘들더군요.

션~하게 한바퀴 둘러보고 석은덤을 내려갈려는데...바다를 비추는 따뜻한 햇살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발전소 앞바다에는 세상 시름잊은 배들이...햇살을 가르며 유유히 지나갑니다.

펼쳐놓은걸 다시 배낭에 쓸어담고서...능선길을 이어서 갈려는데....
임도같은 넓은 등로가...석은덤 내림길에서 부터 시작되네요.

등로를 가로막던 철조망은...부서진 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곳곳에 세워둔 안내판은...석은덤에서 불광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자세히 안내해 줍니다.

임도따라 약 15분...널찍한 임도는 여기서 끝인가요.?
또 하나의 철조망이...앞을 가로막네요.

바로 옆쪽에 능선길 등로가 있었지만...여기도 출입금지라고 커다랗게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러나, 철조망을 끼고서 잠시만 돌아가면...다시 능선길을 만나게 되더군요.

그렇게, 다시 만난 등로따라 한동안 능선길을 오르고...또 올라가고....

아침 9시도 안되었는데...오늘은 무척 더운 날씨입니다.
혹시나해서 가져온 가벼운 모자로 바꿔쓰고서...계속 능선길을 이어갔네요.

그렇게...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갔더니....

551m봉
지나온 등로 뒤쪽으로 훤하게 바라보이는...551m 전망봉입니다.

석은덤 산불감시초소가 가까이에 선명하게 보이고...달음산 정상의 기암들도 바로 뒤쪽으로 보이더군요.

갈길이 아직 멀기에 551m봉이 내려서는데...지그재그로 내려가야 하는 무척 가파른 내림길입니다.

능선길은 골프장에 빼앗기고...능선 뒤쪽 가파른 등로따라 밧줄 잡아가며 내려가야 했네요.

그렇게, 능선 뒤쪽의 사면따라...얼마간 진행하다가....

투구봉과 우리가 진행해야 할....골프장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는데....
투구봉에 올랐다가 내려와서 다시 골프장이 있는 방향으로 가야하기에...배낭을 내려놓고 투구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투구봉(562.5m)
'산은 침묵으로 가르친다.'
조병욱박사님의 수필집 -山의 哲學- 에 나오는 좋은 글귀라고 하네요.

산신제단이 있던 투구봉을 내려와서...다시 배낭을 울러메고 골프장 뒷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찾아갑니다.

조금 아래쪽에서 골프장을 마주했는데...철조망을 끼고서 이어지는 등로는 선답자분들의 말 그대로 거의 없다시피 하고....
막아서는 작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흐릿한 발자국따라 철조망을 왼쪽에 끼고서 한동안 진행해야 했네요.

골프장 철조망을 한동안 끼고서 돌아가다가...둔덕같은 작은 봉우리에 올랐는데....

아래쪽으로 해운대 골프장이...막힘없이 훤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날씨좋고 여유로운 휴일이라서...이른 아침부터 골프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렇게, 잠시동안은 트인 조망을 즐기며...골프장을 왼쪽에 끼고서 능선을 내려갔습니다.

골프장을 벗어난...오른쪽의 작은 능선을 따라가다가....

둔덕같은 작은 봉우리에 올라...우린 왼쪽의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내려갔는데....
얼마 지나지않아...희미한 발자국은 끊어지고 보이지 않더군요.
등로를...놓친것 같아서....
조금전 둔덕위의 능선길을 다시 찾을려고 뒤돌아가는데...나뭇가지 사이로 오래된 임도가 둔덕을 돌아서 가는것이 얼핏 보입니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도 잠시후에...능선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등로를 만날수 있을것같은 예감에 우린 임도를 따라갔네요.

"쟈~갸...저기에 동굴이....?
둔덕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정상적인 등로를 만나는...꼭짓점 오른쪽으로 시커먼 동굴입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앞만보고 내려서면 전혀 보이지 않는...잔나뭇가지들 사이로 동굴입구가 보이시나요.?

동굴 입구에 가까이 다가가보니...이런 모양의 동굴입구입니다.

자연적인 동굴은 아닌것같고...얼마나 깊숙히 들어가야 하는지 안쪽은 너무 컴컴해서 보이지를 않네요.
혹시나 천년묵은 백사가 겨울잠을 자고있는건 아닌지...너무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배낭을 내려놓고...폰 불밝혀서 동굴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헐~~이게 뭐야....?"
허리 숙여서 들어갈 정도의 좁은동굴 입구였지만 안쪽은...약 20여m길이와 약 3m높이의 Y자로 갈라지는 동굴입니다.
불빛에 하얗게 반짝거리는 뭔지모를 광석을 캔 흔적들이 남아있는데...도대체 저것들은 뭘까요.?

