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의 종주이야기

[정선] - 아우라지 환종주 -

귀여븐앙마 2025. 6. 10. 11:31

 

 

~~반론산~~

~~고양산~~

~~상정바위산~~

~~남산~~

 

 

 

 

이번엔...강원도 정선까지 갔습니다.

집에서 약 4시간 걸렸으니...멀긴 뭐네요.^^

그런데, 가는 도중에도...눈은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ㅜ.ㅡ

 

하~얀 겨울...설경이 보고파서 강원도까지....

그것도 오지중에 오지인...강원도 정선 산골까지 찾아갔건만....

어디에도...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쨌건...오늘 우린 강원도 정선까지 갔네요.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도...만날 수 없었던....

하~얀 겨울을...찾아서....^^

 

 

-아우라지-

아우라지란...두개의 천(川)이 합류하는 지점을 말하는데....

강원도 정선 여량에는...송천과 골지천이 합쳐지는 이 곳을 아우라지라 부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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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아라리-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사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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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3일 일요일...이른 아침 6시

여량초등학교를 들머리로

[정선] -아우라지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여량초등학교를 지나쳐 산 들머리에 접어들면서 뒤돌아 보니...마을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더군요.

염장봉(668m)

 

마을 뒷산이라...가볍게 생각하며 다가갔더니....?

쌀쌀한 새벽바람 속에서도 땀을 맺히게 하는...염장봉 가파른 오르막이였습니다.

염장봉의 전설을 자세히 적어둔 안내판엔...주변에 소금단지가 묻혀 있다는데....?

주변을 이곳저곳 기웃 거려봐도...그 어떤 흔적도 뵈지않네요.

염장봉 아래쪽 고갯마루에 내려섰더니...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아래쪽 고갯마루부터는...능선위에 등로가 전혀 없더군요.

그냥...능선을 놓치지않고 올라갔네요.

 

능선 주변엔 간벌한 흔적들이...사방에 널려있고....

본 능선에 오르는 동안...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와 4~5번을 마주쳤습니다.

어쩐 용도인지는 모르지만 산 중턱까지...임도가 지그제그로 연결되어 있는 듯 하네요.

그렇게, 잔돌들과 낙엽이 깔린 산 사면을 한 참 오른 후에야...본 능선위에 올라설수 있었습니다.

 

800m의 높은 곳까지 올랐지만...능선 주변은 여전히 안갯속이네요.

자욱한 구름바다속에...갇혀 버렸습니다.

805m봉

가을인지...? 봄인지....?

 

분명...겨울은 아닌 것 같더군요.

이 높은곳에 올라 두 눈 씻고 찾아봐도...하얀 눈은 어디에도 안보입니다...ㅡ,.ㅡ

 

햇님은 앞쪽에 있는 반론산에 가려져 있다가...한 참 늦어버린 이제서야 올라오네요.

 

반론산 정상 봉우리를 힘겹게 넘어오는 햇님을...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1000m봉이 가까워져서야 눈인지 서리인지...하얗게 바닥에 뭔가가 깔려 있더군요.

그 덕분에(?) 오름길이...많이 미끄럽습니다....ㅡ,.ㅡ

1002m봉

1000m 높은 봉우리에 올라섰니...이제서야 나뭇가지 사이로 발 아래 운해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우린 지금껏 운해속을 허우적거리며...산 능선을 올라왔고....?

마침내, 마주한 바다입니다...하~얀 구름바다...*^^*

반론산 철죽나무 자생지가...이 주변에 있나 봅니다.

'반론산 철쭉나무,분취류 자생지' 라는 안내판이...바닥에 나딩굴고 있네요.

희미한 능선 등로따라 진행하다 보니...앞쪽은 가까이 하기 힘든 거의 절벽이더군요.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등로는 점점 더 희미해지고....

'저길 어떻게...올라가라고....ㅠ.ㅜ'

 

나중에야 알았지만...앞쪽의 봉우리가 1060m봉 정상이였습니다.

오른쪽에 오를수 있는 우회길이 있는걸 모르고...조심조심 나뭇가지와 돌부리를 붙잡고 간신히 올라갔네요.

1060m봉을 넘고서야...우린 희미한 등로마져 놓쳐 버렸다는걸 알았고....

두 눈 부릅뜨고...희미한 등로를 따라갔습니다.

