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의 종주이야기

[지리산] - 뱀사골 환종주 -

귀여븐앙마 2025. 6. 27. 06:18

 

 

~~고리봉~~

~~만복대~~

~~작은 고리봉~~

~~노고단~~

~~반야봉~~

 

 

 

 

마음에 걸리는 것이...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리산을...많이 찾았었지만....?

등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핑계로...아직 노고단과 반야봉을 찾아보지 못했었네요.

 

훗날 다시 지리에 든다해도...걷는 그 길은 아마도 종주길일테니....ㅡ,.ㅡ

고개돌려 쳐다만 보고...또, 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군요.

 

더 늦기전에...오늘은 노고단과 반야봉 만나보고 와야겠습니다.

 

노고단과 반야봉을 중심에 두고...주변을 둘러보니....?

그 동안 이름만 익히 알고있던 뱀사골계곡과 지리서북능선...그리고, 심마니능선....

그들을 서로 연결해 보니...이쁜 환종주 코스가 그려지더군요.^^

 

'노고단아.!~~...반야봉아.!~~....

쬠만 기다려...내가 간다.

 

*^&^*'

 

 

 

 

2015년 6월 13일...토요일 새벽 3시 15분

[지리산] -뱀사골 환종주-

반선 뱀사골 마트를 들머리로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뱀사골계곡 앞에 있는 들머리 반선은...가로등 불빛이 훤한 가운데....?

이미 식당 한 곳은...손님들로 만원이더군요.

대형버스 2대가 실어온 많은 산객들로...식당안은 빈 자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잠시 후, 그 분들은 버스를 다시 올라타서...성삼재 방향으로 향하고....^^

 

아직 산에 들기는 이른 시간이라...차 안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새벽 3시 15분...우린 지리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네요.

 

뱀사골마트 옆 산길로 올라가면... 세걸 동릉으로 오를수 있다길래 올라갔는데....ㅜ.ㅡ

 

처음엔 등로가 보이는가 싶더니...작은 계곡 어수선한 바위들로 인해 결국 등로를 놓쳐버리고 말았네요.

 

그렇지만....?

능선쫒아 계속 오르다 보면 동릉도 만나고...세걸산도 만나려니 하며....^^

가파른 경사지만...길 만들며 올라갔습니다.

 

잠시 후,

세걸 동릉에 올라섰더니...희미한 등로가 보이더군요.

조금 더 올랐더니...인터넷 검색중에 보았던  tv안테나도 마주하고....^^

이제서야 등로 제대로 찾은듯...안심하고 올라도 될 것 같네요.

새벽...4시 50분입니다.

 

세걸산 정상 아래쪽에 옹녀약수터와...덕동마을로 갈라지는 사거리 갈림길까지 왔는데....?

하늘을 쳐다보니 잔뜩 흐린날씨라...아무래도 오늘은 일출보기가 힘들 것 같네요.

 

일출을 볼수없다면...조금 늦게 오르더라도....?

등로에서 약 500여m 벗어나 있는...옹녀 약수터를 만나보고 가야겠습니다....ㅋ

10여분만에 만난 변강쇠 옹녀 약수터...샘터 이름이 참 거시기 하네요....ㅋ

약숫물은 부족하지 않을만큼...흘러내리고 있더군요.

션~하게...목을 축이고....*^^*

 

약수터에서 2~3분이면...지리산 서북능선에 올라설수 있습니다.

산행 2시간 5분 걸린...오전 5시 20분이네요.

 

지리산 서북능선에 올라...약 400m거리에 있는 세걸산 정상에 올랐더니....?

눈을 부릅떠야 겨우 건너쪽 능선들을 볼수있으니...오늘 깨끗한 조망은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름들을 짚어가며...봉우리들을 찾아보지만....?

노고단은 흐릿하게 겨우 보이고...천왕봉은 그림자 끄트머리도 안보이더군요....ㅜ.ㅡ

바로 건너쪽에는...오후에 만나볼 반야봉이 흐릿하게 올려다 보이고....

그 뒤쪽으로 토끼봉과 명선봉이...아주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네요.

 
방금 올라선 세걸 동릉인데...동릉에서 세걸산 정상까지의 등로는 아주 편안했습니다.