신기하고 신비로운 동굴을 탐험하면서...동굴벽면을 구석구석 둘러보는데....

알수없는 벌레들이...동굴벽면에 새카맣게 붙어 있더군요.
습하고 더운 동굴속이라 벌레들한테는...추운 겨울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일것 같다고....
그렇게...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서...인터넷으로 벌레들의 정체를 검색해보니...ㅜ.ㅡ
알락곱등이라는 이름을 가진 벌레인데...일반적으로 습기가 많은곳이나 동굴에서 서식한다고 합니다.
우리네 인간들과는...그렇게 사이가 좋지않다는....ㅡ,.ㅡ

널찍한 동굴바닥엔 불 피운 흔적들도 보이고...코카콜라 페트병이 바닥에 나딩굴고 있는걸 보니....
인적이 오래도록 끊어진...아주 옛날옛적의 동굴은 아닌듯 하네요.

정상적인 등로를 따랐다면 보지못했을...동굴탐험도 해보고....^^
약 5분의 산길을 더 내려와서...동부산 골프장 위쪽에 있는 임도에 내려섰습니다.
혹시나, 골프장을 우회하는 다른 등로가 있으려나 주변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길래...아래쪽 골프장으로 내려갔네요.

밀밭재
처음의 계획대로라면...밀밭재에 내려와서....
골프장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계곡 옆길 임도따라 병산마을로 내려가...거기서 병산재를 찾아 오를려고 했었는데....
내려온 밀밭재에서 골프장을 둘러보니...앞쪽에 골프치는 분들이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누군가가 가로막으면 뒤돌아 나와...처음의 계획대로 간다 생각하고....
그냥 골프장을 가로질러서...병산재로 향했습니다.
골프장을 가로질러 병산재로 가는 도중에...두어개의 카트와 캐디들 그리고, 여러분들과 마주쳤지만....
힐큼힐큼 쳐다만보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릴 뿐...그 누구도 우리에게 뭐라고 하시는분이 없네요.

그 분들께 방해가 안되려 조심하면서 골프장을 가로질러 병상재로 향하는데...왼쪽으로 석은덤이 올려다 보입니다.

석은덤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가...공중에 붕 떠있는 모습까지 선명하게....^^

골프장을 가로질러 가는 짧은 거리인데...눈치보며 지날려니 무척 멀게만 느껴지네요.
마주보이는 저 곳이...골프장 끝지점입니다.
우린 저 곳에서...오른쪽 산 능선길따라 올라가야 하네요.

보기만해도 짜릿짜릿한 전기철조망과 함께...우린 병산재로 올라갔습니다.

병산재
저기 건너쪽 밀밭재에서 이 곳 병산재까지가 이어지는 능선이였는데...골프장이 다 갈아엎어 버려서 이젠 능선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네요.

골프장 끝부분과 맞닿은 병산재에 올라서니...무시무시한 철조망도 끝이나고....
많은 리본들과 함께...능선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훤하게 열려 있더군요.

골프장도 벗어났으니 마음편하게...다시금 산길을 올라 능선을 찾아갔습니다.

488.7m봉
잠시 후....
낙엽 미끄러운 가파른 오름길 위쪽에서 만난 반가운 능선길따라...진태고개 분기봉인 488.7m봉에 올라섰네요.

488.7m봉 정상 오른쪽으로 조망이 살짝 트이길래...투구봉과 지나온 두개의 골프장 사이 능선길을 눈으로 더듬어 봅니다.
'우린 저기저기로 해서 내려왔고...바로 저기에 동굴이 있었지....^^'

그리곤, 488.7m봉 아래쪽으로 뒤돌아 내려와서...진태고개로 발길 향했네요.

계속되는 편안한 능선 내림길...등로가 너무 좋습니다.

내려오는 도중에 두어개의 작은 봉우리도 만나지만...이렇게 오른쪽으로....

또는 왼쪽으로 우회길이 열려있어서...아주 편안하고 빠르게 진행할수 있었네요.

그렇게, 빠른 걸음으로...대천사 삼거리 갈림길도 지나치고....

내려선 아래쪽에서...진태고개 생태통로 안내판을 마주했습니다.
생태통로를 가로질러 건너쪽의 능선길에 오를려다가...옛기억을 더듬어 볼려고 아래쪽 도로에 내려갔네요.

