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 영취산 환종주 -

~~영취산 정상 진례봉~~

~~영취산 시루봉~~

~~호랑산~~
실바람 타고서...바다 건너 온다는 님을 마중할 겸....
이번 주말에는...남도 바닷가를 다녀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진달래 군락지가 있는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는...4월에 들어서야 활짝 핀다고 합니다.
요즘같은 따뜻한 날씨속에...어쩌면....?
영취산 진달래가 한 주 일찍 폈을수도 있을거란 기대감을 가지고...무작정 찾아가 보기로 했네요.
혹시라도 진달래꽃이 실망스럽게 피었을지라도...모처럼 바닷바람 쇤다 생각하고....
영취산 주변 바닷가 산군들을...가볍게 한바퀴 둘러보고 와야겠습니다.
*^^*
2019년 3월 24일...일요일 이른 아침 5시 50분
상암삼거리를 들머리로
[여수] -영취산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상암삼거리 뒤쪽 골목길에 주차를 하고 산길 들머리를 찾아가는데...어둠이 걷히고 주변이 서서히 밝아옵니다.

큰 도로를 벗어나...임도를 잠시 따라 올라가다가....
살짝 트인 산길이 보이길래...바로 임도를 버리고 204m봉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랜턴없이 산길 올라가는데 전혀 지장없을 정도로...이미 주변은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거든요.^^

우거진 산길에 들어섰더니...산친구들 발자국인지는 몰라도 얼마간은 별 걸리적 거림없이 올라갈수 있었네요.

그러다가, 정상을 얼마앞두고 바위 전망터를 만나...올라서서 뒤돌아보니....
오늘 만나볼 영취산 정상 주변 여러 봉우리들이...원상암마을을 사이에 두고 삥 둘러싸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건 언제적...무슨 용도의 건물일까요.?
전망이 좋았던 바위를 뒤로하고 204m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이런 모양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여럿 보입니다.
창문이 한개뿐인 작은 건물과...창문이 여러개 있는 이런 커다란 건물들이 우거진 숲에 둘러싸인 채....
눈으로 본것만 해도 4채...각각의 건물들끼리 반공호 통로가 서로 연결되어 있네요.
일제시대(일제강점기)의 건물은 아닌것 같고...한국전쟁때의 건물일까요.?

204m봉
동네 뒷산같은 작은 봉우리...아무 흔적 하나없는 204m봉 정상입니다.

잠시 후, 204m봉을 내려와...돌아서 올라가는 우회길 임도로 다시 만나고....

임도를 잠시 따르다가 마주친 208m봉도 우회하길래...우린 또 다시 능선으로 올라갔네요.
208m봉 왼쪽으로 벚나무 군락지가 있다길래 구경할려고 올라갔지만...우거진 넝쿨들 때문에 그냥 내려와야 했습니다.

골명치
204m봉도 오르고...벚나무 군락지를 찾는다고 208m봉 주변을 뒤지며 오다보니....
여기까지 오는동안...너무 많이 시간을 흘려보낸것 같네요.

골명치를 벗어나 능선으로 올라 가려는데...어느새 햇님은 발 끝머리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가마봉 정상에서 일출볼려고...이른 시간부터 서둘렀었는데....ㅡ,.ㅡ

능선 오름길에 만난 벚나무...드문드문 핀 벚꽃보다 앙상한 가지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잠시 후, 억새평원 능선길을 가로질러...묘지가 있는 널찍한곳에 올라서니....
아래쪽에 광양만이 내려다 보이고...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남해의 망운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구름 한 점없는 맑은 하늘...따사로운 햇님은 남해 망운산 능선위에서 밝게 비추네요.

좀 더 위쪽에서 좀 더 훤하게 트인 조망을 즐길려고...능선위로 단숨에 올라갔더니....

돌고개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우린 함께 가마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진달래 구경은...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데....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꽃을 볼려면...최소한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될것같네요.

아쉽다...좀 더 일찍 필것이지....ㅜ.ㅡ

가마봉 오름길에서 만나 진달래는...기나 긴 겨울잠에서 이제서야 깨어나....
붉은 꽃잎 활짝 열 그 날에...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듯 합니다.

원상암마을에서 올라오는...조금 아래쪽 능선길엔....