세걸산(1216m)

 

정상이라고 해도...반듯한 정상석 하나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걸산이네요.

우린 성삼재로 가야하니...바래봉을 뒤로하고 정령치로 향합니다.

그렇게, 정령치로 향하는 서북능선길을 따라갔더니...키를 넘나드는 산죽들이 우릴 반겨주네요.

곳곳에 조망이 트인 전망바위가 있어서...아쉽고 흐릿한 조망이지만 둘러보니....?

뾰쪽한 고리봉 뒤쪽 멀리로 만복대가 올려다 보이고...그 사이에 웅푹 꺼진 곳이 정령치 고갯마루입니다.

왼쪽에 반야봉과 오른쪽 멀리...흐릿하게 노고단이 보이네요.^^

큰고리봉(1306m)

다들 1000m가 넘는 고산들인데...변변한 정상석 하나 없는게 안타깝습니다.

아래쪽에 산 허리를 돌아서...정령치 고갯마루로 올라오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오라온 도로위에...정령치 휴게소가 살짝 보이네요.

뒷쪽으로 만복대 정상에 있는...돌탑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성삼재로 향하는 서북능선 등로는...전체적으로 편안한 등로로 이어지더군요.

이제 정령치 휴게소에 다 온듯...여기만 돌아서면....^^

정령치 휴게소

 

오전 7시입니다.

아직 이른 아침 시간이라...휴게소가 한산하네요.

정령치 휴게소를 스치듯 지나치고...우린 건너쪽 만복대로 향하는 데크길을 쫒아 올라갔습니다.

정령치를 지나면서 부터는 많은 산객분들과 마주치는데...큰 배낭을 울러메고 오신분들도 보이고....?

대포같은 큰 카메라를 목에 걸고...야생화 찍으러 오신분들도 보이네요.^^

만복대 정상으로 향하는...편안한 능선길을 올라가는데....?

만복대는 발 아래 푹신한 양탄자를 깔아두고...오가는 산객을 반겨주더군요.^^

그렇게, 손님대접 제대로 받으며...만복대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만복대(1438.4m)

편안하고 깔린 양탄자가 말해주듯...만복대 정상에서의 조망도 막힘은 없더군요.

멀리까지...안보여서 그렇지....ㅠ.ㅜ

 

뵈는게 없으니..걸음을 서둘러 성삼재로 향했네요.

이 능선 끝부분에 작은 고리봉도 보이고...그 뒤쪽으로는 종석대도 보입니다.

묘봉치(1100m)

핼기장 한쪽에 세워 둔...묘봉치 안내판을 지나쳐서....

작은 고리봉(1248m)

지리산엔 만복대를 사이에 두고...두개의 고리봉이 있는데....?

높이가 낮은 봉우리를 -작은 고리봉-으로...높은 봉우리를 -큰 고리봉-으로 불리우고 있답니다.

지나온 서북능선길을 되돌아 보니...조금 전 지나쳐 온 만복대 정상이 저만치에 높다랗게 보이네요.^^

그만큼 짝궁데이 반야봉은...점점 더 가까워지고.....

작은 고리봉 정상에 올라섰더니...능선 저 아래쪽에 성삼재 휴게소가 보입니다.

성삼재 뒤로 뽀쪽한 종석대도 보이고...왼쪽 멀리 철탑 위엔 노고단이 이젠 좀 더 분명하게 보이네요.

발 아래쪽엔...성삼재 휴게소가....^^

천은사 방향에서 올라오다 보면 만나는...시암재 휴게소도 저기 아래쪽에....ㅋ

잠시 후, 지리 서북능선 아래쪽 도로에 내려서서...성삼재 휴게소를 찾아 올라갔습니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남원 방향으로...약 100여m 아래쪽에 서북능선 출입 등로가 있어서....^^

산행 약 5시간 50분 걸린...오전 9시 5분이네요.

혹시 몰라서 아침을 준비해서 왔는데...휴게소에 있는 식당이 문이 열려있길래....?

들어가서 뜨신 밥 먹을까 둘러보고는...걍 나왔네요.

 

그냥 배낭풀어...간단하게 먹고....ㅋ

 
물도 보충하고 30여분 푹~ 쉬었다가...다시 남은 종주길 이어갔습니다.

