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 영암산& 선석산 -
종주산행을 잠시 멈추고...새벽 어둠속을 마구 달려 갔습니다.
해마다 이 때쯤이면...꼭 달려가는 그 곳으로....^^
4월 14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계곡입구에 도착해서...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계곡 사잇길따라....
머리에 랜턴불 밝힌 채...사방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살펴보니....
"헐....ㅜ.ㅡ"
두릅나무 가지끝에는...새순만 살짝 보이네요.
약 200여km...새벽 어둠을 뚫고서 먼 길을 달려왔건만....ㅜ.ㅡ
4월 21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계곡입구에 도착해서...커다란 박배낭 두 개를 울러메고....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계곡 사잇길따라...두리번 두리번 랜턴 불빛을 비추며 살펴보니....
"ㅜ.ㅜ...."
나무끝에 매달린 두릅이...아직까지는 너무 작네요.
새벽 먼 길을 두번씩이나 달려왔건만...그냥 발길 돌리기에는 너무 아쉬운 마음에....?
드문드문 보이는 두릅을 따면서...두릅밭이 있는 산 능선으로 가시넝쿨을 헤쳐가며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1시간여 힘들게 산 능선에 올라...우리 둘 만 알고있는 야생 두릅밭을 마주하니....
여긴 아직까지도...두릅 새순만 살짝 보이네요....ㅜ.ㅡ
커다란 박배낭 하나에 반도 못채우고...발길 돌려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4월 28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계곡입구에 도착해서...커다란 박배낭 두 개를 울러메고....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계곡 사잇길따라..두리번 두리번 랜턴 불빛을 비추며 살펴보니....
"ㅠ.ㅠ...."
이미 누군가의 손길이...스쳐 갔더군요.
너무 아쉬워 그 먼 길을 3번이나 찾아왔건만...일주일 사이에 그 누군가가 두릅을 싹 쓸어가 버렸네요.
지난주에 왔을때 약초꾼들의 발자국이 몇 몇 보이더니만...어쩌면 그 분들이....?
계곡 깊숙히 올라가는 동안...정말이지 하나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손이 닿지않는 가시넝쿨 깊숙한곳에...몇 개가 보이긴 했었지만....ㅡ,.ㅡ
실날같은 작은 희망을 간직한 채...우린 산 능선 야생 두릅밭이 있는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약900m 산 능선위에 두릅밭이 있을거라곤...아직은 아무도 모를거란 생각으로....^^
약 1시간여 힘들게 산 능선에 올라...기대하던 야생 두릅밭을 마주했더니....
대박 대박...왕대박....*^^*
입이 귀까지...찢어집니다.
아주 적당한 크기의 두릅들이...나무가지 끝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두 개의 박배낭에 두릅을 꾹 꾹 눌러 담는데까지...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네요.
(집에 돌아와서 저울에 올려보니...약 7kg)
묵직한 배낭을 울러매고 발길 돌려 내려갈려니...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아직 배낭 두어개는 거뜬히 채울고도 남을만큼의 많은 두릅들을...그냥 남겨두고 내려갈려니....ㅜ.ㅡ
아침...8시
욕심을 버리고 능선을 내려와서 대충 씻고는...우린 가지고 간 다른 등산복으로 갈아 입었네요.
오늘도 생각밖의 다른 문제가 생기면...올해는 인연이 아니려니 마음 접고서....
주변 산군들이나 한바퀴 둘러보고 올려고...등산복과 작은 배낭을 하나씩 더 준비해 갔거든요.^^
짧은 산행하기에...늦지않은 시간이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생각해 둔 산행지를 바로 찾아갔습니다.
경북 칠곡에 있는...영암산과 선석산으로....^^

~~영암산~~

~~선석산~~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2019년 4월 28일...일요일 아침 9시 40분
칠곡 보손1리 경로당을 들머리로
[영암산 & 선석산]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지도를 뒤적이다가 원점회귀 하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로...이 곳 보손1리 경로당을 선택했네요.
앞쪽에...널찍한 주차공간이 있어서....^^

마을 안쪽길을 살짝 돌아서 산길 들머리가 있는 보손지를 찾아갈려니...똥개 한마리가 유난스레 짖어댑니다.
전생에 무슨 악연이 있었는지...개들은 나만보면 저렇듯 못잡아 먹어서....ㅜ.ㅡ

마을길을 빠져나와 보손지에 올라서니...많은 낚시꾼들이 여유롭게 앉아 휴일을 즐기고 있더군요.
보손지 위 작은 능선 뒤쪽에...영암산과 북봉이 고개를 내밀어 인사를 하네요.^^

잠시 후, 영암산 산길 들머리를 확인하고는...암릉길이 있는 능선 오름길을 바로치고 올라갔습니다.