아직 절반도 꽃피우지 못한 진달래가...능선길 주변을 조금씩 붉게 물들이고 있네요.

고도의 차이가 크진않지만...개화의 시기는 분명 차이가 나는듯 합니다.

가마봉 정상을 향한 계단길을 오르다가...전망데크가 있길래 올라서 뒤돌아보니....

아까 보다는 조금 더 높은곳에서...주변 아래와 멀리의 산 봉우리들이 보이더군요.

광양시 뒤쪽으로...백운산과 주변의 여러 봉우리들이 깨끗하게 잘보이고....
봉우리 사이 사이로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이...머리를 살며시 내밀고 인사를 하네요.^^

공장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곧게 피어오르고...금오산 정상에 있는 철탑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남해의 망운산과 괴음산은...우리들의 기약할수 없는 만남에 지친듯....
고개숙인 얼굴이...어둡게만 보이네요.

발 아래쪽에는...조금전 우리들이 올라섰던 204m봉이 내려다 보이고...
벚나무 군락지를 찾는다고 올랐던 208m봉도...아래쪽 가까이에 내려다 보입니다.

많은 산객분들이 우리의 뒤를따라...줄지어서 올라오고....
그 분들이 내지르는 안타까운 탄식의 소리가...여기까지 들려오는듯 하네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우린 가마봉 정상으로 향합니다.

영취산 가마봉(457m)

가마봉 정상에 올랐더니...한무리의 비박꾼들 텐트가 전망데크 빈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네요.
주위를 맴돌며 쳐다만 보다가...그냥 발길 돌려 진례봉으로 향했습니다.

마주보이는 개구리바위와 그 뒤쪽 정상 봉우리에 올라서면...사방 시원하게 트인 조망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거든요.^^

잠시 후, 개구리바위에 올랐더니...멋들어진 소나무 한그루가 자리하고 있고....

좋은 날씨에...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시원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우리들 뒤따라서...많은 산객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는텐데....?
가마봉 정상 전망데크에 있는 비박꾼의 텐트는...아직도 일어날 생각이 없는것 같습니다.

다른 산객의 불편한 마음을...조금은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네요.

개구리바위을 내려와서 진례봉 오름길 계단을 올라갔더니...아주 멋진 전망바위가 있더군요.

올라서 둘러보니...여수산단의 수많은 공장들이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고....
묘도를 사이에 두고...묘도대교와 이순신대교가 광양과 여수의 바다위로 길을 이어줍니다.

휘어지는 곡선미가...정말 예술이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묘도대교와 이순신대교를 지나갔는데....
지나가면서 힐긋보니...주탑 두개에서 늘어뜨린 쇠줄이 어마어마하게 굵더군요.

어느새 햇님은 중천에 떠올랐고...우리의 걸음도 조금 더 서둘러야 겠습니다.

전망바위에서 몇걸음을 더하면...진례봉 정상이....^^

영취산 진례봉(510m)
정상석에 쓰인 글씨가...바람따라 춤을 추며 날아갈것만 같네요.^^

오늘 산행 중 최고봉인...영취산 진례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방 막힘없이 훤하게 트인 정상에 올라서니...광양만과 여수산단이 다 발아래쪽에 내려다 보이네요.

아침 햇살 내려앉은...백운산 주변 산군들이 깨끗하게 보이고....
이쁜 혹을 달고있는 억불봉이며...백운산 바로 옆 신선대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백운산 오른쪽으로는 마치 거대한 병풍을 펼쳐 놓은듯이...지리산 능선이 시원하게 흘러 내리네요.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우뚝하고...촛대봉과 선비샘을 지나친 덕평봉까지....^^

밝은 햇살이 덮어버린 남해의 산군들 아래쪽에는...멀리 흐릿하게 금산도 보입니다.

고흥의 팔영산은 보일듯 말듯하고...여수공항 뒤쪽에는 황새봉이 나즈막이 엎드려 있네요.

막힘없는 황홀한 조망에 넋이 나간 채 구경하다 보니...어느덧 산행 2시간 가까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짧은 종주길(?)이라 너무 여유를 부린것 같아서...서둘러 진례봉을 내려갑니다.

그런데, 진례봉 정상 바로 아래쪽에서...발길 붙잡는 전망대를 또 만났네요.