능선을 사이에 두고...겨울과 가을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더군요.

능선 옆 희미한 등로를 따랐더니...뜬금없이 산호동굴 안내판이 우리 앞을 막아서네요.

아직 일반인들 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이 안내판 뒤쪽 아래에 산호동굴이 있다고 합니다.

공개되는 어느 날엔...또 하나의 즐거운 볼거리가 생길 것 같네요.

처음으로 반론산을 가르키는...안내판이 반갑기만 하고....

작은 봉우리에 올라섰더니...건너쪽에 다가갈 반론산이 저만큼 위쪽에 보입니다.

반론산 정상을 얼마 앞두고 철쭉나무 및 분취류 자생지...안내판이 세워져 있길래....?

아까 그 안내판이...여기를 말하는 것이 였군요.

처음보는 내용들이라...자세히 읽어봤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강원도 정선인데...분명 눈이 있을거야 했었는데....ㅋ

어저께 내린 비로 인해...남아있던 눈마저 거의 다 녹아 버렸더군요...ㅜ.ㅡ

반론산 정상을 눈 앞에 두고 아래쪽엔...나무데크로 무언가를 보호하고 있네요.

철쭉나무 한그루를...나무 울타리로 보호하고 있는데....?

 

수령 약 200년 된 -천연기념물 348호-...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쭉나무라고 합니다.

나뭇가지가 부러질까봐...철기둥으로 받치며 보호하고 있는데....?

기이한 모양하며...나이 든 연륜이 언 듯 느껴지더군요.^^

이것저것 둘러보며...마침내, 반론산 정상에 올랐네요.

반론산(1068m)

 
정상 높이가 각각 다르게 적힌 안내판이...힘들게 올라온 산객을 반겨줍니다.

 

반론산 정상 바로 아래쪽에는...이런 전망좋은 바위가 있길래....^^

아침을 먹으며...주변 조망에 푹 빠져 들었네요.

지나온 능선길 뒤쪽으로...흐릿하게 가리왕산이 보입니다.

눈으로는 아주 멀게만 보이지만...직선 20km도 안되는 그렇게 멀지않은 거리에 있답니다.

날씨는 좋으나 미세먼지로 인해...깨끗치않은 조망이 아쉬움으로 남네요...ㅜ.ㅡ

가리왕산이 1500m가 넘는 고봉이다 보니...정상 주변은 하얀 겨울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가리왕산 오른쪽으로는...백석봉과 상원산도 보이고....

옥갑산과 상원산

마치...하~얀 바다속에...커다란 고래가 길게 누워 헤엄치고 있는 것 같네요.^^

가리왕산 왼쪽으로는...멀리 흐릿하게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청옥산입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세워져 있는...바람개비 풍력단지네요.

눈으론 흐릿하지만 잘 보였는데...사진에는 영....ㅡ,.ㅡ

 

그리고, 아래 오른쪽으로는 삥 돌아가서 만나볼...오늘 마지막 봉우리 남산입니다.

능선을 반바퀴 돌아서 만나볼...상정바위산도 저기에 있습니다.

상정바위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조양강에 둘러쌓인 우리나라 지도가 보인다네요.

잠시 후에...눈으로 확인해 봐야죠.^^

하얀 운해바다를 둘러보며 아침도 먹고...한 참만에 다시 종주길 이어갔습니다.

편안한 종주길이네요...종주길 약 절반만....ㅜ.ㅡ

나머진 무척 험하고...까칠한 종주길이더군요.

뒤돌아 보니...아침을 먹으며 쉬었던 반론산도 이제 많이 멀어졌네요.

봉우리 오른쪽으로...구름바다가 하얗게 펼쳐지고....

구름바다 넘어로 노추산과 사달산도 보이고...다들 아주 가까운 산들만 보입니다.

반론산을 내려서는 작은 능선 중간에...짧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암릉구간도 보이네요.^^

정말 오랜만에 산정에서...운해다운 운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하~얀 바다...뛰어들고 싶은 마음 간절하더군요.^^

작은 산들은 바다위의 한 점 섬 같이...봉우리들만 우뚝하고....

산 능선 아래쪽 응달엔...하얀꽃도 이쁘게 피었네요.

 

하얀...서리꽃이....*^^*

무심코 등로따라 걷다보니...바위 절벽 끝이더군요.