진태고개

주유소 앞쪽의 횡단보도를 건너서...저기 보이는 건물과 임도 사이에 있는 산길 들머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예전에 이 건물 앞쪽에 주차를 하고서...백운산을 올라 달음산까지 내달린적이 있었거든요.^^

'앙마 살료.....ㅠ.ㅠ"
진태고개를 벗어나 산길로 들어갔더니...갑자기 뒤쪽에서 커다란 개 두마리가 나를 잡아먹을듯이 덤벼드네요.
개집안에 얌전히 있다가 내가 지나가니깐...심심하던차에 잘되었다 싶었는지....?
이 나쁜넘의...개시끼들....ㅜ.ㅡ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서...간신히 백운산 오름길을 올라갔습니다.

길지않은 백운산 오름길인데...오늘따라 지루한 오름길같이 느껴지네요.

백운산(521.4m)

백운산에서 망월산 찾아가는 능선길은...편안한 산책길 같습니다.
널찍한 등로에 가파른 오름길도 없어서...편안하게 진행할수 있었네요.

적당한 쉼터의자를 찾아서 점심을 먹고있는데...한무리의 산악오토바이가 우리들 앞을 지나갑니다.
뿌연 흙먼지를 사방에 흩날리고...사나운 굉음을 내지르면서....
날좋은 휴일이라 어린아이들 손잡고 나들이 나오신 분들도 많았는데...그 사이를 거칠게 비집고서 지나가네요.
서로 공존하기 힘든 취미를 가진...사람들과의 만남

지나간 자리엔 괴물의 발자국처럼...오토바이 바퀴자국만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망월산(521.7m)

잠시 후, 망월산 정상에 올라...주변의 산군들을 둘러보니....

조금전 지나쳐 온 백운산이 바로 건너쪽에 보이고...그 뒤쪽으로 천성산 화엄벌이 뒤따라 오네요.

성냥개비같이 줄지어 늘어선 정관신도시 뒤쪽에는...우리가 걸어왔던 능선길과 올랐던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함박산 오름길에 만난 부처님도 생각나고...사방 막힘없는 조망이 좋았던 석은덤도 다시 찾을것만 같네요.

정관신도시 오른쪽으로는...잠시 후에 걸어갈 능선길과 많은 봉우리들이 달음산을 거쳐 갈미산으로 내달립니다.

정관신도시를 가운데에 두고...달음산과 석은덤이 서로를 마주보면서 자신의 몸매를 뽐내는 그 사이 멀리에는....

하얀배들이 점점이 떠 있는 동해바다가 보이고...올록볼록한 돔 지붕의 고리 원자력 발전소도 잘보이네요.

우릴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달음산을...이제 만나보러 가야죠.^^

정각...오후 2시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매암산을 구경하고 갈려다가...한무리의 산객분들이 앞서가고 있길래 그냥 발길 돌렸네요.
번잡스러운건...싫어서....^^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철마산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지난번엔 소산봉과 철마산을 둘러보고 왔으니...오늘은 환종주길을 이어가기 위해서 중리방향으로....^^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와서...편백나무 숲 사잇길도 지나치고....

내려선 아래쪽에서 소사마을 옆을 지나가는데...지나가는 등로 양쪽에 말뚝을 박아놓고는 쇠사슬을 걸어 두었더군요.
산악 오토바이 다니지 말라는...부탁의 글귀와 함께....
이 마을분들께도 산악 오토바이는...엄청난 스트레스였던 모양입니다.

문래봉 오름길에도 조금전에 등로를 할퀴고 지나간 오토바이 바퀴자국들이...그대로 남아있네요.

문래봉(511.4m)

문래봉을 내려서는...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곰내재 고갯마루에 있는 칼국수집에 들러...션~한 막걸리 한잔할려는 생각에....^^

"쟈~갸...우리가 잘못 내려온것 같어....??"
가볍게 곰내재에 내려섰더니...예전의 칼국수집은 어디에도 보이지않고....
커다란 신식건물(한우전문식육식당)이...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네요.

곰내재 주변을 둘러봐도...그 옛날 그 자리는 분명한데....?

션~한 막걸리는...신기루였던가요.?
의문속의 곰내재를 뒤로한 채...갈증이 더하는 입안을 달래가며 함박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마주친 임도를 가로질러서...묵묵히 앞만보고 올라갔더니....

함박산(457m)

오후...3시 30분
생각했었던 시간대였기에...하산길이 늦지는 않을것 같네요.^^

함박산을 내려와서 다시 천마산을 향해 올라가는데...왼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올려다 보입니다.