아래쪽에 봉우재 고갯마루가 내려다 보이고...시루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양쪽으로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주일 후엔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것처럼...아름다운 진달래 꽃길이 열릴것 같네요.

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데크계단길을 내려오는데...어디선가 물 떨어지는 소리가....?
계단 왼쪽을 힐긋 쳐다보니...어두컴컴한 동굴이 보입니다.

동굴 입구 가까이 다가가보니...동굴천정 여러곳에서 마치 수도꼭지를 덜 잠근듯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네요.
떨어지는 물을 한 곳에 고이게 만들어...이쁜 샘터를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굴 바로 아래쪽에서...도솔암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머리위쪽에...도솔암 지붕이 올려다 보이네요.

진례봉 정상에서 봉우재가 있는 아래쪽까지...이리저리 돌아서 내려가는 계속되는 계단길입니다.

봉우재
꾸불꾸불 돌아서 내려가는 계단길따라...운동장처럼 널찍한 봉우재에 내려섰네요.
쉼터의자들이 사방에 놓여있는 고갯마루 한쪽에 간이식당이 보이고...주인인듯한 남자분이 장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더군요.

진달래 군락지 앞에서 뒤돌아보니...진례봉과 몇걸음 뒤쪽으로 개구리바위와 가마봉이 나란히 올려다 보입니다.

듬성듬성 붉은 흔적만 남아있는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쳐서...시루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계단길 양쪽으로...우뚝 솟은 기암들이 정말 장관이네요.

하나하나 구경하며 심심치않게 올라가다가...툭 튀어 올라선 바위 하나가 있어서 올라가 봤습니다.

진례봉을 내려서는 계단길은 전봇대가 꾸불꾸불 길 안내하고...온갓 기암들이 진례봉을 사방 애워싸고 있네요.

정상 아래쪽에 있던 전망대와...기암들을 둘러보다가....

도솔암의 여러 건물들이...눈에 들어오는데....
평범하고 작은 암자인줄 알았던 도솔암이...생각보다 엄청 큰 규모의 암자더군요.

전망바위 옆에 활짝 피어난...연붉은 진달래를 한번 어루만져 주고는....

몇발자국 위쪽에 있는...영취산 시루봉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영취산 시루봉(418.7m)

오늘 산행중에 비박꾼들 외엔 마주친 산객 하나없는...아주 조용한 산행길이네요.
햇살 내려앉은 바위 한쪽에 걸터앉아...배낭풀어 우리들만의 긴 시간을 호젓하게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산객들의 웃음소리에 화들짝 놀란 우리는...도망치듯이 시루봉을 내려갔습니다.

뒤따라 올라오시는 산객분들께 시루봉 정상을 양보하고...시루봉을 내려서니 아래쪽은 핼기장이더군요.
우린 저 시루봉 정상에...또 하나의 추억을 남겨두고 내려왔네요.^^

즐거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핼기장을 지나쳐서...영취봉으로 발길 향하는데....?

전망좋은 바위 하나가...우리들 발길을 또 붙잡고 늘어집니다.

활짝 핀 진달래꽃도 제대로 못봤으니...조망이라도 실컷 즐기고 가라하네요.^^

이곳저곳 흘깃거리면서 구경할건 다하고...완만한 능선길따라 영취봉으로 올라가는데....

살짝 올라선 정상인듯한 봉우리에...정성스런 돌탑들이 여럿 보입니다.

곧 이어서 삼각점을 만나고...많은 리본들이 반겨주는 널찍한 공터의 작은 돌탑위에는....?

영취산 영취봉(439m)
어거지로 세운듯한 작은 돌탑위쪽에...누군가가 영취봉이라 적어 놓았네요.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없는 영취봉을 내려서려니...완만한 내림길 등로가 아주 좋습니다.

때론 능선길을...우회길로 안내하기도 하고....

피톤치드가 온몸을 감싸는 편백나무 숲 사잇길도...기분좋게 지나쳐 갔네요.

그러다가, 대나무 숲...그늘진 사잇길을 빠져나오니....

사근치

사근치 고갯마루에서 만난...호랑산 둘레길과 어우러져 함께 진행합니다.

그런데, 안내판이 잘못 되었는지...아니면, 우리가 안내판을 잘못 이해했는지....?
이상하게 능선길을 돌아서 가는듯한 느낌에 지도를 펼쳐보니...우린 호랑산 둘레길을 따라가고 있었네요.
작은 다리를...건너자마자....