바로 뒤쪽에 보이는 저 절벽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까마득히 아찔한 높이라....ㅜ.ㅡ

되돌아 나와서 뵈는둥 마는둥하는...희미한 등로를 찾아들어 갔네요.

오늘 종주길 거리가...약 26km 될려나...?

여유롭게 10시간이면...충분할거라 생각하며 오른 산행길인데....

바삐 12시간 넘게 걸어야만 했을 만큼...까탈스런 강원도 오지 산길이였습니다.

마주치는 작은 봉우리들은...하나같이 오르내림이 심했었고....

들,날머리쪽 능선엔...등로가 거의 없다시피 했었으니까요.

좀 더 높이 올라가니...쌓여있는 눈들이 조금씩 보이네요.

잠시 후, 핼기장에 올라서고...고양산 정상이 점점 가까워 지는가 봅니다.

올랐던 핼기장에서는 오른쪽에 보이는 이 넘때문에...미끄러운 산비탈 사면을 돌아서 올라야 하네요.

많이들 찾을 것도 같은 산인데...산친구들도 찾지않고 외면하는가 봅니다.

뵈지않은 등로에 하얀 눈이 살짜기 내려앉아 있으니...아이젠 차기도 안차기도...ㅡ,.ㅡ

발가락에 잔뜩 힘을 주며...조심스럽게 올라갔네요.

올라선 정상에 산불감시탑이 보이는 걸 보니...여기가 고양산 정상인가 봅니다.^^

고양산(1151m)

고양산 정상 아래쪽에 있는 전망바위에서...잠시 후 진행할 능선을 내려다 보니....

거칠것 없는...아주 편안한 길이 될 것 같더군요.

 

그렇지만, 능선따라 아래쪽으로...가까이 내려갔더니...?

오지산행을 찾아다니는 우리지만...여긴 좀 심하다는 생각이...ㅜ.ㅡ

어쨌던,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산그리메들을 내려다 보니...잘 찾아온 듯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이름모를 수많은 봉우리들이 여기저기서...손짓으로 우릴 부르는 것 같네요.^^

잠시의 휴식을 가진 후...아주 호젓하고 편안한 능선길이 이끄는데로 아래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편안한 길 곳곳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산꾼들의 눈길을 빼앗기엔 충분했고....

바위들이 서로 부대끼며 걸쳐진 모양들이...아주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앞의 저 큰바위도 올라갈수는 있겠으나...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네요.

가파른 오르내림도 힘들었지만...낙엽속에 감춰진 잔돌들을 살펴가며 진행하려니 무척이나 조심스럽더군요.

낭떠러지 절벽을 양쪽에 끼고서...힘들게 작은 봉우리를 올라섰더니....

거친 산행길이지만...트인 조망 하나는 정말 끝내주네요.^^

햇살도 따뜻하고...바람도 잠잠....

우린 여기서 배낭을 풀어헤치고...주변을 둘러보며 푹~ 쉬었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곳이 은둔의 땅...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덕산기계곡이네요.

운해가 흩어지면서 하늘을 가리는건지...오후가 되니 더욱 시야가 좋지않더군요.

가까운 가리왕산 마져 이젠 흐릿하게...보일락 말락합니다...ㅡ,.ㅡ

지나온 능선과 봉우리들도...한바퀴 눈으로 둘러보고....

반론산 옆에 있는 반륜산에도 올라볼까 생각도 했었지만...별 특징이나 조망이 없다고 해서 그냥 지나쳤네요.

잠시 후 지나갈 상정바위산이 저만치에 보이고...뒤쪽으로는 상원산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상정바위산 정상 주변도 무척 온순하게만 보이지만...저 숲속엔 창칼같은 날카로움이 숨어있으니....ㅜ.ㅡ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구경도 많이 했으니....^^

오래된 등산로 표지목도 있는걸 보니...이 능선길이 등산로가 맞긴 맞는 것 같네요.

2.6km 거리가...약 95분 걸린다는데...

길이 얼마나 험했으면...먼저 걱정이 압서더군요.

잠시 후, 거대한 암봉이 앞을 막아서길래 다가가 보니...오른쪽에 우회길이 보이길래....?

우회길이 있어서...다행스럽다 싶었는데....ㅜ.ㅡ

늘어뜨려 놓은 밧줄잡고서...위로 올라오라 합니다.