예전에도 올랐었던...바위 전망대인것 같네요.
그렇다면...올라가 봐야죠.^^

우회해서 전망바위에 올라갔더니...예전의 기억이 스물스물 떠오르네요.
그 땐 이 전망바위에서 먹거리 펼쳐놓고...주위의 산군들을 둘러보며 오래도록 쉬었다가 갔었는데....^^

오늘은 그냥...눈으로 한바퀴 둘러보는것으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등...뒤쪽으로는....
지난해 봄에 야간산행 길에서...새벽녘에 올라갔었던 장산이 올려다 보이네요.

장산 능선을 내려선 왼쪽 아래에는...해운대의 마천루가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습니다.

전망바위에서...잠시의 조망을 즐긴 후....
우린 느긋하게...천마산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천마산(418m)

거친듯 거칠지만은 않은 바윗길을 내려섰다가...살짝 올라선 봉우리엔....

382.5m봉
삼각점만 덩그러니 놓여있는...이름없는 작은 봉우리입니다.

382.5m봉을 내려설려니...달음산 정상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저기...머리위쪽에....^^

그런데, 382.5m봉 아래쪽에...전에는 없었던 임도가 내려다 보입니다.

약 2년전 달음산 환종주하면서 이 고갯마루를 지나간적이 있었는데...그 때의 기억에는 임도가 없었거든요.
짧은 시간...그동안 참 많이도 변했네요.

임도를 지나서 달음산으로 올라가는 등로는...예전보다 더 선명하고 뚜렷합니다.

이 곳 임도에 차를 세워두고...달음산에 많이들 올라 가시는지....?

달음산을 올라가는 도중에...가벼운 차림으로 산을 내려오시는 산객분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네요.

서로 지나치면서 인사를 나누는데...하시는 인사 말씀이...
"좀 늦게...올라 가시네요....^^"
"네~~이른 아침에 출발했는데...걸음이 영 늦어서리....ㅜ.ㅡ"

달음산 오름길에는...쉬어가기 좋은 전망바위가 또 하나 있죠.
등로 바로 옆쪽에 있기에...올라가서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고는 내려갑니다.^^

이 전망바위를 지나고부터...달음산 가파른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더군요.

거친 바윗길을...한발한발 올라가면....

이제는 달음산 명물로 자리잡은...기이한 모양으로 꼬인 커다란 나무도 만날수 있네요.

달음산 정상이 바로 머리 위쪽에 올려다 보이고...정상에 올라선 산객들의 감탄사가 뚜렷하게 들려옵니다..

그렇게, 우리도...달음산 정상에 올라설수 있었네요.^^

달음산(587m)

587m봉으로 그렇게 높진않지만...오늘 오른 봉우리들 중에선 그래도 제일 높은 봉우리랍니다.^^

달음산 정상에 올라섰더니...정관신도시를 둘러싼 주변 산군들이 한 눈에 다 들어오네요.

아침에는 석은덤 정상에서 달음산을 올려다 보았는데...이젠 달음산 정상에선 석은덤이 내려다 봅니다.^^

푸르른 동해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섬같은...고리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고는....

오후 5시...정각
아주 적당한 시간에...달음산 정상을 내려갑니다.

잠시 동안은 가파르게 내려서는 바윗길을 따라서...조심스럽게 내려가다가....

옥정사 삼거리 갈림길이 저만치 아래쪽에 내려다 보일때 쯤...내림길이 조금씩 완만해 지더군요.

옥정사 삼거리 갈림길에서 갈미산 정상은...약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바로 머리위쪽 가까이...몇걸음만에 오를수 있는 거리....^^

갈미산(314.6m)

갈미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흘러내리는...작은 능선을 따라 날머리로 내려가는데....
등로없는 내림길에서...아주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네요.

6년의 기나긴 세월동안...우리가 다시 찾아올 오늘을 기다렸을....
우리...강생이를....ㅜ.ㅡ

낙엽을 헤쳐가며 없는 등로를 만들어 아래쪽으로 내려섰더니...광명사 주차장 앞 널찍한 공터입니다.

오늘 산길에 들기전에...우린 2가지 약속을 했었는데....
12시간안에 환종주를 끝내는것이 그 하나요...또 하나는 오후 6시전에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였습니다.
5분의 시간이 더 지나가는 바람에...하나의 약속은 못지켰지만....
오후 6시 정각에 환종주를 마무리했으니...남은 하나의 약속은 확실히 지켰네요.
*^^*~~
2019년 2월 17일...일요일 이른 아침 5시 55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뒤쪽...임시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부산] -정관 환종주-
약 12시간 5분 걸린...오후 6시 정각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부산] -정관 환종주- 발자국 지도

[부산] -정관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램블러에 찍힌...[부산] -정관 환종주- 기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