200여m 위쪽에 있는 능선길을 찾아...길을 만들어서 올라갔습니다.

몇발자국만에 호랑산으로 향하는 뚜렷한 등로를...금방 만날수 있었네요.^^

좀 더 진행한 오름길에서...호랑산 등산안내판도 만나고....

또 몇걸음 앞쪽에 호랑산의 유래가 적힌 알림판이 세워져 있길래...발길 멈추고서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마주친 뽀쪽한 바위 봉우리...호랑산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호랑산(481.8m)

호랑산 정상에서...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 보니....

능선길따라 멀지 않은곳에...영취산 진례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온 능선길과 봉우리들을...눈으로 오르내리며 뒤따라 가다보니....
204m봉 뒤쪽으로...굴뚝위에 하얗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포스코가 흐릿하게 보이네요.

잠시 후, 지나갈 능선길은...아래쪽의 둔덕재에 내려섰다가 봉화산 오름길로 계속 이어집니다.

정상에서 조망에 잠시 빠져들다가...아쉬운 발걸음으로 호랑산을 내려갔습니다.

계단 아래쪽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돌아서니...가파른 내림길이 둔덕재로 안내하네요.

가파른 내림길을 다 내려온 아래쪽에는...따뜻한 햇살아래 활짝 핀 진달래꽃이 많이 보입니다.

붉은빛이 탐스럽고...정말 예쁘게 피었네요.^^

좀 더 아래쪽에서 편백나무 숲길을 진행하는데...도로를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가깝게 들려오고....

둔덕재
잠시 후, 활짝 열어놓은 대문을 빠져나와...둔덕재 도로에 내려섰습니다.
그리고는, 도로를 가로질러...건너쪽에 있는 봉화산 임도에 올라갔네요.

봉화산으로 향하는 임도를 몇걸음 따라가다가 임도 삼거리를 만나고...삼거리 벽에는 호명동 암매장지에 대한 안내글이 붙어있더군요.
대충 읽어보니...불행한 시절을 살아가야 했던 수많은 목숨들이 억울하게 묻힌곳이라고 합니다.

바로 저기 철문을 지난...안쪽 깊숙한 곳에서....ㅜ.ㅡ

우린 지금 철문을 지나...암매장지를 찾아 갈려는것이 아니고....
봉화산 중턱까지 임도따라 올라가기 싫어서...지름길로 올라갈려고 철문 안쪽으로 들어갔네요.
약 500여m 임도따라서 올라가야 하는길을...바로 앞 햇살 내려앉은 곳에서 오른쪽 산속으로 약 100여m만 치고 올라가면....

멀리 돌아서 올라오는 임도를...다시 만날수 있거든요.^^

그렇게, 만난 임도를 얼마간 따라가다가...봉화산 오름길을 만나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봉화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이...처음엔 완만한듯 했으나....

임도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만나고 부터는...오름길을 가파르게 올라가야 했네요.

데크 계단길을 만나 한참을 오르다가...돌길을 만나 땅만 내려다보며 또 한참을 올라갔더니....

머리위쪽에 봉우리 정상에서나 볼수있는...무인산불감시탑이 올려다 보입니다.

봉화산 정상에는 돌로 쌓은 둥근 봉화대도 보이고...나물캐는 아낙네도 보이네요.^^

봉화산(460m)

여러개의 돌탑들이 봉화대 뒤쪽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저기 앞쪽에 봉화대를 올라가는 계단길이 보입니다.

한무리의 산객들로 주변이 시끌벅적하지만...그래도, 한번 올라보고 가야죠.^^

봉화대에 올라갔더니...능선길로 이어지는 천성산이 가까이에 보이고....
그 뒤쪽으로 남해의 산군들이...흐릿하게 보입니다.

마주보면....
지나온 능선길과 여러 봉우리들...잠시 후, 지나갈 능선길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있네요.
진례봉을 거쳐 이 곳 봉화산 정상에 올랐고...이제 365m봉과 418m봉에 올랐다가 날머리에 내려설겁니다.^^

등 뒤쪽으로 고개 돌려보면...몇년전 돌산종주길에 만났었던 대미산과 봉황산이 흐릿한 미소로 반겨주네요.

