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의 종주이야기

[단양] - 황올 환종주 -(2부)

귀여븐앙마 2025. 6. 16. 11:07

 

 
~~신선바위~~

~~선미봉~~

~~백두대간 저수령~~

~~시루봉~~

~~올산~~

~~큰바위에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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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아주 넓직한 신선바위 정상에서 아침도 먹고...주변을 둘러보며 오랬동안 쉬어갔습니다.

신선바위 정상엔 저수지와 같은 웅덩이가 여러개 보이고...물길도 서로 이어져 있더군요.

빗물이 고여 이어진 통로따라 흘러 내린다면...아주 보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지나갈 수리봉과 선미봉도...이젠 멀지 않은 곳에 올려다 보이네요.

 
굵은 쇠밧줄 잡고 내려가는...까칠한 신선봉 내림길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산객들의 웃음소리가...건너쪽에서 들려오고....?

수리봉 바윗길을 올라가는데...저기 계단위에서 여러분들이 내려오고 계시더군요.

서로 반가운 인사 나누며 지나쳐...수리봉 정상을 향한 철계단을 올라갔네요.

 
수리봉(1019m)

조망없는 수리봉을 조금 내려섰더니...윗점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

등로를 가로막는 작은 나뭇가지를 타고 넘어서...우린 선미봉으로 발길 향했습니다.

 
윗점 삼거리부턴...등로가 썩 좋진 않더군요.

편안한 오솔길로 이어지던 등로는...바위 절벽에 가로막히고....

우린 바위 모퉁이를 움켜잡고서...바위 절벽을 올라가야 했네요.

그렇게, 바위를 타넘고 오솔길을 걸으며...능선길 등로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선미봉(1081.3m)

 
선미봉 내림길에...오래된 리본 한두장 데롱데롱 보이고....
다니지 않는 등로위에 많은 낙엽이 덮고있어서...푹신한 융단을 밝고 내려서는 기분이더군요.^^

잠시 후, 산을 다 내려선 아래쪽에 마주한...동물이동통로입니다.

동물이동통로 아래쪽엔 도로가 가로지르고...우린 건너쪽에 올려다 보이는 백두대간길 능선찾아 올라갔네요.

희미한 등로가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거의 보이진 않더군.ㅡ,.ㅡ

그렇게, 약 500여m를 올라가서...백두대간길을 만나고 함께 저수령으로 향했습니다.^^

장구재

잠시 후, 임도가 지나는...장구재 고갯마루에 내려섰는데....?

고갯마루에 오래전 무얼 재배한 것 같은데....지금은 버련진 땅이 되어 오미자길 안내판만 설렁하더군요.

그리고, 장구재를 조금 올라간 곳에서...용두산 삼거리 갈림길 안내판을 마주했는데....?

우린 안내판에는 없지만...백두대간길을 쫓아 저수령으로 내려갔습니다.

역시나 대간길이라서 그런지...등로는 편안하고 아주 좋더군요.

해맞이 재단석을 지나치며 주변을 둘러보니...아래쪽에 저수령이 내려다 보이네요.

마침내, 산행길 중간쯤에 있는...저수령을 만났습니다.^^

아래쪽에 계시는 저 분이...내려오는 우릴보고는....?

 

"어디서...오세요.?"

 

"황정산에서...오는 길입니다"

 

"황정산에서 저수령으로...오는길이 있습니까.?"

 

"네~~...있습니다...*^&^*"

저기 문닫은...휴게소가 보이시죠.?

새벽에 이 곳을 지나치며...숨겨둔 보물 찾으러 갑니다.

 

버너와 코펠...식수...커피...과일....먹거리 한 보따리를....

 

비닐에 꼭꼭 눌러 담아...한 쪽 구석에 숨겨두고 왔거든요...^^

백두대간 -저수령-

약 50여분 배 두드리며 푹~ 쉬었다가...남은 종주길 이어갔습니다.*^^*

점심먹은 후 오름길이니....천천히...천천히....^^

 

오후...1시 35분이네요.

대간길이 너무 좋으니...저수령에서 촛대봉까지 약 800m의 거리....

한발 한발 올라갔더니...금방이더군요.^^

촛대봉(1080m)

 
우린 투구봉을 지나...시루봉까지 가야하네요.
올산으로 갈려면...시루봉에서 능선길이 갈라지거든요.

투구봉(1081m)

투구봉 정상에서의 조망도...아주 좋았습니다.

조금은 흐릿하지만...멀리로 학가산도 보이고....

죽령으로 쭉 이어지는 대간 능선길에...잠시 후, 지나갈 시루봉도 가까이에 잘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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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둑'......"악"

 

바위에 올라 사진 찍고 돌아서 내려오던 남편이...발을 헛딛어 그만 왼쪽 발목을 접지르고 말았습니다.