산길 들머리부터...무척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이른 새벽부터 900여m의 높은 산을 올랐다가 내려왔더니...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네요....ㅡ,.ㅡ

산악바이크가 지나간 웅푹파인 바퀴의 흔적들을 피해서...가쁜숨을 몰아쉬며 올라갔습니다.

오름길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살짝 트이길래 둘러보니...멀리 흐릿하게 유학산이 보이네요.

낙동강 뒤쪽으로 유학산과 황학산이...미세먼지로 인해 너무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가까이에는....
영암산을 지나서 만나볼 선석산과...내려서는 능선길 끝쪽에 시묘산도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잠시 숨을 한번 고르고는...조금은 편안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따랐더니....

얼마 지나지않아...산허리를 가로 질러가는 임도를 만났습니다.

우린 망설임없이...임도 건너쪽 계단길에 발을 올리고는 영암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네요.

또 다시 시작되는...가파른 오름길은....

몇걸음만에...바위 능선길로 변하고....

바위 능선길은 꾸불꾸불 한동안 오름짓을 하더니...우릴 등로 옆 전망바위로 잡아 이끌더군요.

잔뜩 흐린 날씨와 미세먼지는...깨끗한 조망을 다 가려버렸고....
바로 옆에 있는 구미 금오산만이...아쉽게나마 올려다 보입니다.

영암산 짧은 암릉길이...이제부터 시작되는 건가요.?

기묘한 바위들이...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커다란 기암위에 올라서서 사방 둘러보니...깨끗치않은 조망만이 눈에 가득 들어차네요.

아쉬운 조망을 포기하고...바위 능선길따라 계속 이어갔더니....

긴 밧줄 늘어뜨린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우리앞을 막아서더군요.
당연히...올라가야죠.^^

바위 봉우리 정상에 올라서서 능선길 더듬어 올려다보니...바로 머리위쪽에 영암산이 올려다 보입니다.

그런데, 바위 봉우리 정상에 밧줄잡고 올라왔다고...다시 밧줄잡고 내려가라며 등 떠밀더군요.

이렇게....ㅡ,.ㅡ

오를수 있는곳은 올라서 구경하고...오를수 없는곳은 우회길을 따라서 진행합니다.

그렇게, 또 다시...전망이 터지는 바위에 올라서고....
그나마 가까이에...그나마 깨끗하게 보이는건 금오산 뿐이네요.ㅡ,.ㅡ

올라선 암릉길이...발 아래쪽에 까칠하게 내려다 보이고....

얼마 남지않은 암릉길은...머리위쪽으로 올려다 보입니다.

'오늘은 조망 포기하고 바위 암릉길만 즐기자'...그런 마음으로 조금 더 올라갔더니....

이쁜 아기곰 한마리가 꽃 대신 나뭇가지를 손에들고서...격하게 우릴 반겨주네요.^^

아기곰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다시 밧줄잡고 올라가야 하는 암릉길....

까칠한 암름길이지만 돌아서 올라오는 우회길이 있어서...가벼운 맘으로 찾기엔 아주 좋을것 같았습니다.

영암산 북봉 아래쪽 마지막 바위에 올라서며...짧은 암릉길도 이제 끝이나고....

영암산 북봉(784.7m)

밋밋한 북봉 정상은 나뭇가지에 둘러싸여 조망이 없길래...바로 영암산 정상을 찾아갈려니....?

까칠한 내림길에 밧줄까지 힘없이 늘어져 있는...낭떠러지 같은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갔네요.

그렇게, 바위길을 내려섰다가...다시 올라선 봉우리는....

크고 작은 두 개의 정상석이 반겨주는...영암산 정상이였습니다.

영암산(784m)
영암산 정상에...올라섰더니....
낮게 드리워진 짙은 먹구름이...금방이라도 굵은 빗방울이 되어 쏟아져 내릴것만 같네요.