"노고할매...나 또 왔당....*^&^*"

저 분들은...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왔는지....?

여기 저기서....과장님, 대리님, 호칭이 왔다갔다 하네요.^^

노고단 고개

 

언제나 이곳에 올라서면...저기 앞 출입문을 지나 천왕봉으로 가기 바빴었는데....ㅋ

오늘은 발길을...노고단 정상으로 향했니다.

딱 맞게도...입장시간 조금 지난 10시 10분이네요.^^

 
노고단 정상 바로 아래쪽에 있는...전망대 포토존에 올랐더니....?

아래쪽에 있는 노고단 대피소와...성삼재 휴게소까지 아주 잘보이는 곳이더군요.

아래쪽 노고단 고갯마루에 있는...돌탑도 잘보이고....

노고단 대피소와 성삼재 휴게소까지...대간 능선길 종석대도 바로 건너쪽에 보입니다.

그렇게, 우린 노고단 정상석을...만날수 있었네요.^^

드디어....*^^*

내가...이 앙마가 널 만나러 왔단다.

노고단(1507m)

노고단 정상석이 날 부르네요...가까이 와보라 해서 다가갔더니....?

'응.?....뭐.?...ㅠ.ㅜ.'

'이만큼 떨어지면...되는거야.?'

노고단...정상석이....

앞으로 또 보러 안올거면 정 남기지말고...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 찍으랍니다....ㅠ.ㅜ

 

수차례 약속을 어겼으니...내가 뭔 말을 하겠니.

화...풀어...ㅠ.ㅠ

 

또, 올께...올께...아마...올꺼야....??

예전의 돌탑모양과 현재의 돌탑모양을...사진으로 남겨 비교해 두었네요.

세월엔...장사없다더니....ㅜ.ㅡ

 

내려오기 아쉬워...노고단 정상 주변을 두어바퀴 돌아 보고서야....

다시...노고단고개로 내려왔습니다.

오전...10시 33분이네요.

돼지령

돼지령을 지나...피아골 삼거리까지 왔습니다.

 

지난 날 겨울 화대종주 한다고...무넹기로 올라 지리 능선길에 들어섰는데....?

아무도 지나간 흔적없는 눈 쌓인 등로에...매선 눈보라가 휘몰아 치더군요.

 

허벅지까지 쌓인 많은 눈을 러셀하며...이곳 삼거리를 지나쳐 임걸령까지 갔었다가....?

임걸령 샘물 한잔하고는...다시 이곳으로 되돌아 와서 피아골로 내려간 적이 있었네요.

 

피아골 대피소를 지나쳐 직전마을로 내려가다가...뒤돌아 본 지리능선 위엔....?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햇살 내려앉아 있는데...다시 올라갈수도 없고 사람 환장하는줄 알았습니다.

임걸령

 

임걸령 주변은 비비고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많은 산객분들이 앉아서 쉬고 계시더군요.

물만 보충하고...그대로 진행합니다.

노루목

 

배낭 보시다시피...여기도 단체로 오신분들 전세놓고 있네요.ㅡ,.ㅡ

항상 이곳을 지날때면...반야봉 만나지 못함을 아쉬워 하며 다음을 기약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아쉬워 하지 않아도 될 듯...지금 만나러 가니까요....*^^*

 

오전...11시 35분입니다.

 

잠시 후, 노루목과 삼도봉에서 올라서면...이곳 삼거리 갈림길에서 서로만나 반야봉으로 함께 올라가는데....?

지리 능선길에 반야봉에 오르시는 분들은...이곳 삼거리에 배낭을 벗어두고 정상에 갔다오신다고 하네요.

우리는 오늘 지리종주하는것이 아니니...그냥 베낭메고 올라가야 합니다....ㅋ

되돌아 내려올 것이...아니기에....^^

정상 아래쪽에서...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조금 더 진행하면....?

반야봉(1732m)

'반야봉아...내가 너무 늦게와서 미안하당....ㅜ.ㅡ'

 

또, 다시 온다는 애긴 못하겠다마는...항상 널 맘에 담아두고 있을께.

편안하게 반겨주니 고맙고...또, 고맙고 반갑다.^^

 

글고...그동안...널..짝궁뎅이라고 놀려서...미안타....*^^*

반야봉에서 점심을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가....중봉으로 넘어갔네요.