통증을 이기지 못해...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땅바닥을 구르는데....ㅜ.ㅡ

 

무어라 말도 못하고...우두커니 서서 내려다 볼 뿐...ㅜ.ㅡ

 

약 3~4분 후....

통증이 잦아드는지 두어번 큰 한숨을 내쉬더니...손을 잡아 일으켜 달라고 하네요.

그리곤, 스틱에 의지한 채...한발 한발 내딛어 보더니 걸을만 하다고 합니다.

 

일단 올산리 마을까지 진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더 가야할지 그만둘지를 결정하자고 하네요.

앞장 서 진행하며 뒤돌아 보니...절뚝거리면서도 잘도 따라오네요.^^

 
시루봉(1110m)
 
1059m봉
 
시루봉에서 올산리로 내려서는 능선은...정말 까칠하답니다.
등로는 희미하게 보이기는 하지만...앞쪽의 저런 넝굴들이 발목과 가슴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더군요..

잠시 넝굴지역을 벗어났다 싶으면...이런 나무가지들이 온 몸을 쿡쿡 찌르기도 하고요.

산행마치고 집에와서 보니 다리며 팔 허리까지...나뭇가지에 찔려 피멍이 든 곳이 한두곳이 아니었습니다.ㅠ.ㅜ

거친 등로를 겨우 빠져 나온 아래쪽에서...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마주했는데....?

임도를 따라가면...엉뚱한 곳으로 내려갈 것만 같아서....^^

 

그냥 없는 산길 만들어 가며...종주길 이어갔네요.

헤어진 임도는 나중에 다시 마주쳤는데...진작에 알았으면 그냥 저 임도를 따라갔을 것을....ㅋ

우여곡절 끝에...올산리 마을이 있는 도로에 내려섰습니다.

약 2km를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려서....ㅡ,.ㅡ

 

뒤따라 오던...남편은....?

나뭇가지나 돌부리에 걸릴때마다 통증이 찾아들지만...아직은 걸을만 하다고 하면서....

남은 종주길...계속 진행하자고 하네요.

오후...4시 20분입니다.

 

도로를 잠시 따르다가 다시 산길에 접어 들었더니...올산이 산꾼들에게 나름 많이 알려진 것 같네요.

산길 입구엔 수많은 리본들이...주렁주렁 매달려 있더군요.

우리도 올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길 등로가...넓직하니 너무 좋다고 희희덕거리며 올라갔습니다.

얼마 쯤...올라갔을까?

오름길 등로 주변엔...채석해 놓은 네모난 돌무리도 만나고....

 

잠시 돌무리를 돌아섰더니...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더군요.

약 10여분...힘들게 올산 능선에 올랐네요.

올산 정상을 몇 발자국 앞두고...전망좋은 바위가 있기에....^^

 
건너쪽엔 지나온 수리봉과 신선봉이...만나서 반나웠다고 미소짓네요.

 

쪼~기에...올산 정상석이....^^

 
올산(858m)

오후 4시 48분입니다.

 

남편도 별 무리없이 잘따라오고...이때까지만 해도 우린 느긋했네요.

도로에서 28분만에 올산 정상에 올랐고...이제부턴 하산길이니깐 금방 내려갈거란 생각에....ㅡ,.ㅡ

올산 정상을 벗어나니...바위 암릉들이 줄을서서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해질려면 아직 2시간 정도 시간이 있으니...내려가기엔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했죠...ㅡ,.ㅡ

해골바위(손가락바위)

위치가 조금 틀어졌는지...완전한 해골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해골바위를 돌아서...해골바위 머리위로 올라갔습니다.

해골바위 머리에 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니...사방이 션~하게 트여 있더군요.

바로 뒤쪽에 보이는 저 봉우리가...올산 정상입니다.

 
흰봉산은 선명하게...멀리 소백산 연화봉은 흐릿하게 보이고....
 
바라보는 눈과 가슴이 시원하니...아주 좋네요.*^^*
 
백두대간 능선길이...흰봉산 뒤쪽으로 소백산까지 쭈~욱 이어지고....

지난 날 도솔봉과 소백산 능선길은 걸어 보았지만...아직 흰봉산은....

흰봉산도 언제 선 한번...그려봐야 겠습니다.^^

연화봉 천문대가 이젠...흐릿해서 보일락 말락하고....

 
오늘 지나온...황정산 거친 바위 능선길과....
그 뒤쪽으로 도락산과 황장산은...아직은 잘보이네요.

마주보이는 황정산 능선길을 타고...돌고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션~한 조망을 획 둘러보고는...마주보이는 암릉길을 이어갔네요.

암릉길 아래쪽에서 밧줄 두개를 늘어뜨린...가파르게 내려서는 낭떠러지를 만나고....

즐기고는 있지만 자꾸 시간이 지체되어...은근히 걱정이 들기도 하더군요.

많은 리본과 안내판이 잘되어 있어서...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은데....?