한바퀴 둘러보고는...서둘러 봉화대를 내려갔습니다.
봉화산을 찾은 많은 산객분들이...연이어서 계속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봉화산을 내려서는 능선에...등로가 있으려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괜한...기우였네요.

여느 산길보다 더 넓은 등로가...능선위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이 능선길은 여수 수호길이란 둘레길이였네요.

그래서, 이렇게나 등로가...좋았었나 봅니다.^^

호명고개

좋은 등로따라 빠른걸음으로 호명고개에 내려섰더니...능선길 등로는 어딘지 모를 부암산으로 우릴 안내하네요.

임도같이 널찍한 등로가 너무 좋아서 혹시라도 잘못가고 있는건 아닌지...잠시 헷갈리기도 하더군요.

그러다가, 정상을 가르키는...삼거리 안내판을 만난 이후부터는....
우린 널찍하고 편안한 등로를 버리고...어딘지도 모르는 부암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여전히 뚜렷한 산길따라...오름길은 계속 이어지더니....

지나온 능선길이 건너쪽으로 훤하게 보이는...전망바위에 올라섰네요.

오동도와...돌산종주길에서 만난 여러 봉우리들을 한바퀴 휙~ 둘러보고는....

바로 위쪽에 있는...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379m봉
379m봉이 그렇게 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뾰쪽한 바위 봉우리 정상이라서 등 뒤쪽으로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더군요.

'누가 바다에 슬리퍼를...저렇게나 많이 버려둔거야....ㅡ,.ㅡ'

바다에 버려져 하염없이 떠다니는 슬리퍼들를 뒤로하고...바윗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신덕마을을 가르키는 안내판이 세워진...397m봉 정상입니다.

등로는 여전히 완만하고...거칠것없는 능선길은 계속 이어지네요.

418m봉
얼마 지나지않아...신덕부락과 호명부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이 있는 418m봉에 올랐습니다.
좋았던 등로는 신덕부락으로 훌쩍 내려가 버리고...우린 호명부락을 가르키는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갔네요.

호명부락으로 향하는 능선길 등로도...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가끔은 나무 잔가지들이...걸리적거리긴 했지만....^^

잠시 후, 봉화대의 흔적만 남아있는...412m봉 정상에 올라섰다가....
호명부락으로 내려가는 작은 능선을 버리고...우린 오른쪽의 능선길따라 내려갔네요.

능선길 등로는 여전하고...진달래는 터널을 만들어 우리를 반겨줍니다.

221m봉
지도에는 221m봉이라는데...봉우리같지 않은 정상에는 봉화대가 세워져 있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안보이지만...들어오지 말라는 작은 안내판과 함께 매어논 줄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네요.

높지않은 봉우리들이 늘어선 바닷가 능선길에...다양한 볼거리는 여느산 못지않습니다.^^
좁은 오솔길은 바다로 내려서는 능선끝까지...계속 이어질것 같더군요.

그렇게, 큰 어려움없이 뾰쪽한 바위 암봉인...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정상에 올랐네요.

246m봉

등 뒤쪽으로는 아침에 올랐던 영취산 가마봉과 진례봉이...손에 잡힐듯 아주 가깝게 올려다 보입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꽃길과의 인연은...내년으로 미뤄야 겠네요.^^

그나마 뚜렷했던 오솔길은...능선따라 돌아서 가버리고....
날머리로 내려설 작은능선을 살펴보니...전혀 등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까칠하게 막아서는 나무 잔가지들을 헤쳐가며...능선 아래로 300여m를 내려갔을까....?

작은 틈도 안보일만큼 대나무가 빽빽하게 벽을 만들어 놓고는...우리들이 내려갈 능선앞을 막아서더군요.
등로를 찾을려고 지도를 펼쳐보니...왼쪽 아래에 임도가 보이길래 미련없이 발길 돌렸습니다.

활짝 핀 진달래 꽃길을...걸어보진 못했지만....
멀리까지 보이는 깨끗한 조망에...어느날보다 눈이 행복했던 산행길이였네요.
*^^*
2019년 3월 24일...일요일 이른 아침 5시 50분
상암삼거리를 들머리로 시작한
[여수] -영취산 환종주-
약 8시간 40분 걸린...오후 2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여수] -영취산 환종주- 발자국 지도

[여수] -영취산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