오후...12시 45분이네요.

잠시동안 이였지만 등로도 좋고...푸르른 녹음속을 걸어 들어가는 길이 아주 좋더군요.^^

 
여긴 핼기장과 무덤이 있는...중봉 정상입니다.

무심코 발자국이 선명한 길따라...능선을 가파르게 내려갔는데....?

약 100여m를 내려가다가..."이 길이 아니다....ㅜ.ㅡ"

묘향대와 이끼폭포가 있는...뱀사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더군요.

 

이곳 중봉에서 저기 왼쪽에 살짜기 보이는 등로...저길이 심마니능선으로 가는 등로였습니다.

다시 힘겹게 되돌아 올라와서...제대로 된 등로를 찾아 내려갔네요.

심마니능선은...한마디로 원시림 그 자체였습니다.

산에 미친(?) 몇몇 산객들만 찾는다는...약 7.5km 거리의 심마니능선

 

처음엔 키작은 산죽들이 이쁘다 하면서...능선길 등로를 졸졸졸 따라갔네요.

이런 하산길이면 아래쪽 뱀사골까지...2시간이면 충분히 내려갈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이 내려가는데....?

망바위봉(1380m)

 

그렇게, 가벼운 발걸음으로...투구봉도 지나고 망바위봉까지 왔습니다.

망바위봉 정상엔 두어개의 리본만 보이고...망바위봉이란 그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더군요.

망바위봉 내림길부터는...심마니능선은 완전 정글이네요.

능선길보다 더 능선길같은 길을 내려가다가...지도를 꺼내 살펴보면 등로를 벗어나 있고....ㅜ.ㅡ

그렇게, 몇번의 짧은 알바를 하며 진행했더니...몸도 맘도 서서히 지치더군요.

 

이렇듯 쓰러진 나무들 아래를 지나가고...옆으로 돌아서도 가고 타고 넘어가기를 수십번....

발 아래 희미한 등로는...앞을 가로막는 산죽들로 인해 잘보이지도 않더군요.

등로를 가로막는 키 큰 산죽들을...한동안 힘으로 밀어 헤쳐나가야만 했습니다.

 

진행...중간중간....?

전망바위도 두어군데 있었지만...우거진 나뭇가지로 인해 아쉬운 조망뿐이였고....ㅡ,.ㅡ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좀처럼 거리가 줄어들지 않네요.

하지만, 시작을 했으면...그 끝도 있는법....ㅋ

 

마침내....?

자동차 소리와 계곡 물소리가 조금씩 들려오더니...심마니능선 끝에 다다른 것 같더군요.

심마니능선 끝부분에...이쁘게 자리잡은 무덤을 돌아서 내려갔더니....?

 

오른쪽 아래 뱀사골계곡에선...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내려다 보이고....

100여m의 가파른 너덜겅을...조심스럽게 한발한발 내려갔네요.

 
그렇게, 까칠한 너덜겅을 내려서면서...심마니능선 산행길도 그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저기에 산길이 있을까요?...없을까요?....ㅋ

지리 심마니능선...약 7.5km

2시간이면 내려온다는 것이...4시간 가까이 걸려서야 날머리 도로에 내려설수 있었네요....ㅜ.ㅡ

우린 그렇게 반선교를 건너면서...[지리산] -뱀사골 환종주- 그 거친 종주길을 마무리했습니다.

흐린날씨에 일출도 못보고...미세먼지로 인해 조망도 없었던 산행길에....

만나고 싶었고 보고 싶었던...노고단과 반야봉과의 짧은 데이트도 했었고....*^^*

 

지리 서북능선길과...까칠한 심마니능선도 걸어 보았으니....^^

나름 의미있고...재미있었던 산행길인 듯 하네요.

 

지리의 깊은 속살을...조금은 엿보고 온 듯 합니다.

 

*^^*~

 

 

 

 

2015년 6월 13일...토요일 새벽 3시 15분

반선을 들머리로 시작한

[지리산] -뱀사골 환종주-

약 13시간 20분 걸린...오후 4시 35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지리산] -뱀사골 환종주- 지도

[지리산] -뱀사골 환종주- 주변 지도(1)

 

[지리산] -뱀사골 환종주- 주변 지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