영암산 정상 주변에 앉을곳이 마땅찮아 쉴곳을 찾고있는데...나뭇가지 사이로 바로 아래쪽에 의자가 보이더군요.
우린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의자에 걸터앉아...배낭을 풀어 헤쳤습니다.
새벽밥을 간단하게 먹고 집을 나섰더니...배도 출출하고....^^

앉아있는 의자 앞쪽으로...선석산 정상을 향하는 능선길이 아주 편안하게 내려다 보이더군요.

조금 왼쪽으로는...유학산과 천생산도 흐릿하게 보이고....

구미공단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뒤쪽으로...우리들의 어린날을 지켜본 천생산이 편안하게 잠들어 있네요.

잠시, 추억에 젖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자리를 털고 황급히 일어섰습니다.
오늘중으로...해야할 일이 많거든요.^^

아래쪽에서 만난 가파른 철계단을...조심스럽게 내려서고....

짧은 밧줄을 꼭 붙잡고서...조심조심 내려서야 했네요.

그렇게, 영암산 정상을 내려섰더니...아래쪽에 쉬어가기 좋은 멋진 전망바위가 있더군요.

잔뜩 흐리고 조망도 별로없는 오늘...남긴 사진이 별로 없다길래 전속모델 폼 한번 잡아봤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옆쪽에 길게 늘어뜨린 밧줄을 붙잡고서...까마득한 아래쪽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갔네요.

밧줄을 제자리에 가지런히 놓아둔 아래쪽에서...보손지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등로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그 갈림길 이후부터 선석산 정상까지는...산책길보다 더 부드러운 능선길이 우릴 안내 하더군요.

완만한 오르내림길이 계속 이어지다가...이렇게 내려서는 계단길이 그 중 제일 까칠한 등로였으니까요.^^

어저께 내린 비로 인해 등로는...양탄자 깔아 놓은것같이 한없이 부드럽기만 하네요.

좋은 등로를 따르다보니 빠른 걸음이 아니였는데도...선석산 정상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

선석산(742.4m)

비룡산과 시묘산으로 한바퀴 돌아볼려 했던 산행길이였기에...비룡산을 향해서 잠시 내려가다가....
발길을 되돌려...시묘산으로 바로 내려가는 능선길을 따라갔네요.
직장에 매인 몸이라...새벽길에 딴 그 많은 두릅을 오늘 아니면 정리할 시간이 없을것 같거든요.
걸리적거리지 않는곳을 찾아들어가 두릅을 정리해서 집으로 가져갈려고...비룡산을 거치지않고 바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작년엔 집 거실에서 두릅을 다듬었는데...제 집마냥 돌아다니는 벌래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는....ㅜ.ㅡ
지난주엔 딴 작은 두릅은 잘 정리해서...1년 먹을 장아찌로 이쁘게 담궈 두었으니....^^
오늘 딴 건...잘 정리해서....?
주변 이웃분들과 여러 동생 친구들에게...두루두루 나눠줘야 겠습니다.
받은건 많은데 준건 하나없어서...그동안 너무 미안했었거든요.^^

선석산을 가파르게 내려섰더니...내려선 아래쪽부터는 등로가 아주 좋네요.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능선길따라...기분좋은 발걸음으로 빠르게 이어가는데....
지지배배 지지배배...종다리의 지저귐 소리 정답게 들려옵니다.

작은 둔덕같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면서...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

화마가 휩슬고 지나간 흔적들이...안타깝게 눈에 들어오네요.
아래쪽에 걸어둔 현수막엔 올 2월에 불이 났었다고...방화자 신고하면 포상금 30만원 준다고....ㅡ,.ㅡ

기분좋은 내림길 끝에서...철탑을 만나고....

우린 철탑을 지나자마자...왼쪽 아래로 내려서는 널찍한 등로를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한구비 돌아내려선 아래쪽에서...산 사면을 돌아서 내려오는 산악자전거길을 만났네요.
우리가 가야할길은 보손임도...그러니깐 이 길을 끝까지 따라가면 보손1리 경로당을 만날수 있다는것....^^

포장과 비포장이 뒤석인 임도를 따라서...세월아 네월아....^^
*^^*
2019년 4월 28일...일요일 아침 9시 40분
칠곡 보손1리 경로당을 들머리로 시작한
[칠곡] - 영암산 & 선석산 -
약 5시간 걸린...오후 2시 4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램블러에 찍힌...[칠곡] - 영암산 & 선석산 - 발자국 지도

[칠곡] - 영암산 & 선석산 -...거리 및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