하얀 분가루가 흩날리는...다 삭아버린 밧줄을....

밧줄에 의지한 채 오르려니...뭔가 불안불안 하기만 합니다....ㅜ.ㅡ

여긴 남은 거리가 1.8km...약 1시간 걸린다고 적혀있네요.

1시간이든 2시간이든...오르고 또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만나지겠죠.^^

그저 발 내디딜 땅만 내려다 보며...발자국 하나 안보이는 봉우리를 올라갔네요.

 

잠시 후, 상정바위산 정상과...한반도 전망대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지만...한반도 전망대에 올라서 구경은 하고가야죠.^^

삼거리 갈림길에 배낭을 내려놓고...200~300m 아래쪽에 있다는 전망대로 내려왔네요.

이 곳 전망대에 올라서 내려다 보면...우리나라 지도를 볼수 있다는데....?

시키는데로 데크 앞쪽으로 다가가서...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헐...ㅠ.ㅜ"

 

발 아래쪽엔...아쉬움만 가득 내려다 보입니다.

그래도, 자세히 구석구석 살펴보니...조금 대충 닮은 것 같긴 하더군요.^^

분명 저기 어딘가에 있는데...?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저기에...있었네요.

민둥산과 지억산...그리고, 백운산과 두위봉이 아주 흐릿하게 산 형체만 간신히 보이네요.

저기 두 곳 다...마음속에 지도를 그려두고 있는 곳이거든요.^^

작은 능선 뒤쪽에...고양산은 잘가라고 작별 인사를 건내네요.^^

아쉬움만 한 참 내려보다가...다시 상정바위산 삼거리 갈림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배낭을 찾아 다시 울러메고...상정바위산 정상으로....^^

핼기장을 지나쳐 마주보이는...상정바위산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상정바위산 정상에 올라서니...우리나라 지도 모양의 정상석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상정바위산(1006.2m)

상정바위산 정상에서도...아래쪽에 우리나라 지도가 내려다 보입니다.

아직까지도...아주 흐릿하게 보이지만....ㅡ,.ㅡ

힘들게 올라온 만큼...정상석 인증 사진 한 장 더 남겼네요....ㅋ

다시 핼기장으로 되돌아 와서...오늘 마지막 봉우리 남산으로 발길 향합니다.

능선위에 희미하게 보이는...산친구들 발자국을 따라서....

산불감시초소도 보이고....여기가 남산 정상인 것 같네요.

955m봉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며 찾아봐도...남산 정상이라는 표식이 안보이더군요.

찾다찾다가 없길래...그냥 정상이려니 하고....^^

사진 한 장 남기고...남은 종주길 이어가는데....?

남산(959m)

 

300여m를 진행했더니 남산이라 적힌 코팅지가...떡하니 앞을 막아서네요.

쬐금 더 높은 여기가...남산 정상인가 봅니다....ㅡ,.ㅡ

근데...이게 뭔 일인가요.?

남산 정상 바로 아래쪽에 내려섰더니...나무들을 다 배어내고 민둥산으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목재가 필요해서인가요?...산을 아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햇님이 등 뒤쪽 작은 능선에서...바삐 걷고있는 우릴 불러 세우네요.

 

'내가 없더라도...남은 종주길 무사히 잘내려 가라' 고....*^^*

산을 다 파헤쳐진 구간을 지나...다시 능선찾아 산길을 올라갔습니다.

그냥 길 만들어서...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야간산행...준비를 해서....

지도를 살펴가며 능선따라...아래로~아래로~ 내려갔네요.

경사도 만만찮고...철쭉나무 잔가지들도 여간 성가신게 아니더군요.

더 조심스러운 건...어둠 속 발아래 낙엽과 함께 뒤석인 잔돌들입니다.

낙엽과 같이 밟으면...그냥 아래로 쭉~미끄러지기 일쑤더군요.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하면서...내려오다 보니....?

도로변의 가로등 불빛이...점점 눈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무사히...원점회귀하며....

오늘의 산행길을...마무리했습니다.

 

*^^*

 

 

 

 

2015년 12월 13일 일요일...아침 6시

여량초등학교를 들머리로 시작한

[정선] -아우라지 환종주-

약 12시간 30분 걸린...오후 6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정선] -아우라지 환종주- 지도