염려 없을 것 같았던 그 일이...실제로 벌어질줄을 어찌 알겠어요....ㅡ,.ㅡ

올산 하산길에는 온 갓 기암들과...전망바위들이 곳곳에 있답니다.

급한 맘에 조금 서둘러 내려갔더니...거대한 암봉이 우리 앞을 막아서네요.

그리곤, 기다란 밧줄을 내려 뜨려놓고는...다시 올라오라 합니다....ㅡ,.ㅡ

밧줄과 바위 모서리를 잡으며...힘겹게 바위 봉우리에 올라갔더니....?

 
719m봉

산부인과 바위

산부인과바위 아래를 지나가는데...바위 크기가 5층 높이는 될 것 같더군요.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위 아래를...지나가야 했습니다.

산부인과바위를 지나쳐 전망좋은 큰바위에 올랐더니...제일 먼저 이쁜 소나무 한그루가 우릴 반겨주네요.

오늘 마지막 조망터 같은데...조금 늦더라도 둘러보고 가야죠...*^^*

전망바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며...산정에 오른 기분을 제대로 느껴봅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그런 맘을....*^^*

지나온 올산도...뒤돌아 보고....

멀리 소백산 연화봉에 있는 천문대를...다시 한번 눈에 담고는....^^

오후...6시 10분입니다.

 

뒤도 안보고...내달렸습니다.

마주친 암봉을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570m봉이네요.

570m봉 건너쪽에 마지막 봉우리 514m봉과...대흥교도 내려다 보이더군요.

570m봉을 내려서서...514m봉을 향해 빠르게 진행하는데....?

 

"헐.....ㅠ.ㅜ"

 

조금전 올랐었던...전망바위에 다시 올랐습니다.

어떻게 잘못된건지...다시 되돌아와 버렸네요.

 

어디서 잘못된건지 알지 못한 채...다시 등로 찾으려 570m봉에 올랐는데....?

아무리 두리번 찾아봐도...다른 등로는 보이지 않더군요.

 

미로속에...갇혀버렸습니다...ㅠ.ㅜ

 

이미 늦어버렸으니 침착하게...급한 맘 내려놓고 천천히....

다시 전망바위로 되돌아 가면서...지도를 보며 등로을 찾아 진행하는데....?

 

찾았습니다.

이렇게 넓은 갈림길이 있었는데...급한 맘에 앞만보고 내달렸으니....ㅜ.ㅡ

 

주변엔 서서히...어둠이 내려 앉고 있더군요.

이젠 눈을 부릅떠도...몇m 앞도 잘보이지 않네요.

랜턴도 가져오지...않았는데....ㅜ.ㅡ

 

오늘 산행이 이렇게 꼬여서...산행 중 어둠을 마주하게 될줄은....?

꿈에도...생각 못했거든요.

 

최후의 비상수단으로...우린 폰을 꺼내 라이트 어플을 켭습니다.

 

'와~~생각보다 엄청 밝더군요.'~~^^

 

이젠...급할 것도 없습니다.

514m봉을 지나 우회길과 마주치는 곳에서...대흥교 하산길을 찾아서 내려갔습니다.

마사토와 낙엽깔린 등로가 무척 미끄럽지만...천천히 천천히....ㅋ

무엇에 홀린듯이 -570m봉과 전망바위를- ...두어번 왔다갔다 했네요.

 

일출 기다리는 시간부터...조금씩 어긋나더니....

남편 발목...삐긋하고....

570봉과 전망바위 사이를...왔다갔다 하기도 하고....ㅡ,.ㅡ

 

그래도,

아무 탈없이...날머리 대흥교까지 잘 내려왔네요.^^

물론 너무 늦어서 어두우면...폰 어플을 생각하고는 있었죠.

 

그동안 큰 사고없이...종주산행을 즐겼었는데....

이번에...좋은 경험했네요.

 

이 글을 읽는 산우님들 -안전한 산행-은...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답니다.

다가온 명절 추석 잘보내시고...늘~~안산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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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발목은 다음날 자고 일어났더니...남산만큼 부풀어 올라 걷지도 못하길래....

부축해서 아침 일찍...한의원에 찾아갔습니다.

 

너무 많이 부은 것이...아마도 부러진 것 같다며 사진 찍어 보자길래....

제가...말했죠.

발목 접지르고 4~5시간 더 산행해서...그래서, 더 부었을 거라고 하니깐....

째려봅니다....ㅡ,.ㅡ

 

피 빼고...침 맞고....

5일이 지난 지금...걷는데는 큰 무리가 없네요.

산행은...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5년 9월 20일...일요일 오전 5시 45분

단양 대흥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단양] -황올 환종주-

약 14시간 걸린...오후 7시 45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단양] -황올 환종주- 지도(1)

[단양] -황올 환종주- 지도(2)

-황정산- 주변 지도

-올산- 주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